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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08:46:19

한국군 vs 북한군/기타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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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 vs 조선인민군
가능성 언론 경제력 비교 군사력 비교 (육군/해군/공군/비대칭전력)
기타 요소 주변국 민간인 전후 대중매체

1. 개요2. 국가조직 문제
2.1. 김씨왕조 절대 통치체제가 지닌 허점
3. 군조직 문제
3.1. 정치장교의 존재3.2. 낙하산 인사 문제3.3. 군 경력 없는 북한군 장성들3.4. 근거 없는 빨치산 전술 선호3.5. 북한군 여군3.6. 기타
4. 정신력?
4.1. 성질 나쁜 놈이 전투도 잘한다?4.2. 정신력으로 훈련량도 극복되나?4.3. 부실한 간부 교육과 자질4.4. 군인 정신 투철한 북한군?
5. 상관 살해 문제6. 비치사성무기 혹은 사상무기의 문제7. 전쟁범죄 문제
7.1. 북한의 전쟁범죄7.2. 남한의 전쟁범죄
8. 빨치산 게릴라 창궐 가능성
8.1. 치안유지 병력의 규모와 환경8.2. 대 빨치산 전투8.3. 외부 지원이 어려운 환경8.4. 정신적 가치관의 한계8.5. 빨치산 부대의 침투수단과 유지수단의 문제8.6. 사회·문화적 지지기반의 부재8.7. 북한 내부 반란 가능성
9. 관련 문서

1. 개요

한국군 vs 북한군의 군사 경제적 요소 외의 기타 사항 및 변수들에 대해 정리해 놓은 문서.

2. 국가조직 문제

남남 갈등으로 인한 국론분열로 혼란스러운 남한과는 달리 '사상적 일색화'를 표방하며 유일사상으로 일심단결한 북한이 전쟁상황에서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북한 군대가 어떻게 편제되어 있는지만 살펴만 봐도 이러한 주장이 무색해진다.[1]

한국 사회는 그 '혼란스러운 민주주의' 덕분에 군부의 정치 개입, 쿠데타의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물론 하나회 숙청 작업이 결정타이기는 했지만, 설령 그 어느 새로운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다고 해도 고도로 복잡해진 대한민국 사회를 정통성 없이 제대로 통제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애시당초에 그런 정통성 없는 군사 쿠데타로 일어난 5공화국이 어찌 끝났는지는 다들 알지 않는가? 그 결과, 대한민국 국군은 거의 모든 역량을 북한이라는 주적을 상대하는 데 쏟아부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최고지도자 1인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차지하기만 하면 온 나라를 완벽하게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만큼 매력적인 목표도 없다. 당연히 그 최고사령관은 쿠데타의 위협에 벌벌 떨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최전방을 놔두고 후방인 평양에서 호위사령부가 무려 12만이나 되는 최정예 병력들을 틀어쥐고 앉아 있는 판이다. 당장 북한 내부의 사정이 급변하면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이 자주 언급되는 판이다.

그나마 호위사령부 병력들은 전투력이라도 있지, 전투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국가안전보위부조차 10만의 병력을 틀어쥐고 있으며 여기에 보위사령부, 인민보안부 등의 강압통치 이외에는 별 쓸모도 없는 조직들이 돈과 권력을 두고서 견제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 조직이 과연 전쟁을 일으켰다고 해서 상하 일치단결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나치 독일 혹은 일본 제국의 선례가 재현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굳이 따지면 친위대를 틀어쥐고 있던 사담 후세인 집권 당시의 이라크가 군사적으로는 비슷하겠지만, 북한의 그 막장 상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사회 분위기가 실적보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게 아부떠는 것을 더 중시하는 만큼 높은 자리에 있는 놈일수록 실력보다는 아부에 능한 무능똥별들일 가능성이 높다.[2] 우리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당장 김일성이 어떻게 북한의 지도자로 떠오를 수 있었는가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박헌영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던 김일성이 북한의 명실상부한 지도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도 군을 장악했었던 것이다. 김일성에게 있어서 군은 자신이 북한의 정권을 잡을 수 있게 한 우군이었던 것과 동시에 자신을 내칠 수 있는 잠재적 위해세력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김일성은 군에 대한 우대정책을 실시하여 만에 하나 일어날지 모르는 반란의 조짐을 사전에 꺾어낸 것이다.

반면 김정일도 후계자 자리를 물려받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는데 바로 군의 지지도가 낮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정일은 군에서 복무한 일이 전혀 없었음에도 국방위원장으로 불렸다. 라이벌 김평일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터진 직후에 한 행동을 보면 완벽한 대조가 가능하다. 김평일이 외교관으로 외국에 나가서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던 것도 다 김정일 때문.

