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3부 검의 폭풍의 오역에 관한 문서.
1. 제목
- 성검의 폭풍
- 1-2부 발매 당시에는 "폭풍의 성검"으로 번역되었다. 물론 3부에 성검 따윈 안 나온다. 뭘 어찌하면 Swords가 성검으로 번역되는지 의문. A Storm of Swords를 직역하면 검들의 폭풍, 전쟁과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은 살벌한 상황을 나타낸 말이다.
2. 1권
2.1. 1~100페이지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15-16페이지- 밀크워터를 따라 내려오게 되면 일찍이 나이트워치가 만든 캠프인 '퍼스트맨의 주먹(피스트)'을 지나게 된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뭘 뜻하는지 알 만한 일이었다. 바야흐로 말뚝이 뽑히고 월이 무너지게 되는 때인 것이다. 늙은 곰은 일찍이 피스트를 쇠못과 마름쇠를 설치해 굳건히 지키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무의미해질 판이었다. 놈들이 그곳에 머무르게 되면 그것들은 모두 뽑혀나갈 게 뻔했다.
- The Milkwater would take them past the Fist of the First Men, the ancient ringfort where the Night's Watch had made its camp. Any man with a thimble of sense could see that it was time to pull up stakes and fall back on the Wall. The Old Bear had strengthened the Fist with spikes and pits and caltrops, but against such a host all that was pointless. If they stayed here, they would be engulfed and overwhelmed.
우윳물 강을 따라 내려오면 놈들은 나이트워치가 주둔하고 있는 고대의 요새 '퍼스트맨의 주먹'에 이르게 된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말뚝을 뽑고 장벽으로 철수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늙은 곰은 주먹 요새를 말뚝과 구덩이, 마름쇠로 강화했지만 저런 대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만약 여기서 버티게 된다면 완전히 포위되어서 전멸당할 것이었다.
3. 성검의 폭풍 1권 19페이지
- '그리고 고향에선 사람들이 너희들이 탈영병이라는 걸 알게 될 테고 그 어리석어빠진 머리들을 장대에 걸게 될 테지.'라고 체트는 속으로 비웃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했다간 나이트워치를 떠날 도리밖에 없었다.
- There was no leaving the Night's Watch, once you said your words.
한 번 맹세를 한 이상 나이트워치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29페이지
- 그는 대원들이 소우드라 부르는 산지기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었다. 나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코골기에 더 능한 그는 지금 마치 앞으로는 다시 코를 골지 않을 것처럼 들떠 있었다. 그리고 마슬린은 그 녀석보다도 더 기분 나쁜 녀석이었다. 찬바람이 부는데도 녀석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것을 체트는 볼 수 있었다.
- 톱나무와 매슬린 모두 체트와 반란을 모의한 동료들이다. 앞선 문장에서 현재 이 모닥불 주위에 4명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 중 톱나무와 매슬린은 못미덥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He was less certain about the forester the brothers called Sawwood, more for his snoring than for anything to do with trees. just now he looked so restless he might never snore again. And Maslyn was worse. Chett could see sweat trickling down his face, despite the frigid wind.
그는 워치의 형제들이 톱나무라고 부르는 숲지기를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톱나무는 숲지기 주제에 나무에 대한 것보다 코고는 소리로 더 유명했다. 지금 그는 다시는 코를 골지 않을 것처럼 들떠 있었다. 그리고 매슬린은 더 상태가 나빴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에 땀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38페이지
- 메추라기가 덤불 속에서 갑자기 푸드덕 날아오르자 불쑥 웃음이 터져 나왔다.
- A laugh burst from his lips, sudden as a quail flushed from cover.
메추라기가 은신처에서 뛰쳐나오듯, 갑작스럽게 입술 사이로 웃음이 터져나왔다.
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0-41페이지
- 세르 클레오스는 애를 태우고 있었다. "형님, 예의 좀 차리십시오."
'저 자식 몸에 흐르는 라니스터 피는 아주 묽은가 보군.' 클레오스는 젠나 고모가 얼간이 에몬 프레이와 결혼해 낳은 아들인데, 에몬 프레이는 아버지의 여동생인 젠나 고모와 결혼한 날 이후부터 티윈 라니스터를 두려워하면서 살았던 인물이었다. 그 이유는 에몬의 아버지인 왈더 프레이 경이 트윈스를 이끌고 리버룬 변경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가했을 때, 세르 에몬은 그의 아버지를 배반하고 아내의 충절을 선택했던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캐스틀리 록이 한참 믿지는 장사를 했지.' 자이메는 생각했다. 세르 클레오스는 족제비 상에, 싸우는 폼은 꼭 거위 같고, 용기라고는 어쩌다 용감한 암양만큼 가지고 있었다.
- 에몬 프레이는 그냥 예전부터 티윈을 무서워했다. 아버지를 배반했기 때문에 티윈을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티윈을 무서워해서 아버지를 배반한 것.
- 왈더 프레이가 트윈스를 이끌고 리버룬 변경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가했다는 게 아니고, 라니스터 가문(캐스틀리 록)과 툴리 가문(리버런)의 전쟁에서 프레이 가문(트윈스)이 툴리 가문 편에 붙었다는 말이다.
- Ser Cleos fretted. “Cousin, remember your courtesies.”
'The Lannister blood runs thin in this one.' Cleos was his Aunt Genna’s son by that dullard Emmon Frey, who had lived in terror of Lord Tywin Lannister since the day he wed his sister. When Lord Walder Frey had brought the Twins into the war on the side of Riverrun, Ser Emmon had chosen his wife’s allegiance over his father’s. 'Casterly Rock got the worst of that bargain.' Jaime reflected. Ser Cleos looked like a weasel, fought like a goose, and had the courage of an especially brave ewe.
클레오스 경은 애를 태우고 있었다. "사촌, 예의를 좀 갖추세요."
'이놈의 몸에 흐르는 라니스터 가문의 피는 아주 묽은가 보군.' 클레오스 프레이는 젠나 고모가 얼간이 에몬 프레이와 결혼해 낳은 아들이었다. 에몬 경은 처남인 티윈을 항상 두려워했고, 왈더 프레이 영주가 툴리 가문의 편에 서기로 결정하자 아버지를 배반하고 아내의 가문을 선택했다. '우리가 한참 밑지는 장사를 했어.' 제이미가 생각했다. 클레오스는 족제비처럼 생겼고 거위처럼 싸웠으며 눈에 띄게 용감한 암양 정도의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1페이지
- 그녀는 건장한 브리엔느의 칼로 그의 가슴을 겨누며 말했었다.
- She had laid the point of the big wench's sword against his heart and said.
그녀는 덩치 큰 계집의 검으로 그의 가슴을 겨누며 말했다.
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4페이지
- "브리엔느 아가씨는 분명 그 얼토당토 않은 얘기들을 캐틀린 스타크에게 들었을 겁니다. 스타크 사람들은 칼로는 형님한테 질 것 같으니까 이제는 사악한 비방전을 펴고 있는 겁니다."
'저들은 나를 무력으로 굴복시켰어, 이 바보 천치 같은 놈아.' 자이메는 고의로 미소를 지었다. 누구라도 그 뜻을 알 수 있는 고의적인 비웃음이었다.
- 'They did defeat me with swords, you chinless cretin.'
Jaime smiled knowingly. Men will read all sorts of things into a knowing smile, if you let them.
'그들은 날 검으로 굴복시켰어, 이 바보 천치야.' 제이미는 다 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알아서 의미를 상상해내곤 했다.
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8페이지
- 그러나 그때는 전쟁으로 인해 통행세가 징수되었다.
- But the war had taken its toll.
하지만 전쟁은 그것들에 큰 타격을 주었다.
1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52-53페이지
- "만일 볼톤이 하렌할을 점령했다면 트라이덴트 강과 킹스로드는 모두 감시당하고 있을 거요."
그는 그녀의 크고 푸른 눈에 동요의 빛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즉, 당신은 내 보호 아래 있어야 될 텐데 그들이 날 죽일 거란 말이오."
("I shouldn't think that would trouble them.")
"나도 당신 못지않게 잘 싸울 수 있어요."
- 대화의 주체를 헷갈렸다. 볼톤에게 걸리면 다시 잡혀갈 거라는 걱정을 하는 제이미에게 브리엔이 자신을 죽이지 않고는 잡아갈 수 없다고 장담하는 장면이다.
- "if Lord Bolton holds Harrenhal, both the Trident and the kingsroad are likely watched."
He thought he saw a touch of uncertainty in her big blue eyes. "You are under my protection. They'd need to kill me."
"I shouldn't think that would trouble them."
"I am as good a fighter as you,"
"볼튼 공이 하렌할을 점령했다면 트라이덴트 강과 왕의 길은 모두 감시되고 있을 거요."
그는 브리엔의 크고 푸른 눈에 동요의 빛이 보였다고 생각했다. "당신을 잡아가려면 날 죽여야 할 겁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나도 당신 못지않게 잘 싸우니 걱정 마시죠."
1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55페이지
- "우린 저녁부터 노를 저었소. 하지만 저들은 새벽부터 노를 젓기 시작했을 테고, 돌아가면서 노 두 개씩은 휴식을 취했을 거요. 저들도 지쳤겠지. 그러나 지금 우리 돛을 보면 막 힘이 솟구칠 거라구. 물론 그것도 오래갈 것까지도 없겠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아주 많은 수를 상대해야 하오."
- "We had half a night's start on them. They've been rowing since dawn, resting two oars at a time. They'll be exhausted. Just now the sight of our sail has given them a burst of strength, but that will not last. We ought to be able to kill a good many of them."
"우린 밤중에 출발했지만 저들은 새벽부터 쉬지 않고 쫒아왔어. 노잡이 두 명씩은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했겠지만, 당연히 진이 다 빠져있을 거야. 우릴 발견하고 힘이 났더라도 그리 오래 가진 않을 걸. 지금 싸우면 꽤 많은 수를 죽일 수 있을 거야."
1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78페이지
- "걱정마세요. 누님이 연루된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으니까요. 난 다만 자이메가 도망갔다고 썼고, 놈을 잡는 데 현상금으로 천 드래곤을 건다고 썼을 뿐입니다."
'사태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 캐틀린은 절망적으로 생각했다. '바보같은 녀석 같으니.' 갑자기 원치 않는 눈물이 눈에 가득 고였다. "만약 이번 일로 자이메가 탈출하여..." 캐틀린이 조용히 말을 이었다. "인질을 교환하지 못하게 된다면 뭣 때문에 라니스터들이 브리엔느에게 내 딸들을 넘겨 주겠어?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킹슬레이어는 우리에게 되돌아올 테니까요.
- "Have no fear, I left your part out. I wrote that Jaime had escaped, and offered a thousand dragons for his recapture."
'Worse and worse,' Catelyn thought in despair. 'My brother is a fool.' Unbidden, unwanted, tears filled her eyes. "If this was an escape," she said softly, "and not an exchange of hostages, why should the Lannisters give my daughters to Brienne?"
"It will never come to that. The Kingslayer will be returned to us, I have made certain of it."
"걱정 마. 누나가 한 일에 대한 건 일부러 뺐으니까. 난 그냥 제이미가 탈옥했고, 놈의 현상금으로 용 금화 천 개를 건다고 썼어."
'사태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 캐틀린은 절망에 빠졌다. '에드무어는 멍청이야.' 원치 않았지만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제이미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게 아니라 탈옥한 거라면," 캐틀린이 조용히 말을 이었다. "뭣 때문에 라니스터들이 브리엔느에게 내 딸들을 넘겨 주겠어?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야. 킹슬레이어는 우리에게 되돌아올 테니까."
1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7페이지
- "여긴 트라이덴트 강이 아닌 것 같아." 강물은 비로 인해 불어 있었다. 하지만 강폭이 1미터도 채 안 되어 보였다. 그녀는 트라이덴트가 훨씬 넓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 뒤에 몇 페이지에 걸쳐 강이 맞네 아니네, 건너네 마네 하면서 논쟁을 벌이는데, 겨우 1미터짜리 개울 때문에 그런 논쟁을 한 꼴이 되어 버렸다.
- The river was swollen by the rain, but even so it couldn't be much more than thirty feet across.
강이 비 때문에 불어나 있었는데도 폭이 겨우 30피트(10m)도 안 되는 것 같았다.
1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95페이지
- 티리온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세르 만돈의 배후 인물이 세르세이였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속셈까지 훤히 꿰고 있었다.
- Cersei was behind Ser Mandon's attempt to kill him, he knew that in his gut.
티리온은 세르세이가 맨든 경에게 자신을 살해하라고 명령한 배후였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1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96페이지
- "기사 작위를 약속해 준 사람은 바로 나라구, 잊었나?" 그는 예전부터 '나리 아버님의 분부대로'란 말을 무척이나 싫어했었다. 티윈 경은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티리온을 핸드의 관저에서 밀쳐낸 것과 이번 일은 달랐다.
(중략)
"아닙니다. 윈치타워 전투에서 살아남은 우리들은 하이셉톤이 보는 앞에서 킹스가드가 칼로 가볍게 어깨를 두드려 작위를 받았습니다. 고작 화이트 소드 세 명만이 함께 남아 명예롭게도 반나절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인 덕이죠."
- "I was the one who promised you knighthood, remember? " He had liked that "by your lord father's command" not at all. Lord Tywin had wasted little time. Moving his son from the Tower of the Hand to claim it for himself was a message anyone could read, and this was another.
(중략)
"No. Them of us as survived the fight at the winch towers got ourselves dabbed by the High Septon and dubbed by the Kingsguard. Took half the bloody day, with only three of the White Swords left to do the honors."
"기사 작위를 약속해 준 사람은 바로 나야. 기억나나?" 티리온은 '당신 아버지의 분부대로'라는 말을 무척 싫어했다. 티윈 공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핸드의 탑에서 아들을 직접 몰아내고 자리를 잡은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종의 선언이었다. 그리고 브론의 기사 서임 건도 마찬가지였다.
(중략)
"아니오. 윈치 타워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살아남은 우리들에게 하이 셉톤이 향유를 발라주고 킹스가드가 칼로 어깨를 두드려 주었죠. 젠장할, 반나절이나 걸렸어요. 의식을 집전할 킹스가드가 겨우 세 명뿐이었거든요."
1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97페이지
- '포드는 좋은 녀석이긴 하지만 말끝마다 캐스틀리 록의 규모만 나불거려. 녀석의 말을 도대체 믿을 수가 있어야지.'
- 'Pod's a good lad, but the knot in his tongue is the size of Casterly Rock, and I don't trust half of what he tells me.'
'포드는 좋은 녀석이긴 해. 하지만 녀석의 혀에 묶인 매듭은 캐스털리 록 만큼 큰가봐. 녀석의 말을 도대체 믿을 수가 있어야지.'
1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97페이지
- "전투중에 죽었어요. 들리는 바에 의하면 왕대비께서 왕을 레드킵으로 다시 데려오라고 케틀블랙 형제를 보내셨다는군요. 그리고 제가 듣기로는, 골드클락들은 제이슬린 바이워터가 길을 떠나는 것을 보고는 자기들도 절반 이상이 그와 함께 떠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제이슬린이 직접 나서서 케틀블랙 형제들한테 성벽으로 되돌아가라고 명령했답니다. 또 그가 그들을 신랄하게 씹어대자 그때 누군가가 화살로 제이슬린의 목을 꿰뚫었다는군요. 그 당시 그는 그렇게 무시무시해 보이지 않아 부하들이 그를 말에서 끌어내어 죽여 버렸답니다."
- 제이슬린이 사기가 떨어져 도주하는 시 경비대를 추스리다가 부하들 중 누군가가 쏜 화살에 맞아 중상을 입고, 그걸 보고 용기를 얻은(?) 도망병들이 제이슬린을 죽인 것이다.
- "During the battle. Your sister sent the Kettleblacks to fetch the king back to the Red Keep, the way I hear it. When the gold cloaks saw him leavin'half of them decided they'd leave with him. Ironhand put himself in their path and tried to order them back to the walls. They say Bywater was blistering them good and almost had 'em ready to turn when someone put an arrow through his neck. He didn't seem so fearsome then, so they dragged him off his horse and killed him."
"전투 중에 죽었어요. 들리는 바로는 나리 누나께서 케틀블랙 형제들을 보내서 왕을 레드킵으로 데려갔다는군요. 왕이 떠나는 걸 보고 골드클록들 절반은 같이 튀려고 했는데, 제이슬린이 나서서 길을 막고 호통을 치며 성벽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답니다. 위협이 거의 성공할 뻔한 순간에 어떤 녀석이 활을 쏴서 그의 목을 꿰뚫었고요. 그걸 보고 겁을 잃은 애들이 제이슬린을 말 위에서 끌어내서 해치워 버렸다는군요."
1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100페이지
- "윈치타워에서 그랬죠. 우리가 본 것은 진흙범벅이 된 기수들과 창을 내팽개치며 도망가는 병사들이었죠. 항아리 가게와 매음굴에 가면 렌리 경이 사람들을 어떻게 죽였는지 말해 줄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대부분의 스타니스 군대는 렌리의 군대에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번쩍이는 녹색 갑옷과 투구를 입은 렌리의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도망가 버렸죠."
- "From the winch towers, all we saw was banners in the mud and men throwing down their spears to run, but there's hundreds in the pot shops and brothels who'll tell you how they saw Lord Renly kill this one or that one. Most of Stannis's host had been Renly's to start, and they went right back over at the sight of him in that shiny green armor."
"윈치 타워에서 우리가 본 건 뻘에 버려진 깃발하고 도망치려고 창을 버린 병사들이 답니다. 하지만 술집이나 매음굴에 가면 렌리 공이 이놈 저놈을 죽이는 걸 봤다고 하는 사람들이 수백 명은 되죠. 스타니스 군대의 대부분은 원래 렌리의 휘하에 있었죠. 그러니 놈들은 렌리의 빛나는 녹색 갑옷을 보자마자 도망쳐 버릴 수밖에요."
2.2. 100~200페이지
1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113페이지- "네 부하들은 솜씨가 좋고 우리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더구나. 그 말을 듣고 싶었던 게냐? 도니시 동맹에게도 감사해야 한다는 소릴 들었어. 미르셀라가 선스피어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너도 기쁠게다. 그 애가 아리안 공주를 무척 좋아한다고 세르 아리스 오크하트가 편지를 썼어. 그리고 트리스탄 왕자도 그 애한테 반했다고 하더구나. 하지만 난 마르텔 가문에게 볼모를 주는 것이 싫고 그게 도움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아."
"그럼 우리도 볼모를 가지면 되겠군요." 티리온이 말했다. "의회 자리도 거래가 되긴 하니까요. 그리고 도란이 의회 자리를 요구하러 올 때 군대를 이끌고 오지 않는 한 그는 우리 지배하에 있게 될 겁니다."
"마르텔 가문이 의회 자리를 요구한다면 너는 그 대가를 요구하겠군."
"그래야 공평하죠."
"그게 네 의도였군. 하지만 그래선 결국 피를 보게 돼."
"아무튼 저는 전투중에 용감하게 싸웠어요." 티리온은 이야기를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오히려 아버지는 세르 그레고르 클레가네를 끔찍이도 아끼셔서 이제는 그와 손을 끊을 수가 없잖아요?"
"세르 그레고르는 그의 형처럼 쓸모가 있어. 어떤 영주건 간에 종종 야수가 필요한 법이거든... 네게 있어서는 세르 브론과 나머지 부하들이 그런 경우가 아니냐."
- 티리온이 도른의 마르텔 가문과 동맹을 맺으면서 한 협의사항에는 의회 의석, 엘리아 타르가르옌의 복수도 포함되어 있다. 모두 2부에서 언급된 일들이다.
- "Your chain was a clever stroke, and crucial to our victory. Is that what you wanted to hear? I am told we have you to thank for our Dornish alliance as well. You may be pleased to learn that Myrcella has arrived safely at Sunspear. Ser Arys Oakheart writes that she has taken a great liking to Princess Arianne, and that Prince Trystane is enchanted with her. I mislike giving House Martell a hostage, but I suppose that could not be helped."
"We'll have our own hostage," Tyrion said. "A council seat was also part of the bargain. Unless Prince Doran brings an army when he comes to claim it, he'll be putting himself in our power."
"Would that a council seat were all Martell came to claim," Lord Tywin said. "You promised him vengeance as well."
"I promised him justice."
"Call it what you will. It still comes down to blood."
"Not an item in short supply, surely? I splashed through lakes of it during the battle." Tyrion saw no reason not to cut to the heart of the matter. "Or have you grown so fond of Gregor Clegane that you cannot bear to part with him?"
"Ser Gregor has his uses, as did his brother. Every lord has need of a beast from time to time ... a lesson you seem to have learned, judging from Ser Bronn and those clansmen of yours."
"네 쇠사슬은 괜찮은 일격이었다. 우리 승리에 결정적이었지. 이게 네가 듣고 싶은 말이냐? 도른인들과 동맹을 맺었던 것도 감사한다고 말해 줄까? 머셀라가 선스피어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걸 알면 기뻐할지도 모르겠구나. 아리스 오크하트 경이 편지에 아리안 공녀가 머셀라를 아주 좋아한다고 썼더구나. 트리스탄 공자도 머셀라에게 반했다더군. 하지만 나는 마르텔 가문에 인질을 준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도움이 된 것 같지도 않아."
"우리도 인질을 가지게 될 겁니다." 티리온이 말했다. "의회의 의석도 합의 사항에 있거든요. 도란 대공이 의회로 올 때 군대라도 끌고 오지 않는 한 우리의 지배 하에 있게 될테죠."
"마르텔 가문이 요구하는 게 의회 의석 하나로 끝이 아닐텐데." 티윈 공이 말했다. "네가 복수도 약속했잖아."
"복수가 아니라 정의죠."
"네 멋대로 불러라. 어쨌든 그건 피를 불러오게 될 거야."
"그게 부족하지는 않을텐데요? 저는 전투 내내 피의 호수 속에서 허우적거렸습니다." 티리온은 변죽만 울릴 이유가 없다는 걸 알았다. "아니면 그레고르 클리게인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그를 도저히 버릴 수 없게 된 건가요?"
"그레고르 경은 동생 하운드처럼 쓸모가 있다. 영주라면 때때로 짐승이 필요한 법이다... 브론 경이나 그 야만부족 놈들을 보면 너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2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115페이지
- "한갓 매춘부의 안전을 기키기 위해 네 핏줄을 협박해? 그런 거냐?"
"(You were the one who taught me that a good threat is often more telling than a blow.)조프리가 수백 번도 더 절 열받게 했어요. 그러니 사람들을 그렇게 매질하고 싶으시다면, 우선 그 녀석부터 치십시오. 하지만 토멘은... 제가 왜 토멘을 해치겠습니까? 토멘은 착한 아이인데요."
"네 엄마도 착한 여자였어."
- "You were the one who taught me that a good threat is often more telling than a blow. Not that Joffrey hasn't tempted me sore a few hundred times. If you're so anxious to whip people, start with him. But Tornmen ... why would I harm Tommen? He's a good lad, and mine own blood."
"As was your mother."
"매질보다 적당한 위협이 더 효과적이라고 가르쳐 준 사람은 아버지였습니다. 조프리가 수백 번도 넘게 저를 열받게 했어도 그런 짓은 안했습니다. 사람들을 그렇게 매질하고 싶으시면 그 녀석부터 치세요. 하지만 토멘은... 왜 제가 토멘을 해치겠어요? 착한 아이이고 제 혈육인데요."
"네 어머니도 그랬었지."
2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139페이지
- "용감하다고? 그랬지. 거기다 매력적이고 품위도 있었지. 그는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떻게 웃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목욕을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어. 아마도 그는 그런 것들이 자신을 왕이 되도록 만들어 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거지. 바라테온 가문 사람들은 언제나 별난 생각들을 갖고 있었단다."
- "Gallant, yes, and charming, and very clean. He knew how to dress and he knew how to smile and he knew how to bathe, and somehow he got the notion that this made him fit to be king."
"그래, 용감했지. 잘생기고 깔끔했어. 거기다 옷도 잘 입고, 미소도 잘 짓고, 목욕도 잘 했는데, 어째서인지 그는 그런 것들이 왕의 자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단 말이야."
2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140페이지
- "내가 그들에게 경고했듯이, 그건 반역이야. 로버트한테는 두 명의 아들이 있고, 렌리한테는 형이 있지. 그런데 어떻게 그가 왕좌를 요구할 수 있니? (Tut-tut, says my son, don't you want your sweetling to be queen?) 너희 스타크 가문은 한때 왕이었어. 아린 가문과 라니스터 가문 역시 그랬고. 바라테온 가문도 여계를 통해서 나라를 다스렸어. 하지만 티렐 가문은 드래곤 아에곤이 나타나 '불의 들판'을 다스리던 리치 왕을 물리치기 전까지는 고작 집사에 불과했어."
- "It's treason, I warned them, Robert has two sons, and Renly has an older brother, how can he possibly have any claim to that ugly iron chair? Tut-tut, says my son, don't you want your sweetling to be queen? You Starks were kings once, the Arryns and the Lannisters as well, and even the Baratheons through the female line, but the Tyrells were no more than stewards until Aegon the Dragon came along and cooked the rightful King of the Reach on the Field of Fire."
