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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4:23:06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

강기수에서 넘어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전말
2.1. 대사
3. 이후4. 비슷한 사건5. 여담6. 패러디

1. 개요

케이블 방송 한국경제TV에서 2001년에 발생한 방송사고.

2. 전말


강기수 앵커와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이 '심층분석 내일의 투자전략'을 진행하던 중 나민호의 눈 밑에 어디서 들어왔는지 모를 파리가 앉으면서 웃음이 터지고 말았는데 거기서 어떻게든 수습한답시고 한 말이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헛웃음) 파리가 앉았습니다."여서 결국 둘 다 웃음을 참지 못하는 지경까지 오고 말았다. 당시 VCR이 돌아가던 중에 담당 피디가 들어와서 "당신들, 나랑 같이 죽자."는 말을 했다고 한다. 본인 인터뷰 영상

상황 자체가 워낙 웃겼던 데다 국가 경제를 논하는 심오한 내용에 쪽박의 대명사로 유명한[1] 파리가 등장한 데 이어 사태 수습을 한답시고 날린 나라의 경제 멘트까지 그야말로 상황이 적절한 수준을 한참 넘어 우연의 일치로 이루어진 명장면(?)이다.

위 영상은 방송사 스태프가 직접 자막을 넣고 편집해서 올렸던 영상이다. 사건 자체는 2001년에 일어났고 이 영상도 분명히 자사 홈페이지에 올라갔지만 시청률이 높지 않은 경제방송이다 보니 그냥 묻혔다가 3년이 지난 2004년 11월에 인터넷 커뮤니티 여러 곳에 퍼지면서 비로소 유명해졌다. 당시 보도 1, 당시 보도 2, 당시 보도 3

NG사태 때 나온 팝송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What a Girl Wants이다.

2.1. 대사

나민호: 경기 저점(低點)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아직까지 곧바로 경기 회복으로 전환된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좀 일러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주식시장에서는...
(파리가 날아와 나민호 팀장의 눈 아래에 붙는다. 나민호 팀장, 파리를 쫓아내려 한다.)

나민호: 눈을.. 우리가 그 한 달 전에, 미국 시장에서 본 것처럼...
(누군가의 웃음소리[2], 나민호 팀장은 웃음에 반응한다.)

(정적)

나민호: 엄... 저, 죄송합니다. 미국에서 그, 기업의 실적이 악화가 되면, FRB 금리 인하가 나오는 것처럼, 우리, 경제스
(탄식)

나민호: 죄송합니다.[3]
강기수: ... 네, 생바 송이다보니까 이게 좀 사고가 많습니다. 사실은 그, 나민호 팀장님이 말씀하시는데, 이, 그, 안경에 앉, 그, 파리가 앉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웃음)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강기수: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폭소) 파리가 앉았습니다.[4]

(멘트를 마치고 정신을 가다듬어 다시 나민호 팀장에게로 몸을 돌리지만, 이미 둘 다 웃고 있다.)

나민호: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해서, 좀 더 많흐은...
(나민호 팀장, 눈을 질끈 감고 웃음을 참는다.)
나민호: 많은, 그 노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에...

(대체 영상 1 송출)[5]

강기수: 네, 죄송합니다.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도 팀장도 서로를 보지 않고, 말을 빠르게 이어간다.) 나 팀장님, 그러면 GDP 성장률이 이제 4%대라는 것만... 일단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나왔다. 그렇지만 경기가 바닥을, 완전히 터닝하고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일단 저점을 지나간다. 그런 이야기로 석을 하겠습니다.

(그러나 결국 웃음이 나오고..)

강기수: 내일의 자전략은 어떻게 보시프흡...

(음소거. 그러나 이미 강기수 앵커와 나민호 팀장이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며, 긴급하게 2번째 대체 영상이 송출된다.)[6]

3. 이후

이 방송사고 때문에 강기수가 해고당하고 5년 간 방송 출연 금지를 당했다는 루머가 널리 퍼졌는데 본인이 직접 어떠한 불이익도 없었다고 언더그라운드.넷 인터뷰에서 밝혔다. 기사 물론 규정을 따지자면 처벌할 수는 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묻힌 듯하다. 무엇보다 본인의 과실로 인한 사건도 아니었던 데다 루머로 퍼진 5년 간 방송 출연 금지는 당시 기준으로도 범죄를 저질러야 가능한 수준의 가혹한 처벌 수위인데 고작 방송사고 한 번 일어났다고 이런 강한 수위의 징벌을 내렸을 리가 없다.

나민호는 당시 웃지 않으려고 군대에서 맞던 생각 등 인생에서 서럽고 슬픈 온갖 생각은 다 하고 허벅지까지 꼬집었다고 한다. '파리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살충제 모델로 뜨는 게 빠르지 않냐는 농담까지 들었다.

아래 영상에서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이 대형 사고가 터진 다음 주에 또 방송사고가 터지고 말았는데 무대 뒤에 세워둔 배경이 쓰러져 버렸다. 이미 큰 사고를 한 번 낸 터라 방송 시작 전에 앵커와 패널 두 사람이 한데 모여 '사고가 한 번 더 터지면 우린 다 끝이다.'란 심정으로 아무 탈 없이 방송을 끝내자면서 서로 손을 잡고 결의를 다졌다는데 결국 또 다시 방송사고가 터지고 만 것이다.