그리고 군조직이 아니라 민간인의 차원에서만 보더라도, 사실상 봉건 김씨왕조나 다름없는 인외마경의 북한과 비교하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 헌법에 명기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질 수 있는 인간의 존엄권, 행복 추구권, 평등권, 자유권적 기본권 등등이 한순간에 날아갈 위기가 온다면 누가 저항하지 않을까? 자기가 가진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저항만큼 강력한 것도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아무리 남한이 금권과 권력에 이런저런 기본권이 침해받고 무시당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소위 말하는 백두혈통을 위시한 공산귀족이 다 해쳐먹고 나머지 인민들은 절대적 빈곤에 신음하는 파탄국가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3] 당장 쉽게 비유해 제아무리 편가르기식 진영논리에 경도되어 여당, 야당 지도자들을 일삼아서 까는 사람이라도 제정신이 박혔다면 북한을 빨아주겠는가? 포퓰리즘, 중우정치 등으로 비판받을지언정 사회 구성원들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민주주의는 사회구성원들에게 가장 강력한 체제 수호의 이유를 제공한다. 민주주의의 반대는 독재이므로. 4.19 혁명이나, 5.18 민주화운동이나, 6월 항쟁 같은 게 괜히 터진 것일까?

2.1. 김씨왕조 절대 통치체제가 지닌 허점

밑에 있는 놈들이 비리, 부정을 하느라고 다 과장해서 보고한단 말이에요. 독재자의 입맛에 맞는 보고만 올리니까 밑의 현실은 독재자가 아는 진실하고 현장의 진실은 괴리되어 있단 말이에요.
철도 엔지니어 출신 탈북자 양영일의 발언.#
비단 북한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1인 독재체제 국가들이 지닌 문제로 북한도 이를 근본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포정치로 인해 처벌을 두려워하는 군 간부들과 국방연구원들은 김정은에게 충언을 하거나 사실 그대로의 보고를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김정은이 군사적인 실책을 빚더라도 군 간부들은 아첨을 통해 김정은의 비위를 맞춰줘야하거나 하급자에게 책임을 덮어 씌우는 것을 통해 이를 모면해야 한다. 하위부대에서 터져나온 무기의 결함, 군의 부정부패 등과 같은 문제들도 군 간부들이 철저히 은폐하거나 허위 보고를 통해 처벌을 모면하기 십상이다. 물론 북한군도 검열기간이 존재하고 이를 통해 군의 부조리들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때 잠시일 뿐이다. 군의 지휘관이 교체되어도 그 역시 처벌을 두려워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척 하면서 허위 보고를 일삼게 된다.

즉, 공포정치는 권력을 장악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이지만 하급자들이 지닌 두려움으로 인해 지도자는 제대로 된 정보를 보고받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북한군에 아무리 문제가 많아도 김정은은 간부들의 허위 보고를 토대로 자기가 소유한 군대가 강하다고 믿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김정은은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국군은 상대도 되지 않는다고 발언해 북한군의 실상을 전혀 모르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다만 이건 미국 대통령과의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되고 자신감을 내비쳐야 하는 회담자리에서 나온 말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4] 이런 자리에서 자신의 나라에 결함이 있다거나 군대가 약하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의견을 필요 이상으로 내비치면 국내 전체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뿐더러 외국에서도 자기나라 비하하는 지도자라며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이건 비단 북한 뿐 아니라 다른나라도 마찬가지이다.

3. 군조직 문제

첨단무기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군사조직만 고려한다고 해도, 북한군에게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여러가지 있다.

3.1. 정치장교의 존재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정치장교가 아직도 있다는 것.[5] 또한 같은 계급의 군간부층이라도 북한 사회에서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더 높다.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성보다 위상이 높을 정도이다.

이 정치장교의 비효율성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소련이 무수히 많은 인민의 피와 살로 증명해보였으며[6], 북한에서도 비효율성을 인식하고 개혁 요구가 제기된 바 있으나 그놈의 항일 빨치산 정신 때문에 여전히 없애지 못하고 있는 판이다.

정치장교 항목에 소개되어 있지만 오극렬 전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일성 생전에 정치지도원을 없애자고 건의했다가 퇴물 취급 받던 오진우 차수가 김일성에게 달려가 어떻게 정치지도원을 없앨 수 있냐고 읍소하자 곧바로 데꿀멍 한 바가 있다. 김정은 시대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인민무력상(현 국방상)의 알력다툼이 있었는데 끝내 현영철이 패배하고 처형당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군경력이 있는 야전군인 출신 장성보다 정치군인 출신 장성들이 더 우대받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그런데 북한은 정치장교도 모자라 '보위장교'까지 있다. 이 말은 보위부가 따로 있어 군을 간섭하는 부서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군에도 비슷한 것으로 방첩사가 있긴 하다. 하지만 적어도 21세기의 한국군에서는 방첩부대가 부대장의 행동의 윤리적, 행정적, 군사적 문제점을 감시하기만 하지 사사건건 간섭하고 들지는 않는다.