"그건 반역이라고, 내가 경고했지. 로버트는 아들이 둘이나 있고 렌리의 형도 있어. 그런데 어떻게 렌리가 저 못생긴 강철 의자에 앉겠다고 할 수 있겠니? 그러니까 내 아들이 혀를 차며 이렇게 말하더구나. '어머니는 어여쁜 손녀가 왕비가 되는 걸 원하지 않으세요?' 너희 스타크 가문은 한때 왕이었지. 아린 가문과 라니스터 가문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바라테온 가문도 모계 혈통은 왕이었다. 하지만 티렐 가문은 겨우 집사였어. 용왕 에이건이 홀로 나타나서 리치의 적법한 왕을 불의 들판에서 구워 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2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155-156페이지
- 말발굽에 걸린 돌 하나가 경사면을 따라 또르륵 굴러 내려가자 고스트가 그 소리에 놀라 멈칫했다. 고스트는 이제 습관이 된 것처럼 하루 종일 전사들을 잘도 따라다녔다. 하지만 달만 떠오르면 어느새 고스트의 눈은 빨갛게 타올랐다. 래틀셔츠의 개들은 함께 으르렁거리고 짖어대는 다어어울프의 동참을 환영하는 눈치였지만 다이어울프는 개들에게는 관심도 없었다.
- 개들이 반겼다는 말은 반어법이다.
- A stone bounced down the slope, disturbed by a passing hoof, and Jon saw Ghost turn his head at the sudden sound. He had followed the riders at a distance all day, as was his custom, but when the moon rose over the soldier pines he'd come bounding up, red eyes aglow. Rattleshirt's dogs greeted him with a chorus of snarls and growls and wild barking, as ever, but the direwolf paid them no mind.
돌 하나가 말발굽에 채여 비탈을 튕겨 나가자 고스트가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고스트는 습관대로 멀찍이 떨어진 채 일행을 따라왔다. 하지만 달이 병사 소나무숲 위로 떠오르면 붉은 눈을 빛내며 가까이 다가왔다. 달그락갑옷의 개들은 시끄럽고 정신없이 짖어대는 것으로 그를 반겼지만 다이어울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2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157-158페이지
- "우리의 일원으로요. 당신이 월을 넘어 날아온 첫번째 까마귀라고 생각하죠? 당신 가슴속에서는 오로지 자유롭게 날고 싶은 생각뿐일 거예요."
"그래서 내가 자유로워지면..."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자유롭게 떠나도 되는 건가요?"
"물론이죠." 비뚤비뚤한 치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미소는 잠시나마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 역시 당신을 죽이기 위해 자유로워지겠죠. 자유롭게 된다는 건 위험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유의 맛을 알아 버렸지만요."
- "For one o' us. D'ya think you're the first crow ever flew down off the Wall? In your hearts you all want to fly free."
"And when I'm free," he said slowly, "will I be free to go?"
"Sure you will." She had a warm smile, despite her crooked teeth. "And we'll be free to kill you. It's dangerous being free, but most come to like the taste o' it."
"우리의 일원이 되는 거지. 넌 네가 장벽에서 도망쳐온 첫번째 까마귀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희 까마귀들도 마음 속으로는 자유롭게 날고 싶어 하는 거야."
"그럼 내가 자유로워지면," 그가 천천히 말했다. "자유롭게 떠나도 되겠지?"
"물론 그래도 돼." 비뚤어진 이빨이긴 했지만 이그리트의 미소는 따뜻했다. "그리고 우리도 너를 자유롭게 죽일 거야. 자유롭다는 건 위험하지. 하지만 대부분 그 맛을 좋아하게 돼."
2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191페이지
- 그녀가 웨스테로스에 가까워질수록 예기치 못했던 공격들이 더 많아졌다.
- The closer she came to Westeros, the more likely another attack became.
그녀가 웨스테로스에 가까이 갈수록 다른 공격이 더 많아질 것이다.
2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198페이지
- '그의 말이 옳아.' 대니가 자신을 타일렀다. '이 사람은 나를 위해 이러는 거야.'
- 조라 때문에 짜증이 나는 걸 참으려는 것이다.
- 'He means well,' Dany reminded herself. 'He does all he does for love.'
'선의로 하는 말이야.' 대니는 속으로 생각했다. '사랑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
2.3. 200~300페이지
2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202페이지- "도트락인들은 열여덟 차례 공격했지만 그때마다 그들도 마치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처럼 방패와 창 위로 우수수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래서 테모는 여러 차례 궁수들을 수레에 실어 날라 그 3천 명에게 화살을 비처럼 퍼부어댔지만, 언설리드들은 그저 그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머리 위로 방패만 들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결국에는 도트락인들은 6백 명만 살아남았는데... 1만 2천 명이 넘는 도트락인들이 사방에 죽어 널부러지고 만 거죠. 그들 중에는 칼 테모와 그의 혈족들, 그의 코들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 "Eighteen times the Dothraki charged, and broke themselves on those shields and spears like waves on a rocky shore. Thrice Temmo sent his archers wheeling past and arrows fell like rain upon the Three Thousand, but the Unsullied merely lifted their shields above their heads until the squall had passed. In the end only six hundred of them remained ... but more than twelve thousand Dothraki lay dead upon that field, including Khal Temmo, his bloodriders, his kos, and all his sons."
"도트락인들은 열여덟 번이나 돌격했고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처럼 창과 방패 위에서 모두 분쇄당했습니다. 테모는 궁기병을 세 번이나 출격시켜서 비처럼 화살을 쏟아 부었죠. 하지만 무오병(無汚, unsulied)들은 그저 방패를 머리 위로 치켜들고 돌풍이 지나가길 기다렸습니다. 결국 무오병은 겨우 6백 명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1만 2천 명이 넘는 도트락 인들이 전장에 죽어 널부러졌죠. 칼 테모와 그의 혈족들, 코들, 그리고 아들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28. 성검의 폭풍 1권 208-209페이지
- 강렬한 녹색 눈동자를 가진 그의 형은 화가 난 채 가까이 있었지만 왕자는 사냥을 할 때 그를 본 적은 없었다. 해질녘이면 그는 점점 무리와 멀어지면서 맨 꼴찌로 처졌다. 나머지들은 가을 바람에 날려가는 낙엽처럼 멀리 흩어져 버렸다.
지금도 어떤 때는 마치 그들이 아직도 그와 함께 지내면서 바위나 나무에 모습을 숨긴 것처럼 이따금씩 그는 그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의 냄새도 맡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밤에 울부짖는 그들의 울음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등 뒤로는 그들의 존재를 느꼈다... 그들의 잃어버린 누이를 제외하고는. 누이를 생각할 때면 그의 꼬리는 축 처졌다.('Four now, not five. Four and one more, the white who has no voice.')
- 스타크 가문의 아이들이 나눠 가진 다이어울프들이 서로 감응하는 것을 묘사한 장면. 다섯 마리 모두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죽은 한 마리(레이디)에 대한 감상도 이어진다.
- His angry brother with the hot green eyes was near, the prince felt, though he had not seen him for many hunts. Yet with every sun that set he grew more distant, and he had been the last. The others were far scattered, like leaves blown by the wild wind.
Sometimes he could sense them, though, as if they were still with him, only hidden from his sight by a boulder or a stand of trees. He could not smell them, nor hear their howls by night, yet he felt their presence at his back... all but the sister they had lost. His tail drooped when he remembered her. 'Four now, not five. Four and one more, the white who has no voice.'
왕자는 불 같은 녹색 눈을 가진 그의 분노한 형제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지만. 해가 질 때마다 그는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결국 사라졌다. 다른 형제들도 바람에 흩어지는 낙엽처럼 멀리 흩어져 버렸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형제들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와 함께 있는 것처럼, 단지 바위나 나무 뒤에 숨어 보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 냄새도 맡을 수 없었고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그는 그들의 존재를 느꼈다. 죽어 버린 누이를 제외하고... 누이를 떠올리자 꼬리가 축 처졌다. '이제는 다섯이 아니라 넷이구나. 넷과 소리를 낼 줄 모르는 하얀 녀석 하나.'
29. 성검의 폭풍 1권 220페이지
- "그렇지 않으면 작은 배를 구해서 화이트나이프로 해서 화이트하버로 다는 거죠. 그곳은 뚱뚱한 맨더리 경이 통치하는 곳인데 추수감사절에 그를 봤을 때는 친절했어요. 그는 배를 여러 척 만들기를 원했는데 어쩌면 이미 몇 척 건조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우린 리버룬까지 배로 항해해서 롭 형님과 그의 군대를 고향으로 데려갈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내가 죽고 말고는 상관이 없어요. (Robb wouldn't let anyone hurt us.)"
- "Then it wouldn't matter who knew I was alive. Robb wouldn't let anyone hurt us."
"그러면 내가 살아있다는 걸 누가 알든 상관이 없을 거야. 누가 우릴 추격하게 롭이 놔두지 않을 테니까."
3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255페이지
- "미르의 소로스도 아직 그와 함께 다니고 있소?"
"물론입죠. 그 붉은 사제가 놀라운 힘을 가졌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글쎄, 그 자는 로버트 바라테온이 술을 퍼마시도록 만드는 힘은 있었지. 그걸 지적해서 말할 사람이 없었다는 게 탈이지만.' 자이메는 소로스 자신이 붉은 사제가 된 이유가 붉은 사제의 가운이 와인 얼룩을 잘 감춰주기 때문이라고 로버트에게 말하던 게 생각났다.
- 'Well, he had the power to match Robert Baratheon drink for drink, and there were few enough who could say that.'
'그래, 그는 로버트와 맞먹게 술을 퍼마실 수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긴 하지.'
3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270페이지
- "기사가 된다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죠."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것도 킹스가드의 기사라면 더 말할 것도 없죠. 그건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축복이었는데 당신은 그 축복을 배반하고 더럽혔어요."
'당신이 간절히 원하는 일이겠지만 결코 얻을 수는 없는 일이지.' "나는 명색만 기사였을 뿐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소."
- 브리엔은 기사 작위를 선물에 비유하고 있다. 그래서 제이미가 선물 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번역본에서는 선물의 비유를 삭제하고 제이미의 대답을 완전히 엉뚱하게 번역해버려서 원문의 느낌이 살지 않는다.
- "It is a rare and precious gift to be a knight," she said, "and even more so a knight of the Kingsguard. It is a gift given to few, a gift you scorned and soiled."
'A gift you want desperately, wench, and can never have.' "I earned my knighthood. Nothing was given to me.
"기사가 된다는 것은 드물고 귀중한 선물입니다." 브리엔이 말했다. "더욱이 킹스가드의 기사라면 말이죠.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그 선물을 당신은 멸시하고 더럽혔습니다."
'네가 간절히 원하는 선물이구나, 계집. 그리고 절대 가질 수 없는.' "나는 기사 작위를 내 힘으로 얻은 것이오. 누가 준 것이 아니라."
3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276페이지
- "전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나리. 감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올드타운에 사는 마에스터들이니까요. 그들은 콘클레이브 가문만이 그랜드 마에스터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죠."
- Conclave는 역사적으로는 교황을 결정하는 추기경단의 회의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번역본은 이것을 가문 이름으로 착각하고 있다.
- "Not at all, my lord. Thank the archmaesters of Oldtown, those who wished to insist on Pycelle's restoration on the grounds that only the Conclave may make or unmake a Grand Maester."
"별말씀을요. 올드타운의 아크마에스터들에게 감사하십시오. 파이셀를 복직하게 만든 건 그들이니까요. 그랜드 마에스터를 임명하고 해임하는 것은 오직 비밀회의(Conclave)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3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331페이지
- "전 이미 용서했어요. 오로지 극진한 사랑 때문에 그러셨다는 것 다 압니다."
캐틀린은 고개 숙여 답례했다. "고맙구나."
(중략)얼음과 불의 노래 2부(성검의 폭풍) 1권 333-334페이지
"어머니." 그가 말했다. "제인 웨스털링입니다. 가웬 경의 장녀이고, 저의... 아내입니다."
'안 돼. 그럴 순 없어. 넌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야.' 그것이 맨 먼저 캐틀린의 마음을 스친 생각이었다. '게다가 넌 다른 사람과 약속했어.' 두 번째로 떠오른 생각이었다. '이럴수가, 롭. 무슨 짓을 한 거니?' 세 번째 생각이었다.
다음 순간 그녀는 그가 한 말이 떠올랐다. '사랑을 위한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이 일 때문에 선수를 친 거로군. 하지만 난 이미 롭을 용서한 것 같은 마음이 들어.'
- 'Follies done for love? He has bagged me neat as a hare in a snare. I seem to have already forgiven him.'
'사랑 때문에 저지른 실수였다고? 이 애가 선수를 쳐서 날 함정에 빠뜨렸군. 난 이미 용서를 한 거나 마찬가지겠지.'
3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346페이지
- "그레이조이 가문이 모아트카일린을 장악했어요. 어떤 군대도 서쪽에서 모아트 카일린을 친 적이 없다고요. 그곳으로 행군하는 것 자체가 미친 짓입니다."
- "No army has ever taken Moat Cailin from the south."
"모트 케일린을 남쪽에서 공격해 깨뜨린 군대는 지금까지 없었어."
2.4. 400~500페이지
3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03페이지- 샘은 일단 벨트를 배 위로 최대한 끌어올려 거의 겨드랑이에 끼게 했다. 그 광경에 그렌은 배꼽이 빠져라 웃었고, 돌로라우스 에드도 빠지지 않고 한마디 했다.
"옛날에 칼집을 매단 체인을 저렇게 목에 걸고 다니는 녀석을 본 적이 있거든. 하루는 돌부리에 걸려 비틀거리는 바람에 칼자루가 코를 맞췄다니까."
- 저런 농담을 할 상황이 아니다.예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것이다.
- He had tried belting it above his belly once, but then it came almost to his armpits. Grenn had laughed himself sick at the sight of it, and Dolorous Edd had said, "I knew a man once who wore his sword on a chain around his neck like that. One day he stumbled, and the hilt went up his nose."
그는 다시 벨트를 배 위로 끌어 올렸다. 그러자 거의 겨드랑이에 닿았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그렌은 배꼽이 빠져라 웃곤 했다. 슬픈 에드도 한마디 했었다. "예전에 칼을 매단 사슬을 저렇게 목에 걸고 다니는 녀석을 아는데, 하루는 발을 헛딛는 바람에 칼자루가 코에 들어갔지."
3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19페이지
- "체트한테 늙은 곰의 까마귀를 한 마리 얻었었는데. 말할 줄 아는 놈으로 말이야. 그래서 까마귀에게 먹일 것이랑 별별 걸 다 마련해 뒀지."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까먹고 왔어. 그나마 까마귀를 숨겨 놓은 곳에 먹이는 좀 남겨놓고 온 게 다행이야." 힘겹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폴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새어나왔다. 그러더니 불쑥 입을 열었다. "네 까마귀를 한 마리만 줄래? 딱 한 마리만. 절대로 종달새한테 먹히지 않도록 할게."
- 작은 폴은 체트와 함께 반란을 모의한 사람 중 하나다. 정신이 좀 모자란 폴은 모르몬트를 죽이고 그의 까마귀를 가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것을 여기서 어리버리하게 떠벌이는 장면이다.
- "Chett said I could have the Old Bear's raven, the one that talks. I saved food for it and everything." He shook his head. "I forgot, though. I left the food where I hid it." He plodded onward, pale white breath coming from his mouth with every step, then suddenly said, "Could I have one of your ravens? just the one. I'd never let Lark eat it."
"체트가 그러는데 늙은 곰의 말하는 큰까마귀를 내가 가져도 된대. 새한테 먹일 거하고 이것 저것 구해놨어." 그가 머리를 저었다. "그러고 보니 깜빡했네. 먹을 걸 숨겨 놓고 그냥 왔어." 폴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왔다. 그가 갑자기 말했다. "큰까마귀 한 마리만 줄래? 딱 한 마리만. 라크가 먹게 하지 않을게."
3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22페이지
- "다시 불러들여. 지금은 길을 차단해야 할 때다."
- "Call them back, we have to cut our way out."
"모두 모아라. 포위망을 뚫고 탈출해야 해."
3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27페이지
- 샘이 눈을 뜨자, 아더의 갑옷은 다리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었으며, 목에 박힌 검은 드래곤글래스에서는 투명한 청색 피가 김을 내며 흘러 나오고 있었다. 놈은 뼈가 드러난 하얀 두 손으로 대거를 뽑으려 했지만, 녀석의 손가락은 흑요석 대거에 닿자마자 부서지더니 녹아 버렸다.
- 뒤에도 쭉 이어지는 오역인데, 소설의 묘사에 따르면 흑요석 단검에 찔린 아더는 '녹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내며 기화되는 것'이다.
- When he opened his eyes the Other's armor was running down its legs in rivulets as pale blue blood hissed and steamed around the black dragonglass dagger in its throat. It reached down with two bone-white hands to pull out the knife, but where its fingers touched the obsidian they smoked.
샘이 눈을 떴을 때 아더의 갑옷이 개울 속에 서 있는 아더의 다리로 흘러내렸다. 목에 박힌 검은색 용유리 단검 주위로 창백하고 푸른 피가 치직 소리와 함께 김을 냈다. 아더는 뼈처럼 새하얀 손을 들어 칼을 뽑았다. 흑요석에 닿은 아더의 손가락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3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32-433페이지
-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귀가 솔깃해질 소식이 있습니다. 어제 새벽에 우리의 용감한 랜딜 경이 더스켄데일 외곽에서 로베트 글로버를 습격해 바다로 몰아냈답니다. 양편 모두 사상자는 많았지만 결국 우리의 충성스런 병사들이 승리했다는 소식입니다. 수천 명이나 되는 사상자 중에는 세르 헬만 톨하트도 끼여 있다는 애석한 보고도 있군요. 현재 생존자들을 이끌고 하렌할로 허겁지겁 도망치고 있는 로베르 글로버는 우리의 용맹한 세르 그레고르와 부하들이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할 겁니다."
- 헬먼 톨하트는 북부군에 속해 있다. 즉 티리온 시점에서는 적이다.
- Ser Helman Tallhart is reported dead, with a thousand others.
헬먼 톨하트 경이 수천 명의 병사들과 함께 죽었다는 보고입니다.
4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35페이지
- "발론 왕은 넥 근방에서 힘깨나 있다는 자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소."
- 넥의 뜻이 목이라는 점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strangler를 strength와 관련된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 "King Balon has strangler's fingers round the Neck."
"발론 왕은 넥(Neck)을 손가락으로 조르고 있소."
4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42페이지
- 수 년 전 도르네가 세븐킹덤으로 편입된 뒤 적대감은 잠시 줄어들었었다.
(중략)
"단순한 하객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의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주장하기 위해서 오는 것입니다. (and the justice Robert denied him for the murder of his sister Elia and her children.)"
티리온은 티렐과 레드윈 그리고 로완의 얼굴을 유심히 보면서 세 사람 중 누가 배짱 좋게 입을 열까 기다렸다. '그런데 티윈 경, 라니스터 망토에 그 시신들을 둘둘 말아 로버트 왕에게 바친 사람이 바로 당신 아니었습니까?'
- 티윈의 발언에서 엘리아와 아이들에 대한 내용을 모조리 삭제해 놓고 바로 뒤에 그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써 놓아서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 The enmity had waned a bit after Dorne had become part of the Seven Kingdoms...
(중략)
"not only to join in our celebration, but to claim his seat on this council, and the justice Robert denied him for the murder of his sister Elia and her children."
도른이 칠왕국의 일부가 된 이후로 원한은 약간 줄어들어 있었다.
(중략)
"단순한 하객으로만 오는 것이 아니오. 이 의회의 의석을 얻고 로버트가 거부했던 그의 여동생 엘리아와 조카들의 살해에 대한 심판을 위해서 오는 것이지요."
4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43페이지
- 하위 귀족 47명과 기사 619명이 스타니스와 그가 받드는 빛의 신의 격렬한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고, 수천 명의 병사들도 전사했다.
- Forty-seven lesser lordlings and six hundred nineteen knights had lost their lives beneath the fiery heart of Stannis and his Lord of Light, along with several thousand common men-at-arms.
47명의 하위 귀족과 619명의 기사들이 스타니스와 그가 받드는 빛의 군주를 상징하는 불타는 심장 아래에서 목숨을 잃었고, 수천 명의 병사들도 죽었다.
4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71-472페이지
- "리카드 경은 저를 무시했습니다. 절 배신했어요. 당연히 죄값을 치르게 만들겠습니다. 카스타크 군대는 자신들의 영주가 내 손에 교수형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루제 볼톤과 무슨 짓을 꾸밀지 아무도 모릅니다."
- 번역가는 3권 들어서 계속, 루즈 볼튼이 배신할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내용을 바꾸면서까지 독자들에게 과잉친절을 베풀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루즈 볼튼은 분견대의 지휘를 맡고 있는 중요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가 배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아무도 모른다.
- "Lord Rickard defied me. Betrayed me. I have no choice but to condemn him. Gods know what the Karstark foot with Roose Bolton will do when they hear I've executed their liege for a traitor. Bolton must be warned."
"리카드 공은 저를 거역했습니다. 저를 배반했어요. 사형을 선고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루즈 볼튼 휘하에 있는 카스타크 가문의 보병이 자신들의 주군이 반역자로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슨 짓을 할 지는 신만이 아시겠지요. 볼튼에게 경고해야 합니다."
4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83페이지
- 메이든풀에 이르자, 무톤 경의 붉은 연어는 여전히 언덕 위의 성 방향으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마을의 성벽은 무너진 채였고, 성문도 부서져 있었으며, 집과 가게들의 절반은 불타거나 약탈당한 상태였다.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곤 사람이 다가가는 소리에 잔뜩 눈치를 보며 뒷걸음질치는 주인 잃은 떠돌이 개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름을 연못에서 따왔다는 이 마을에는, 얼간이 플로리안이 조니킬과 자매들이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던 중, 연못에 시체들이 둥둥 떠오르며 물이 걸쭉한 회색 죽같이 되는 것을 보고 놀라 숨이 막힐 뻔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었다.
- At Maidenpool, Lord Mooton's red salmon still flew above the castle on its hill, but the town walls were deserted, the gates smashed, half the homes and shops burned or plundered. They saw nothing living but a few feral dogs that went slinking away at the sound of their approach. The pool from which the town took its name, where legend said that Florian the Fool had first glimpsed jonquil bathing with her sisters, was so choked with rotting corpses that the water had turned into a murky grey-green soup.
메이든풀에 이르자 언덕 위의 성에는 무튼 공의 붉은 연어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그러나 마을의 벽은 파괴되었고 성문도 박살나 있었으며 집과 상점의 절반은 불타거나 약탈당한 상태였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그들의 등장에 놀라 슬그머니 멀어지는 떠돌이 개 몇마리 뿐이었다. 광대 플로리안이 존퀼과 자매들이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되기도 한 연못은 썩어가는 시체들로 가득 차 있었고 탁한 회록색 죽처럼 변해 있었다.
4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94페이지
- "난 수퇘지쯤은 백 마리도 상대해 줄 수 있어요."
- "I have a hundred stags-"
"숫사슴 은화 백 닢을 주겠어요."
4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497페이지
- "티멘이 하는 말인즉슨 용감한 군대는 더 이상 라니스터 가문의 용병이 아니라는 거요. 우리는 지금 볼톤 경에게 충성하고 있소. 그가 바로 북부의 왕이지."
- 두 번째 과잉친절. 루즈 볼튼은 북부의 왕이 아니고 북부의 왕을 자칭한 적도 없다.
- "What Timeon means to say is that the Brave Companions are no longer in the hire of House Lannister. We now serve Lord Bolton, and the King in the North."
"티미언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말이지, 용맹 전우회는 더 이상 라니스터 가문에게 고용된 게 아니라는 거요. 우리는 지금 볼튼 공과 북부의 왕 밑에 복무하고 있지."
2.5. 500~600페이지
4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505-506페이지- 그는 너무 늙어서 그들의 질문들 이해하지도 못했다. 아무리 애를 써서 말을 걸어도 그저 웃으며 중얼거릴 뿐이었다. "난 다리 위에서 세르 마이나드와 싸우고 있었지. 그는 붉은 머리카락만큼이나 불 같은 성질을 갖고 있었어. 하지만 나를 이길 수는 없었지. 난 여섯 군데나 상처를 입은 뒤에 그를 죽일 수 있었어. 여섯 군데나!"
(중략)
젠드리는 늙은 기사가 싸웠다는 다리가 그 다리인지 물었다. 하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겠지 뭐." 행운아 잭이 말했다. "다른 다리는 안 보이니까."
"그 사건에 관한 노래가 있었지." 톰 세븐스트링스가 말했다. "좋은 노래야. 세르 마이나드가 누군지, 왜 그가 그토록 이 다리를 건너려고 했는지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네, 가엾은 늙은이 리체스터는 음유시인 한 명만 살려뒀어도 드래곤의 기사만큼 유명해졌을 거야."
