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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21:17:05

흐룽그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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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800px-Welsh_Dragon_(Y_Ddraig_Goch).svg.png 유럽 상상의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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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다른 매체에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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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Hrungnir

흐룽그니르 또는 흐룽니르라고도 불리며 북유럽 신화요툰 거인으로 토르의 가장 큰 적으로 불린다.

2. 상세

머리와 심장이 돌로 만들어진 크고 힘센 돌거인으로 '굴팍시(황금갈기)'라는 애마를 갖고 있었는데, 여기에 탐이 난 오딘이 누구 말이 더 빠른지에 대해 시비를 건 후 '그렇게 네 말이 빠르면 어디 나를 따라와 보시지'라며 아스가르드까지의 경주를 신청하면서 아스가르드로 오게 된다. 적의 본거지인 아스가르드에 들어오지만 오딘은 그래도 적이지만 무방비로 온 상태로 싸우긴 명예롭지 못하니 흐룽그니르를 아스가르드 만찬에 손님으로 초대한다.

이후 아스가르드 궁전에서 토르가 쓰는 커다란 술잔으로 술을 몇 잔 마시더니, "이놈의 아스가르드를 언젠가 박살내버리고 너희 신들을 몽땅 죽여버리겠다, 다만 시프프레이야는 예쁜 계집들이니 내 으로 삼겠다" 면서 허풍 섞인 술주정을 부리며 깽판을 쳤다. 그동안 거인들에게 시달리면서 내공이 쌓여 이런 일에 이골이 난 프레이야는 잔뜩 마시고 나가떨어지라고 계속 술을 부어주면서 속으로 화를 삭였지만, 겁이 많고 소심했던 시프는 겁에 질려 울먹이면서 벌벌 떨었으며, 다른 에시르 신들 역시 처음엔 낄낄 웃으며 적당히 맞장구를 치면서 술주정을 받아주었지만 계속 술주정이 심해지면서 그들도 흐룽그니르를 불편하게 여겼다. 그런 순간에 토르가 돌아왔다. 시프는 토르가 돌아오자마자 안도하며 남편에게 달려가서 안긴 뒤 울면서 "자기야! 저 거인이 나 겁줬어!"라고 흐룽그니르가 자기를 겁줬다고 일렀고 프레이야도 시프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토르는 흐룽그니르가 자기 술잔으로 술을 들이키면서 신들을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내 시프에게 행한 일을 듣자 제대로 분기탱천했지만 일단은 우는 아내를 달랜 다음, 흐룽그니르를 보고 단숨에 때려 죽이려 했으나, 오딘이 흐룽그니르는 자신이 초대한 손님[1]이라고 만류했다. 물론 토르는 장남이니만큼 아버지의 권위에 직접적으로 도전할 수 있기에 오딘은 아내인 프리그가 '에그... 이 양반아.'라고 한심하게 쳐다보는데도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만... 이처럼 손님이기도 하거니와 신계 내에서는 살인을 저지를 수 없었고, 흐룽그니르 역시 무기도 없는 나를 죽이는 것은 명예롭지 못한 일이니 결투를 통해 승부를 가리자고 말했다.

이때 2:2 결투를 벌이자는 조건을 걸었는데[2] 자기가 질까 봐 어마어마한 크기의 청동(또는 진흙) 거인을 만들어냈으나, 이런 거대한 덩치를 움직일 만한 커다란 심장을 구할 길이 없자 지나가던 늙은 암말의 심장을 사용했다. 이걸 알아챈 토르가 큰 고함을 지르자 청동거인은 깜짝 놀라 허둥대다 쓰러져 사망.[3] 이후 흐룽그니르는 숫돌[4]로, 토르는 묠니르로 결전을 벌이지만 토르의 망치가 공중에서 숫돌과 부딪히는 순간 숫돌을 박살내고 그대로 흐룽그니르의 골통을 박살낸다. 생각보다 상당히 허무하게 죽었다. 이때 부서진 숫돌 파편 중 하나가 토르의 이마에 박히게 되고 부서진 숫돌의 반절은 세상 곳곳에 떨어져 온갖 바위산과 부싯돌을 만들었다.[5]