이 보위장교의 역할은 지휘관과 정치장교를 감시하는 것. 정치장교도 못 믿기 때문으로, 소련보다 더 하다. 정확히는 지휘관→ 정치장교→ 보위장교→ 지휘관…이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체계이다. 그렇다고 정치장교를 없애면 기본적인 권리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거기에 식량배급도 안 되어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나라에서 어떤 사단이 일어날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지휘관과 정치부·보위부의 관계가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으나, 1990년대 경제난을 거치고 인민군 역시 돈과 뇌물에 휘둘리면서 지휘관과 이들 정치·보위군관들 사이의 알력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단적인 예가 자기 라인의 하전사와 군관들을 입당시키려고 서로 디스전을 벌인다거나.

게다가 감시 역을 맡은 정치부와 보위부 사이의 알력 문제까지 겹치니 이건 뭐 콩가루 집안이 따로 없다. 애초에 비슷한 역할을 맡은 두 조직이 병립하면 뭔가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 당장 일본 제국만 해도 육군과 해군, 관동군과 참모본부, 연합함대와 군령부가 서로 으르렁대다가 다들 말아먹은 전례가 있다.

더욱이 북한은 이미 6군단 반란사건으로 정치장교의 비효율성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토록 감시하라는 정치장교는 반란에 가담하고 감시 대상이어야 할 장교가 오히려 반란에 저항하다 독살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추태를 드러내고 말았다.

다만 군부세력 자체가 모종의 이유로 괴멸하면 그와 관련된 견제세력을 포함한 독재정치의 매개체가 같이 붕괴되는 좋은 사태가 날 수 있다. 이는 결국 김정은이 핵을 만드는 게 아니고 정치부는 군부를 핵 만드랴 들들 볶고 결국은 군부가 뭘 받아서 핵을 만들고 보위부는 이 두 세력이 안정적인지 검증하고 김정은을 포함한 독재체제 유지세력은 핵무기 등으로 김정은의 치적이며 독재체재의 정당성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다 보니 엮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3.2. 낙하산 인사 문제

무능한 장교라도 준군사조직에 내려보내는 낙하산 인사가 판을 치고 있으며, 경제 문제 때문에 군사조직 내에서는 뇌물이 만연하고 있다.[7]

낙하산은 한국도 비슷하지 않냐는 말이 있는데, 한국은 일정시기까지 진급 못하면 자동으로 전역 조치되어 사회로 무조건 나가야 한다. 군인들이 진급에 목을 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8] 이들에게 진급은 명예도 명예지만 그보다는 생계가 걸린 문제고 게다가 나이가 상당히 찬 직업군인이라면 처자식까지 있을 테니 더욱 그렇다. 일례로 장교가 전역한 후에 부사관으로 다시 입대한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장교 부사관 가릴 것 없이 전 군에서 가장 좋은 계급이 원사 내지는 준위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웬만하면 정년 계급인 55세까지 군생활 할 수 있고, 근속 군인 연금을 탈 수 있으므로…한편 예비군 동대장의 경우 따로 시험쳐서 뽑는다. 그나마도 다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북한군은 정년이 없어서 은퇴할 나이의 고령 장성들을 은퇴시키지 않고, 원수 아래 계급인 차수를 신설해서 무려 13명이나 되는 똥별을 만들어놨다. 더욱 더 심한 것은 김정일과 김정은이 군을 장악하려고 심지어 군대에도 가지 않아 군사 분야를 전혀 알지 못하는 측근들을 장성에 임명하고 있다는 것이다.[9]

이러다보니 한 사단 내에 부사단장이 서넛씩 있는 게 예사다. 그나마 장성들만 이러면 모를까, 제대로 진급도 못 한 좌관급(영관급) 군관들도 어지간하면 옷을 안 벗기고 하다못해 어디 지도원이라도 시켜준다. 엄밀히 말해 군인 신분이 아닌 외화벌이 기지장들도 편의상 대좌 계급장을 달고 다닌다. 북한의 특성상 외화벌이 원천동원에 필수적인 각종 수송에서 이러저러한 검문이 무수히 많이 따라붙는데, 이걸 해결하려고 대강 대좌 계급장을 던져주는 것이다.

그걸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낙하산은 대를 이어 계속 자행되고 있다. 김씨 가문은 그렇다 쳐도 김씨 가문 이외의 사람들도 낙하산이 판을 친다. 현대판 음서 제도 최룡해의 경우도 순 낙하산으로 올라온 인물로 그 아버지 최현이 김일성과 같이 보천보 전투를 지휘한 바 있다. 그러니 장성급이 되면 자기 아들에게도 군대에 집어넣은 후 자신과 비슷한 계급까지 올려주거나 처음부터 그 계급을 줘서 군복무를 시작하며 정년을 세습하고 있다. 설령 세습직이라 해도 책임감을 가지고 후계자에게 군복무와 군사교육을 어느 정도라도 시키고 나서 낙하산으로 꽂으면 차라리 북한의 실정에 맞는 효율을 낼 수 있었겠으나, 북한에서 그런 것은 사라진 지 오래다.