"리체스터 경의 아들들은 로버트 왕의 반란 때 죽었죠." 렘이 못마당한 듯 말을 이었다. "형제들끼리 서로 다른 편에 서서 말이에요. 그는 그 이후로 사실상 영주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나 다름없어요. 그를 기리는 노래라니 당치도 않아요."
- "You'd know for certain if there was a song," said Tom Sevenstrings. "One good song, and we’d know who Ser Maynard used to be and why he wanted to cross this bridge so bad. Poor old Lychester might be as far famed as the Dragonknight if he’d only had sense enough to keep a singer."
"Lord Lychester's sons died in Robert's Rebellion," grumbled Lem. "Some on one side, some on t'other. He's not been right in the head since. No bloody song's like to help any o'that."
"노래라도 하나 전해지는 게 있었다면 확실히 알 수 있었을 거야." 칠현의 톰이 말했다. "멋진 노래가 있었다면, 그 메이나드라는 기사가 누구였는지, 왜 그렇게도 이 다리를 건너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었겠지. 가엾은 리체스터 노인이 음유시인이라도 한 명 데리고 있었으면 용기사 에이곤 만큼이나 유명해졌을지도 몰라."
"리체스터 영주의 아들들은 로버트 왕의 반란 때 전부 죽었어." 램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형제들끼리 서로 다른 편에 서서 싸웠지. 그때 이후로 정신이 이상해진 거야. 망할 노래 따위가 문제가 아니라."
48. 성검의 폭풍 1권 515페이지
- "마운틴은 스톤밀에서 군대의 절반을 잃었다고 해요. 그 티클러라는 자는 지금쯤 레드포크 강바닥에서 물고기에게 얼굴을 뜯어 먹히고 있을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세상에 다시 죄를 짓는 일이죠."
- "The Mountain lost half his men at the Stone Mill, we hear. Might be this Tickler's floating down the Red Fork even now, with fish biting at his face. If not, well, it's one more crime they'll answer for."
"말타는 산이 스톤밀에서 부대의 절반을 잃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티클러란 자도 지금쯤 레드포크 강바닥에서 물고기한테 얼굴이 뜯기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음, 놈들이 책임질 범죄가 하나 더 있는 거죠."
4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559페이지
- "그렇지만 노예 도시들의 북쪽에는 도트락 해가 있잖아요. 거기에는 막강한 힘을 가진 칼들이 20명이 넘게 있고 도시를 약탈하는 것을 밥 먹는 것보다 더 좋아해서 사로잡은 자들을 이 노예의 땅으로 데려오기도 하잖아요."
"포로들을 어디로 데려온다고 하셨습니까? 그리고 노예상들이 죽는다면 그들에게 그 포로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노예상들을 죽이면 노예를 팔 곳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 "but north of the slave cities is the Dothraki sea, and two dozen mighty khals who like nothing more than sacking cities and carrying off their people into slavery."
"Carrying them off where? What good are slaves once you've killed the slavers?"
"하지만 노예 도시들의 북쪽은 도트락해잖아. 도시를 약탈하고 그 사람들을 노예로 붙잡는 일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강력한 칼들이 20여 명이나 있어."
"그들을 어디로 데려가겠습니까? 노예상들을 모두 죽여버리면 노예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5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567페이지
- "월은 아직 멀었나요?"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면서 브랜이 남자에게 물었다.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그리 멀진 않은 것 같구나." 리들족인 것 같은 남자가 덧붙였다. "까마귀들은 멀리 가기 힘들거든."
- "Not so far as the raven flies," said the Liddle, if that was who he was. "Farther, for them as lacks wings."
"큰까마귀처럼 날 수 있다면 멀지 않소." 리들족인 것 같은 남자가 말했다. "날개가 없는 이들에게는 더 멀지."
5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571페이지
- "그리고 윈터펠에서 사람들을 죽인 건 테온이 아니었어요." 미라가 말을 이었다. "죽인 사람 대다수가 아이언맨들이었잖아요."
- 강철인들이 죽었다는 말이다.
- "And it wasn't Theon who did the killing at Winterfell," said Meera. "Too many of the dead were ironmen."
"그리고 윈터펠에서 사람들을 죽인 건 테온이 아니었어요." 미라가 말했다. "대다수의 시체가 강철인들이었으니까."
5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572페이지
- "넥에는 기사 같은 건 없습니다." 조젠이 말했다.
"물 위에 집을 짓고 사니까요." 그녀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늪에 빠져 죽은 기사는 수도 없이 많아요."
"사실입니다." 조젠이 말했다. "안달족과 아이언맨족 그리고 프레이족뿐 아니라 여러 얼간이들이, 전사랍시고 자만에 빠져 그레이워터를 정복하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뜻을 이룰 수 없었죠. 그러자 되돌아가는 대신 넥으로 방향을 바꾸었답니다. 그리고 얼마 못 가서 늪지로 빠지는 실수를 하게 되고 결국 강철 갑옷을 입은 채 가라앉아 버렸죠."
- 기사 제도가 없어서 물 위에는 기사가 없고, 아래에는 빠져 죽은 놈들이 한가득이라는 말이다.
- 그레이워터를 정복하려다 넥으로 길을 잘못든 것이 아니라, 그레이워터워치 자체가 넥의 늪지에 있는 동네다.
- "Above the water," his sister corrected. "The bogs are full of dead ones, though."
"That's true," said Jojen. "Andals and ironmen, Freys and other fools, all those proud warriors who set out to conquer Greywater. Not one of them could find it. They ride into the Neck, but not back out. And sooner or later they blunder into the bogs and sink beneath the weight of all that steel and drown there in their armor."
"물 위에는 없죠." 그의 누나가 정정했다. "하지만 늪에는 죽은 기사들로 가득해요."
"사실입니다." 조젠이 말했다. "안달인들과 강철인들, 프레이 가문과 다른 얼간이들, 모두 그레이워터를 정복하러 나선 자랑스러운 전사들이었죠. 하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어요. 그들은 말을 타고 넥으로 왔지만, 돌아가진 못했죠. 얼마 못 가 늪에 맞닥뜨렸고, 무기와 갑옷의 무게 때문에 가라앉아서 익사했어요."
5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583페이지
- "그리고 미지의 기사가 도전자들을 몽땅 물리친 뒤에 승리자가 되어 여자 울프를 사랑과 미의 여왕이라고 선언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게 말이에요." 미라가 말했다.
- 암늑대(she-wolf)는 리안나 스타크를 가리키며, 리안나는 실제로 마상시합에서 사랑과 미의 여왕이 되었다. 브랜이 생각한 방법으로 된 것은 아니지만. 하렌홀의 마상시합 문서 참조.
- "She was," said Meera, "but that's a sadder story."
"암늑대는 여왕이 되었어요." 미라가 말했다. "하지만 그건 슬픈 이야기죠."
2.6. 600~700페이지
5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602페이지- 와이들링은 존을 자신의 정체를 바꾸었다고 해서 워그라고 불렀지만 그것도 그에게는 넘치는 호칭이었다. 오렐 같은 사람은 죽기 전에 자신의 독수리 가죽을 벗겨 걸치고 다녔지만, 존은 늑대 가죽을 벗기는 법도 몰랐다.
- The wildlings called Jon Snow a warg, but if so he was a poor one. He did not know how to put on a wolf skin, the way Orell had with his eagle before he'd died.
야만인들은 존 스노우를 워그라고 불렀지만, 만약 정말 그가 워그라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오렐이 죽기 전에 독수리에 빙의했던 것과 같이 늑대에게 빙의하는 방법을 그는 알지 못했다.
5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670페이지
- "세르 윌버트 경은 일 년 전 사자들에게 죽었소. 그의 아들들은 모두 젊은 늑대와 관계를 끊고 서부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죠. 그들이 이런 일을 했을 것 같소? 저 늑대들을 잡아온 건 매드 헌트맨이오."
- "The lions killed Ser Wilbert a year ago. His sons are all off with the Young Wolf, getting fat in the west. You think they give a damn for the likes of us? It was the Mad Huntsman caught these wolves."
"윌버트 경은 1년 전에 사자들에게 죽었지. 아들들은 모두 젊은 늑대를 따라가서 서부에서 살을 찌우고 있고. 그러니 우리 같은 놈들한테 누가 관심이나 가지겠나? 저 늑대들을 잡아온 건 미친 사냥꾼이오."
5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699페이지
- '겁쟁이라,' 자이메는 그 말을 곱씹어 보았다. 브리엔느는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대신 대항해 싸운 여자였다. '할 수 있을까? 놈들이 내 오른손을 잘라 버렸다. 오른손은 내 전부가 아니었는가? 과연 신은 옳은 존재인가?'
- 'Craven,' Jaime thought, as Brienne fought to stifle her moans. 'Can it be? They took my sword hand. Was that all I was, a sword hand? Gods be good, is it true?'
'겁쟁이라니,' 브리엔이 신음을 억누르려 분투하는 동안 제이미가 생각했다. '그럴 수 있을까? 놈들이 검을 쥐는 손을 잘라 버렸어. 그 손이 나의 모든 것인가? 신들이시여, 그게 정말인가?'
5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757-758페이지
- "아무것도 몰랐다고? 그래도 알았던 시절이 분명 있었을 거야. 나이트워치는 진정한 목적을 망각하고 말았어, 탈리. 털가죽을 걸친 야만인들에게 여자나 뺏기지 않으려고 2킬로미터나 되는 성벽을 세우지는 않았을 게다. (중략) 그건 그렇고 드래곤글래스는 드래곤이 만들었느냐?"
"마, 마에스터들은 생각이 다릅니다." 샘이 더듬거리며 설명했다. "깊은 땅속에서 나오는 뜨거운 화염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흑요석을 쓴다는군요."
흥 하며 모르몬트가 코웃음을 쳤다. "레몬파이라 부른다 해도 상관은 없지만, 네 말처럼 무기로 쓸 수만 있다면 많을수록 좋지." - 700피트는 약 200미터다.
- 용유리(dragonglass)와 흑요석은 동의어다. 하지만 번역본은 흑요석을 가지고 용유리를 만든다고 엉뚱하게 설명하고 있다. 뒤에 모르몬트가 용유리를 뭐라고 부르건 상관 없다고 하는데, 용유리의 다른 이름이 흑요석이라는 것을 오역해놔서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 "We never knew! But we must have known once. The Night's Watch has forgotten its true purpose, Tarly. You don't build a wall seven hundred feet high to keep savages in skins from stealing women... (중략) ... Is dragonglass made by dragons, as the smallfolk like to say?"
"The m-maesters think not," Sam stammered. "The maesters say it comes from the fires of the earth. They call it obsidian."
"그래. 몰랐었다! 하지만 전에는 알았던 게 틀림 없어. 나이츠 워치가 진짜 목적을 망각하고 말았구나, 탈리. 여자나 훔쳐가는 가죽 옷을 입은 야만인들이나 막자고 700피트(200미터) 높이의 벽을 쌓지는 않았다. (중략) 용유리가 세간에서 떠도는 것처럼 용이 만든 것이냐?"
"마, 마에스터들은 견해가 다릅니다." 샘이 더듬거리며 설명했다. "땅 속의 불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흑요석이라고 부르죠."
5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770-771페이지
- "탈리." 늙은 곰이 입을 떼자 입가로 피가 고이면서 수염을 타고 흘러 내렸다. ("Tarly, go. Go.")
'난 두렵지 않아.' 이상하게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소한 기분이 들었다. "어디로 가야 됩니까?" ("There's no place to go.") - 대사 몇 개를 삭제해 버리는 바람에, 모르몬트가 가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샘이 능동적으로 질문하는 모양새가 됐다.
- "Tarly." When he tried to speak, the blood dribbled from the Old Bear's mouth down into his beard. "Tarly, go. Go."
"Where, my lord?" His voice was flat and lifeless. I am not afraid. It was a queer feeling. "There's no place to go."
"탈리." 늙은 곰이 말을 하자 입가에서 피가 수염을 타고 흘러 내렸다. "탈리, 가라. 도망쳐."
"어디로요?" 생기 하나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두렵지 않아.' 기묘한 기분이었다. "갈 곳이 없는 걸요."
5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772페이지
- "전 그냥 여기 있겠어요. 보세요, 이제 두렵지 않아요. 커맨더님이나... 다른 무엇도 말이죠."
"그래야지." 한 여자가 불쑥 끼어들었다. - "I'd sooner stay with you. See, I'm not frightened anymore. Of you, or ... of anything."
"You should be," said a woman's voice.
"그냥 사령관 님과 여기 있고 싶어요. 보세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사령관 님도... 다른 것도."
"두려워해야 할 거다." 여자의 목소리가 말했다.
6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773페이지
- "이 여식은 거짓말이라곤 모른단다." 오른편의 노파가 다시 말했다. "내 딸이지만 어릴 적에 혼이 난 뒤로는 거짓말을 할 줄 몰라. 내 딸을 도와 주겠다고 했지 않느냐. (Do what Ferny says, boy. ) 어서 데리고 가."
- "The girl don't lie," the old woman on the right said. "She's my girl, and I beat the lying out of her early on. You said you'd help her. Do what Ferny says, boy. Take the girl and be quick about it."
"이 애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오른쪽의 노파가 말했다. "길리는 내 딸이야. 내가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가르쳤지. 넌 분명 이 애를 도와주겠다고 했어. 퍼니가 말한 대로 해라. 이 애를 데리고 빨리 가."
61. 성검의 폭풍 1권 781페이지
- "네 놈들의 왕국은 바위와 나무와 강물로 만들어졌어." 하운드가 계속 너스레를 떨었다. "바위를 지킬 필요가 있을까? 로버트의 생각은 다를걸. 욕정을 나누거나 싸울 수 없거나 마실 수 없는 거라면 뭐든 지겨워하는 게 그의 습성이야. 네 놈들도 그럴 거고... 너희 오합지졸들 말이지."
동굴이 웅성거렸다. 모두 화가 난 표정이었다. "또 한 번 그런 식으로 부르면 네 놈 혓바닥을 삼기게 해주겠어." 렘이 롱소드를 빼들며 외쳤다. - 오합지졸이라 불렀다고 혀를 잘라버리겠다며 협박한 것이 아니라, 살인과 약탈, 강간, 고문으로 악명이 높은 용병단 용맹 전우회와 동류로 취급받았기 때문에 깃발 없는 형제단이 분노한 것이다.
- "Rocks and trees and rivers, that's what your realm is made of," the Hound was saying. "Do the rocks need defending? Robert wouldn't have thought so. If he couldn't fuck it, fight it, or drink it, it bored him, and so would you. you brave companions."
Outrage swept the hollow hill. "Call us that name again, dog, and you’ll swallow that tongue." Lem drew his longsword.
"네놈들 왕국은 바위와 나무와 강물 따위가 전부야." 하운드가 말했다. "바위를 지킬 필요가 있을까? 로버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걸. 그는 같이 자거나, 싸우거나, 마실 수 없는 것들은 따분해했고, 네놈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이 용맹한 전우들(brave companions)아."
'언덕 아래 동굴'의 사람들이 격분했다. "다시 한 번 그렇게 부르면, 개새끼야, 네 혓바닥을 삼키게 해주겠어." 렘이 장검을 뽑아들었다.
62. 성검의 폭풍 1권 788페이지
- "네 놈 상대는 나다." 베릭 돈다리온이 대답하며 앞으로 나섰다.
아리아는 모든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저 놈은 죽일 수 없어.' 그러나 실낱 같은 희망에라도 기대고 싶었다.
6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789-790페이지
- 동굴 안에 있던 깃발 없는 형제들이 이구동성으로 따라했다. "빛의 신이시여, 암흑으로부터 저희를 보호하소서."
"빛의 신이시여, 암흑으로부터 저희를 보호하소서."
"저희들 가운데로 당신의 불꽃을 지펴주소서, 를로르시여." 붉은 사제의 기도는 계속되었다. "이 자의 진실과 거짓을 밝혀 주옵시고 그에게 죄가 있다면 내치시고, 결백하다면 그의 검에 힘을 실어 주소서. 빛의 신이시여, 부디 저희에게 지혜의 은총을 주소서."
"밤은 어둡나이다." 모두가 영창을 하자 하윈과 앤거이도 목청을 돋우었다. "또한 공포로 가득하옵니다."
"이 놈의 동굴은 어떻고." 하운드가 빈정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두렵겠지." - "Lord of Light, protect us in the darkness."
"Lord of Light, shine your face upon us."
"Light your flame among us, R'hllor," said the red priest. "Show us the truth or falseness of this man. Strike him down if he is guilty, and give strength to his sword if he is true. Lord of Light, give us wisdom."
"For the night is dark," the others chanted, Harwin and Anguy loud as all the rest, "and full of terrors."
"This cave is dark too," said the Hound, "but I'm the terror here."
"빛의 주인이시여, 어둠으로부터 저희를 보호해 주소서."
"빛의 주인이시여, 저희에게 당신의 광명을 비춰주소서."
"저희에게 당신의 불꽃을 지펴주소서, 를로르시여," 붉은 사제가 말했다. "이 남자의 진실이나 거짓을 밝혀주소서. 그에게 죄가 있다면 내치시고, 그가 결백하다면 그의 검에 힘을 내려주소서. 빛의 주인이시여, 저희에게 지혜를 주소서."
"밤은 어둡고(for the night is dark)," 다른 이들이 영창했고, 하윈과 앤거이도 함께 소리높여 외쳤다, "공포로 가득합니다(and full of terrors)."
"이 동굴도 어두워(this cave is dark too)." 산도르가 말했다. "하지만 여기선 내가 공포의 대상이다(but I'm the terror here.)."
64. 성검의 폭풍 1권 790-791페이지
- 돈다리온은 롱소드의 칼날을 세워 왼쪽 손바닥을 죽 그었다. 시뻘건 피가 손바닥에서 배어 나와 검을 적셨다.
바로 그 순간 검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젠드리의 기도 소리가 아리아의 귓가에 들려 왔다.
(중략)
"와일드파이어에요?" 아리아가 젠드리에게 물었다.
"아니야. 이건 뭔가 다른데..." - "No. This is different."
"아니야. 이건 달라."
2.7. 800~900페이지
6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16페이지- 사과를 해야 할 정도는 사소한 대가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걸 캐틀린은 즉각 깨달았다.
- An apology was a small enough price to pay, but Catelyn misliked this petty condition of Lord Walder's at once.
사과 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작은 대가였다. 하지만 캐틀린은 왈더 공의 옹졸한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6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34페이지
- "손가락을 그랬듯이 혓바닥도 쉽게 자를 수 있네, 밀수꾼."
"저는 전하의 부하입니다. 그러니 뭐든 마음대로 하시지요."
"그렇게 하지." 왕이 마음을 진정시키며 입을 뗐다. "난 진실만을 듣고 싶네. 때론 그 진실이 입에 쓸 때도 있지만 말이네. 아에리스 얘기를 꺼냈지? 자네가 내막을 알고 있다면... 힘든 선택이었어. 내 핏줄이자 내 주군, 내 형이자 내 왕이라네."
- "I am your man, Your Grace. So it is your tongue, to do with as you please."
"It is," he said, calmer. "And I would have it speak the truth. Though the truth is a bitter draught at times. Aerys? If you only knew... that was a hard choosing. My blood or my liege. My brother or my king."
"저는 전하의 것입니다. 그러니 제 혀도 전하의 것입니다.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그렇지." 스타니스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진실을 말하는 혀를 가질 것이네. 때로는 그 진실이 듣기 괴로울지도 모르겠지만. 아에리스라고 했나? 자네가 알았더라면... 힘든 선택이었네. 나의 핏줄인가 아니면 나의 주군인가? 나의 형인가, 아니면 나의 왕인가?"
6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51-812페이지
- 그는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다. 병력을 어떻게 배치할 건지 파악하려고 지도를 펼쳤을 때 로사르트의 눈이 얼마나 반짝거렸던지 기억났던 것이다.
(중략)
내 아버지는 그 동안 전쟁에서 물러나 있던 참이었소. 아에리스가 당신에게 끼친 모든 피해를 곰곰이 되씹으며 라니스터 가문이 반드시 승자가 되어야 한다고 결심하신 거요. 트라이덴트 강이 아버지의 결심을 굳히게 한 거라오."
- He remembered how Rossart's eyes would shine when he unrolled his maps to show where the substance must be placed.
(중략)
"My father had held back from the war, brooding on all the wrongs Aerys had done him and determined that House Lannister should be on the winning side. The Trident decided him."
로사트가 그 물질이 어디에 배치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도를 펼쳤을 때 그의 눈이 얼마나 빛났는지 기억했다.
(중략)
"내 아버지는 전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었어. 아에리스가 당신께 범한 모든 잘못들을 곱씹으면서, 라니스터 가문이 이기는 편에 서야 한다고 판단하신 거야. 그리고 트라이덴트에서 벌어진 전투가 선택을 결정지었지."
6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60페이지
- "주인이 베푼 치즈와 올리브를 앞에 두고 오히려 위협을 한다는 건 기사의 도리가 아니오." 볼톤 영주가 짐짓 나무라는 투로 대꾸했다. "북부에서는 아직 관용의 규율을 지키고 있소."
- 3부에서는 지속적으로 손님의 권리(Guest Right), 접객의 법도(laws of hospitality)를 강조하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 "'Tis scarcely chivalrous to threaten your host over his own cheese and olives," the Lord of the Dreadfort scolded. "In the north, we hold the laws of hospitality sacred still."
"주인이 베푼 치즈와 올리브 앞에서 위협을 가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요." 드레드포트의 영주가 꾸짖었다. "북부에서는, 아직 신성한 접객의 법이 지켜지고 있소."
6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61페이지
- "과연 그럴까? 캐스틀리 록에는 사연이 많소."
"내 성벽과 그 바위 사이에는 5천 킬로미터에 걸쳐 산과 바다와 늪이 놓여 있지. 라니스터의 적대감은 내겐 별 의미가 없소."
"라니스터의 호의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소."
(중략)
"리버룬에서 온 갈까마귀가 탈출 소식은 알렸지만 교환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없었소. 혹시 이 포로를 풀어 주는 데 동의한다면 반역죄를 범하는 거나 다름없소."
덩치가 큰 그녀가 벌떡 일어섰다. "난 북부의 왕을 섬깁니다. 비록 '북부를 빼앗긴 왕'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자이메를 라니스터들에게 돌려주는 건 원치 않을 분입니다."
- 제이미와 볼튼의 대화는 제이미가 game이라 표현할 정도로 은밀한 암시와 힘겨루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번역본은 그러한 긴장감을 담아내기에는 많이 부족한 상태.
- "I would not advise it. Casterly Rock has a long memory."
"A thousand leagues of mountain, sea, and bog lie between my walls and your rock. Lannister enmity means little to Bolton."
"Lannister friendship could mean much."
(중략)
"The raven that came from Riverrun told of an escape, not an exchange. And if you helped this captive slip his bonds, you are guilty of treason, my lady."
The big wench rose to her feet. "I serve Lady Stark."
"And I the King in the North. Or the King Who Lost the North, as some now call him. Who never wished to trade Ser Jaime back to the Lannisters."
"그건 권하고 싶지 않군요. 캐스틀리 록은 기억력이 좋지요."
"내 성벽과 당신의 록 사이에는 1천 리그(4,000km)에 걸쳐 산과 바다, 늪이 놓여 있지. 라니스터의 원한은 볼튼에게 별 의미가 없소."
"라니스터의 우정은 많은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
(중략)
"리버런에서 탈출 소식을 가져온 큰까마귀는 있지만 교환 소식을 가져온 놈은 없군. 당신이 이 포로의 속박을 풀어주려 한다면 당신은 반역자가 되는 거요, 아가씨."
덩치 큰 계집이 벌떡 일어섰다. "나는 스타크 부인을 섬깁니다."
"나는 북부의 왕을 섬기지. 혹자는 북부를 잃은 왕이라고도 하고. 제이미 경을 라니스터 가문에 돌려주는 거래를 절대 원하지 않으시는 분이기도 하시오."
7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62-863페이지
- "그는 티윈에게 기대할 수 있는 그 어떤 포상보다 하렌할이 탐났던 거요. 그래서 단념한 거요. 단지 그는 웨스테로스를 잘 몰라서 내가 건 포상에 함정이 있다는 걸 몰랐던 거지."
- "Lord Vargo abandoned House Lannister because I offered him Harrenhal, a reward a thousand times greater than any he could hope to have from Lord Tywin. As a stranger to Westeros, he did not know the prize was poisoned."
"바고 공이 라니스터 가문을 버린 것은 내가 하렌할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오. 티윈 공에게 바랄 수 있는 그 어떤 보상보다 천 배는 더 큰 보상이지. 하지만 그는 웨스테로스에서 이방인이고, 그 보상에 독이 있다는 건 몰랐지."
7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68페이지
- '도르네인들은 조프리가 직접 맞이해야 되는데.' 그는 안장에 앉아 기다리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일을 망칠지도 모르겠어.'
- 'Joffrey should have met the Dornishmen himself,' he reflected as he sat waiting, 'but he would have mucked it up, no doubt.'
'조프리가 직접 맞이했어야 하는데.' 그는 안장에 앉아 기다리며 생각했다. '하지만 그랬으면 틀림없이 망쳐놨겠지.'
