球威
1. 개요
투수가 던지는 공의 위력을 뜻한다. 흔히 '볼끝이 좋다', '볼끝이 더럽다'라는 말은 '투수의 구위가 좋다'라는 말과 같지만 다소 막연한 뜻풀이다.구위는 구속, 무브먼트, 회전수, 회전 효율, 팔 각도, 투구 위치 등 다양한 요소가 합쳐져 주관적으로 평가되는 단어이기 때문에 특정 한 가지 요소만 보고 구위를 평가할 수 없다.
구위를 수치로 판단할 수 있는 일반적인 기록에는 헛스윙률이 있으며, 더하여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을 참고하면 된다. WHIP는 구위뿐만 아니라 제구의 요소도 들어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 상세
투수의 구위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종합적으로 설명하면 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모든 요소가 구위가 될 수 있다. 명확히 정의가 된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석도 여러 가지가 있다.첫 번째 해석은 높은 탈삼진율에 기반한다. 삼진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않고 투수 스스로의 힘으로 타자를 제압했다는 이미지가 있기에 공의 위력이라는 용어에 잘 들어맞는다.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은 바로 '구속이 빠르다'라는 것이다. MLB 탈삼진 통산 1위의 놀란 라이언은 불혹의 나이에도 구속이 90마일 후반대인 파이어볼러의 교과서였고 1경기 9이닝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슨, 케리 우드, 맥스 슈어저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 중반대에 이르는 파이어볼러다. 또한 한 시즌 200K 이상을 기록하는 투수들의 평균구속이 대부분 90마일 중후반대인 점이 그 증거다. 일본프로야구와 한국프로야구도 크게 다르지 않아 탈삼진 기록이 뛰어난 투수 대부분이 파이어볼러라는 공통점이 있다.[1][2]
다만 구속이 빠르다는 것은 굳이 구위라는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체감되는 장점이며, 이는 제구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구속이나 제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뜻하는 용어로 더 많이 사용된다. '구속 대비 구위'라는 용어를 봐도 구속과 구위는 그 용어의 사용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라일리 톰슨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포심의 평균 구속이 각각 149.9km/h, 149.5km/h로 거의 비슷했으나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각각 11.30개, 9.07개로 꽤 차이가 났다. 이런 경우 라일리의 구위가 헤이수스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평균자책점 역시 라일리는 3.45로 에이스 역할을 해낸 반면 헤이수스는 3.96으로 뭔가 미묘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평가되는 요소는 공의 무브먼트다. 무브먼트란 공이 타자를 기준으로 상하좌우로 생성되는 모든 움직임을 뜻하며, 특히 알고도 못 치게 한다는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를 구위라 칭한다. 기본적으로 투수의 피칭은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카운트를 잡고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으며 패스트볼을 치지 못하게 타자를 속이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딱히 구속이 빠르지도 않고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타자들이 제대로 치지 못하는 투수의 피칭을 보고 '공의 힘'으로 타자를 상대한다는 뜻에서 구위라는 용어를 쓰게 된 것이다. 이것이 정밀 분석을 해보니 공의 무브먼트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와 무브먼트가 좋은 공을 구위가 좋은 공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당연히 무브먼트가 모든 것을 책임지지는 않고, 무브먼트가 좋은 공이라고 해도 결과가 다른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수직(종)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들은 삼진을 잘 잡고, 수평(횡)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들은 범타를 잘 이끌어낸다. 그러나 어쨌든 삼진을 잡든 범타를 이끌어내든 타자를 잘 막아내기만 하면 된다면서 삼진 개수는 적어도 횡 무브먼트가 뛰어나 범타를 잘 이끌어내는 투수들의 공도 구위가 좋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또한 같은 무브먼트라고 해도 투구폼으로 타이밍을 뺏거나 익스텐션이 길어 체감 구속을 더 빠르게 한다든가 하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3. 관련 문서
[1] KBO만 봐도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 TOP5에 드는 투수 5명(코디 폰세, 드류 앤더슨, 아리엘 미란다, 안우진, 최동원) 모두 그 시점 평균 구속을 한참 뛰어 넘는 파이어볼러다.[2] 다만 누적 탈삼진은 예외다. 누적 탈삼진을 많이 기록하려면 롱런을 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선 구속이나 구위 이상의 내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