3.3. 군 경력 없는 북한군 장성들

아울러 이들 북한군 장성들이 실제로 군 관련 경력이나 제대로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한 예로 북한의 공군 참모장이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전투기 탑승을 거부했다고 한다는 루머가 돈 적이 있다.[10] 이런 게 하도 한심해서인지 2014년에는 김정은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해군 장성들이 전부 팬티만 입고 바다에 들어가 수영 실력을 시험 봐야 했다. 이것조차 전혀 의도에 안 맞는 틀린 시험[11]이기는 했지만…….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지 않느냐고 할 반론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는 육·해·공군 사관학교라는 것이 있어서 제대로 된 군사 교육을 하고 있다.[12] 여기에 의무 복무 등을 통해 군 경험도 충분하게 쌓을 수 있다. 괜히 우리나라 뉴스에서 새로 임명된 군 장성을 설명할 때 육사 ○○기, 공사 ○○기, 해사 ○○기 하면서 설명하는 게 아니다.[13] 당성만 보고 낙하산으로 꽂아 둔 북한군의 '간판성' 장성들과, 제대로 된 교육과 훈련, 그리고 경험을 쌓은 남한군의 군 장성들을 비교하는 것 부터가 넌센스다.[14][15]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은 현 북한군 장성들 상당수가 김정일 통치때 임명된 인물들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김일성 시대 때 장성들이야 항일유격세대라는 변호라도 쳐서 군 장성에 오를 인물들로 쳐줄 수 있다는 변명이라도 가능하지만 김정일 때에 임명된 현재 다수의 북한 장성들은 그야말로 무늬만 별을 가진 허수아비들이 상당수다. 당장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군 경력이 없음에도 4성장군에 올랐던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아예 한술 더 떠 김정은의 총애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송월에게도 별을 달아줬다는 것을 보면[16] 군사적 식견과 군경력을 따져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장성급으로 진급을 시키는 한국군과는 정반대인 셈이고 그것도 군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사들에게도 장성급으로 임명하는 것에다가 아예 수령놈들의 성노예인 기쁨조에게 장교자리를 막 뿌려주는 것을 보면 애초에 군경력이나 군사적 식견 따위는 장식인 것을 알 수 있다.

당장 서부전선 포격 사건 후 있었던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북한이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보냈을 때, 우리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보냈다.[17] 이 회담에서 지뢰사건에 발뺌을 하자 김 실장이 "나는 한때 전군을 지휘했던 사람"이라고 대성일갈을 했다는 사실만 봐도 북한의 군 고위간부들의 실상을 잘 알 수가 있다. 더구나 북한이 잠수함 50척을 출항시킨 것에 대해 엉터리 전술이라고 동아일보 이정훈 기자가 깠을 정도로 지휘 능력도 형편없었다.# 이처럼 북한의 군 고위 장성들은 위의 항목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군 경력이 없는 상징성만으로 별을 단 인물들이 상당수라 전쟁이 실제로 발발했을 경우 어떻게 지휘를 할 지 역시 의문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3.4. 근거 없는 빨치산 전술 선호

이러한 북한의 '교조적인 관념' 때문에 생겨난 약점이 있는데, 바로 북한이 '산악'을 기반으로 하는 빨치산 전술을 광적으로 추종한다는 점이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이 백두산에서 빨치산을 하면서 '조국 해방'을 이룩했다는 판타지 소설신화처럼 믿고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산악지대에 요새를 집중적으로 건설하면서 산악 빨치산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이건 소설이고 허풍이다. 앞서서 군사력 비교 문서에서도 설명했지만 6·25 전쟁 때마저도 북한 빨치산은 유의미한 전과를 올린 사례가 거의 없다. 남한 지역도 북한 지역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이런 허풍을 치는 이유는 김일성이 강계에서 벌벌 떨면서 중공군소련군의 지원만 바라고 있었다고 사실 그대로 써버리면 김씨 일족의 위상이 땅바닥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산악 빨치산 전술은 이미 수십년 전 6·25 전쟁 무렵 지리산남부군을 토벌하면서 이미 파훼법이 나온 전술이다. 6·25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이, 삼국지만 읽어보아도 읍참마속의 고사성어를 만들어낸 가정 전투를 통해 알 수 있다. 산에 틀어박힌 놈들은 산에 사는 민간인들을 완전 소개시켜서 보급과 인력 충원을 차단하고, 산 자체를 포위해서 가둬버리면 결국 말라죽을 수밖에 없다. 산에 올라가서 싸우는 것도 단기간이지 장기전에는 불리하다.[18][19]

애초에 대한민국은 전면 소개시킨 북측 지역 민간인을 대한민국 정부가 만든 북한 내 안전 지역에서 보호하고 물자를 공급하여 생활을 유지할 만한 경제적 역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같은 민족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까닭에 한국군 군인과 한국 공무원들은 북한의 민간인과의 의사소통도 쉬운 편이라서 언어, 풍습, 문화가 완벽하게 반대인 환경에서 민사작전을 해야 하는 미군처럼 문화적 차이로 인한 마찰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빨치산 전술이 먹히기 힘들다.

