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성지 간다라는 사랑과 평화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사라지고 각지에 깃들어있든 불사리함의 힘도 쇠퇴해갈 무렵, 최대최악의 '사신왕'이 눈을 뜬 것입니다. 사신왕은 각지의 스투파에서 불사리함을 훔쳐내어 세계에 흩어져있는 부처님의 법력으로 봉해진 사악한 자들을 해방시켜 하나하나 자신의 수하로 삼았습니다. 이제 사신왕의 힘은 부처님이 다스리는 8개의 세계 중 6개에 미쳤고, 더욱더 그 지배를 넓히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머나먼 극락정토에서 보고있던 아미타여래님은 깊이 슬퍼하여 부동명왕과 허공장보살을 인간계로 파견하였습니다. 사신왕을 쓰러뜨리고 성지 간다라에 사랑과 평화를 되찾을 힘이 있는 지혜와 용기있는 자를 찾기 위해.... 인간계에서 사신왕에게 빈사의 중상을 입은 허공장보살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마주친 빛나는 자, 그것이 당신입니다. 자, 이제 여행을 떠날 때입니다. 사랑과 평화를 걸고, 성스러운 싸움의 여행에.... |
1. 개요
간다라 - 불타의 성전(ガンダーラ 仏陀の聖戦)은 1987년 에닉스가 발매한 ARPG 게임이다. PC-8801, MSX2, SHARP X1으로 발매되었다.2. 내용
주인공은 허공장보살이 인간세상에 내려와 죽음의 직전에 만난 청년 '싯타르'[1]. 허공장보살의 유지를 이어받아 성지 '간다라'의 평화를 되찾는 것이 게임의 목적. 드물게 불교 세계관을 소재로 삼은 게임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RPG의 주류는 서양 판타지인 것을 생각하면 꽤나 이질적인 작품. 이는 프로듀서 겸 그래픽을 담당한 마키무라 타다시(槙村ただし)[2]가 불교 신자여서 그랬다는 썰이 있다.음악을 담당한 것은 드래곤 퀘스트의 스기야마 코이치이고 그밖에도 에닉스의 오랜 스태프들이 관여를 한 작품인데다 작품의 완성도도 결코 떨어지지 않지만 묘하게 마이너한 작품으로 일본에서도 그다지 잘 알려진 편은 아닌 작품이다. 아무래도 이 게임이 나온 1987년에는 워낙에 쟁쟁한 작품들이 많이 나온 탓도 있는데, 이 해에 나온 대표작이 이스 1, 메탈기어. 일본 PC 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명작들이 즐비하게 나온 해다보니 나름 수작이지만 그 와중에 치이는 감이 없잖아 있다. 게다가 MSX2판의 경우는 하도 속도가 느려서 '클리어하면(즉, 클리어할 정도의 인내심이 있으면) 부처가 된다'는 개드립까지 있을 정도라, 당대에도 재미있긴 한데 느려서 못해먹겠다는 불만이 많았다. 원판인 PC8801판은 그 정도는 아니긴 하지만 이쪽도 템포가 경쾌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