7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77페이지
- 사람들은 그가 낳은 딸들을 '모래뱀'이라고 불렀다는데 지금까지 듣기로는 아들은 아직 한 명도 없다고 했다.
(And of course, he had crippled the heir to Highgarden.)
'세븐킹덤의 어느 누구도 지금 이 자보다 티렐 가의 결혼식에서 천대받을 인물은 없을 거야.' 티리온은 속으로 생각했다.
- '환영받지 못할 이유'가 나와있는데 그걸 삭제했다.
- The sand snakes, men called his daughters. So far as Tyrion had heard, Prince Oberyn had never fathered a son.
And of course, he had crippled the heir to Highgarden.
There is no man in the Seven Kingdoms who will be less welcome at a Tyrell wedding, thought Tyrion.
'모래뱀들' 사람들은 그의 딸들을 그렇게 불렀다. 티리온이 아는 바로는 오베린 공자에게 아들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하이가든의 후계자를 불구로 만들었다.
'티렐 가문과의 결혼식에서 이렇게나 환영 받지 못할 사람은 칠왕국에 아무도 없겠군.' 티리온은 생각했다.
73. 성검의 폭풍 1권 879페이지
- "자네는 비록 작고 어린 몸이었지만 금세 유명해졌어. 우리가 올드타운에 있을 때 탄생 소식을 들었는데 왕의 핸드에게 태어난 괴물이야기로 온 도시가 떠들썩했다네."
"기아와 역병, 그리고 전쟁이었겠지요." 티리온이 쓴웃음을 지었다. "기아와 역병, 그리고 전쟁만 되풀이되고 있었지요, 아, 겨울과 함께 끝도 없는 밤도 있었군요." - 티리온이 예언의 뻔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빈정대는 장면이다.
- "You were small, but far-famed. We were in Oldtown at your birth, and all the city talked of was the monster that had been born to the King’s Hand, and what such an omen might foretell for the realm."
"Famine, plague, and war, no doubt.” Tyrion gave a sour smile. "It’s always famine, plague, and war. Oh, and winter, and the long night that never ends."
"자네는 작은 몸집과 달리 크게 소문이 퍼져있었어. 우리는 올드타운에 머무는 도중에 소식을 들었는데, 왕의 핸드에게 태어난 괴물과 그 징조가 암시하는 왕국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온 도시가 떠들썩했다네."
"기아와 역병, 그리고 전쟁이었겠지요." 티리온이 쓴웃음을 지었다. "기아, 역병, 전쟁이 아니면 뭐가 있겠어요. 아, 겨울도 있고 끝나지 않는 기나긴 밤도 있군요."
7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79페이지
- "자네 부친의 몰락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어. 어떤 거지가 그러더군. 티윈 왕은 아에리스 왕보다 자신을 더 위대한 인물로 만들었지만 왕 위에서 군림할 수 있는 존재는 신뿐이라고 말이네. 천하의 티윈조차 세속인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우치기 위한 응징으로 자네를 주었다고 말이지. 그러니 자네는 신들의 저주로 태어난 몸이었어."
"저도 애는 쓰지만 신이란 늘상 배우기를 거부하잖아요." 티리온이 한숨을 쉬웠다.
- "and your father's fall as well. Lord Tywin had made himself greater than King Aerys, I heard one begging brother preach, but only a god is meant to stand above a king. You were his curse, a punishment sent by the gods to teach him that he was no better than any other man."
"I try, but he refuses to learn." Tyrion gave a sigh.
"자네 부친의 몰락에 관해서도 말이 많았지. 티윈 공은 자신을 아에리스 왕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었지만 왕 위에서 군림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신 뿐이라고 어떤 거지가 설교하더군. 자네는 신들께서 티윈에게 그도 다른 사람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내린 저주라고 말이야."
"저도 늘 노력은 합니다만, 아버지께서 배우기를 거부하시거든요." 티리온이 한숨을 내쉬었다.
7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85페이지
- "내가 정확하게 그의 흉갑을 강타하긴 했지만 그가 쓰러지면서 발이 등자에 걸렸고 말이 그 위에 덮친 거였어. 이후 그에게 마에스터를 보냈는데 다리를 절단하지 않으려면 그 수밖에 없었지. 무릎은 이미 손을 쓸 수도 없을 만큼 악화되었는데 그의 어리석은 아비가 욕심을 부린 거였어. 윌라스는 자신이 입고 있던 서코트처럼 새파란 애송이에 불과했으니 그런 시합에 나올 자격이 없었다네. 한데, 그 뚱보 아비가 다른 두 아들과 함께 막무가내로 참가시킨 거지. 윌라스는 또 한 명의 레오 롱스론이 되고 싶어했지만 결국 불구가 되고 만 거야."
- 메이스 티렐이 어린 윌라스를 또 하나의 Leo Longthorn(티렐 가문의 유명한 기사)으로 만들기 위해 마상대회에 억지로 참가시켰다는 말이다.
- "I struck his breastplate clean, but his foot caught in a stirrup as he fell and his horse came down on top of him. I sent a maester to him afterward, but it was all he could do to save the boy's leg. The knee was far past mending. If any were to blame, it was his fool of a father. Willas Tyrell was green as his surcoat and had no business riding in such company. The Fat Flower thrust him into tourneys at too tender an age, just as he did with the other two. He wanted another Leo Longthorn, and made himself a cripple."
"난 그의 흉갑을 정확히 맞췄을 뿐인데, 윌라스가 안장에서 떨어지면서 등자에 발이 걸려버렸고 말이 그 위에 덮친 거였어. 그 아이에게 내 마에스터를 보냈지만 무릎의 부상이 심각해서 다리를 자르는 일을 면한 게 전부였지. 비난받을 사람은 그 아이의 어리석은 아비이네. 윌라스 티렐은 그가 입고 있던 서코트처럼 새파란 애송이에 불과했으니 그런 시합에 참가할 자격이 없었어. 그런데 그의 뚱보 아버지가 다른 두 아들과 함께 막무가내로 참가시킨 거지. 또 한 명의 '긴 가시 레오'를 만들고 싶은 욕심으로 어린 아들을 불구로 만들어버린 것이네."
7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897페이지
- 그녀는 눈물이 맺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사제는 많은 말을 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베릭 돈다리온을 되살린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녀로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 Arya felt tears well in her eyes. Thoros used a lot of words, but all they meant was no, that much she understood.
아리아는 눈물이 맺히는 것을 느꼈다. 토로스는 많은 말을 내뱉었지만, 결국 안된다는 의미라는 것쯤은 아리아도 알았다.
2.8. 900~끝
7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908페이지- "그는 이미 동굴에서 죽은 거나 다름없다. 다시 죽이고 싶지는 않다."
(중략)
잠시 후 하윈이 돌아왔다. "푸딩풋은 그냥 자고 있습니다. 다친 데도 없고요." 그가 숨을 내쉬며 툴툴거렸다. "잡히기만 해봐라. 엉덩이에 화살을 박아 줄 테니."
- "Clegane won his life beneath the hollow hill. I will not rob him of it."
(중략)
"Wait till I get hold of him," said Lem. "I'll cut him a new bunghole. He could have gotten every one of us killed."
"클리게인은 싸워서 목숨을 건졌네. 그걸 빼았지는 않을 걸세."
(중략)
"그 녀석 잡기만 해봐." 렘이 말했다. "새로 똥구멍을 만들어줄 테다. 그 녀석 때문에 우리 다 죽을 뻔했잖아."
7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925페이지
- "그냥," 브랜이 고개를 흔들었다. "나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브랜 자신은 알고 있었다. '서머에게 하듯 똑같이 한 것뿐인데.' 하지만 그는 서머가 아니라 호도르임에 틀림없었다. 브랜은 순간적으로 호도르가 염려되기도 했다.
- "Nothing." Bran shook his head. "I don't know." But he did. I reached for him, the way I reach for Summer. He had been Hodor for half a heartbeat. It scared him.
"아무것도 안 했어." 브랜이 머리를 저었다. "모르겠는걸." 하지만 알고 있었다. '섬머에게 닿는 것처럼 호도르에게 닿았어.' 브랜은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호도르가 되었다. 브랜은 두려웠다.
7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1권 939페이지
- 그는 고대어로 무슨 말인가 투덜대면서 창을 들어 여관 쪽을 가리켰다.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기야.' 존은 그런 뜻으로 짐작했다. '그런데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지?'
- 'Get back where you belong,' Jon guessed. 'But where is that?'
'네 자리로 돌아가'라는 뜻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그곳이 어디일까?'
3. 2권
8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82-83페이지-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오." 왈톤이 자이메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볼톤 경께서는 여자한테 신경쓰지 말라고 했소."
"브리엔느!" 자이메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구덩이 속에 정신이 팔려 있던 용병들이 깜짝 놀랐다. 그는 용병들 틈을 헤집고 계단을 내려갔다. 바르고 호트는 제일 밑 계단에 자리한 주인석에 앉아 있었다. "바르고 경." 그의 목소리가 왁자지껄한 함성 소리를 뒤덮으며 주변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역시 놀란 염소는 마시려던 술을 하마터면 흘릴 뻔했다. "킹슬레이어?"
- 브리엔을 계집이라 부르는 왈튼의 말을 정정한 것으로, 제이미의 심리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용병들은 그냥 갑자기 나타난 제이미를 보고 놀란 것이다. 그런데 번역본에선 브리엔을 소리쳐 부른 것으로 번역.
- "This is none of our concern," Steelshanks warned Jaime. "Lord Bolton said the wench was theirs, to do with as they liked."
"Her name's Brienne." Jaime descended the steps, past a dozen startled sellswords. Vargo Hoat had taken the lord's box in the lowest tier. "Lord Vargo," he called over the shouts.
The Qohorik almost spilt his wine. "Kingthlayer?"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오." 무쇠정강이가 제이미에게 경고했다. "볼튼 경께서는 저 계집이 저놈들의 소유라고 말씀하셨소. 놈들이 무슨 짓을 하건 상관 없잖소."
"저 여자의 이름은 브리엔이야." 제이미는 깜짝 놀라는 용병들을 뒤로 한 채 계단을 내려갔다. 바고 호트는 가장 밑의 귀빈석에 앉아 있었다. "바고 경." 제이미가 소리쳐 불렀다.
코호르 인은 와인을 거의 흘릴 뻔했다. "왕쌀해자?"
8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106-107페이지
- "동생이 돌아왔습니다."
"빅타리온이?" 갤버트 글로버가 놀라며 물었다.
"물론이지요."
- 교정 중에 유론을 물론으로 바꾼 것 같다.
- "The brother's back."
"Victarion?" asked Galbart Glover, surprised.
"Euron."
"동생이 돌아왔습니다."
"빅타리온이?" 갤버트 글로버가 놀라서 물었다.
"유론입니다."
8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109페이지
- "맞는 말이오. 빅타리온은 병력을 대부분 남겨둘 것이오. 하지만 얼마를 데리고 가든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오. 짐작컨데 기사들은 상당수 데리고 갈 게 틀림없소. 시스톤 왕좌에 앉으려면 그만한 인력은 필요할 테니까."
- "No," Robb admitted. "Victarion will leave the best part of his garrison, I'd guess. Every man he takes will be one less man we need to fight, however. And he will take many of his captains, count on that. The leaders. He will need such men to speak for him if he hopes to sit the Seastone Chair."
"그렇겠지." 롭이 동의했다. "빅타리온은 주력을 남겨둘 게 분명하오. 하지만 얼마를 데리고 가든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줄어드는 셈이지. 그리고 아마 선장들 다수를 데리고 갈 것 같소. 유력자들 말이오. 바닷돌 왕좌에 앉고 싶다면 발언권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할 테지."
8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128페이지
- "형제여!" 문득 고함소리가 들렸다. 그 외침은 갈까마귀들의 비명소리를 뚫고 어둠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나무 사이로 큰 사슴을 타고 앉은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얼룩덜룩한 옷으로 몸을 가린 채 후드를 쓰고 있었다. "이리 오게나." 그가 다시 외쳤다. '검은 옷을 입었어.'
- Beneath the trees, a man muffled head to heels in mottled blacks and greys sat astride an elk. "Here," the rider called. A hood shadowed his face. He's wearing blacks.
나무 아래로 회색으로 빛바랜 검은 옷을 입고 두건을 쓴 남자가 엘크를 타고 있었다. "이리로." 그 남자가 외쳤다. 두건이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었어.'
8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148페이지
- (The smith released his grip on the bellows. "Your face...")
(He had almost forgotten about his face. "A skinchanger tried to rip out my eye.")
노이에가 얼굴을 찌푸렸다. "사지가 부러졌든 멀쩡하든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 만스 레이더에게 넘어갔다는 말을 들었거든."
- The smith released his grip on the bellows. "Your face..."
He had almost forgotten about his face. "A skinchanger tried to rip out my eye."
Noye frowned. "Scarred or smooth, it's a face I thought I'd seen the last of. We heard you'd gone over to Mance Raydar."
대장장이는 풀무를 내려 놓았다. "자네 얼굴이..."
존은 얼굴의 상처를 거의 잊고 있었다. "스킨체인저가 제 눈을 뽑으려고 했거든요."
노이가 얼굴을 찌푸렸다. "상처가 있든 없든 그 얼굴을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네. 네가 만스 레이더에게 넘어갔다고 들었거든."
8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149-150페이지
- "세르 윈톤 스타우트지. 신의 가호가 있기를. 성에 남은 단 한 명의 기사지. 스타우트가 그런 사실을 잊은 듯하지만 아무도 깨우쳐 주지 않는 게 더 문제야. 그러니 지휘관이라면 너밖에 없는 셈이군. 불구 중에서도 상불구인 네가 말이다."
- "Ser Wynton, gods preserve him. Last knight in the castle and all. The thing is, Stout seems to have forgotten and no one's been rushing to remind him. I suppose I'm as much a commander as we have now. The meanest of the cripples."
"신들이시여. 윈튼 경이라네. 성에 남은 유일한 기사지. 문제는 스타우트는 그걸 거의 잊어버린 것 같고 아무도 그에게 다시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거야. 내 생각에는 지휘관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현재 나인 것 같군. 진짜 불구자인 내가 말일세."
8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159페이지
- "만스가 곧 여기로 올 거예요... 수천 명의 병사들과 자이언트족, 매머드들도 함께... 윈터펠에 기별을 보내셨나요? 제 아버지에게 말예요."
- "Mance will be here soon... thousands of men, giants, mammoths... has word been sent to Winterfell? To the king?"
"만스가 곧 올 겁니다... 수천 명의 군대와 거인, 맘모스... 윈터펠에 연락을 했나요? 왕에게?"
8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170페이지
- "어떤 놈들은 저를 보고 청동 왕관이나 쓰고 있는 불쌍한 왕이라 하더이다, 전하."
"청동과 철은 금은보다 더 강하다오." 묵묵히 듣고 있던 롭이 응답했다. "그 옛날 겨울의 왕들도 그런 검관을 썼다고 했소."
"드래곤들이 왔을 적엔 별 쓸모도 없었지만 말이지요, 헤헤."
- "Some would say it's a poor king who crowns himself with bronze, Your Grace."
"Bronze and iron are stronger than gold and silver," Robb answered. "The old Kings of Winter wore such a sword-crown."
"Small good it did them when the dragons came. Heh."
"혹자는 청동으로 직접 왕관을 쓴 불쌍한 왕이라 하더군요, 전하."
"청동과 철은 금과 은보다 강하오." 롭이 대답했다. "옛 겨울의 왕들도 그런 검의 왕관을 썼소."
"용들이 왔을 때는 그렇게 강하지는 못했지요, 허허."
8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187페이지
- "시스톤 왕좌를 누가 차지하건 그는 테온 그레이조이가 죽기를 바랄 겁니다." 볼톤의 설명이 이어졌다. "비록 쇠사슬에 묶여 포로가 된 몸이지만 그 자야말로 어떤 숙부보다 왕좌를 이을 권리가 있습니다. 놈을 잡아두었다가 처형한다고 위협하면 아이언맨들과의 협상에 유리할 것입니다."
- "Whoever wins the Seastone Chair will want Theon Greyjoy dead," Bolton pointed out. "Even in chains, he has a better claim than any of his uncles. Hold him, I say, and demand concessions from the ironborn as the price of his execution."
"바닷돌 왕좌를 차지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테온 그레이조이가 죽길 원할 겁니다." 볼튼이 지적했다. "구속되어 있더라도 테온은 그의 어떤 삼촌보다도 정통성이 있습니다. 제 말은, 놈을 억류해 두고 강철인들과의 협상의 대가로 처형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8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204-205페이지
- 그러나 드레드포트의 영주는 그녀의 수다를 건성으로 듣고 있었다. 그는 가끔씩 접시에 담긴 음식에 손을 대거나 마디가 굵은 손가락으로 빵을 찢기도 했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피로연이 시작될 무렵 볼톤이 왈더의 손자들을 위해 건배하면서 자신의 서출 아들을 언급한 때문이었다. 캐틀린은 그때 늙은 프레이의 태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가 실눈을 뜬 채 숨을 몰아쉬며 볼톤의 얼굴을 주시했던 것이다. 프레이 역시 내색하진 않았지만 위협을 느끼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 The Lord of the Dreadfort paid the chatter no mind, Catelyn saw. Sometimes he tasted a bite of this, a spoon of that, tearing bread from the loaf with short strong fingers, but the meal could not distract him. Bolton had made a toast to Lord Walder's grandsons when the wedding feast began, pointedly mentioning that Walder and WaIder were in the care of his bastard son. From the way the old man had squinted at him, his mouth sucking at the air, Catelyn knew he had heard the unspoken threat.
캐틀린은 드레드포트의 영주가 수다를 무시하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가끔씩 이것저것 음식에 손을 대거나 짧고 단단한 손가락으로 빵을 찢기도 했지만 음식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결혼식 피로연이 시작될 때 볼튼은 그의 사생아가 돌보고 있는 왈더 공의 손자인 두 왈더 소년을 날카롭게 언급하며 건배를 제의했었다. 왈더가 입을 오물오물하며 볼튼을 노려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암묵적인 위협을 받은 것 같았다.
9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211페이지
- 악사들은 다시 악기를 집어 들고 연주를 시작했다. '왕비는 신발을 벗고 왕은 왕관을 벗었다네'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중략)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213페이지
악사들이 신나게 연주하는 음탕한 음악소리를 배경으로 이제 신부의 가운과 함께 에드무레의 튜닉이 벗겨지고 있는 참이었다.
(중략)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214페이지
음악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랑 신부는 어느덧 옷가지를 다 벗겨진 상태였다. 악사들은 쉴 틈도 주지 않고 또 다른 곡을 계속 이어갔다.
- 악공들이 연주하던 노래의 가사를 떠올리는 것일 뿐이다. 신랑과 신부는 이미 옷이 다 벗겨진 뒤 신방으로 실려간 시점이다.
- Up in the gallery the musicians took up their pipes and horns and fiddles again, and began to play "The Queen Took Off Her Sandal, the King Took Off His Crown."
(중략)
jolly, bawdy music still poured down from the gallery; the queen was taking off her kirtle now, and the king his tunic.
(중략)
The players in the gallery had finally gotten both king and queen down to their name-day suits. With scarcely a moment's respite, they began to play a very different sort of song.
회랑 위의 악사들이 악기들을 다시 집어들고 연주를 시작했다. "왕비는 신발이 벗겨지고 왕은 왕관이 벗겨졌네."
(중략)
유쾌하고 음탕한 음악은 계속 회랑에서 흘러나왔다. '이제 왕비는 커틀이 벗겨지고 왕은 튜닉이 벗겨지네.'
(중략)
악사들은 마지막으로 왕과 왕비의 속옷까지 벗겨 버렸다. 쉴 틈도 없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노래가 이어졌다.
9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223-224페이지
- 그녀는 지금까지 하운드가 죽기만을 줄곧 바랐지만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는... 언제 집어들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돌맹이 한 개가 손에 쥐어 있었다. '누구한테 던져야 되지?'
하운드가 상대의 액스를 검으로 슬쩍 받아넘기자 날카로운 쇳소리가 고막을 울렸다. 아리아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 펄쩍 뛰고 말았다.
- Arya had prayed a hundred hundred times for the Hound to die, but now... there was a rock in her hand, slimy with mud, and she didn't even remember picking it up. 'Who do I throw it at?'
She jumped at the clash of metal as Clegane turned aside the first longaxe.
아리아는 그가 죽기를 수천 번도 넘게 기원했었지만... 지금 그녀의 손에는 언제 주웠는지 모를 돌멩이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누구한테 던져야 하지?'
산도르가 검으로 도끼를 쳐냈다.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에 아리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92. 성검의 폭풍 2권 227페이지
- 그녀는 계속 달렸다. 이젠 오라버니를 위해서도 아니었고 어머니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오직 자신을 위해 달려야 했다. 불현듯 미카가 생각났다. 그녀는 고개를 잔뜩 숙이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어느 때보다 더 빨리 하운드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나 한순간 도끼가 번쩍였다. 그와 동시에 아리아는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 제한적 3인칭 시점인 원문에선 주인공인 아리아가 보고 느끼고 인지하고 생각하고 추측하고 기억하는 것들만 이야기에 드러난다. 아리아는 산도르에게 등을 보이고 도망치다가 그의 도끼에 얻어맞고 의식이 끊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도끼가 번쩍였다거나, 자기가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는 둥의 일은 알지 못한다.
- And Arya ran. Not for her brother now, not even for her mother, but for herself. She ran faster than she had ever run before, her head down and her feet churning up the river, she ran from him as Mycah must have run.
His axe took her in the back of the head.
아리아는 계속 달렸다. 이젠 오빠를 위해서도 어머니를 위해서도 아닌, 오직 그녀 자신만을 위해 달렸다. 고개를 숙이고 강물을 첨벙거리며 어느 때보다 더 빨리, 마이카가 그랬을 것처럼 산도르에게서 도망쳤다.
그러나 산도르의 도끼가 그녀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93. 성검의 폭풍 2권 242페이지
- "세르 아모리도 짐승처럼 야비하게 라예니스를 처치했어. 나중에 물어보았지. 고작 두세 살밖에 안 된 애를 무자비하게 난도질한 이유가 뭐냐고 말이다. 애가 앙탈을 부리고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고 변명하더군. 아모리에게 순무만큼이라도 머리가 있었다면 애를 살살 달랜 다음 부드러운 비단 베개에 눕혔을 텐데..."
- 베개로 질식시켜 죽였을 것이라는 말이다.
- "If Lorch had half the wits the gods gave a turnip, he would have calmed her with a few sweet words and used a soft silk pillow."
"로치한테 신들이 순무에 내린 것의 절반이라도 머리가 있었으면 애를 살살 달랜 다음 부드러운 비단 베개를 썼을 거다."
9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243페이지
- "롭 스타크를 죽인 건 부드러운 비단 베개였나요?"
"원래 계획은 활을 써먹으려 했다. 그런데 전쟁을 겪으며 제법 경계심이 늘었더군. 병사들을 잘 갖추고 척후와 호위병들로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았어."
(중략)
"너라면 롭을 살려 두고 프레이의 동맹 따위는 필요 없다고 했을 거냐? 만약 그랬다면 그 늙은이가 스타크의 품 안으로 달려가 우릴 위협하는 건 시간문제였겠지. 만찬 식탁에서 열 명쯤 죽이는 것보다 전장에서 일만 명을 죽이는 게 어째서 더 명예로운 짓인지 내게 설명해 보렴."
- "It was to be an arrow, at Edmure Tully's wedding feast. The boy was too wary in the field. He kept his men in good order, and surrounded himself with outriders and bodyguards."
(중략)
"I suppose you would have spared the boy and told Lord Frey you had no need of his allegiance? That would have driven the old fool right back into Stark's arms and won you another year of war. Explain to me why it is more noble to kill ten thousand men in battle than a dozen at dinner."
"화살 한 방이었지. 에드무어 툴리의 결혼식 연회에서 말이다. 그 애송이는 전장에서 너무 조심성이 많았어. 병사들은 질서정연하고 척후와 호위병들로 둘러싸여 있었지."
(중략)
"너라면 롭을 살려 두고 프레이 공의 충성은 필요가 없다고 했겠지. 그 늙은이가 스타크의 품 안으로 들어갔을 테고 몇 년 뒤에나 전쟁에서 이겼을 거다. 식탁에서 열 명쯤 죽이는 것보다 전장에서 만 명을 죽이는 게 어째서 더 명예로운 일인지 설명해 봐라."
9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255페이지
- "만일 조프리가 죽어야 한다면... 어린 사생아의 목숨 하나가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이루 더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 "If Joffrey should die... what is the life of one bastard boy against a kingdom?"
"Everything,"
"조프리가 죽을 거라면...왕국에 비할 때 사생아 한 사람의 목숨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더 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9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272페이지
- 스티르가 애초에 기대한 것처럼 캐슬블랙을 기습하겠다는 의도는 존의 탈출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는데 습격 사실을 저렇듯 드러낼 필요는 없어 보였다. '우릴 처치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존은 내심 그의 무모함을 빈정거렸다. '적어도 아무것도 모른 채 자다가 당하지는 않을 거다. 내가 그렇게 녹녹하지는 않을걸.'