한반도의 산악지형은 미군이 그렇게도 피똥을 쌌던 아프가니스탄과는 달리 그리 험하지도, 폭이 넓지도 않다. 그런 주제에 땅은 똑같이 척박해서 방어력은 약한데 병력이 오래 버티기는 똑같이 힘든 하위호환 지형이다. 심지어 경제력 항목과 군사력 항목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반도 북부의 산들은 북한의 경제난 이후 숲이 사라져서 황폐해진 곳이 상당하다. 때문에 산악 지형에서는 크게 재미볼 일이 없다고 여겨지는 공중에서의 지속적인 공세에도 큰 타격을 입을 확률이 높다. 게다가 그 빨치산 전술의 주무대가 될 한반도 북부는 기후마저도 혹독하게 추워서 빨치산들을 그대로 동태로 만들어버리기 일쑤. 구한말 의병을 비롯한 항일독립군마저도 일본제국이 한반도 병합의 일환으로 남한 대토벌 작전등 민간인 학살이 수반된 의병 활동 거점 초토화를 실행하자 국내의 거점을 잃어버리고 남만주 지역에서 월경작전 위주로 싸울 수밖에 없었고 실제 빨치산 전법을 고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일성도 이 때쯤에 만주로 건너가버려서 한동안 일본군과 싸운답시고 나대었지만 화력과 병력 차이로 개고생만 실컷 하다가 결국 소련으로 들어갔으며 그 이후에는 해방되기 전까지 연해주 지방에 있어야만 했다.

결국 약탈을 기본 전제로 삼는 도적떼 북한군 vs 인도적이고 식량과 물자를 제공하며 민간인을 보호하는 한국군의 구도로 만들면 북한 정권은 도덕적·전략적으로 완전히 패배에 봉착하고 말 것이다. 다만 북한군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 차 주민들에게 닥치는 대로 보복을 하려고 들 장병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 진격하는 부대의 인선 및 구성원들의 출신 및 지휘관들의 통제 능력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특히 군기를 철저하게 잡는 것은 필수.[20] 전시 군형법이 혹독한 처벌을 골자로 하는 것(예: 전지 강간은 무조건 사형)도 이런 장병들의 대민 보복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적지에서 민간인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살해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뻔하지 않은가? 당장에 우리가 존경해 마지 않는 이순신 장군마저 군기를 잡기 위해 처형한 부하가 전사자보다 많았다.[21][22] 최영 장군은 말할 것도 없다.

3.5. 북한군 여군

일반병의 실상도 이럴진데 여군의 취급은 더욱 심각해서, 아예 매춘부로 취급당하고 있다. 간혹 병력충족을 위한 선전에 여군을 동원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다른 병력들과 다를 바 없이 생리대나 옷 같은 용품들도 지급받지 못하는 일이 흔한 신세이다.

3.6. 기타

민간인들을 쓸데없이 준군사조직으로 묶어버린 것도 문제. 현대전에서 한 국가가 적국을 침공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제대로 준비되어 주요 요충지를 철저하게 방어하고 있는 군대와 더불어 제네바 협약에 의거한 그냥 평범하고 무고한 민간인(혹은 민간인으로 위장한 게릴라)이지 어설프게 무장한 민간 준군사조직이 아니다. 준군사조직은 교전대상이 되므로 합법적으로 교전하여 전투 역량을 제거할 수 있으며, 엄청난 숫자에 비해서 전투력은 변변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일본 본토 공습을 맡은 커티스 르메이의 저 유명한 "무고한 민간인은 없다."와 제대로 부합하는 사례가 이 경우다.

북한의 10년 병역은 실질적으로 병력 증강을 의도해서 한 것이 아니라 '사회통제'의 수단으로서 청년들을 사회에서 격리하여 군대에 묶어놓는 것이 목적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판이다. 실업 청년이 사회에 많이 있다 보면 자연이 불만이 쌓이고 어떻게든 서로 모여서 혁명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과연 얼마 전에는 북한 정권이 '군복무 연장'을 한다고 북한 주민들과 일부 군 병력에서 반발했다는 기사가 났었다. 이 기사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여성까지 징병시키려 한다는 점인데 문제는 이게 아사나 탈영 등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북한군 병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성 정책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 건 군대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터라 군 병력도 이러한 생활고에 피해를 받아 손실이 큰데 모든 것을 전쟁과 결부시키는 이 동네 특성상 병력 감소는 용납이 될 수 없고 그러다보니 생각 끝에 나온 것이 '군복무 연장'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군대를 '통제'의 수단으로 쓰기 시작하면 더더욱 문제는 커진다. 당장 정부와 군 상층부가 하급 장병들을 믿지 못하게 된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한국군 vs 북한군 문서에서 가장 비교 대상으로 많이 나오는 집단이 일본군이다. 충량한 황국신민으로서의 군인들을 원했던 일본군부에게 도시 노동가정 출신, 그 중에서도 중등 이상의 교육을 받은 입영자원들은 군 내에 염전사상을 퍼뜨릴 가능성이 있는 소위 불순분자였고 결국 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다름아닌 농촌 출신의 소학교 졸업자들이었다. 대학생은 간부 채용은커녕 아예 입영조차 시키지 않았고 그 결과 중일전쟁 직후 일본에서는 군대 안 가려고 대학 진학률이 높아져서 군부가 골치를 썩을 지경이 되었다. 1940년대에 일본군이 대학생에게까지 징병을 실시한 것은 그만큼 일본군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막장 오브 막장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렇게 못 배우고 무식한 계층 출신들을 병사, 수병 계층의 핵심으로 삼다보니 이 친구들을 데리고 제대로 된 전술을 이해시키는 건 무리, 그건 고사하고 정훈교육이나 제대로 되면 다행이다. 안되니까 결국은 두들겨 패서 외우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일본군 항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사병들을 달랜답시고 약탈과 강간, 살인을 묵인하고 위안부 같은 범죄행각을 벌이는가 하면, 하사관들이 앞장서서 병사, 수병들을 위협하며 일렬종대로 행군하다가 그 하사관이 총에 맞으면 부대가 와해되거나, 아예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반자이 돌격 같은 희대의 막장짓까지 서슴지 않게 되었다.

