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곳 김이설 단편소설 | |
장르 | 한국소설 |
저자 | 김이설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1.07.14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1.5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2000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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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김이설이 2021년 7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소위 말하는 ‘K장녀’인 주인공이 자신의 주변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또 맺으며 진행되는 인생사를 담은 소설이다.
2. 줄거리
“어머님이, 너 어떠냐고 물으시더라.”
산초 가루 때문인지 재채기가 터졌다. 한참 기침을 한 후에야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냐고 물었다. 민수는 추어탕에 다진 양념을 풀며 말했다.
“너만 좋다면 나도 좋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나는 농담이려니 생각했다. 심드렁하게 말하는 민수의 표정이 그랬고, 금세 다른 화제로 넘어가기도 했으며, 손님이 많은 추어탕 집은 시끄러워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지도 않았다.
식당 주인은 민수를 알아보고 추어탕값을 받지 않았다. 추어탕집 앞에 자판기 밀크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민수에게 말했다.
“우리 엄마 말 신경 쓰지 마.”
지나가는 사람 중 몇몇이 민수에게 알은체했다. 민수는 손을 들어주며 인사를 대신했다.
“아버지 떠나보내고 엄마가 아직도 정신이 없어. 괜한 말 듣게 해서 미안해.”
“왜? 나는 진심인데.”
나는 민수를 빤히 쳐다봤다. 경찰 제복 때문인지 새삼 민수가 낯설게 느껴졌다. 아버지가 민수를 좋아했던가. 잘 기억이 나지않았다.
재작년 5월, 이삿짐을 챙겨 집으로 내려왔을 때 대문 앞에 서 있던 건 엄마가 아니라 제복을 입은 민수였다. 다니던 출력사무실을 그만두고 살던 월세방을 정리해서 내려온 길이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지 한 달 만이었다.
엄마 혼자서 버섯 농장을 꾸릴 수 없었다. 설사 사람을 써서 한다 해도 시연이가 문제였다. 버섯 농사에 시연이 돌보기까지는 수월치 않았다. 엄마는 나에게 매달렸다.
<계절이 바뀌는 곳> 본문 중에서
산초 가루 때문인지 재채기가 터졌다. 한참 기침을 한 후에야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냐고 물었다. 민수는 추어탕에 다진 양념을 풀며 말했다.
“너만 좋다면 나도 좋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나는 농담이려니 생각했다. 심드렁하게 말하는 민수의 표정이 그랬고, 금세 다른 화제로 넘어가기도 했으며, 손님이 많은 추어탕 집은 시끄러워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지도 않았다.
식당 주인은 민수를 알아보고 추어탕값을 받지 않았다. 추어탕집 앞에 자판기 밀크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민수에게 말했다.
“우리 엄마 말 신경 쓰지 마.”
지나가는 사람 중 몇몇이 민수에게 알은체했다. 민수는 손을 들어주며 인사를 대신했다.
“아버지 떠나보내고 엄마가 아직도 정신이 없어. 괜한 말 듣게 해서 미안해.”
“왜? 나는 진심인데.”
나는 민수를 빤히 쳐다봤다. 경찰 제복 때문인지 새삼 민수가 낯설게 느껴졌다. 아버지가 민수를 좋아했던가. 잘 기억이 나지않았다.
재작년 5월, 이삿짐을 챙겨 집으로 내려왔을 때 대문 앞에 서 있던 건 엄마가 아니라 제복을 입은 민수였다. 다니던 출력사무실을 그만두고 살던 월세방을 정리해서 내려온 길이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지 한 달 만이었다.
엄마 혼자서 버섯 농장을 꾸릴 수 없었다. 설사 사람을 써서 한다 해도 시연이가 문제였다. 버섯 농사에 시연이 돌보기까지는 수월치 않았다. 엄마는 나에게 매달렸다.
<계절이 바뀌는 곳>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