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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8 12:21:52

고바야시 겐조

小林 源造(こばやし げんぞう)

<유리가면>의 등장인물로 츠키카게 치구사의 시종 내지 집사. 그 역시 전직 배우였다. 그리고 치구사바라기 성우는 에이켄판(1984)은 오가타 켄이치, 토쿄 무비판(2005)은 나카에 신지.(나레이션도 겸한다)

츠키카게 치구사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하는 인물로 매우 헌신적이고 충직한 집사 아저씨다. 원작에서는 그야말로 돌쇠 아저씨 이미지였는데, 2005년판 애니에서는 의외로 정석적인 집사같은 외모이다. 성형수술 만세 두 사람의 첫 대면은 홍천녀가 정상 궤도에 올라 월광좌가 제일 잘 나가던 시기[1]였다. 이후 대여배우의 가장 빛나던 전성기부터 어두운 말년까지 함께 보낸, 사실상 인생의 동반자. 치구사가 극단이 망해 몰락하고 가난하게 살 때도 그녀를 떠나지 않고, 온갖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최소한의 생활비를 뒷바라지했다. 작중 묘사로 보면 치구사를 사모하며, 치구사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받아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보답받지 못할 사랑을 평생 동안 해왔어도 치구사를 향한 마음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듯하다.

원작의 주요 대사는 "예, 마님!"(...). 치구사의 대여배우 포지션을 고려하면 마님과 돌쇠교주님이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2] 그러나 홍천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설정붕괴급의 간지폭풍을 드러내셨다! 불사 이츠신 역을 맡아 왕년의 대여배우한테 꿀리지 않는 연기를 원작의 얼굴로 보여준 것. 설정상 홍천녀 연기에 필요한 배우의 자질로 미뤄볼 때, 이 사람도 치구사와 맞먹는 연기 내공을 갖췄다는[3]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홍천녀는 형식의 극이라 반주/코러스를 맡는 하야시와 나레이션을 맡는 지우타이도 필요한데, 겐조는 와키(조연)인 이츠신을 연기하면서 나머지 역할까지 실수없이 해냈다. 이쯤 되면 연기 내공이 문제가 아니라 괴물 아닌가 싶을 정도.

[1] 근데 정작 등장은 지나가듯 넘어갔다. 물론 치구사가 오자키 이치렌 이외의 남자에겐 관심 자체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불쌍하다.[2] 헌데 아무리 이 작품이 오래됐어도 명백히 현대가 배경인데, 어째서 신분제가 있던 시절의 호칭을 쓰는지는 의문이다. 독자들로서는 위화감이 드는 것도 사실.[3] 게다가 까탈스럽기 그지 없는 최종 보스 님의 성격 상 홍천녀는 인생의 알파이자 오메가인데 그 남자 주인공 역을 맡겼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