물론 북한은 반세기에 걸친 세뇌, 특히 군복무를 입학의 필수요소로 강제하는 특유의 시스템을 통해 고학력층의 반체제적 사고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고는 있다.[23] 하지만 도시지역에서 시장의 발달과 중국 및 남한매체의 무분별한 유입 등으로 체제 자체가 불안정한 데다가 학습 체제의 붕괴로 인하여 공인학력과 일치하지 않는 심각한 학습수준 저하[24]가 2000년대 이후 북한군 전체 입영자원들에게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사실 북한군의 최근 도발 패턴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특정 부대의 전력을 정예로 교체하고, 그 뒤 무기와 탄약을 새로 지급하고 나서 그 부대로 대남도발을 한 뒤 도발이 끝나자마자 재빨리 우주방어 태세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만 봐도 이 점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4. 정신력?

간혹 전체주의 국가들이 주야장천 외치는 정신력에 대해 깊은 환상에 사로잡힌 몇몇 사람들은 없는 상황 속에서도 악으로 깡으로 버티고 어린이도 총을 들며 지휘관의 명령이라면 길 가던 트럭을 몸으로 막아서라도 막아내는 북한군이 풍족함 속에서 살아온 한국군 장병들보다 더 혹독한 환경에서도 잘 싸울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실제로 정신력을 보급이나 물질적인 것보다 중시했던 군대어떻게 되었는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또한 일본군의 보급 체계 등을 비교해봐도 일본군이 더 나은 수준이다. 해군의 경우 전쟁 초기에 한해서는 미군보다 우수한 무기 체계가 있기도 했고. 해군 항공대 세력은 개전 시점에서 확고히 일본이 우세였으며 어뢰를 쓰는 수상함 세력도 일본이 우월했다. 그러나 그런 일본도 결국 미국의 산업 앞에 무릎 꿇었다. 정신력? 일본은 정신력을 강조하며 온갖 똥군기를 다 잡아댔지만 결국 미군을 이기지 못했다. 사실 미군도 대공황 세대라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선전포고도 없이 선빵을 얻어맞았다는 적개심도 강했기 때문에 병사 한 명 한 명이 모두 놀라운 전투력을 보여주는 경우도 흔했다. 한국이라고 다를 것도 없다. 현 세대는 대공황 이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불황을 겪었고 북한군에 대한 적개심도 지속적인 도발 때문에 지속적으로 다져져 있다.

정신력 드립은 어디까지나 민/군이 단합하여 국난을 헤쳐나가는 게 이상적이라는 것이지, 윗분이 세뇌하고 강요한다고 될 상황이 아니다. 이런 20세기발 프로파간다는 적국에 비해 열세이거나 전황이 수습 불가능할 지경으로 빠질 때 윗선에서 최후의 수단으로나 써먹는 방법이다. 하지만 북한이라는 국가는 부조리 덩어리 오로지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 하나로 전체와 단합을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 때문에 공산권과 남북 경쟁에서 패배하자 주체의 승리 사상의 승리 같은 정신승리를 시전하면서 정작 남한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 허무주의가 확대되는 것을 막느라 바쁘다는 헛점을 보인다. 정신력으로 전쟁을 이길 수 있다면 신무기 개발은 대체 왜 하는 건가?