- Styr had lost all hope of taking Castle Black unawares when Jon escaped him, yet even so, he need not have warned of his approach so bluntly. You may kill us, he reflected, but no one will be butchered in their beds. That much I did, at least.
존이 탈출했을 때 캐슬 블랙을 기습해 점령하겠다는 스티르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렇더라도 저렇게 요란한 경고와 함께 등장할 필요는 없었다. '우릴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 존은 생각했다. '하지만 잠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죽지는 않을 거야. 적어도 여기까진 해 냈어.'
9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287페이지
- 딕 폴라드는 꺽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한 채 난간 너머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밑의 바닥까지는 3백 미터나 되는 거리였다.
(중략)
떨어진 딕의 시체에서 3미터도 안 되는 위치에 어떤 형체가 힐끗 보였다. 가죽 방패와 누더기로 변한 클로크, 그리고 마구 헝클어진 빨간 머리채가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불의 키스를 받은 머리카락이다.' 그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행운이 찾아왔군.' 그는 활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차마 손가락을 놓지 못했다. 그녀는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 It was a hundred feet to the yard below.
(중략)
Not ten feet from Deaf Dick's body, he glimpsed a leather shield, a ragged cloak, a mop of thick red hair. Kissed by fire, he thought, lucky. He brought his bow up, but his fingers would not part, and she was gone as suddenly as she'd appeared.
연병장까지는 100피트(30미터) 높이였다.
(중략)
귀머거리 딕의 시체에서 10피트(3미터) 쯤 떨어진 곳에서 가죽 방패와 누더기 망토, 헝클어진 붉은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불의 입맞춤을 받은 머리.' 존은 생각했다. '행운을 주는 머리카락이야.' 그는 활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손가락을 놓지 못했다. 그리고 이그리트는 나타났을 때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9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295페이지
- "이게 진짜 성이야? 그냥 탑이 아니고?"
"그래, 탑이야." 존이 그녀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그렇지," 그녀가 속삭였다. "진짜 성을 보고 싶었어. 내가... 죽기 전에..."
- "Is this a proper castle now? Not just a tower?"
"It is." Jon took her hand.
"Good," she whispered. "I wanted t' see one proper castle, before... before I..."
"이게 진짜 성이야? 그냥 탑이 아니고?"
"그래, 성이야." 존은 이그리트의 손을 잡았다.
"좋아." 이그리트가 속삭였다. "진짜 성을 보고 싶었어. 내가... 전에..."
9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00페이지
- 다이어울프는 셋, 아니 그 이상을 처치했을지 모르지만 상대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키가 크고 귀도 없는 한 사내를 중심으로 와이들링들이 빈틈없이 둘러싸자 그는 갇힌 꼴이 되어 버렸다. 그가 빗속으로 도망칠 구멍을 찾고 있을 때 화살 한 대가 날아온 순간 브랜은 극심한 통증을 느꼈었다. 그래서 울프의 가죽을 밀쳐 버리고 재빨리 빠져나오지 않았던가.
- 번역본대로라면 섬머는 포위된 상태에서 화살을 맞은 셈이다. 근접포위한 상태에서 화살을 쏘는 놈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섬머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실제로는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모여든 상황으로, 늑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간격을 좁힌 모습이다. 물론 섬머는 그 모습을 보고 재빨리 도망쳤다.
- The direwolf had killed three of them, maybe more, but there had been too many. When they formed a tight ring around the tall earless man, he had tried to slip away through the rain, but one of their arrows had come flashing after him, and the sudden stab of pain had driven Bran out of the wolf's skin and back into his own.
다이어울프는 세 명, 어쩌면 더 많이 죽였다. 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았다. 그들이 키가 크고 귀가 없는 사내를 중심으로 모여들자 브랜은 비를 뚫고 빠져나오려 했다. 하지만 그때 놈들의 화살 중 하나가 날아왔고 찌르는 듯한 통증은 갑자기 브랜을 늑대의 몸 속에서 쫒아내 원래의 몸으로 돌려보냈다.
10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17-318페이지
- "당신이 그 분인가요?"
조젠이 몸을 돌리며 반문했다. "그 분이라니?"
"샘이 아니라 다른 분이라고 했어요."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다른 분이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찾고 있어요."
- "Are you the one?"
Jojen turned to look at her. "The one?"
"He said that Sam wasn't the one," she explained. "There was someone else, he said. The one he was sent to find."
"당신이 그 사람인가요?"
조젠이 몸을 돌려 길리를 바라보았다. "그 사람이라니요?"
"샘은 그 사람이 아니라고 했어요." 길리가 설명했다. "여기에 누가 있을 거라고 했어요. 자기가 찾아서 데려갈 사람이라고."
10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41페이지
- 전하께서 아스타포르에 들리신 것은 병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지 전투를 벌이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 "You stopped at Astapor to buy an army, not to start a war."
"전하께서 아스타포르에 가셨던 것은 군대를 사기 위한 것이었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10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43페이지
- "듣자 하니 들어가는 게 나오기보다 더 쉬운 것 같은데 쓰레기가 거길 통해 강으로 버려진다 했소? 그렇다면 배수구가 성벽 바로 밑에서 시작한다는 말 아니오?"
- "Easier to go out than in, it would seem to me. These sewers empty into the river, you say? That would mean the mouths are right below the walls."
"들어가는 것은 나오는 것보다 어려울 것 같소만. 하수구가 강으로 흐른다고 했소? 그건 배수구가 성벽 바로 밑에 있다는 말이잖소."
10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55페이지
- '이 자는 우수르페르 로버트를 섬긴 몸이야. 오라버니 라예가르의 기억을 배신하고 망명중이던 비세리스까지 죽게 만들었어. 그런데 내가 죽길 원했다면 메로와 싸울 필요가 없었어. 그냥 가만히 서 있기만 하면 됐잖아...' 그녀는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이제 기사의 명예를 걸고 진실만을 말해요. 우수르페르와 나, 둘 중에 누굴 섬기겠어요?"
"허락해 주신다면 전하를 받들고 싶습니다."
- 비세리스를 죽게 한 것이 아니라, 비참하게 살다가 죽도록 내버려 뒀다는 의미.
- 번역본은 '앞으로 어느 편이냐'를 말하고 있다. 그게 아니라 지금 현재 어느쪽 사람이냐는 의미이다.
- 'He served the Usurper. He betrayed Rhaegar's memory, and abandoned Viserys to live and die in exile. Yet if he wanted me dead, he need only have stood aside...' "I want the whole truth now, on your honor as a knight. Are you the Usurper's man, or mine?"
"Yours, if you will have me."
'바리스탄은 찬탈자를 섬겼어. 라에가르의 기억을 배신했고 비세리스가 망명해서 살다가 죽도록 내버려 두었어. 하지만 내가 죽길 바랬으면 그냥 상관하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잖아...' "기사의 명예를 걸고 진실만 말해. 당신은 찬탈자의 사람이야? 아니면 내 사람이야?"
"전하의 사람입니다. 전하께서 받아주신다면."
10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64페이지
- "그냥 알몸으로 가세요."
'그러다 아버지에게 들키면 내 목이 달아날걸.' 샤에를 아내의 시녀로 고용한 덕분에 티리온도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안전한 건 아니었다. 바리스가 미리 주의도 주었다.
"제가 거짓말로 둘러대긴 했지만 롤리스와 탄다 꼴이 되면 큰일납니다. 누이께서는 의심이 많은 분입니다. 아는 대로 고하라고 하시면..."
- And if we're seen, my lord father will hang you. Hiring Shae as one of Sansa's maids had given him an excuse to be seen talking with her, but Tyrion did not delude himself that they were safe. Varys had warned him. "I gave Shae a false history, but it was meant for Lollys and Lady Tanda. Your sister is of a more suspicious mind. If she should ask me what I know..."
'그리고 우리가 들키면 아버지께서는 널 목매달아 버리겠지.' 셰이를 산사의 시녀 중 하나로 고용하면서 셰이와 함께 있는 것을 둘러댈 핑계가 생겼다. 하지만 티리온은 그것으로 안전하다고 착각하지는 않았다. 바리스는 경고를 해 주었다. "셰이에게 가짜 과거를 만들어 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롤리스나 탄다 부인에게나 통하죠. 공의 누이께서는 의심이 많은 분이십니다. 대비께서 저에게 아는 것을 불라고 하신다면..."
10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80페이지
- "셉톤과 시인들의 말에 따르면 독사떼가 그분을 건들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라고 합니다. 수십 번이나 물렸으니 그로 인한 상처가 생명을 위태롭게 했을 거예요."
"그게 사실이라면 비세리스가 십 년 넘게 했다는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티리온이 그녀의 말에 답했다.
"세브킹덤으로서도 더 잘된 일이었을 겁니다. 바엘로르가 실성한 건 뱀독 때문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그렇네." 오베린이 맞장구를 쳤다. "한데, 이 레드킵에는 뱀이라곤 통 없으니... 조프리를 어떻게 할 셈인가?"
"원, 별 말씀을."
- "The septons and singers like to say that the snakes did not bite Baelor, but the truth is very different. He was bitten half a hundred times, and should have died from it."
"If he had, Viserys would have reigned a dozen years,"said Tyrion, "and the Seven Kingdoms might have been better served. Some believe Baelor was deranged by all that venom."
"Yes," said Prince Oberyn, "but I've seen no snakes in this Red Keep of yours. So how do you account for Joffrey?"
"I prefer not to."
"셉톤과 시인들은 뱀들이 베일러 왕을 물지 않았다고 말하길 좋아합니다만 사실은 전혀 다르답니다. 수십 번이나 물렸고, 사실 그때 입은 상처로 죽었어야 했어요."
"그랬으면 비세리스 왕의 치세가 십수 년은 더 빨라졌겠지요." 티리온이 말했다. "그리고 칠왕국은 더 나은 통치를 받았을 겁니다. 베일러 왕이 독 때문에 실성했다고 믿는 사람도 있지요."
"그렇군요." 오베린 공자가 말했다. "하지만 공의 이 붉은 성에는 뱀이 전혀 없더군요. 조프리 왕을 어떻게 처리할 셈인가요?"
"그럴 일 없습니다."
10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81페이지
- "미리 눈치를 챘어야 했어. 생각이... 생각이 모자란 거야."
"단검을 받고 나면 기분이 풀릴 거예요."
난쟁이가 인상을 쓰자 안면의 흉터가 뒤틀어졌다. "단검이 제격일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소?"
- 문맥상 화자인 산사가 무슨 질문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프리의 음모에 대한 티리온의 혼잣말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I should have known better. I should have seen... a good many things."
"Perhaps the dagger will please him more."
When the dwarf grimaced, his scar tightened and twisted. "The boy's earned himself a dagger, wouldn't you say?"
"알아챘어야 했어. 알아봤어야... 전부 맞아떨어지잖아."
"그 단검이면 더 좋아하실 거예요."
난쟁이가 인상을 쓰자 흉터가 당겨져 비틀어졌다. "그 녀석은 단검을 직접 챙겼어. 그렇지 않소?"
10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85페이지
- 그런 일이라면 이미 오래 전에 일어나는 게 당연했다. 자이메라면 사람을 죽일 때 결코 타인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교활한 누이도 정체가 드러날지 모르는 단검에 절대로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만하고 천박한 멍청이 조프리를 어떤 식으로...
- He ought to have seen it long ago. Jaime would never send another man to do his killing, and Cersei was too cunning to use a knife that could be traced back to her, but Joff, arrogant vicious stupid little wretch that he was...
오래 전에 알아챘어야 했다. 제이미는 사람을 죽이려면 절대 다른 사람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세르세이는 너무 교활해서 추적될 수도 있는 칼을 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프리, 오만하고 포악하며 멍청한 그 자식이라면...
10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85-386페이지
- 로버트 왕이 윈터펠을 떠나길 기다렸다가 브랜의 목을 벤다는 생각이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마 조프리였겠지. 자기 머리가 비상하다고 히죽댔을 게 분명해.'
- '바로 죽이지 않고 떠나면서 알리바이를 만든다'는 생각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 Tyrion wondered whose idea it had been to wait until Robert left Winterfell before opening Bran's throat. Joff's, most like. No doubt he thought it was the height of cunning.
브랜의 목을 따기 전에 로버트가 윈터펠을 떠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생각은 누구 머리에서 나왔을까? '아마 조프리였겠지.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했을 게 뻔해.'
10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386페이지
- 그러나 발리리아산 강철로 만든 그 단검은 너무나 예리했다... 단 한 번의 칼질로 피부와 살, 근육까지 한꺼번에 도려낼 만치. '자기 입으로 발리리아산 강철을 잘 안다고 했어.' 그런데 사실은 잘 몰랐던 것이다. 잘 알고 있었다면 리틀핑거의 단검에 손을 대는 실수 따위는 하지 않았을 테니까.
녀석이 그런 실수를 저지른 이유는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었다.
- 날카롭다는 뜻의 sharp는 동시에 '알아보기 쉽다'는 의미도 중의적으로 가지고 있다.
- 마지막 문장은 칼을 잘못 고르는 실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왜 브랜을 죽이려 했냐는 것이다.
- Yet the Valyrian steel was deadly sharp... sharp enough to slice through skin, flesh, and muscle in one quick stroke. I am no stranger to Valyrian steel. But he had been, hadn't he? Else he would never have been so foolish as to pick Littlefinger's knife.
The why of it still eluded him.
하지만 발리리아산 강철은 치명적으로 날카로웠다... 단 한 번의 칼질로 피부와 살, 근육을 베어낼 만큼 예리했다. '나도 발리리아산 강철을 잘 알고 있소.' 그렇지만 사실은 몰랐던 것이다. 아니면 리틀핑거의 칼을 집어드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을테니까.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110. 성검의 폭풍 2권 396페이지
- "용서하구려, 티리온 나리. 어여쁜 아내를 훔칠 생각은 없었다오. 라니스터 무리를 몰고 사악한 적군을 찾아 떠날 줄 알았지."
"드래곤과 은화를 숭배하는 무리죠. 재무장관은 조정에 남아 군대를 지원해야 합니다."
- 웨스테로스 금화에는 용이 양각돼있다.
- "Oh, Forgive a silly old woman, my lord, I did not mean to steal your lovely wife. I assumed you would be off leading a Lannister host against some wicked foe."
"A host of dragons and stags. The master of coin must remain at court to see that all the armies are paid for."
"당신이 라니스터 군대를 이끌고 어떤 사악한 적군을 상대하러 떠날 줄 알았지."
"용(금화)과 수사슴(은화)의 군대를 이끌어야죠. 재무장관은 조정에 남아서 군대의 재정을 맡아야 합니다."
11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406페이지
- "아니오, 부인." 세르 가랜이 재빨리 부인했다. "앞으로 큰일을 하실 분이오. 그런 노래라니 어울리지 않소. 이 분의 쇠사슬과 와일드파이어가 없었다면 적군의 도강을 막지 못했을 거요. 또한 와이들링들을 풀어 척후병들을 잡아 죽이지 않았다면 스타니스를 감쪽같이 없애지도 못했을 테고."
- "No, my lady," Ser Garlan said. "My lord of Lannister was made to do great deeds, not to sing of them. But for his chain and his wildfire, the foe would have been across the river. And if Tyrion's wildlings had not slain most of Lord Stannis's scouts, we would never have been able to take him unawares."
"아니오, 부인." 갈랜 경이 말했다. "노래로 찬미되지는 않을지 몰라도 이분께서는 커다란 업적을 남기셨소. 공의 쇠사슬과 와일드파이어가 없었으면 적군은 강을 건넜을 거요. 그리고 공의 야만족들이 스타니스 공의 척후병들을 대부분 죽이지 않았다면, 우리는 스타니스를 불시에 기습할 수 없었을 거요."
11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412페이지
- "고정하십시오, 전하." 세르 가랜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정하라고 그랬소, 세르 가랜?"
티리온은 거의 대부분의 이목이 집중된 자리에서 더 추한 꼴이 벌어지는 걸 원치 않았다. "비천한 신하에게 왕의 잔으로 술을 내린다고 전하의 영예가 더해지는 건 아닐 겁니다. 아까운 술을 흘리시다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흘린 게 아니오." 조프리가 대꾸했다. 그는 이미 왕으로서의 품위를 팽개친 터라 티리온이 배려해 준 구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또한 대접하려는 생각도 없었고."
- 영예를 받는 대상은 왕이 아니라 신하다. 조프리의 행동 자체는 제대로 번역했지만, 목적을 이상하게 번역하는 바람에 티리온이 체면을 세워주려 한 의도가 반감된 모양새다.
- "That was ill done, Your Grace," he heard Ser Garlan say quietly.
"Not at all, Ser Garlan." Tyrion dare not let this grow any uglier than it was, not here, with half the realm looking on. "Not every king would think to honor a humble subject by serving him from his own royal chalice. A pity the wine spilled."
"It didn't spill," said Joffrey, too graceless to take the retreat Tyrion offered him. "And I wasn't serving you, either."
"그러시면 안됩니다, 전하." 갈랜 경의 차분한 말이 들렸다.
"아닙니다, 갈랜 경." 티리온은 왕국의 이목이 집중된 이곳에서 더 추한 꼴이 벌어지게 할 수는 없었다. "변변찮은 신하에게 왕의 술잔으로 술을 따라주는 영광을 내리시는 왕은 흔치 않죠. 술을 엎질러서 유감입니다."
"엎지른 게 아닌데," 티리온의 배려를 받아들이기에 조프리는 품위가 없었다. "술을 따라 주려던 것도 아니야."
11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415페이지
- "세르 일린이 제 아버님의 검을 지니고 있다니 어떻게 된 거죠?"
- "What has Ser Ilyn done with my father's sword?"
"제 아버지의 검을 어떻게 한 거죠?"
11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453페이지
- "티리온이 그런 말을 뱉었다고?" 그로서는 줄곧 부인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신과 인간의 눈앞에서 친족을 살해한다는 건 더할 수 없이 추악한 범죄였다. '조프리가 내 자식임을 알고 있었던 거야. 난 그 놈을 사랑했고 항상 잘해 주었잖아.' 그 옛날 딱 한 번만 빼고는... 하지만 임프가 그 내막을 알리 없었다. '혹 눈치라도 챘던 걸까?'
- "Tyrion said that?" Jaime had not wanted to believe it. Kinslaying was worse than kingslaying, in the eyes of gods and men. 'He knew the boy was mine. I loved Tyrion. I was good to him.' Well, but for that one time. but the Imp did not know the truth of that. 'Or did he?'
"티리온이 그런 말을 했다고?" 제이미는 줄곧 부인하려 했었다. 신들과 인간들 모두에게, 친족 살인은 국왕 시해보다 더 추악한 범죄였다. '걘 조프리가 내 자식인 걸 알고 있었어. 난 티리온을 사랑했고, 항상 잘해줬는데.' 옛날에 한 번 빼고. 그러나 임프는 그 사건의 진실을 알지 못했다. '혹시 아는 건가?'
11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465페이지
- 이 작자가 나중에라도 자신에게 고마워할지 다보스는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그토록 탐내는 왕의 핸드 자리에 그를 앉히기 위해 다보스는 오늘밤 동료들과 모종의 계획을 꾸밀지도 몰랐다.
- Davos wondered if Ser Axell would thank him, after. The work they did tonight might well make him the King's Hand, as he dreamed.
다보스는 악셀 경이 나중에 고마워할지 궁금해졌다. 그들이 오늘 밤 하려고 하는 일은 악셀을 그가 그토록 탐내던 왕의 핸드로 만들게 될 것이 분명했다.
11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467페이지
-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보스는 세르 악셀의 경우를 다시 물었다. 그 자는 너무나도 빨리 비법을 전수한 셈이었다. 그러나 붉은 여사제는 야릇한 미소를 흘리며 알쏭달쏭한 말로 그의 질문을 슬쩍 피해 갔다. "쥐새끼들이 아무리 발버둥을 친들 고양이의 눈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게 불 속이라 해도 말입니다."
다보스는 이러저러한 정황을 하나도 숨기지 않았다. "붉은 여사제가 우리의 의도를 꿰뚫고 있을지도 모르오." 그가 왕의 수하들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주었다.
(중략)
"그런 식으론 안되오." 다보스가 단호하게 저지했다. "마에스터 크레센도 죽이려 했지만 여자가 재깍 눈치채고 말았다오. 화염 속에서 미리 보는지는 모르나 내 생각에 그 여자는 자신의 신변에 관한 위협은 귀신같이 알아낸다오. 그렇다고 해도 모든 일에 완벽할 수는 없겠지. 우리 쪽에서 아예 무시해 버린다면 그녀도 우리한테 신경을 덜 쓸 거라 생각하오."
- 멜리산드레는 다보스의 질문을 회피하지 않았다. 대놓고 "악셀은 그냥 지 혼자 정신승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Davos asked her then how it was that Ser Axell had learned the trick of it so quickly, but to that she only smiled enigmatically and said, "Any cat may stare into a fire and see red mice at play."
He had not lied to his king's men, about that or any of it. "The red woman may see what we intend," he warned them.
(중략)
"You'd doom us all," said Davos. "Maester Cressen tried to kill her, and she knew at once. From her flames, I'd guess. It seems to me that she is very quick to sense any threat to her own person, but surely she cannot see everything. if we ignore her, perhaps we might escape her notice."
다보스는 악셀 경은 어떻게 그렇게 빨리 방법을 배웠는지를 물었다. 하지만 멜리산드레는 불가사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양이가 불 속을 들여다보면 붉은 쥐가 보이는 법이죠."
그는 무엇이든 간에 국왕파 사람들을 속이지 않았다. "붉은 여자는 우리가 하려는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오." 그는 일행에게 경고했다.
(중략)
"자네 때문에 모두 끝장날 수도 있네." 다보스가 말했다. "마에스터 크레센이 그 여자를 죽이려고 했을 때, 그 여자는 즉시 알았네. 아마도 그 불 속에서 말이야. 내 생각에 그 여자는 측근에 관한 위협이라면 모두 아주 빠르게 알아차리는 것 같네. 하지만 그래도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건 아닐거야. 우리가 그 여자를 무시하면 아마도 알아차리지 못할 걸세."
11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479-480페이지
- "내 스스로 이 왕관을 원한 적은 없네. 차갑고 무겁기만 할 뿐이지. 그러나 왕좌에 앉아 있는 동안은 나 역시 의무가 있다네... 만약 암흑의 구렁텅이에 빠진 백만 명을 구하기 위해 어린아이 한 명을 희생해야 한다면... 희생이라... 그런 표현이 맞나, 다보스? 진정한 희생이 아닐지도 모르겠군... 그럼 사제의 생각은 어떤가? 말해 보라."
- I have a duty... If I must sacrifice one child to the flames to save a million from the dark... Sacrifice... is never easy, Davos. Or it is no true sacrifice.
"나에겐 의무가 있어... 어둠 속에서 백만 명을 구하기 위해 아이 한 명을 불 속에 희생해야 한다면... 희생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네, 다보스. 쉽다면 그건 진정한 희생이 아니지."
11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501페이지
- "제기럴, 지금처럼 배가 고팠던 적은 없었을 거야. 오록스 한 마리를 통째로 먹어치울 것 같군. 정말이야. 홉이 그렌을 어떻게 할 것 같아?"
- 그렌의 별명이 들소(aurochs)이다.
- "Gods, I don't think I have ever been so hungry. I could eat an aurochs whole, I swear it. Do you think Hobb will cook up Grenn for us?"
"세상에, 지금처럼 배가 고팠던 적은 없던 것 같아. 들소 한마리를 전부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이야. 홉이 그렌을 요리해줄 거 같아?"
11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510-511페이지
- "북부인이었어, 분명." 그가 울먹이며 말했다. "그의 문장에는 피투성이 남자가 그려져 있었는데 내 걸 보더니만 붉은 남자와 분홍빛 처녀가 만났으니 짝을 맺어야 하지 않겠냐며 농담을 하더군. 난 볼톤 경을 위해 건배하고 그 자는 세르 마르크를 위해 건배했어. 에드무레와 레이디 로슬린, 그리고 북부의 왕을 위해서도 함께 건배했지. 그러더니 날 이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어."
말을 하는 도중에도 그의 눈빛은 고열에 들뜬 빛을 발했다. 아리아는 이 사내가 하는 말이 틀린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의 어깨는 괴기하다고 할 만큼 퉁퉁 부었는데 몸 왼쪽은 온통 피와 고름이 뒤범벅이 되어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지독한 악취도 코를 찔렀다. '시체 썩는 냄새 같아.' 그가 와인을 줄 수 없냐고 청했다.
- 아리아가 병사의 상처를 보고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의역이다. 번역본만 보면 아리아는 '이 지경으로 만들어버렸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 "A northman, it was," he wept. "His badge was a bloody man, and he saw mine and made a jape, red man and pink maiden, maybe they should get together. I drank to his Lord Bolton, he drank to Ser Marq, and we drank together to Lord Edmure and Lady Roslin and the King in the North. And then he killed me." His eyes were fever bright when he said that, and Arya could tell that it was true. His shoulder was swollen grotesquely, and pus and blood had stained his whole left side. There was a stink to him too. 'He smells like a corpse.' The man begged them for a drink of wine.
