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검정 고무신 3기 22화로 몇 안되는 기철이 단독 에피소드이다.2. 줄거리
기철이네 반에는 소명구라 하는 급우가 있다. 명구는 급우들 사이에서 거북이로 불리는데 이는 명구가 입고 있는 교복에 관련되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명구가 입고 있는 교복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삭을 대로 삭았기에 도저히 입을 게 못 되었지만 명구가 교복을 살 형편이 되지 않았기에[1] 그거라도 받고자 하는 생각으로 그걸 입고 다니게 된 것이다. 조심하지 않으면 방귀 한 방에도 찢어질 지경이라고. 그래서 거북이마냥 느리게 걷게 된 것이었다.
어느 날, 담임은 급장한테 자습을 시키도록 한다. 이 때 당번인 명구가 급장의 지시로 칠판을 지우러 나간다. 그러다 지우개를 주우려다 방귀를 뀌고 급장이 자수하라 하자[2] 본인이 뀌었다고 실토한다. 그 때 급장이 방귀 한 방에 교복 바지가 찢어졌다며 당혹스러워하고 명구한테 교복이 삭을대로 삭았다며 새로 맞추는 게 좋겠다고 충고한다.[3]
명구가 자리로 돌아와 찢어진 부위를 꿰메자 이를 본 기철이는 장난삼아 명구의 교복을 만지작거리는데 진짜로 헤져 버리고 이에 당황한 기철이는 사과한다.
하굣길, 기철이는 영일이가 찐빵을 사 준다며 따라간다. 그런데 영일이가 명구의 교복을 비웃자 기철이는 니 교복은 얼마나 대단하냐며 호통친다. 그후 명구는 교복이 전부 해져서 바람에 흩날리며 완전히 사라져버리고[4], 학교에서 선도부 선배한테 얼차려를 받고[5] 선생님에게까지 오늘은 왜 명구가 아니라 명구 아버님이 오셨냐며 비웃음을 당한다.[6] 이걸 본 기철은 명구에게 교복을 만들어 주겠다며 나선다. 밀가루 포대[7][8]와 염색약을 구해다 재단하고 재봉틀을 써서[9] 교복을 만들자는 것.
의외로 손재주가 좋았던 기철이는 성공적으로 교복을 만들고, 명구는 다음 날 그 옷을 입고 등교한다.[10] 하지만 등 쪽이 염색이 덜 되는 바람에 살짝 '거북표 밀가루' 라는 로고가 보이는 것으로 끝.
3. 여담
- 에피소드 마지막에 나온 나레이션처럼 검정 고무신 에피소드 중에서도 실화에 가장 충실한 에피소드다.
- 기철이의 손꼽히는 선행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 기철이와 영일이가 들른 찐빵 가게가 정황상 1,2기에 나온 그 만찐두빵 가게인 듯하다.
- 기철이 단독 주연 에피임과 동시에 유일하게 기영이의 등장이 없는 에피소드다. 기철이가 주역인 에피소드에서도 회상 및 조역으로라도 나온 것을 생각해보면 의외.
[1]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신문 배달로 겨우 생계를 유지할 정도.[2] 깨알같이 영일이가 자수해서 광명 찾으라고 하는 것이 개그 포인트.[3] 그 와중에 영일은 교복이 아니라 걸레라고 놀린다.[4] 그 와중에 주변 행인들은 무슨 마술쇼 보는 마냥 신기해하는 눈치없는 모습을 보였다.[5] 당시 교복을 제대로 차려입지도 않고 학생인 척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6] 직후 명구가 상처받자 아차하는 반응을 보이고 최대한 부드럽게 교복 입고 오라고 달랜다.[7] 당시엔 밀가루 포대는 천 재질이어서 적절히 재단해 옷을 지어 입는 것도 가능했다. 실제 대공황때 미국에서 밀가루 포대 옷을 입는게 유행했고, 이때문에 밀가루 회사들은 포대 디자인에 옷을 만들 것을 가정하고 무늬를 넣기도 했다.[8] 참고로 기철이와 영일이가 찐빵을 먹을 때 주인 아줌마가 밀가루 포대를 정리하는 모습이 클로즈업되는데 나름대로 복선이었던 듯.[9] 재봉틀이 기영이네에 재산 목록 1호라며 엄마가 주의를 주는 건 덤.[10] 급장 왈, 신성일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