지휘관의 명령이 아무리 부조리하더라도 군말 없이 수행하는 군인의 모습은 얼핏 보기엔 실로 이상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런 지휘의 경직성과 하급 장병(위관급 장교와 부사관, ) 자율성의 저해가 초기 현대전이라 할 만한 태평양 전쟁 내내 일본군의 사기와 작전 수행능력을 갉아먹었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애초에 극한의 상황에서 개인을 억누르는 부조리 덩어리였다. 당시 일본군에서는 "풍족한 미군은 정신력이 딸린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 논리를 바탕으로 장병들에게 식량 보급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아사시킨 경우가 수두룩하고[25], 언제나 총검 끼고 반자이 돌격 이나 써대다 미군에게 박살난 경우가 다반사. 게다가 영양 상태에 의한 체격 차이에 의해 반자이 돌격이 먹힌다고 해도 육탄전에서 대놓고 패배를 거듭했다. 당시 미군 평균키가 171cm, 체중이 66kg vs 일본군 평균 키 156cm, 체중 45kg이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어린 나이에 강제로 끌려가 온갖 비인간적인 학대를 겪으며 잔인하게 적과 민간인을 도륙하도록 훈련받은 아프리카남미소년병들이 미군정신력으로 제압할 것이다. 풀 메탈 재킷에서도 비인간적인 학대를 겪은 파일 이병은 원하지도 않는 군대에 끌려와 복무 부적격자 취급을 받으며 매일 구타와 온갖 인신공격을 당했는데[26] 상부는 미 해병대 최강의 전사가 되어 북베트남군을 도륙하길 바랐지만 정작 그는 PTSD에 시달리며 하트먼 상사쏴 죽이는 처지에 이르고 만다. 미군이 징병제를 폐지한 것이 이런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그렇게 개인주의에 물들어 있으며 나태하다고 믿었던 미군 장병들은 청소년 시기에 그 혹독한 대공황을 겪으며 악착같이 살아남아 온 자들이었고, 어느정도 먹고 살만 할까 싶어지자마자 선전포고도 없는 충격과 공포의 공격을 당해 눈이 뒤집혀서 Kill Jap, Kill Jap, Kill More Jap!을 외치던 친구들이었다. 자원입대자는 오히려 미국쪽이 넘쳐났으며, 입대에 성공하지 못하자 전쟁터에 나가 싸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원망하며 자살하는 사람이 나올정도로 광기마저 엿보이던게 당시의 미국으로, 일본과는 적개심의 차원이 달랐다. '내가 더 못사니까 다른 잘사는 놈들보다 정신력이 더 강할 것이다'라는 건 아무 근거가 없으며, 상대적으로 더 잘사는 나라의 국민이라 하더라도 그게 맹렬한 전투의지와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정신력만 죽어라 강조해대는 북한군이 높은 전투력을 발휘한다는 보장 따위는 전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설령 정말로 정신력이나 사기가 제대로 잡혀있다 해도, 절대적인 육체적 한계나 물질적 한계를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은 개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은 스포츠를 보면 곧바로 알 수 있다. 아무리 선수들 개개인이 피나는 훈련과 정신력으로 무장한다 해도, 결국 신체적 요건이 크게 작용한다. 그토록 정신력이 모든 것을 압도할 수 있다고 떠드는 북한의 체육계만 봐도, 동아시아 수준이 아닌 세계무대에서 재미를 보는 종목은 해봐야 역도나 유도 같은, 개개인에게 빡세게 투자를 몰빵해줄 수 있는 몇몇 개인종목에 불과하다. 그나마 동아시아에서 제법 입지가 있다는 북한 축구만 해도, 아시안게임 축구에서조차 1990 베이징 아시안 게임 이후 메달권에 진입하는데만 무려 24년이 걸렸으며, 세계무대로 나가면 월드컵이나 올림픽 본선에도 나가기 힘들 지경이다.

오죽하면 이영표 해설위원은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공개적으로 체력이 있어야 정신력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이 결승전에서 북한 대표팀은 체력에서 밀려 패했다. 한때 한계를 극복하는 지옥훈련으로 뭇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던 김성근 감독 역시 2015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도 동일한 방식을 고집하다가[27] 주축선수들의 줄부상[28]과 체력저하로 야구팬들의 조롱거리가 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6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을 끝내야 했다.

용수철로 비유를 하자면, 용수철을 살짝 잡아당겼다가 놓으면 탄성이 작용하여 원래 모양으로 돌아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용수철이 버틸 수 있는 힘을 넘어서 아주 세게 잡아당기면 탄성을 잃어버려서 놓아도 원래 모양으로 복원되지 못한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서 몸을 움직이면, 우리의 몸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탈이 난다. 예를 들면 골격근이 파괴되면서 내부의 단백질이나 이온 등이 혈액으로 유출되는 증세인 횡문근융해증 같은 사례를 굳이 들지 않아도, 염좌, 탈구, 골절, 아주 가볍게는 실신 등등. 그러니까 제 아무리 정신력 할아버지가 온들 모나미 볼펜의 용수철보다 더 썩어빠진 체력의 북한군이 과연 격렬한 움직임을 버틸 수 있겠는가?

4.1. 성질 나쁜 놈이 전투도 잘한다?

평소 주먹질 잘하고 동료들에게 거칠게 굴던 놈들은 실전에선 예외없이 겁쟁이더라. 명령에 따라 사격하기는커녕 심하면 엉엉 우는 놈까지 있었다. 진짜 유능한 전투원은 평소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던 평범한 부대원들이다. 추가로 평소에 뺀질거리는 놈들은 전쟁터에서도 뺀질거려 이런 놈들과는 팀웍이 필요한 작전은 절대 금물이다.
-유고 내전[29]에 파병된 프랑스 외인부대의 한국 출신 군인의 수기에서.