그런데 이 흐룽그니르라는 거인이 어찌나 무거웠는지, 이후 숫돌조각이 머리에 박힌 충격으로 나자빠진 토르는 자기 위로 쓰러져 죽은 흐룽그니르의 다리에 깔려서 일어나지 못한다. 당황한 티얄피가 서둘러 아스가르드로 달려가서 "그 거인 놈을 잡았습니다만, 지금 상황이 말이 아니에요! 거인 놈이 죽으면서 토르 님을 다리로 깔아놓은 바람에 위험해졌어요!"라고 다급하게 알리며 놀란 신들이 긴급소집되어 들어올리는 노력을 하지만 모두 실패하던 끝에 토르와 야른삭사의 아들인 마그니에게 도움을 받아 빠져나온다.[6] 게다가 이 마그니란 아이도 보통 강심장이 아닌 것이 "제가 빨리 알아챘다면, 아빠가 그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거예요. 그 거인은 제 한주먹거리도 안 될 텐데."라고 하니 토르는 호탕하게 웃으며 "마그니 너는 말야, 훗날 나를 능가하는 위대한 전사로 자랄 거다."라고 축복하며 그에 대한 보상으로 약속한 흐룽그니르의 말 굴팍시를 아들에게 주는 일로 오딘에게 갈굼당하거나,[7] 아우르반딜의 아내인 무당 그로아를 시켜 머리의 숫돌 조각을 빼내게 하지만 실패[8]하는 등 흐룽그니르 덕에 여러모로 안 좋은 꼴을 당한다.

앞서 말했듯 오딘은 이후 계획대로 흐룽그니르의 말 굴팍시를 차지하려고 했으나, 토르가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아들 마그니에게 줘 버렸다. 그리고 이걸로 삐진 오딘이 훗날에 뱃사공 하르바르드로 변장을 해서 강을 건너야 하는 토르를 무시하고 안 태워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안 태워준 정도가 아니라 멍청하고 촌놈같이 생긴 허풍쟁이라면서 이 사람이 진짜 토르 아버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온갖 모욕을 줬다. 열받은 토르가 길길이 날뛰지만 강 위에서 욕하는 바람에 손댈 수가 없었다.

3. 다른 매체에서의 모습



[1] 사실 접대의 관습을 엄밀히 따지자면, 흐룽그니르는 그 자리에서 토르에게 골통이 골백 번 깨져도 할 말이 없다. 접대의 관습은 주인이 손님을 존중하는 것 못지않게 손님이 주인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한데, 흐룽그니르는 앞서 봤듯이 주인이 있는 술잔을 멋대로 쓴 것도 모자라 자기를 초대한 아스가르드의 주인인 신들을 모욕했기 때문.[2] 전승에 따라선 원래 1:1이었는데 토르를 두려워한 다른 거인들이 흐룽그니르의 백업을 위해 만들어줬다는 얘기도 있다. 하여튼 토르가 두 명의 거인을 상대한 건 공통이다.[3] 다른 전승으로는 토르와 흐룽그니르의 싸움을 보고 겁 먹은 거인이 오줌을 질질 지렸으며, 이후 토르의 시종인 티알피가 발을 잘라서 쓰러트렸다는 얘기도 있다.[4] 판본에 따라서 순 숫돌이거나 숫돌로 된 몽둥이로 묘사하기도 한다. 이때 커다란 방패도 가지고 나간다.[5] 또 다른 판본에서는 티알피가 몰래 흐룽그니르에게 접근해 토르는 발 아래에서부터 너를 공격할 거라고 거짓말로 경고해주고, 이에 흐룽그니르는 발 아래에 방패를 깔고 서서 대비하기도 한다. 다른 전승에서는 반대로 티얄피가 당신을 섬기겠다며 토르가 당신의 머리로 묠니르를 날릴 테니 방패로 잘 막으라고 했는데, 흐룽그니르는 그 말에 오히려 토르 하인씩이나 되는 놈이 나를 속이려 든다며 방패를 바닥에 깔고 대비했다.[6] 이때 마그니는 3살, 혹은 태어난 지 3일밖에 안 된 갓난아기였다고 하며 흐룽그니르의 다리는 모든 신이 힘을 합치고도 들어올릴 수 없었다.[7] 오딘이 굴팍시를 탐내서 유인해온 것이지만...[8] 치료받는 도중 기분이 풀린 토르가 '전쟁에 나간 네 남편이 살아 돌아오고 있다.'는 말을 해서, 그로아가 희소식에 너무 울컥해버리는 바람에 숫돌을 빼내게 하는 마법의 노래를 까먹었다. 결국 숫돌 조각을 완전히 빼내지 못했고 이게 빠지지 않아서 고통스러워 지르는 토르의 고함소리가 천둥이라고 전해진다.[9] 이때 또 모디와 마그니가 힘을 합쳐서 흐룽그니르의 몸을 들어올려 아버지 토르를 구했지만, 정작 토르는 마그니만 칭찬하며 흐룽그니르의 말인 굴팍시를 내려주었다고 한다. 자세한 건 모디와 마그니 문서로.[10] 원래는 암말의 심장 말고 다른 생물의 심장을 준비했어야 했으나 거인들이 이를 깜빡했으며, 그래서 급한대로 근처에 보인 암말의 심장을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이게 서리거인들의 패착이 되었는데, 겁 많은 암말의 심장을 쓰는 바람에 진흙거인도 겁이 많아져서 토르에게 겁먹고 오줌을 지리다가 티알피의 도끼질에 발목을 잘려 쓰러졌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