"북부인이었어, 분명," 그는 울먹였다. "그의 문장은 피투성이 남자였는데, 내 문장을 보더니만 농담을 하는거야. 빨간 남자랑 분홍 처녀가 만났으니 함께 놀아야한다고. 난 그놈이 섬기는 볼톤 경에게 건배하고 그놈은 서 마크에게 건배하고, 에드무레 경과 로슬린 부인, 그리고 북부의 왕에게는 함께 건배했지. 그러더니 그놈이 날 죽였어." 그렇게 말한 궁사의 눈은 고열로 빛나고 있었다. 아리아는 이 사내가 한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의 어깨는 괴기하게 부어올라 있었고 몸의 왼쪽은 고름과 피로 뒤범벅이었다. 악취도 났다. '시체 냄새가 나잖아.' 그가 포도주를 달라고 간청했다.
12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512페이지
- 부츠는 너무 커서 아리아에게 맞지 않았다. 하운드에게는 너무 작아 그냥 남겨두기로 했다. 둥그스름한 투구는 하운드가 차지했는데 코 밑까지 내려올 만치 커서 앞쪽을 보려면 뒤로 젖혀야 했다.
- She took his kettle helm as well, even though it came down almost past her nose, so she had to tilt it back to see.
아리아는 투구도 챙겼다. 투구는 거의 코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앞을 보려면 뒤로 젖혀야 했다.
12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534페이지
- 이윽고 하이셉톤이 천상의 아버지 신에게 공정한 판결을 바라는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재판이 시작되었다. 그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탁자 뒤에 앉아 있던 티윈 경이 몸을 앞으로 내밀며 입을 열었다. 그는 말하자면 지상에 존재하는 신과 같았다. 티윈은 그런 아버지에게 공정한 판결을 바라고 싶은 마음이었다. "조프리 전하를 살해한 게 너이더냐, 티리온?"
- 원문에 존재하지도 않는 요상한 내용. 위에 있는 아버지와 아래에 있는 아버지를 엮어 놓는 말장난일 뿐이다.
- The High Septon began with a prayer, asking the Father Above to guide them to justice. When he was done the father below leaned forward to say, "Tyrion, did you kill King Joffrey?"
하이셉톤이 천상의 아버지 신에게 공정한 판결로 이끌어 줄 것을 비는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가 끝나자 지상의 아버지가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물었다. "티리온, 네가 조프리 왕을 죽였느냐?"
12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544페이지
- "조안나한테서 얻은 혈육이 아니라면 흑의는 어림도 없어. 네 아비가 가혹하게 대한다고 여기겠지만 아무 생각 없이 그러는 건 아니다. 네 조부님은 온후하고 점잖은 분이었지만 독한 면이 없었지. 그래서 휘하의 제후들이 술자리에 모이면 대놓고 조롱하곤 했었다. 그 중에는 반기를 드는 이도 있었고, 빌려간 황금을 떼어 먹은 영주들도 생겼어. 궁전의 사자들은 이빨마저 뽑혔지. 네 아비의 정부조차 금품을 훔쳐갔는데 그 갈보에 다름없는 그 여자가 네 어미의 보석을 슬쩍했단 말이다. 라니스터 가문의 위상은 땅바닥에 추락한 꼴이었다. 그걸 되돌려 놓는 일이 네 아비의 임무였어. 게다가 스무살이 채 되기도 전에 왕국을 다스려야 했단다. 그 무거운 짐을 이십 년이나 혼자 짊어지고 왔는데 끝에 와서 얻은 거라곤 미친 왕의 시샘뿐이었지. 응당 누려야 할 영광이 대신 쏟아지는 모욕을 견뎌야만 했어. 그러나 네 아비는 이 모든 역경을 견뎌내며 평화와 풍족한 삶, 그리고 정의를 세븐킹덤에 뿌리내리게 한 거다. 정의롭고 공평한 인물이지. 너도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안다면 이런 아비의 마음을 믿어야 돼."
- "Do you think he would allow you to take the black if you were not his own blood, and Joanna's? Tywin seems a hard man to you, I know, but he is no harder than he's had to be. Our own father was gentle and amiable, but so weak his bannermen mocked him in their cups. Some saw fit to defy him openly. Other lords borrowed our gold and never troubled to repay it. At court they japed of toothless lions. Even his mistress stole from him. A woman scarcely one step above a whore, and she helped herself to my mother's jewels! It fell to Tywin to restore House Lannister to its proper place. just as it fell to him to rule this realm, when he was no more than twenty. He bore that heavy burden for twenty years, and all it earned him was a mad king's envy. Instead of the honor he deserved, he was made to suffer slights beyond count, yet he gave the Seven Kingdoms peace, plenty, and justice. He is a just man. You would be wise to trust him."
"네가 조안나와 형님의 혈육이 아니었으면 검은 옷을 입을 수라도 있을 것 같으냐? 티윈이 너에게 가혹한 사람 같겠지. 하지만 형님은 가혹해 져야만 했어. 우리 아버지는 온화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휘하의 기수들이 취해서 조롱할 정도로 유약하기도 했지. 일부는 대놓고 반기를 들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다른 영주들은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 왕실에서는 이빨빠진 사자라고 조롱했어. 심지어 아버지의 애인에게 도둑을 맞을 정도였지. 그 창녀나 다름없는 여자가 어머니의 보석을 훔쳤단 말이다! 땅에 떨어진 라니스터 가문의 위상이 네 형님이 되돌려야 하는 것이었다. 채 스무살도 되기 전에 이 모양이 된 영지를 다스려야 했던 거야. 20년 동안이나 저 무거운 짐을 견뎌야 했고, 결국 얻은 것이라고는 미친 왕의 시샘 뿐이었다. 응당 누려야 할 명예 대신 무수한 경멸을 받아야 했어. 하지만 형님은 칠왕국에 평화와 번영, 정의를 가져왔다. 정의로운 사람이다. 너도 형님을 믿는 게 좋을 거야."
12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545페이지
- '거짓말도 적당히 진실을 버무리면 효과가 훨씬 크군.'
- 바리스는 진실만을 말했다.
- 'Half-truths are worth more than outright lies.'
'절반의 진실이 새빨간 거짓말보다 더 끔찍하구나.'
12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558페이지
- 트라이덴트 전투에서 스온브라더들과 함께 드래곤스톤의 왕자 라예가르에 맞서 싸우다 화살과 검, 창에 부상당함.
- 몇 번이나 반복되는 오역이다. 쪽번역 때문인지 앞에서부터 계속 라에가르가 엉뚱한 편에 서있는 오역이 종종 나온다.
- Wounded by arrow, spear, and sword at the Battle of the Trident whilst fighting beside his Sworn Brothers and Rhaegar Prince of Dragonstone.
트라이덴트 전투에서 킹스가드의 형제들, 라에가르 왕세자와 함께 싸우다가 화살, 창, 검에 부상을 입음.
12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01-602페이지
- 그녀의 귀에 검날이 가죽을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봐, 음유시인 양반," 그녀의 말투가 거칠어졌다. "노래를 계속하고 싶다면 조용히 사라지는 게 좋을걸." 실내는 컴컴했지만 검날이 흐릿하게 빛을 발했다.
음유시인도 그 빛을 놓치지 않았다. "이런 갈보 같은 년이..." 순간 검날이 번쩍이며 그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날 벴어!"
"꺼지지 않으면 더 다쳐!" 그녀가 내뱉자 사내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산사를 내려다 보고 있는 또 한 사내가 어둠 속에 서 있었다.
- 산사와 마릴리온의 대화가 아니라 마릴리온에게 칼을 들이댄 로서와 마릴리온의 대화이다.
- Sansa heard the soft sound of steel on leather. "Singer," a rough voice said, "best go, if you want to sing again." The light was dim, but she saw a faint glimmer of a blade.
The singer saw it too. "Find your own wench - " The knife flashed, and he cried out. "You cut me!"
"I'll do worse, if you don't go."
And quick as that, Marillion was gone. The other remained, looming over Sansa in the darkness.
산사는 칼날이 가죽에 닿는 소리를 들었다. "가수 나부랭이," 거친 목소리가 말했다. "노래를 계속 하고 싶으면 조용히 사라지는 게 좋을걸." 어둑한 불빛에도 칼날이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음유시인도 그 빛을 보았다. "다른 여자나 찾아-" 칼이 번쩍였고, 마릴리온이 비명을 질렀다. "날 벴어!"
"꺼지지 않으면 더 다치게 해주지."
마릴리온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른 사내는 어둠 속에서 산사를 바라보며 남아 있었다.
12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15페이지
- 또한 세르 데니스 말리스터가 서쪽에서 보낸 갈까마귀가 이틀 전 밤에 도착했지만, 와이들링들을 쫓아 섀도타워까지 간 보웬 마쉬가 고르지의 암흑 속으로 방향을 튼 것 같다는 소식이었다. 위퍼가 이끄는 와이들링 3백 명과 해골 다리에서 마주친 그는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하긴 했지만 아군의 피해도 상당했다. 세르 앤드류 타스와 세르 알라데일 윈치를 비롯해 백 명 이상의 대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늙은 석류도 중상을 당한 채 섀도타워로 후송되어 마에스터 멀린이 돌보고 있는 형편이라 치료를 끝내고 캐슬블랙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지경이었다.
- 보웬 마쉬의 별명이 석류이다. 보웬이 어디로 가버린 게 아니라 협곡까지 진출했다가 부상을 입고 섀도 타워로 돌아온 상황이다.
- And the night before last, a raven had come from the west, from Ser Denys Mallister. Bowen Marsh had chased the wildlings all the way to the Shadow Tower, it seemed, and then farther, down into the gloom of the Gorge. At the Bridge of Skulls he had met the Weeper and three hundred wildlings and won a bloody battle. But the victory had been a costly one. More than a hundred brothers slain, among them Ser Endrew Tarth and Ser Aladale Wynch. The Old Pomegranate himself had been carried back to the Shadow Tower sorely wounded. Maester Mullin was tending him, but it would be some time before he was fit to return to Castle Black.
그리고 지난 밤에 데니스 말리스터 경이 서쪽에서 보낸 큰까마귀가 도착했다. 보웬 마쉬가 야만인들을 쫓아 섀도우 타워까지 갔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협곡의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해골의 다리에서 울보와 만난 보웬은 치열한 전투를 벌여 승리했다. 하지만 그 대가가 컸다. 100여 명의 형제들이 죽었고, 그 중에는 엔드류 타스 경과 앨러데일 윈치 경도 포함되어 있었다. 늙은 석류도 심한 부상을 입고 섀도우 타워로 후송되었다. 마에스터 멀린이 돌보고 있었지만 캐슬 블랙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었다.
12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18페이지
- "쇠뇌!" 그가 연달아 명했다. "투석기도!"
쇠뇌에서 발사된 쇠침들이 생가죽을 뚫고 깊숙이 박혔지만 불화살보다 나을 게 없었다. 돌덩어리 또한 겹겹이 둘러싼 모피 거죽에 움푹 파인 자국만 남길 뿐 귀갑차의 지붕에서 튕겨나가는 게 전부였다. 투석기로 바윗덩어리를 퍼부어댄다면 목재로 된 틀을 부숴 버릴지 몰랐지만 한 대는 고장난 채 방치되어 있었고 나머지 한 대는 사정거리와는 동떨어진 위치에 놓여 있었다.
- 캐터펄트와 트레뷰셋을 구분하지 않고 전부 투석기라고 해 버리는 바람에 앞뒤가 안맞는 상황이 되었다.
- "Scorpions," he commanded. "Catapults."
The scorpions bolts punched deep into the pelts, but did no more damage than the fire arrows. The rocks went bouncing off the turtle's roof, leaving dimples in the thick layers of hides. A stone from one of the trebuchets might have crushed it, but the one machine was still broken, and the wildlings had gone wide around the area where the other dropped its loads.
"스콜피온" 존은 명령을 내렸다. "캐터펄트도."
스콜피온의 볼트가 가죽을 뚫고 깊이 박혔다. 하지만 불화살보다 나을 게 없었다. 돌덩이도 귀갑차의 지붕에 튕겨 나가고 가죽에 움푹 파인 자국만 남겼을 뿐이었다. 트레뷰셋으로 쏜 바위라면 부술 수 있었지만 한 대는 고장난 상태였고 야만인들이 다른 한 대의 사정거리를 피해서 움직였기 때문에 쓸모가 없었다.
12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42페이지
- "장대 같은 키에 우람한 체격은 근육 덩어리지요. 검은 또 얼마나 큰지 두 손으로도 겨우 들 정도인데 단 일격에 끝장을 봅니다. 갑옷도 마찬가집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걸쳐 입고 다니기는 커녕 들고 있지도 못한답니다."
- "He is almost eight feet tall and must weigh thirty stone, all of it muscle. He fights with a two-handed greatsword, but needs only one hand to wield it. He has been known to cut men in half with a single blow. His armor is so heavy that no lesser man could bear the weight, let alone move in it."
"키는 여덟 피트(240cm)에 달하고 체중이 삼십 스톤(190kg)은 되는데 전부 근육 덩어리지요. 양손검을 한손으로 가볍게 휘둘러 일격에 사람을 두 토막 낸답니다. 걸치고 다니는 갑옷은 어찌나 무거운지 보통 사람들은 입기만 해도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12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49페이지
- '마운틴을 지치게 할 속셈이야. 주변을 빙빙 돌며 알짱거리다 녀석이 팔 하나도 제대로 못들 만큼 기운을 빼 버리는 거지. 그러다 일격에 쓰러뜨린다, 이거로군.' 아마 브론이라도 같은 전략을 짰을 것이다. 그러나 위험한 점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빌어먹을, 본인 생각대로 제대로 될까?'
- 'Dance around him until he's so tired he can hardly lift his arm, then put him on his back.' The Red Viper seemed to have the same notion as Bronn. But the sellsword had been blunt about the risks of such tactics. 'I hope to seven hells that you know what you are doing, snake.'
'그레고르가 지쳐서 팔도 들어올리지 못하게 될 때까지 피해다닐 생각이군. 그리고 넘어뜨리겠지.' 붉은 독사도 브론과 같은 생각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용병은 이 전략의 위험성도 솔직하게 말했다. '당신이 뭘 하려는지 똑바로 알고 있길 바라오, 독사 양반.'
13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49-650페이지
- 하이셉톤이 발을 질질 끌며 앞으로 나왔다. 그의 머리에는 수정으로 만든 높다란 예관이 씌워져 있었다. 기도가 시작되었다. 그는 단상에 자리한 티윈 경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비는 동시에 두 전사들 중 진실된 자가 승리할 수 있도록 그의 팔에 힘을 실어 달라고 기도했다.
- 안달족의 일곱 신 중 아버지와 전사에게 기도한 것이다.
- The High Septon shuffled forward in his tall crystal crown, and prayed that the Father Above would help them in this judgment, and that the Warrior would lend his strength to the arm of the man whose cause was just.
대 셉톤이 발을 질질 끌며 앞으로 나왔다. 그의 머리에는 수정으로 만든 높다란 예관이 씌워져 있었다. 그는 '아버지' 신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줄 것을, '전사' 신에게 정당한 대전사의 팔에 힘을 실어줄 것을 기도했다.
13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50페이지
- 마운틴이 왼팔을 들어 방패의 끈 사이로 집어넣을 때 클레가네 가문의 사냥개들이 뚜렷하게 보였다. 아마도 오늘 아침 마운틴은 칠각성을 그려 넣은 것 같았다. 협해를 건너온 안달족이 퍼스트맨들과 그들이 섬기는 신을 정복할 무렵 이 무늬는 세상의 이목을 끈 셈이었다.
- As the Mountain slid his left arm through the straps, Tyrion saw that the hounds of Clegane had been painted over. This morning Ser Gregor bore the seven-pointed star the Andals had brought to Westeros when they crossed the narrow sea to overwhelm the First Men and their gods.
그레고르가 왼팔에 방패를 매는 것을 지켜보던 티리온은 클레가네 가문의 사냥개 위로 덧칠된 칠각성에 주목했다. 안달족이 초대인들과 그들이 섬기는 신들을 정복하러 협해를 건너오면서 가져온 상징이었다.
13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50페이지
- 오베린 왕자가 재빨리 앞으로 다가서자 마운틴도 험악하게 몸을 움직였다. '내 몸이 왜 이리 떨리지? 놈의 육중한 발걸음에 땅이 흔들리는 걸까?' 티리온은 새삼 정신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 Prince Oberyn advanced quickly, Ser Gregor more ominously. 'The ground does not shake when he walks.' Tyrion told himself. 'That is only my heart fluttering.'
오베린 왕자가 가벼운 걸음으로 다가서자 그레고르도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놈의 발걸음에 땅이 흔들리는 게 아니야.' 티리온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냥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거야.'
13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51페이지
- 도르네의 왕자도 몹시 날렵했다. 잽싸게 검날을 피하면서 창을 내지르며 앞으로 다가섰다. 마운틴의 검이 창대를 향해 춤을 췄다. 왕자가 뒷걸음을 치며 창을 당기더니 틈을 주지 않고 다시 내찔렀다. 순간, 쇠판을 긁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고막을 자극했다. 날카로운 창촉이 서코트를 가르면서 미늘갑옷에 스친 때문이었다. 쇠와 쇠가 부딪치면서 날카로운 자국이 남았지만 마운틴의 심장까지 닿지는 못했다. "도르네의 공주, 엘리아 마르텔!" 붉은 독사가 쉿쉿 소리를 내며 상대를 자극했다. "네 놈이 겁탈했지. 네 놈이 살해했어. 아이들까지 말이다."
- 찔러들어오는 창을 쳐내는 동작에 검이 창대를 향해 춤을 췄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창을 찌를 때 그레고르가 검을 휘둘러 창을 쳐냈다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 쉿쉿 소리를 낸 것이 아니라 화난 목소리로 말한 것이다.
- The Dornishman spun away untouched. The spear darted forward. Clegane slashed at it, Martell snapped it back, then thrust again. Metal screamed on metal as the spearhead slid off the Mountain's chest, slicing through the surcoat and leaving a long bright scratch on the steel beneath. "Elia Martell, Princess of Dorne." the Red Viper hissed. "You raped her. You murdered her. You killed her children."
오베린 왕자는 공격을 피하고 창을 내질렀다. 그레고르가 검을 휘둘러 창대를 쳐내자, 오베린 왕자는 재빨리 창을 뒤로 잡아빼고는 재빠르게 다시 찔렀다. 쇠를 긁는 소리와 함께 창촉이 전포를 찢고 흉갑에 선명한 자국을 남겼다. "도른의 공주 엘리아 마르텔." 붉은 독사가 증오를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그녀를 겁탈했어. 네가 그녀를 살해했어. 네가 그녀의 아이들을 죽였어."
13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52페이지
- 몸집이 큰 마운틴은 그의 움직임을 따라 맴돌기에 바빴다. '클레가네의 집중력이 조금씩 흩어지고 있어.' 투구의 눈구멍이 너무 작아 마운틴의 시야는 극히 제한되었다. 오베린은 이런 점을 주시하면서 창의 길이와 자신의 민첩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었다.
- 'Clegane is losing sight of him.'
'제대로 보이지 않는구나'
13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54페이지
- 그레고르가 갑자기 창을 향해 돌진해 왔다. 그의 오른편 가슴에 창촉이 부딪친 순간 쇠를 가는 듯한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창촉이 옆으로 미끌어져 나갔다. 그와 동시에 목표물인 상대의 신체가 검날이 미치는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마운틴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검이 창공을 갈랐다. 관중들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까스로 첫번째 검날을 피한 오베린이 그 바람에 창을 놓치고 말았다. 두 번째 검날이 번뜩였다. 왕자의 방패에 굉음이 일었다. 귀가 찢어질 듯 자극적인 소리와 함께 그가 비틀거리며 뒷걸음을 쳤다. 창공을 뒤흔드는 포효를 지르며 그레고르가 독사를 내몰 듯 뒤쫒았다.
- Gregor charged headlong, right at the point of the spear, which slammed into his right breast then slid aside with a hideous steel shriek. Suddenly the Mountain was close enough to strike, his huge sword flashing in a steel blur. The crowd was screaming as well. Oberyn slipped the first blow and let go of the spear, useless now that Ser Gregor was inside it. The second cut the Dornishman caught on his shield. Metal met metal with an ear-splitting clang sending the Red Viper reeling. Ser Gregor followed, bellowing.
그레고르가 창끝을 향해 돌진했다. 오른편 가슴에 적중한 창이 끔찍한 쇳소리와 함께 옆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그사이에 그레고르는 검격이 닿을 정도로 거리를 좁혔다. 그가 검을 휘두르자 구경꾼들이 비명을 질렀다. 오베린 왕자는 첫번째 공격을 피하고 창을 버렸다. 상대와 거리가 너무 가까워 창은 쓸모가 없었다. 대신 방패를 들어 두번째 공격을 막았다. 쇠와 쇠가 부딪치며 고막을 찢을 듯한 날카로운 소음을 냈다. 붉은 독사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자 그레고르가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13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55페이지
- 바로 그 순간, 새벽부터 가려져 있던 태양이 낮게 가라앉은 구름을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도르네의 태양이야.' 티리온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햇빛을 등지고 선 이는 마운틴이 먼저였다. '잔혹하고 둔한 놈 같지만 전사의 본능을 지녔어.'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는 걸 곧 알게 되었다.
- 이 상황에서 티리온이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는 걸 알게 될 이유가 없다.
- 'The sun of Dorne,' Tyrion told himself, but it was Gregor Clegane who moved first to put the sun at his back. 'This is a dim and brutal man, but he has a warrior’s instincts.'
'도른의 태양이다.'라고 티리온이 중얼거렸으나, 먼저 움직여 태양을 등지고 선 사람은 그레고르 클레가네였다. '저놈은 멍청하고 잔인하지만, 전사의 본능을 가졌어.'
13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56페이지
- 오베린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찌그러진 방패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황금과 구리가 반질거리는 그의 방패에서 눈부신 햇살이 번쩍 빛났다. 그 섬광이 투구의 가느다란 눈구멍 사이를 뚫고 마운틴의 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방패를 치켜들어 햇살을 막았다. 기회는 지금이었다. 방패로 햇살을 막느라 마운틴은 팔을 치켜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겨드랑이 부분의 이음질한 틈새로 창끝이 비수처럼 파고들었다. 날카로운 창촉이 사슬 갑옷과 빳빳한 가죽을 꿰뚫고 들어갔다.
- Prince Oberyn tilted his dinted metal shield. A shaft of sunlight blazed blindingly off polished gold and copper, into the narrow slit of his foe’s helm. Clegane lifted his own shield against the glare. Prince Oberyn’s spear flashed like lightning and found the gap in the heavy plate, the joint under the arm. The point punched through mail and boiled leather.
그순간 오베린 왕자가 찌그러진 방패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연마된 구리와 황금에서 한줄기 햇살이 눈부시게 번쩍이며 그레고르의 투구의 좁은 눈구멍을 비추었다. 그레고르는 섬광을 막으려고 방패를 가슴 위로 들어 올렸다. 오베린 왕자의 창이 철갑의 겨드랑이 틈새를 벼락처럼 파고들었다. 창촉이 사슬과 가죽을 꿰뚫었다.
13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57페이지
- '독사가 산채같은 마운틴의 몸뚱이를 날아 넘었어.'
- '붉은 독사' 오베린이 '말타는 산' 그레고르를 창으로 내리찍으며 그 위로 넘어가는 것을 본 티리온의 감상.
- 'The snake has vaulted over the Mountain.'
'뱀이 산을 뛰어 넘었어.'
13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58페이지
- "도, 도르네의 엘...리아..." 마침내 그 소리가 들렸다. 마운틴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둘의 입술이 서로 맞닿을 만큼 아주 가까워졌을 때 사람들은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굵직한 음성이 투구를 울리며 퍼져 나온 것이다. "그 년의 빽빽거리던 새끼들도 내가 죽였다." 마운틴이 계속 지껄이며 철장갑을 낀 한 손을 들어올렸다. 독사의 얼굴은 무방비 상태였다. 그의 두 눈 속으로 마운틴의 손가락이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그런 뒤 겁탈했지. 내가 말이다." 그의 주먹이 독사의 안면을 강타하자 이빨이 부서지며 피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머리통을 박살냈지. 이렇게!"
- 그레고르는 엘리아의 아들 아에곤만 죽였다.
- "Elia of Dorne." they all heard Ser Gregor say, when they were close enough to kiss. His deep voice boomed within the helm. "I killed her screaming whelp." He thrust his free hand into Oberyn’s unprotected face, pushing steel fingers into his eyes. "Then I raped her." Clegane slammed his fist into the Dornishman’s mouth, making splinters of his teeth. "Then I smashed her fucking head in. Like this."
"도른의 엘리아." 모두가 그레고르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굵직한 음성이 투구 안에서 울려 퍼졌다. "내가 그년의 시끄러운 애새끼를 죽였다." 그레고르가 자유로운 한쪽 손을 들어올려 안면이 무방비 상태인 오베린 왕자의 두 눈에 철갑을 두른 손가락을 쑤셔넣었다. "그다음에 그년을 겁탈했다." 그가 도른인의 입을 주먹으로 후려쳐 이빨을 박살냈다. "그리고 그년의 빌어먹을 머리를 깨부쉈지. 이렇게."