이 장면을 본 나민호는 연속으로 일어나는 이런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잠시 몰래카메라를 의심했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그때 쳐다본 PD의 얼굴을 보고는 '방송이 끝나면 저 사람이 우리를 죽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어떻게든 해결해 보겠다고 나민호는 카메라를 피해 바닥으로 기어가 쓰러진 세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여하튼 이런 일이 또 벌어지자 방송사 측에선 이 세 명에게 마가 꼈다고 판단한 건지 이후에는 패널 두 사람을 절대로 같이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2005년 한국경제TV 봄 개편에 따라 '출발! 증시특급'에서 다시 만났다. 방송사 왈, 딱딱하고 어려운 증시 프로그램을 부드럽게 만들어 보려고 일부러 두 사람을 캐스팅했다고. 서로 눈빛만 봐도 웃음이 터져서 걱정이지만 이를 잘 활용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기수 앵커 왈, 사고 동영상을 보고 연락이 끊겼던 고등학교 동창생, 군대 동기생들에게도 연락이 왔다고 한다. [노컷 직격인터뷰] 파리동영상 한경TV 강기수 앵커

이후 강기수는 한국경제TV에서 계속 근무하다가 2020년 3월에 보도본부장으로 승진했다고 하며 나민호는 대신증권에서 계속 근무하여 2011년 5월 대신투자신탁운용 이사 대우의 자리에 있었으며 2014년 11월 기준으로 대신증권 영업부 부장을 역임했다. 유튜브에서도 야천tv 채널을 개설하여 투자전략을 안내하고 있다. 요즘은 비트코인 관련 방송을 많이 하는 듯하다.


17년 후인 2018년 11월에 YTN유튜브에 방송사고를 다루는 영상을 올렸는데 1탄으로 이 사건이 언급되었다. 당사자인 나민호가 직접 나와서 소회를 밝혔는데 네티즌들의 환호(?)가 담긴 댓글보고 또 빵터진 건 덤.

4. 비슷한 사건

1981년에 여의도에서 국풍81이 개최되었을 때 행사 준비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에 파리들이 꼬이면서 인근에 있는 KBS 사옥 안에까지 파리가 들어올 지경이었는데 아침방송 뉴스를 진행하던 한 여성 아나운서의 얼굴에 앉는 상황이 발생했다. 간신히 파리를 내쫓고 나서 아나운서가 다음 뉴스를 알리는데 하필 프랑스 파리에서 보내온 외신이어서 아나운서가 간신히 웃음을 참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 KBS 측에서 파리 박멸을 위해 살충제를 총동원했으며 또다시 화면에 파리가 나타날 시 엄중 문책을 하겠다는 경고가 내려졌다고 전해진다.

2010년 멕시코 만 석유 유출사태 당시 미국 NBC 아침뉴스의 한 기자가 사건을 보도하던 중 기자가 머리 주위를 날아다니던 파리를 손으로 쫓던 와중에 그만 파리가 입으로 들어가는(!) 방송사고가 터졌다. 게다가 NBC에서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자의 입으로 파리가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굳이 친절하게(...)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하기까지 했는데 방송사고를 낸 기자 본인은 일순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이런 게 이 지역 아침 식사라는군요"라며 재치있는 멘트로 방송사고를 넘기고 다시 보도를 진행했다고 한다.

파일:external/static.news.zum.com/20130125023083_0.jpg

2013년 1월 24일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그대로(...) 나타내기도 했다. 2009년 CNBC 인터뷰 도중 비명횡사한 파리의 복수라 카더라.[7] 나라의 장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


2014년 5월 31일 베투야에서 차명석 해설이 모기를 잡자 김유정 기자와 배지현 아나운서가 빵 터지는 일이 벌어졌다. 나라의 야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모기가 앉았습니다.

2017년에는 나라의 정치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딸내미가 춤추면서 들어오는 사건이 일어났다.

2018년에는 네덜란드의 한 방송사가 폴란드의 한 정치학 교수와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폴란드 정부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견을 묻던 도중 교수가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상. 나라의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고양이가 앉았습니다.

2020년 미국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머리 위에 파리가 2분 동안 앉아 있다가 날아간 것이 화제가 되었다. 영상 나라의 부통령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

5. 여담

6. 패러디

1박 2일 2012년 7월 1일 방송분에서 미션 소재로 쓰였다.

한국 스마트기기 리뷰 채널인 UNDERkgiPhone 5c 리뷰 영상 도중 파리가 날아들자 리뷰어인 F717이 짜증을 내면서 "나라의 아이폰 5c를 얘기하는데 파리가 날아들어...이C"라는 드립을 날린다. 해당 영상 그리고 갤럭시 S10 5G 개봉기에서도 "나라의 경제를 얘기하는데..."라는 드립을 날렸다. 해당영상

백종원의 골목식당성내동 편에서도 등장한다. 가게 관찰용으로 설치한 카메라에 파리가 앉아서 "골목의 경제를 얘기하고 있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라는 자막으로 패러디되었다.


[1] 경제 사정이 안 좋을 때 "파리 날린다"가 관용구로 많이 쓰인다.[2] 아마 마이크를 통해 송출되는 것으로 보아 강기수 앵커의 웃음소리로 들린다.[3] 급히 진행자인 강기수 기자에게로 화면이 전환되어 소리만 들린다.[4] 고개를 숙이고 대본을 뒤적거리려던 찰나 갑자기 기가 막힌 드립이 떠올랐다는 듯이 멈칫하더니 각잡고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 포인트다.[5]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Wake Up이 깔린다.[6] 크리스티나 아길레라What a Girl Wants가 깔린다.[7] 자막으로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인터뷰 중 파리를 잡았다고 뜨는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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