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2. 줄거리
때는 폭군의 학정과 폭정으로 나라가 도탄과 시름에 빠진 시대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을 심심풀이로 취미삼아 죽여대고 세금을 고혈을 쥐어짜다시피해서 뜯어내는 폭군의 패악으로 인해 모든 국민이 왕이 칵 죽어버리라고 속으로 화를 삭이고 있던 때에, 어느 산골 마을에 홀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이 학당에 가고자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어미를 잃은 작은 새끼 구렁이를 보게 되었다.소년은 새끼 구렁이를 딱하게 여겨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먹밥 3개 중 하나를 보따리에 꺼내 새끼 구렁이에게 주었고, 새끼 구렁이는 소년이 준 주먹밥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
이후 날마다 학당에 갈 때면 소년이 준 주먹밥을 먹은 구렁이는 시간이 가면서 크게 자랐고, 소년은 구렁이를 위해 어머니에게 "학당 내 친구 한 명이 가난해서 도시락을 싸지 못해서요. 그 친구 몫도 같이 싸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거짓말을 하였고, 어머니는 아들이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기특해서 매일 도시락을 2인분 만들어 주었고 이를 토대로 구렁이는 소년을 형이라고 불렀다.
소년이 자라 청년이 되었을 때, 구렁이는 형이 결혼을 앞둔 것을 전해듣고 청년에게 "괜찮다면 나도 같이 따라가도 될까요?"라고 부탁하였고 청년은 "그래, 하지만 네가 들어갈 만한 곳이 없는 게 고민이구나."라고 걱정하였다. 구렁이는 "걱정 마세요. 광주리에 숨어 있으면 되니까요."라고 안심시켰고 청년의 결혼식에서 광주리에 숨은 채로 동행하며 청년을 도와주었다.
첫날 밤, 청년이 신부와 함께 잠을 자려는 중... 갑자기 방안에서 비명소리가 났다. 놀란 신랑과 신부가 들어가보니 구렁이가 한 남자를 잡고 있었다.
신랑이 남자에게 물어보니 남자는 평소 신부를 짝사랑했던 짝사랑남으로 짝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듣자 그를 죽이기 위해 숨어 있었다는 것임을 밝히고 숨을 거두었다.
신랑과 신부는 자신들을 구해 준 구렁이에게 고마워하였다. 하지만 바야흐로 상술한 대로 때는 폭군의 시대. 구렁이는 형 부부를 위해 활과 화살을 꺼내며 말했다.
"상당히 위험부담이 큰 일이지만... 내가 궁에 소란을 피우면 그때 화살을 쏘아요. 만약에 일이 잘못되면 그 때 화살을 뽑도록 해요."라고 신신당부하였고 형과 형수는 동생을 걱정하였다.
이어서 구렁이가 성에서 난동을 부리자 왕은 바로 방을 붙여 구렁이를 죽이는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하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섰지만 구렁이를 잡을 수 없었다.
형은 동생의 당부대로 화살을 쏘아서 구렁이를 잡아 죽였고, 슬픔 속에 흐느꼈다. 그러자 왕이 갑자기 박수를 치며 "상을 내리겠다... 바로 제삿상이다!"를 외치며 형을 잡아 죽이려 했다.
형과 형수가 당황해서 "어째서 이러시는 겁니까?"라고 반문하니 왕은 "내가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한 줄 아느냐? 아니, 이 자리를 차지하고자 선왕이던 형을 죽이고 조카들도 모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죽였다! 네가 큰 공을 세웠으니 이제 널 따르는 이들이 생길것이니 그런 일이 생기기 전 죽여야만 겠다. 그리고 네 처는 말단 후궁으로 삼겠다!"라고 간사하게 웃으며 형을 죽이려 했다.
형 부부는 왕의 함정에 떨어진 걸 깨닫고 구렁이가 당부한 마지막 말을 기억한 뒤 "부탁드립니다. 죽기 전 구렁이의 몸에 박힌 화살만은 뽑게 해 주십시오."라고 간청했지만 왕은 들어주려 하지 않았다. 보다못한 간관이 "죽는 사람 소원을 하나 들어주는데 그렇게 화를 내셔야합니까?"라고 간청하여 겨우 왕이 허락해주어 형은 떨리는 손으로 동생에게 박힌 화살을 뽑았다.
그러자 구렁이가 다시 살아나서 "이놈! 내가 과거 천신의 명을 받아들여서 선왕이던 네 형의 부탁을 듣고 선왕의 자손을 보호하며 지냈는데, 너는 어찌하여 죄 없는 이들을 괴롭히고 사악한 짓만 일삼아서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것도 모자라 선왕의 마지막 자손을 죽이려 드느냐!!"라고 벽력같이 호통을 치며 왕에게 달려들었다.
폭군은 "아, 아냐! 내, 내가 얼마나 착한 왕인데!!"라고 당황하며 뒷걸음질 쳤지만 단단히 화가 난 구렁이를 따돌리기엔 무리였다. 결국 포악한 왕은 구렁이가 뿜은 독에 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이어서 구렁이는 형과 형수에게 달려가서 "정말 다행입니다! 두 분 모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섦게 울었다. 형과 형수도 구렁이 아우를 껴안고 함께 울었고 사람들은 "저 포악한 왕이 하늘의 벌을 받고 죽었다! 만세!!!"를 외치며 크게 기뻐하였다.
사람들은 구렁이가 신수인 것을 깨닫고 형과 형수를 왕과 왕후로 추대하자 하였다. 이에 원로 신하들이 구렁이가 한 말을 기억하고 왕실 족보를 확인해보니, 형은 죽은 폭군의 형인 선왕의 손자인 것임이 밝혀져 자식이 없는 폭군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하지만 형은 폭군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백성들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치고 나라의 일을 원로 신하들과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며 나라의 힘을 부강하게 만들고 백성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어 훗날 위대한 성군 중 한 명으로 칭송받았고 그의 아내인 왕비도 남편을 잘 내조하여 훌륭한 왕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구렁이 아우는 어떻게 되었느냐? 그는 선왕의 자손을 보호하는 임무를 마치고 천계로 돌아가 용이 되었다. 이후 형의 일족은 용이 된 구렁이 아우를 기리며 매년 그와 만난 날에 정성스럽게 제사를 올리며 아우를 기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