14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59페이지
- '붉은 독사의 손에 내 목을 맡겼지만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어.' 그제야 티리온은 뱀에겐 손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미친 듯 웃어젖히기 시작했다. 때늦은 깨달음이었다.
구불구불한 나선형 계단을 한참 내려가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골드클락들에게 끌려가고 있는 곳이 감방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갈 곳은 캄캄한 감방이야."그가 의아하다는 투로 입을 뗐다. 하지만 어떤 대꾸도 들을 수 없었다. '사형수에게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 'I put my life in the Red Viper’s hands, and he dropped it.' When he remembered, too late, that snakes had no hands, Tyrion began to laugh hysterically.
He was halfway down the serpentine steps before he realized that the gold cloaks were not taking him back to his tower room. "I've been consigned to the black cells," he said. They did not bother to answer. 'Why waste your breath on the dead?'
'나는 붉은 독사의 손에 내 목숨을 맡겼지만, 그는 떨어뜨리고 말았어.' 그제서야 뱀은 손이 없다는 걸 기억한 티리온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구불구불한 나선형 계단을 한참 내려가고 나서야 그는 경비병들이 데려가는 곳이 탑의 독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난 이제 지하감옥에 수감되는군." 티리온이 말했다. 하지만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하긴, 곧 죽을 놈한테 대답해봐야 입만 아프겠지.'
14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61페이지
- 웨스테로스의 신은 적어도 일곱 명은 되었다. 그 일곱이나 되는 신들이 크리스털 한 조각의 7면처럼 여러 얼굴을 지닌 한 명의 신이라고도 했는데, 비세리스가 말하길 그렇게 믿는 셉톤들도 있다고 했다. 만약 그런 신이 있다면 얼마나 헷갈릴까? 하나의 얼굴이면 족할 텐데. 붉은 사제들은 신이 둘이라고 했다. 그래서 영원히 맞붙어 싸운다고 했다. 바로 전쟁의 신들이었다. 대니는 그들이 믿는 신은 더욱 싫었다. 전쟁이라면 평생 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 Westeros had seven gods at least, though Viserys had told her that some septons, said the seven were only aspects of a single god, seven facets of a single crystal. That was just confusing. The red priests believed in two gods, she had heard, but two who were eternally at war. Dany liked that even less. She would not want to be eternally at war.
웨스테로스에는 적어도 일곱 명의 신이 있었다. 비세리스가 말하길 어떤 셉톤들은 일곱 개의 면을 가진 수정처럼 일곱 가지 측면을 가진 하나의 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했지만, 그건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붉은 사제들은 두 명의 신을 믿는다고 했다. 그 둘은 영원토록 전쟁을 벌인다는 것이었다. 대니는 이 신들이 더 싫었다. 영원한 전쟁은 하고 싶지 않았다.
14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62페이지
- 그간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정복자들이 검에 피를 묻히려 배를 타고 쳐들어 왔지만 하나같이 병에 걸려 죽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노예상들은 다를 거야. 나비의 정령들도 어쩔 수 없을걸.'
- The butterflies do not help them when the slave ships come raiding, though
'하지만 노예선들이 습격해 왔을 때는 나비들이 도와주지 않았어.'
14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64페이지
- "귀족들은 어디 있나?" 포로들을 보고 그녀가 물었다. "솔직히 말하라. 나머진 살려 줄 테니."
"얼마나 원하세요?" 나이든 한 여자가 흐느끼며 말했다. "몇 명이면 되겠어요?"
- "I want your leaders," Dany told them. "Give them up, and the rest of you shall be spared."
"How many?" one old woman had asked, sobbing. "How many must you have to spare us?"
"수장들을 내놓아라." 대니가 말했다. "놈들을 주면 나머지는 살려주겠어."
"몇 명이나요?" 나이든 한 여자가 흐느끼며 물었다. "몇 명이면 우리를 살려줄 겁니까?"
14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66페이지
- 그녀는 기분이 좋았다. 도성을 함락할 때마다 잔인한 약탈 행위가 이어졌지만 상황이 종료된 지금 노략질을 금하는 게 옳았다. 이미 포고령을 내려 살인한 이는 교수형에 처하고 약탈자는 한쪽 손을 자르게 했다. 여자를 범한 자에겐 거세를 시켜 대가를 치르게 했다. 그래도 명을 어기는 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살인을 저지른 여덟 명의 머리통이 성벽에 내걸리고 피도 채 마르지 않은 잘린 손만 해도 1부셸(약 35.7리터)들이 바구니를 가득 채웠는데, 붉은 빛깔의 말랑말랑한 지렁이들이 흉측한 손과 마구 뒤엉켜있었다. 여하튼 이런 혼란을 언설리드들이 잠재우고 나자 미린 역시 평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갈까?'
- She was pleased. Meereen had been sacked savagely, as new-fallen cities always were, but Dany was determined that should end now that the city was hers. She had decreed that murderers were to be hanged, that looters were to lose a hand, and rapists their manhood. Eight killers swung from the walls, and the Unsullied had filled a bushel basket with bloody hands and soft red worms, but Meereen was calm again. But for how long?
대니는 기분이 좋아졌다. 막 함락된 도시들이 항상 그렇듯 미린은 잔인하게 약탈당했다. 하지만 이제 도시가 대니의 것이 되었으니 약탈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대니는 살인을 한 자는 교수형에 처하고, 약탈을 한 자는 손목을, 강간을 한 자는 남근을 자르게 했다. 여덟 명의 살인자가 벽에 내걸리고, 무오병들이 바구니 한 부셸을 피투성이 손과 시뻘건 지렁이로 가득 채우자 미린은 평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갈까?
14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77-678페이지
- "폐하의 오라버니인 비세리스 왕자님은 나이는 어리나 선왕의 면모에 더욱 가까웠습니다. 라예가르 황태자와는 여러 모로 달랐지요." (중략) "제 나름대로는 확신이 필요했던 겁니다. 폐하가..."
"혹시라도 선왕의 친딸이 아닐까봐...?" 친딸이 아니라면 자신이 대체 누구란 말일까?
"... 혹 미치지는 않았는지..." 그가 결론을 내리듯 말을 이었다. "그러나 광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광기라뇨?"대니가 벌컥 화를 냈다.
- '선왕의 아들'이라는 표현은 광기가 닮았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선왕의 딸이 아니라는 확신'은 광기가 없다는 확신을 뜻한다. 갑자기 뜬금없이 친딸 운운이 나오는 건 대체......
- even as a child, your brother Viserys oft seemed to be his father's son, in ways that Rhaegar never did." (중략) "To make certain that you were not..."
"...my father's daughter?" If she was not her father's daughter, who was she?
"...mad," he finished. "But I see no taint in you."
"Taint?" Dany bristled.
"어린아이였을 때에도 전하의 오라버니인 비세리스 왕자님은 선왕의 아들인 것 같았습니다. 라에가르 왕자님은 그렇지 않으셨지만." (중략)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혹시 전하께서..."
"선왕의 딸이 아닌지?"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면, 난 누구지?'
"...미치지 않았는지." 바리스탄이 끝맺었다. "하지만 그런 기색은 없었습니다."
"기색이라고?" 대니는 발끈했다.
14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691페이지
- "웨스테로스에 불꽃과 피를 몰고 온 이는 정복자 아에곤이에요. 또한 평화와 풍요, 그리고 정의를 심어준 이도 그 분이었어요. 하지만 내가 노예들의 만에 가져온 건 죽음과 폐허뿐이군요. 내 자신은 어쩌면 여왕이기보단 죽음의 신에 가까운지도 모르겠어요. 파괴와 약탈, 그리곤 떠나고 마니까요."
- "Aegon the Conqueror brought fire and blood to Westeros, but afterward he gave them peace, prosperity, and justice. But all I have brought to Slaver's Bay is death and ruin. I have been more khal than queen, smashing and plundering, then moving on."
"정복왕 아에곤은 웨스테로스에 불과 피를 불러왔어. 하지만 그 뒤에는 평화와 풍요, 정의를 세웠지. 노예상인의 만에 내가 가져온 것은 죽음과 폐허뿐이야. 여왕이 아니라 칼이지. 파괴하고 약탈한 뒤에 떠나가는."
14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01페이지
- 그의 말 한마디로 피세르는 사력을 다했다. 더불어 마운틴이 질러대는 비명소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려 퍼졌다. 그의 애마인 스트레인저마저 티윈의 단호함에 겁을 먹은 듯 주인과 함께 처절히 울어댔다.
- 스트레인저는 그레고르의 동생 산도르의 애마다. 여기서 말하는 이방인은 신을 말한다. 이방인 신은 죽음을 관장한다.
- And so the Mountain screamed, day and night. Lord Tywin Lannister could cow even the Stranger, it would seem.
그 결과 산은 밤낮으로 비명을 질러댔다. 티윈 라니스터 공은 이방인 신마저 위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4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04페이지
- "그럼, 네드 스타크에게 했겠어? 물론 둘뿐이었지, 애들이야 있었지만."
그녀가 머리띠를 풀어 침대 머리에 걸치곤 금발의 고수머리를 풀어 헤쳤다.
"미르셀라가 단검을 줘서 자객을 보냈는지도 몰라, 안 그래?"
빈정대는 말투가 분명했지만 그녀 또한 핵심을 꿰뚫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르셀라가 아니야. 조프리였어."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롭 스타크를 싫어하긴 했지만 자신의 상대라곤 여기지 않았어. 게다가 아직 어렸잖아?"
"흥, 어렸다고? 네가 아비라고 믿게 한 주정뱅이가 자기 편이 되어 주길 바라던 아이였지. 소가지가 말짱한 녀석이야."
- 말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번역을 해 놓았다. 원문은 술자별로 문단 구분을 해 놓아서 단박에 파악이 가능하지만, 번역본은 그걸 다 문단으로 나누어 놓고 누가 말하는지를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 "You don't think he said it to Ned Stark, I hope? Of course we were alone. Us and the children." Cersei removed her hairnet and draped it over a bedpost, then shook out her golden curls. "Perhaps Myrcella sent this man with the dagger, do you think so?"
it was meant as mockery, but she'd cut right to the heart of it, Jaime saw at once. "Not Myrcella. Joffrey."
Cersei frowned. "Joffrey had no love for Robb Stark, but the younger boy was nothing to him. He was only a child himself."
"A child hungry for a pat on the head from that sot you let him believe was his father."
"설마 네드 스타크에게 그런 말을 했겠어? 물론 우리뿐이었어. 우리하고 아이들." 세르세이는 머리망을 풀어 침대의 기둥 위에 걸었다. 그리고 치렁처렁한 금발을 흔들었다. "머셀라가 그자한테 단검을 줬나보지, 안 그래?"
조롱하는 말이었지만 세르세이도 핵심을 알고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머셀라가 아니군. 조프리였어."
세르세이가 얼굴을 찌푸렸다. "조프리가 롭 스타크를 좋아하진 않았지. 하지만 그 남동생은 조프리한테 아무 의미도 없었어. 조프리는 그냥 어린애였다고."
"네가 아버지라고 믿게 만든 주정뱅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길 간절히 바라는 어린애였지."
14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26페이지
- "나도 딸년을 잃었어. 가을 사과 같은 내 딸, 문다를 말이야. 롱스피어놈이 훔쳐갔지. 오라비까지 넷이 함께 자고 있었는데 감쪽같이 데려갔더라고. 덩치만 큰 토레그는 코만 곯고 있었고, 토르윈드는... 뭐, 샌님 같은 녀석이니 더 할말도 없지. 정작 어린 동생들만 그 놈한테 죽도록 대들었다지."
"문다는 어떻게 됐나요?"
"그 애야말로 내 핏줄이지." 토르문드가 자랑스레 말했다. "녀석의 입술에 피를 묻히고 귀까지 덥석 물어뜯었지. 등짝을 할퀸 상처가 얼마나 심한지 망토도 못 걸친다더군. 그래도 이젠 정이 든 눈치야. 뭐, 안 그럴 이유도 없잖아. 알고 있겠지만 녀석은 창으로 싸우는 게 아니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도대체 이름하고는 딴판이거든, 하!"
- 음란한 아르고니안 하녀 참고.
- "She broke his lip for him and bit one ear half off, and I hear he’s got so many scratches on his back he can’t wear a cloak. She likes him well enough, though. And why not? He don’t fight with no spear, you know. Never has. So where do you think he got that name? Har!"
"녀석의 입술을 피투성이로 만들었고 한쪽 귀를 절반 가까이 물어뜯은 데다, 듣기로는 등을 얼마나 심하게 할퀴었는지 망토도 못 걸칠 지경이라는군. 하지만 그 아이도 녀석을 꽤 마음에 들어 하는 듯해. 안 그럴 이유도 없잖아? 너도 알겠지만 롱스피어 놈이 창을 들고 다니지는 않거든. 그럼 어디서 그런 별명을 얻었을까? 하!"
15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31페이지
- "우리 자유민들은 당신들처럼 무릎이나 꿇는 사람들과는 다른 게 있지. 때론 가장 빠른 길이 위험할 경우도 있단다, 존 스노우. 백골 영주가 말하길 마법이란 손잡이 없는 검과 같다 했어. 그러니 안전하게 거머쥘 수가 없단다."
(중략)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32-733페이지
"붉은 수염 레이문, 유랑시인 바엘, 겐델과 고르네, 백골 영주 등등, 누구 할 것 없이 정복을 꿈꾸며 남쪽으로 왔지. 그런데 난 너의 월 뒤에 숨어 목숨이나 보전하려고 꼬리 감춘 여우마냥 도망쳐 온 거다."
- 뿔의 군주는 고대의 야만인 왕이고 백골 영주(뼈의 영주)는 만스의 부하다.
- "We free folk know things you kneelers have forgotten. Sometimes the short road is not the safest, Jon Snow. The Horned Lord once said that sorcery is a sword without a hilt. There is no safe way to grasp it."
(중략)
"Raymun Redbeard, Bael the Bard, Gendel and Gorne, the Horned Lord, they all came south to conquer, but I've come with my tail between my legs to hide behind your Wall."
"우리 자유민들은 너희 무릎꿇는 자들이 잊어버린 것들을 알고 있지. 지름길은 때때로 안전하지 않아, 존 스노우. 언젠가 뿔의 왕이 말했지. 마법은 손잡이 없는 검이다. 안전하게 거머쥘 방법은 없다."
(중략)
"붉은 수염 레이먼, 음유시인 베일, 젠델과 고른, 뿔의 왕, 이들 모두는 정복을 하러 남쪽으로 왔지. 하지만 나는 너희 장벽 뒤에 숨기 위해 꼬리를 말고 왔다."
15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34페이지
- "무슨 법? 윈터펠과 킹스랜딩의 법을?" 그가 껄껄 웃었다. "법이 필요하다면 만들면 되지, 우리의 법을 말이다. 너희 왕의 법과 세금은 필요 없어. 내가 대가로 주려는 건 나팔이지 자유가 아니다. 너희들에게 무릎을 꿇진 않겠다."
"만약 거절한다면요?" 존이 생각해 봐도 결과는 뻔했다. 적어도 늙은 곰이라면 만스의 제안에 콧방귀만 뀌지는 않을 것이다. 무려 3, 4만 명에 달하는 와이들링들이 세븐킹덤을 어지럽힌다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닐 테니까. 그러나 자노스 슬린트와 알리세르 소르네라면 사정이 달랐다. 단번에 거절하고 말 것이다.
- "Whose laws? The laws of Winterfell and King's Landing?" Mance laughed. "When we want laws we'll make our own. You can keep your king's justice too, and your king's taxes. I'm offering you the horn, not our freedom. We will not kneel to you."
"What if we refuse the offer?" Jon had no doubt that they would. The Old Bear might at least have listened, though he would have balked at the notion of letting thirty or forty thousand wildlings loose on the Seven Kingdoms. But Alliser Thorne and Janos Slynt would dismiss the notion out of hand.
"누구의 법을? 윈터펠과 킹스랜딩의 법 말이냐?" 만스가 웃음을 터뜨렸다. "법이 필요할 때는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 너희는 너희 왕의 법과 세금이나 지키면 돼. 너희에게 줄 것은 뿔나팔이지 우리의 자유가 아니다. 너희에게 무릎을 꿇지는 않아."
"우리가 제안을 거절한다면?" 존은 그들이 거절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늙은 곰은 적어도 들어보기는 할 것이다. 물론 3~4만 명의 야만인들을 칠왕국에 풀어 놓는 것을 허락하라는 제안에 망설이기는 하겠지만. 하지만 앨라이저 쏘른과 자노스 슬린트는 즉각 거절할 것이 분명했다.
15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38페이지
- "이스트워치에서 온 것 같다. 말 탄 뱃놈들이지. 코터 파이크는 분별력 따윈 없는 놈이야. 무모함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지. (He took the Lord of Bones at Long Barrow,) 그런 식으로 날 생포하겠단 생각이군. 어리석은 놈, 병력도 없으면서. 녀석은..."
- "Those look like Eastwatch men. Sailors on horses. Cotter Pyke always had more guts than sense. He took the Lord of Bones at Long Barrow, he might have thought to do the same with me. If so, he's a fool. He doesn't have the men, he - "
"이스트워치 놈들 같군. 말을 탄 뱃놈들. 코터 파이크는 항상 이성보다 직감을 따르는 놈이지. 롱 배로우에서 뼈의 영주를 잡고 나더니, 이제 같은 방법으로 나도 잡을 생각인가 보군. 그렇다면 녀석은 멍청이야. 놈에겐 병력이 없어. 녀석이..."
15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48페이지
- "이젠 잔에 부어도 돼. 저 동전들도 어서 챙기라구. 오늘 장사는 끝이야."
"각자 마신 만큼 내면 되지요."
"흥, 네 놈들이? 언제나 주인을 윽박질러 숨겨 둔 황금이나 뺏어가는 주제에, 제 버릇 개 주겠어?"
시종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주인장이 황급히 주방으로 꽁무니를 뺐다. 인부들도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으며 여자들은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 그레고르의 부하 티클러(tickler)는 고문기술자고 언제나 금을 어디에 숨겨놓았느냐는 질문으로 심문을 시작한다. [1]
- "Now you can pour. Best pick up those coppers too, it’s the only coin you’re like to see today."
"We'll pay when we're done drinking," said Polliver.
"When you're done drinking you'll tickle the innkeep to see where he keeps his gold. The way you always do."
The innkeep suddenly remembered something in the kitchen. The locals were leaving too, and the girls were gone.
"이제 잔에 술을 따르라고. 그리고 어서 저 동전들도 줍지 그래, 오늘 받는 마지막 술값일 테니까."
"우리도 술을 다 마신 다음에 돈을 낼 겁니다," 폴리버가 말했다.
"네놈들은 술을 다 마신 다음에 여관 주인을 간지럽혀서(tickle) 그가 어디에 황금을 보관하는지 알아낼 거잖아. 항상 그러듯이 말이야."
여관 주인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주방에서 할 일이 생각난 듯했다. 손님들도 하나 둘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고 여급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15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50-751페이지
- "블랙피시는 아직 리버룬에 있나?"
산도르가 팔짱을 끼며 다시 물었다.
"오래 견디진 못할 겁니다."
폴리버가 대답했다.
"포위당한 처지라 상황이 어렵지요. 항복하지 않는다면 늙은 프레이에게 목이 매달릴 겁니다. 전투라고 할 만한 곳은 라벤트리뿐입니다. 블랙우드와 브락켄이 맞붙고 있는데 브락켄은 우리 편으로 넘어왔지요."
- "He's under siege. Old Frey's going to hang Edmure Tully unless he yields the castle.
"성은 포위되었죠. 항복하지 않으면 프레이 영감이 에드무어 툴리를 목매달아 버릴 겁니다.
15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51-752페이지
- "뭐가 그리 재미있습니까?"
아리아와 눈이 마주치는 걸 애써 피하면서 하운드가 말했다.
"진작 물었으면 얘기해 줬을 텐데. 그건 그렇고, 솔트팬스엔 배가 있나?"
- "If I'd wanted you to know, I'd have told you. Are there ships at Saltpans?"
"네놈한테 말할 거였으면 진작에 말했을 거다. 솔트팬스에 배가 있나?"
15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53페이지
- 폴리버는 검술이 뛰어난 냉혹한 전사였다. 그의 묵직한 장검이 허공을 가르며 하운드를 가차없이 밀어붙였다. 그의 뛰어난 솜씨에 비해 산도르는 허점투성이였다. 상대의 검날을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하체의 움직임 또한 굼뜨고 어눌했다. '취했어.' 아리아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빈속에 급히 마신 거야.' 티클러의 움직임도 기민했다. 벽에 바싹 붙은 채 하운드의 뒤쪽을 노리고 있었다. 아리아가 두 번째 술잔을 들어 다시 한 번 던졌지만 상대는 어린 종자가 아니었다. 고개를 슬쩍 숙이며 날아온 술잔을 피한 그가 냉혹한 시선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그의 눈길에는 복수를 암시하는 싸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숨겨둔 황금이라도 있나 보지?' 그녀는 이렇게 묻고 싶었다. 바닥에 쓰러졌던 종자가 탁자 모서리를 잡고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아리아는 뒷골을 당기는 공포에 몸을 떨어야 했다. '공포는 소드보다 무섭다. 더 깊이, 더 잔인하게...'
- 황금 어쩌고 하는 건 티클러가 포로들을 심문하며 물었던 질문 중 하나다. [2]
- Polliver was a grim, methodical fighter, and he pressed Sandor steadily backward, his heavy longsword moving with brutal precision. The Hound's own cuts were sloppier, his parries rushed, his feet slow and clumsy. 'He's drunk.' Arya realized with dismay. 'He drank too much too fast, with no food in his belly.' And the Tickler was sliding around the wall to get behind him. She grabbed the second wine cup and flung it at him, but he was quicker than the squire had been and ducked his head in time. The look he gave her then was cold with promise. 'Is there gold hidden in the village?' she could hear him ask. The stupid squire was clutching the edge of a table and pulling himself to his knees. Arya could taste the beginnings of panic in the back of her throat. 'Fear cuts deeper than swords. Fears cuts deeper...'
폴리버는 냉정하고 빈틈없는 검사였다. 그가 묵직한 장검을 절도있게 휘두르며 산도르를 뒤로 몰아붙였다. 그에 비해 산도르는 공격과 방어에 허점이 많고 발놀림도 느렸다. '술에 취한 거야.' 아리아는 그 사실을 깨닫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빈속에 술을 너무 급히 마셔버렸어.' 티클러가 산도르의 뒤를 잡으려고 벽을 따라 돌아가고 있었다. 아리아가 술잔을 던졌지만 그는 머리를 숙여 피하고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그의 눈길에는 복수를 암시하는 싸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마을에 숨겨 놓은 금이 있느냐?' 라고 묻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바닥에 쓰러져있던 멍청한 종자 녀석이 탁자 모서리를 붙잡고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아리아는 뒷골을 당기는 공포에 몸을 떨었다. '두려움이 검보다 깊게 벤다. 두려움이 검보다...'
15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55페이지
- "원한다면 어서 덤벼!" 그가 벽을 등진 채 몸을 똑바로 가누었다. 동시에 검을 치켜들더니 의자를 사이에 두고 맞받아칠 자세를 취했다.
"착각하지 마. 못 할 줄 알고?" 폴리버가 쏘아붙였다. "넌 취했어."
"흥, 취했다고?" 그도 기세를 부렸다. "죽을 놈은 너야." 순간, 하운드의 발이 의자를 걷어차면서 상대의 정강이를 강타했다. 폴리버가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검을 마구 휘둘렀다. 그러나 하운드의 민첩한 몸놀림은 상대의 검날을 한 치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의 팔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허공을 갈랐다. 그와 동시에 핏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천장과 벽을 적셔 버렸다. 검날이 너무도 정확하게 폴리버의 안면을 파고든 것이다. 하운드가 검을 비틀어 빼자 두개골이 절반은 떨어져 나왔다.
- "If you want me, come get me." Sandor pushed away from the wall and stood in a half-crouch behind the bench, his sword held across his body.
"You think we won't?" said Polliver. “You're drunk.”
"Might be," said the Hound, "but you’re dead." His foot lashed out and caught the bench, driving it hard into Polliver’s shins. Somehow the bearded man kept his feet, but the Hound ducked under his wild slash and brought his own sword up in a vicious backhand cut. Blood spattered on the ceiling and walls. The blade caught in the middle of Polliver's face, and when the Hound wrenched it loose half his head came with it.
"그러려먼 먼저 날 쓰러뜨려야겠지." 산도르는 벽에서 등을 때고 의자를 앞에 둔 채 몸을 반쯤 숙였다.
"우리가 못할 것 같아?" 폴리버가 말했다. "넌 취했어."
"그럴지도 모르지." 산도르가 말했다. "하지만 넌 죽었어." 그가 걷어찬 의자가 폴리버의 정강이를 강타했다. 폴리버는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며 거칠게 검을 휘둘렀지만 산도르는 허리를 숙여 피하고 검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베었다. 천장과 벽에 피가 튀었다. 산도르가 폴리버의 얼굴에 박힌 검을 비틀어 빼자 머리가 두 조각으로 쪼개졌다.
15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55-756페이지
- 놀란 티클러가 주춤 물러섰다. 아리아는 그의 공포를 직감할 수 있었다. 손에 쥔 작은 검이 하운드의 장검에 비해 장난감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갑옷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그가 상대를 주시한 채 재빨리 움직였다. 그의 등 뒤로 다가선 아리아가 단도로 찌르기엔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황금이라도 숨겨 뒀어?" 단도를 쑤셔 넣으며 그녀가 외쳤다. "은화는? 보석은?" 그녀가 단도에 힘을 가했다. "식량은 어디 있어? 베릭 경은 어디로 간 거야?" 아리아가 그의 몸뚱이 위에 올라탔다. "어디로 갔어? 부하들은, 기사들은, 궁사들은 얼마나 남았어?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마을에 황금이 있냔 말야."
- 아리아는 산도르가 말리기 전까지 칼질을 멈추지 않았다.
- The Tickler backed away. Arya could smell his fear. The shortsword in his hand suddenly seemed almost a toy against the long blade the Hound was holding, and he wasn't armored either. He moved swiftly, light on his feet, never taking his eyes off Sandor Clegane. It was the easiest thing in the world for Arya to step up behind him and stab him.
"Is there gold hidden in the village?" she shouted as she drove the blade up through his back. "Is there silver? Gems?" She stabbed twice more. "Is there food? Where is Lord Beric?" She was on top of him by then, still stabbing. "Where did he go? How many men were with him? How many knights? How many bowmen? How many, how many, how many, how many, how many, how many? Is there gold in the village?"
티클러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아리아는 그가 공포에 질렸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티클러의 소검이 산도르의 장검에 비해 거의 장난감처럼 보였다. 게다가 그는 갑옷도 입고 있지 않았다. 티클러는 산도르 클리게인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신중하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아리아가 몰래 뒤로 다가가 등을 찌르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마을에 숨겨 놓은 금이 있나?" 티클러의 등에 단검을 쑤셔 넣으며 그녀가 외쳤다. "은화는? 보석은?" 그녀가 두 번 더 찔렀다. "식량은 없나? 베릭 영주는 어디에 있지?" 그녀는 쓰러진 티클러의 몸에 올라탄 채 계속 찔렀다. "그는 어디로 갔지? 부하는 몇 명이나 있었지? 기사는 몇 명이었지? 궁수는 몇 명이었지? 몇 명, 몇 명, 몇 명, 몇 명, 몇 명이었지? 마을에 숨겨 놓은 금이 있느냐!"
15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58페이지
- "레이디 리사가 널 조프리한테 시집보낼지도 모르겠군. 참 볼 만하겠는데."
- "Maybe Lady Lysa will marry you to her little Robert. There's a match Id like to see."
"어쩌면 리사 부인이 아들 로버트하고 널 결혼시킬지도 모르지. 그 결혼식 보고 싶어 지는데."
16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64-765페이지
- "그리고 작은 새, 네 언니 말이야. 놈들이 두들겨 팰 때도 보고만 있었지, 흰 클로크를 걸친 채. 노래도 그렇지, 강제로 시켰거든. 실은 내 품에 안고 싶었어. 생각할수록 아쉬워. 처녀를 뺏은 뒤 심장을 들어내서 그 난쟁이 놈한테 보내려 했거든."
(중략)
"도끼로 날 때린 건 잘못이야."
그녀의 눈길이 하운드를 내려다보았다.
"어머닐 구하려 했거든."
- "And the little bird, your pretty sister, I stood there in my white cloak and let them beat her. I took the bloody song, she never gave it. I meant to take her too. I should have. I should have fucked her bloody and ripped her heart out before leaving her for that dwarf."
(중략)
"You shouldn't have hit me with an axe," she said. "You should have saved my mother."
"그리고 작은 새, 네 언니를 놈들이 두들겨 패게 할 때 난 하얀 망토를 걸친 채 거기 있었지. 노래를 해주지 않으려고 해서 억지로 빌어먹을 노래도 시켰어. 사실은 품에 안고 싶었지. 그랬어야 했어. 그 난쟁이 놈한테 가기 전에 처녀를 빼앗고 심장을 뜯어냈어야 했는데."
(중략)
"도끼로 날 기절시키지 말았어야 했어." 아리아가 말했다. "우리 엄마를 구했어야 해."
16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87페이지
- "허나, 나이트워치를 위해선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섣불리 단정지을 게 못 돼. 열흘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지. 예전엔 거의 2년 동안 투표를 7백 번이나 한 적도 있었다. 결국 적당한 때가 되면 형제들이 판단하게 돼."
'맞는 말씀이야. 그런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샘은 내심 투표 결과가 궁금했다.
- Yes, Sam thought, but what decision?
'그렇죠.' 샘은 생각했다. '하지만 무엇을 결정한단 말이죠?'
16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87-788페이지
- "멍청한 녀석, 자기인 줄 아나 봐."
핍이 핀잔을 주었다.
"혹시 그 누군가가 파이크나 말리스터를 설득할 수 있다면 그 다음엔 스타니스 왕에게 대들지도 몰라. 세르세이 여왕과 혼인하라고 말이지."
- 코터 파이크는 강철군도 출신이고 데니스 말리스터는 시가드 출신으로 두 지역 사람들은 철천지 원수다. 그러니 그 두 사람이 힘을 합치도록 설득할 수 있으면 스타니스랑 세르세이도 결혼시킬 수 있을 거라는 농담이다.
"Grenn is so dumb he thinks someone might be him," said Pyp. "Maybe when someone is done with Pyke and Mallister, he should convince King Stannis to marry Queen Cersei too."
"그렌은 너무 멍청해서 그 누군가가 자기인 줄 아나봐." 핍이 말했다. "아마 그 누군가가 파이크하고 말리스터를 처리한다면 스타니스 왕하고 세르세이 왕비를 결혼하도록 설득하고도 남을 걸?"
16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793페이지
- '로버트야말로 강철 그 자체였어. 스타니스 역시 검고 단단한 무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녹 때문에 약해지듯 결국 부러지고 말지. 허리를 굽히기도 전에 딱 부러지고 마는 거야.'
- 번역가가 강철과 그냥 철이 서로 다른 성질의 금속인지 몰랐던 모양이다.
Robert was the true steel. Stannis is pure iron, black and hard and strong, but brittle, the way iron gets. He'll break before he bends.
'로버트는 진짜 강철이었지. 스타니스는 순철이야. 검고 단단하고 강하지만 맞부딪히면 깨져 버리지. 굽히느니 부러져 버리는 사람일 거다.'
164.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809페이지
- "가명 말이야? 물론이지, 그 정도는 알고 있어. 가면 쓴 자객들이 날 죽이러 오면 이렇게 외칠 거야. '내가 아니오, 사람을 잘못 봤소. 얼굴에 흉터가 있긴 하지만 다른 난쟁이라오.' 이렇게 말이야. 어때, 괜찮지?"
- 뉘앙스가 미묘하게 다르다. 원문은 가명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는 투.
"Another name? Oh, certainly. And when the Faceless Men come to kill me, I'll say, 'No, you have the wrong man, I'm a different dwarf with a hideous facial scar.'"
"가명이라고? 아, 그렇고 말고. 그리고 얼굴없는 사람들이 날 죽이러 오면 이렇게 말하는 거지. '아니오, 사람을 잘못 봤소. 난 흉측한 얼굴 흉터가 있는 다른 난쟁이요.'"
165.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824페이지
- "그럴 이유가 없었지. 제 스스로 사리판단을 했으니까... 그날 하루치로 보수도 두둑이 받았지, 아마. 시종장이 알아서 어딘가 보냈을 거다. 구태여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 "There was no reason for that, she'd learned her place... and had been well paid for her day's work, I seem to recall. I suppose the steward sent her on her way. I never thought to inquire."
"그럴 필요는 없었다. 제 신분을 깨달았을 테니까... 그리고 그날 하루치 보수도 두둑이 받았던 걸로 기억나는데. 시종장이 제 갈길로 보냈을 거다. 난 알고 싶지도 않았어."
166.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829페이지
- "골드클락으로 재직하며 뇌물을 받은 적은 없지만 요직과 승진을 팔아 지갑을 불리긴 했을 거야. 아마 부정 재산을 축적한 최초의 지휘관일걸. 결국 시티워치 장교들 중 봉급 일부를 바친 놈들도 절반은 될 테고. 안 그런가, 자노스?"
- 매관매직도 엄연히 뇌물의 한 종류다.
"Janos was hardly the first gold cloak ever to take a bribe, I grant you, but he may have been the first commander to fatten his purse by selling places and promotions. By the end he must have had half the officers in the City Watch paying him part of their wages. Isn't that so, Janos?"
"자노스 네가 뇌물을 받아 챙긴 최초의 경비대원은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직위와 승진을 팔아서 지갑을 불린 지휘관은 네놈이 최초일 거야. 결국 경비대 장교의 절반이 당신에게 봉급의 일부를 바쳐야만 했지. 안 그렇나, 자노스?"
167.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831-832페이지
- "자네들보단 훨씬 유용하게 쓸 테지만 이스트워치와 캐슬블랙, 그리고 섀도타워는 그대로 남겨두겠다. 지금처럼 그곳에 주둔하면 되겠지만 다른 성들은 나의 병사들로 채울 계획이다."
"그만한 병력이 있을까요?"
보웬 마쉬가 한사코 토를 달았다.
"주둔병이 없는 몇몇 성들은 폐허나 다름없습니다."
수석 공병관인 오델 야르위크도 한 마디 거들었다.
"폐허는 먼지를 털면 돼."
"먼지를 턴다...?"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야르위크가 재차 물었다.
"그럼, 누구 손에 맡기실 겁니까?"
"그건 내가 생각할 문제이고 너한테 부탁할 게 있다. 모든 성채의 상태와 복구에 필요한 제반 조치를 상세하게 파악하도록. 목록으로 작성해 주길 바란다. 앞으로 일 년 안에 성마다 수비대를 배치하고 관문엔 봉화를 피울 생각이다."
"봉화라니...?"
보웬 마쉬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멜리산드레를 돌아보았다.
"밤마다 봉화대를 밝힌단 말입니까?"
- "Make better use of it than you have. As to the castles, Eastwatch, Castle Black, and the Shadow Tower shall remain yours. Garrison them as you always have, but I must take the others for my garrisons if we are to hold the Wall."
"You do not have the men," objected Bowen Marsh.
"Some of the abandoned castles are scarce more than ruins," said Othell Yarwyck, the First Builder.
"Ruins can be rebuilt."
"Rebuilt?" Yarwyck said. "But who will do the work?"
"That is my concern. I shall require a list from you, detailing the present state of every castle and what might be required to restore it. I mean to have them all garrisoned again within the year, and nightfires burning before their gates."
"Nightfires?" Bowen Marsh gave Melisandre an uncertain look. "We're to light nightfires now?"
"너희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더 쓸모가 있을 것이다. 이스트워치, 캐슬 블랙, 그리고 섀도우 타워는 계속 너희의 소유로 남겨 두겠어. 너희가 항상 해왔듯이 주둔하면 된다. 하지만 나머지 성들은 우리가 장벽을 통제하게 되면 내 병사들을 주둔시킬 것이다."
"그만한 병력이 없으실 텐데요." 보웬 마쉬가 반대했다.
"일부 버려진 성들은 폐허나 마찬가지입니다." 수석 공병인 오텔 야위크가 말했다.
"폐허는 재건하면 된다."
"재건한단 말입니까?" 야위크가 말했다. "하지만 누가 그 일을 한단 말입니까?"
"그건 내가 걱정할 문제야. 너희에게 현재 모든 성들의 상태와 복구에 필요한 사항들의 목록을 요구할 생각이다. 일 년 안에 전부 수비대를 배치하고 관문 앞마다 '밤의 불'을 피울 것이다."
"밤의 불?" 보웬 마쉬는 자신 없는 시선을 멜리산드레에게 던졌다. "우리도 이제 밤의 불을 밝혀야 합니까?"
168.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849-850페이지
- 존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먼 기억의 공간이 아스라이 사라져 갔다.
"제길, 까맣게 잊은 줄 알았는데."
그는 중얼거리며 입술로 흘러내린 비릿한 피맛을 느꼈다.
결국 할더와 오스가 두 사람을 말리고 나섰다. 양팔을 잡힌 존이 정신을 차려 보니 에메트 역시 멍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의 방패도 절반은 깨어진고 투구의 면갑도 찌그러졌으며 마구 휘두르던 검도 몇 발자국 떨어진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존, 그만해."
할더가 소리를 질렀다.
"상대도 쓰러졌어. 검을 날려 버렸잖아. 이만하면 된 거야."
"아냐, 한참 멀었어, 아직은"
존이 검을 던지며 말했다.
"미안해, 에메트. 다친 덴 없어?"
- 존이 한 생각을 말로 바꿔버렸다. 덕분에 사이코패스가 되어 버린 존...
I thought I had forgotten that. Jon could taste blood in his mouth, from the blow he'd taken.
In the end Halder and Horse had to pull him away from Iron Emmett, one man on either arm. The ranger sat on the ground dazed, his shield half in splinters, the visor of his helm knocked askew, and his sword six yards away. "Jon, enough," Halder was shouting, "he's down, you disarmed him. Enough!"
No. Not enough. Never enough. Jon let his sword drop. "I'm sorry," he muttered. "Emmett, are you hurt?"
'전부 잊은 줄 알았는데.' 존은 그때 맞았던 일격으로 입에서 흘러나온 피맛이 느껴졌다.
마침내 할더와 호스가 존의 양 팔을 붙잡아 철의 에밋에게서 강제로 떼어 냈다. 에밋도 멍하게 바닥에 주저 앉았다. 방패는 반쯤 쪼개졌고 투구의 면갑도 찌그러졌다. 칼은 6야드 저 편에서 뒹굴고 있었다. "존, 그만해." 할더가 소리쳤다. "쓰러졌잖아. 네가 무기를 날려 버렸어. 그만하면 충분해!"
'아니야, 충분하지 않아. 충분할 수 없어.' 존은 검을 떨어 뜨렸다. "미안해요." 존이 중얼거렸다. "에밋, 다쳤어요?"
169.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861페이지
- 성질이 급한 몇몇 대원들은 증표가 든 나무통 앞에 이미 줄을 서고 있었는데 뚜껑을 열던 클라이다스가 사고를 당할 뻔했다. 얼마나 무거웠던지 힘에 겨워 손을 놓고 만 것이다. 뚜껑이 열리자마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갈까마귀 한 마리가 속에서 날아올랐다.
- 무거워서 떨어뜨린 게 아니라 큰까마귀가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서 떨어뜨릴 뻔 한 것이다.
A few of the brothers were already queueing up by the token barrels as Clydas took the lid off and almost dropped it on his foot. With a raucous scream and a clap of wings, a huge raven burst out of the kettle.
대원들 몇 명이 벌써 징표통 앞에 줄을 섰다. 그때 클리다스가 뚜껑을 열다가 거의 떨어뜨릴 뻔했다. 요란한 울음소리와 함께 날개가 퍼덕거렸다. 커다란 큰까마귀가 솥 밖으로 튀어 나왔다.
170.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867페이지
- 작은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건 이모인 레이디 리사의 몫이었으며 외부인이 문게이트를 지나 올라오는 건 거의 허용되지 않았다.
- Her aunt kept a small household, and seldom permitted any guests to ascend past the Gates of the Moon.
산사의 이모는 하인들을 적게 유지했고, 달의 관문을 지나 올라오는 손님들도 거의 없었다.
171.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902페이지
- 사정이 이렇게 악화되자 처음부터 남편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 그의 아내는 딸만 낳을 거라 고집을 피웠다. 딸 셋에 한 번의 유산, 그리고 갓난아기도 넘기지 못하고 딸 하나가 죽고 나서야 아들을 보게 되었다.
- As for his lady wife, she found him a great disappointment from the first, and insisted on popping out nothing but girls for years; three live ones, a stillbirth, and one that died in infancy before she finally produced a son.
부인이라는 여자는 처음부터 그에게 실망을 한데다가 몇 년 동안 오로지 딸만 줄창 낳아댔다. 마침내 아들을 순산할 때까지 딸 셋에 사산된 딸이 하나, 갓난아이 때 죽은 아이가 한 명이었다.
172.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911-912페이지
-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시오. 잘만하면 풀려나게 해줄 테니."
목숨을 구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하고 싶었다. "뭘 알고 싶소? 뭐든 사실대로 말하리다, 맹세하오."
(중략)
"안돼!" 메레트가 새된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안돼. 그러지 마시오. 묻는 말에 답을 했으니 풀어 달란 말이오."
"하긴, 풀려나게 해준다고 했으니..." 음유시인이 누런 망토의 사내를 돌아보았다. "렘, 풀어 줘."
"무슨 소리! 당치도 않지." 그가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음유시인이 어쩔 수 없다는 뜻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이더니 '블랙 로빈을 매달던 날'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 "All you need to do is answer me a question, and I'll tell them to let you go."
Merrett would tell them anything if it meant his life. "What do you want to know? I'll tell you true, I swear it."
(중략)
"No," Merrett squealed loudly. "No, don't, I gave you your answer, you said you'd let me go."
"Seems to me that what I said was I'd tell them to let you go." The singer looked at yellow cloak. "Lem, let him go."
"Go bugger yourself," the big outlaw replied brusquely.
The singer gave Merrett a helpless shrug and began to play, "The Day They Hanged Black Robin."
"묻는 말에 잘 대답하면 내 친구들한테 널 풀어주라고 말할게."
목숨을 구할 수만 있다면 뭐든 말할 수 있었다. "뭘 알고 싶소? 뭐든 사실대로 말하리다. 맹세하오."
(중략)
"안 돼!" 메레트가 새된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안 돼. 그러지 마. 묻는 말에 대답하면 풀어주겠다고 했잖아."
"내 기억엔 널 풀어주라고 말하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음유시인이 노란 망토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램, 풀어줘."
"가서 좆이나 빨아." 그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음유시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블랙 로빈이 목매달리던 날'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17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성검의 폭풍) 2권 913-914페이지
- "베릭 경은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고 들었소. 누구든 재판을 받을 수 있으며 유죄가 아닌 한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 했소. (You can't prove anything against me.) 피로 물든 붉은 결혼식은 내 아버지와 리만, 그리고 볼톤의 짓일 뿐이오. 로타르의 농간으로 천막들이 무너지게 해놓고 회랑의 악사들 틈에 석궁수를 배치했으며 사생아 왈더를 시켜 진지를 습격하도록 했소... 당신들이 원하는 건 그들이지 내가 아니오. 난 그냥 술만 마셨어. 난, 난 아니오... 증인을 대보시오!"
"말은 그럴듯하지만 당신이 틀렸어." 음유시인이 두건을 덮어 쓰고 있던 여인을 돌아보았다. "레이디?"
여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도적들이 물러서며 양옆으로 갈라섰다. 그 순간 메레트는 가슴이 꽉 막힐 듯한 전율에 휩싸였다. 숨도 쉬기 어려웠다. '아니야. 아니야. 이럴 순 없어. 이 여자가 죽는 걸 똑똑히 보았단 말이야. 죽은 지 하루가 지나 시신을 발가 벗겨 강에 던져 버렸잖아. 레이문드의 칼에 목이 잘렸어. 이 여잔 틀림없이 죽었어!'
그의 동생이 칼로 벤 상처는 망토와 목깃에 가려져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마지막 순간의 기억보다 훨씬 비참했다. 불어터져 흐느적거리는데다 썩은 우윳빛으로 변색된 끔찍한 피부, 절반밖에 남지 않았지만 노파처럼 하얗게 새 버린 푸석푸석한 머리칼, 그리고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두피, 이런 것들만 보아도 그녀가 겪었을 고통이 얼마나 참혹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았다. 손톱으로 마구 긁어대어 갈기갈기 찢긴 틈새로 꺼먼 피가 엉겨 붙은 얼굴 역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가장 끔찍한 건 그녀의 눈이었다. 여자의 눈이 그를 쏘아보고 있었다. 거기엔 증오가 서려 있었다.
- 원문의 의도를 왜곡하는 사족을 달았다. 캐틀린이 느꼈을 고통 같은 건 메레트 입장에선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얼굴 묘사는 그저 캐틀린의 '눈'과 거기에 서려있는 증오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 "They say Lord Beric always gives a man a trial, that he won't kill a man unless something's proved against him. You can't prove anything against me. The Red Wedding was my father's work, and Ryman's and Lord Bolton's. Lothar rigged the tents to collapse and put the crossbowmen in the gallery with the musicians, Bastard Walder led the attack on the camps... they're the ones you want, not me, I only drank some wine... you have no witness."
"As it happens, you're wrong there." The singer turned to the hooded woman. "Milady?"
The outlaws parted as she came forward, saying no word. When she lowered her hood, something tightened inside Merrett's chest, and for a moment he could not breathe. 'No. No, I saw her die. She was dead for a day and night before they stripped her naked and threw her body in the river. Raymund opened her throat from ear to ear. She was dead.'
Her cloak and collar hid the gash his brother's blade had made, but her face was even worse than he remembered. The flesh had gone pudding soft in the water and turned the color of curdled milk. Half her hair was gone and the rest had turned as white and brittle as a crone's. Beneath her ravaged scalp, her face was shredded skin and black blood where she had raked herself with her nails. But her eyes were the most terrible thing. Her eyes saw him, and they hated.
"베릭 공은 누구에게나 항상 재판을 허락하고, 유죄가 증명되지 않으면 절대 죽이지 않는다고 들었소. 당신들은 내 혐의에 대해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소. 붉은 결혼식은 내 아버지와, 라이만, 그리고 볼튼 공의 짓이었소. 로타르가 농간을 부려서 천막들이 무너지도록 해놓고 회랑의 음악가들 사이에 궁수들을 배치했고, 사생아 왈더는 진지의 습격을 이끌었소... 당신들이 찾는 건 그들이지, 그냥 술만 마셨던 나, 내가 아니라고... 당신들은 증인이 한 명도 없단 말이오!"
"미안하지만 그건 당신이 틀렸어." 음유시인이 두건을 쓴 여인을 돌아보았다. "마님?"
여인이 말 없이 앞으로 나서자 도적들이 물러서며 양옆으로 갈라졌다. 그녀가 두건을 내렸을 때, 메레트는 가슴 속에서 뭔가 꽉 조이는 것을 느끼며 순간 숨을 쉴 수 없었다. '아니야. 아니야, 난 이 여자가 죽는 것을 보았다. 죽은 지 하루 낮과 밤이 지나서 사람들이 시신을 발가벗기고 강에 던져 버렸어. 레이먼드가 한쪽 귀에서 다른쪽 귀까지 목을 베었잖아. 이 여자는 죽었어.'
메레트의 동생이 칼로 베었던 상처는 망토와 목깃에 가렸으나, 그녀의 얼굴은 그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 강물에 불어 푸딩처럼 물렁해지고 썩은 우윳빛으로 변한 피부. 절반밖에 남지 않은 데다 노파처럼 하얗게 새버린 머리카락. 망가진 두피 아래로 그녀가 손톱으로 긁어댔던 얼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검은 피가 엉겨 붙어 있었다. 그러나 가장 끔찍한 것은 여자의 눈이었다. 그녀의 눈은 그를 보았고, 그를 증오했다.
[1] "티클러에게 한번 걸리면 견뎌낼 수가 없지." 등이 굽은 치스윅은 항상 그런 말로 포로들을 겁주었다. 그는 아리아가 잡힐 때 아리아의 머리를 후려갈겼던 자였다. 그레고르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포로들이 고문당하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심문 내용은 언제나 같았다. 마을에 숨겨 놓은 금이 있느냐? 은이나 보석이나 비상 식량은 있느냐? 베릭 돈다리온은 어디 있고, 누가 그를 도왔고, 그는 또 어디로 갔으며, 그가 거느린 병사는 얼마나 되었느냐? 기사는 몇이고 궁수는 몇이더냐? 부상자는 얼마나 되고, 또 다른 적들은 없었나? 아리아는 사흘 만에 그 질문들을 다 외웠다. -2부 왕들의 전쟁 中[2]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고문을 당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나요?" 아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폴리버와 래프는 그걸 간지럽히기라고 불렀어." 그녀는 가즈아이 근처 마을에서 젠드리와 함께 포로로 잡혔던 일과 티클러가 퍼붓던 질문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마을에 숨겨 놓은 금이 있나?" 그는 항상 이렇게 질문을 시작했다. "은화나 보석은? 식량은 있나? 베릭 영주는 어디 있지? 너희들 중 누가 그를 도왔지? 그는 어디로 갔지? 병사는 얼마나 있었지? 기사는 몇 명이었지? 궁수는 몇 명이었지? 그들 중 몇 명이나 말을 탔지? 무장 상태는 어땠지? 부상자는 몇 명이었지? 자기들이 어디로 갈 거라고 말했나?" 그 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귓가에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진동하던 피비린내와 지린내와 살갗이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는 항상 같은 질문을 했어." 그녀가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간지럽히는 방법은 매일 바뀌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