물론 일대일 백병전에서라면 아무래도 성질이 나쁘거나 혹은 덩치가 좋고 체력이 좋은 조폭이나 깡패 등이 일반인들보다야 승산이 있다만 전쟁, 전략, 전술 측면에서 본다면 별 관계없는 요소다. 즉, 평소에 흉악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전시에 강한 전투력을 유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실제로 흉악한 조폭을 모아 편성한 부대가 일반인들을 모아 편성한 부대보다 전투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유는 간단한데, 군대라는 조직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조직적인 생활을 통해 자신을 억누르고 장병들 간의 협동으로 적과 싸우는 사회성과 참을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군의 명령 체계는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관료제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초 단위로 상황이 변하는 전장에서 지휘부의 전술 판단이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일선 부대들에게 전달되어 실행할 수 있는지가 군 명령 체계의 본질이며 또한 추구하는 궁극점이다.[30] 때문에 애시당초 사회성이 결여된 탓에 격리되어 마땅한 조직폭력배나 살인범들이 민간보다 더욱 극단적인 사회성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군 명령 체계 안에서 순응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참을성과 사회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폭 같은 건 하지도 않는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볼 수는 있다. 조폭이나 양아치 집단 내에서의 자체적인 사회성은 따로 있을 것이고[31] 어쩌다 아주 운 좋게 혹은 조폭인데 리더십이 있어서 아랫것들을 확 휘어잡아 자기 말에 절대복종하게 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진 조폭대장이 똘마니들을 모아서 "자기네 방식"대로 전투를 수행하는 것. 그러나 이런 경우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전투 중 사망하거나 포로가 되는 등 무력화 되면 순식간에 분열, 약체화된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역시 안정성이 떨어진다.

흉악범과 죄수들을 모아 편성한 특수부대[32][33]라는 건 소설에나 나오는 환상이다. 역사상을 봐도 그런 부대가 존재하긴 했지만 그들의 결말은 '그래서 엄청난 전공을 세우고 영웅이 되어 사면받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닌, '끝없이 계속 위험하거나 희망도 없는 임무에 투입되어 대원들이 차례 차례 소모품처럼 소모되며 결국 전멸했습니다.'로 끝난다.[34] 2차대전 직후 북한지역에 주둔한 소련 제25군도 죄수부대였는데, 북한지역에서 하도 막장짓을 일삼은 끝에[35] 보다못한 북한 주민들에게 밤중에 술에 취한 채 린치를 당해 비명횡사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제2차 세계 대전 때의 추축국 인물들 중에서 후나사카 히로시, 오토 스코르체니, 아돌프 갈란트, 도미나가 교지 등의 나름 개념인들과, 100인 참수 경쟁 주범들과 칼 프리치[36] 등의 학살범들을 비교하면 쉽다. 전자는 평상시에는 그냥 조용히 있다가 전쟁터에서 온갖 전공을 세우며 폭풍간지를 보여주거나 무능했을지언정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 전장에서야 위장부대 운용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이건 적 군인을 상대로 이기기 위해선 당연한 거고, 무고한 사람들은 해친 적이 없기에 전범 재판 당시 매우 당당했다. 그러나 후자는 평상시에는 포로로 잡힌 적 군인과 민간인에게 온갖 악질적인 행패를 부리면서 폼이나 실컷 잡다가[37] 정작 전장에서는 장교란 것들이 지휘도 제대로 못하고 벌벌 떠는 겁쟁이들이었고, 전범 재판 때는 온갖 진상을 부려대며 발악하다 처형되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한국 속담처럼 어딜 가나 진짜 전쟁이 터지면 허세쟁이들이 평시에는 쓸데없는 폼 잡으며 진상을 부린다. 오히려 전장에서 열심히 싸우는 사람들은 평시에 그런 허세쟁이들에게 겁쟁이 취급 받던 사람이다. 왜냐하면 전장에서는 필요한 만큼만 죽이는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보병의 덕목은 적을 잔인하게 죽이는 게 아니라 지휘관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으로, 아무리 정상적인 지휘라 할지라도 전쟁터인만큼 목숨을 잃을 확률이 높은 장소를 거쳐 돌격해야할 때도 있다. 이런 지시를 수행하는데에는 이타심과 자기희생적인 면모가 상당히 필요하며, 이것은 절대다수 범죄자에게는 없는 능력이다.

실제로 중일전쟁 당시 항일 게릴라 대부분은 평범한 민간인들이었고. 전쟁은 아니었지만 5.18 당시 시민군들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38]

4.2. 정신력으로 훈련량도 극복되나?

특수부대의 예를 들면, 그 특수부대원들의 강인한 신체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기준에 맞는 신체조건과 꾸준한 영양섭취, 체계적인 훈련방식과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간과하고 무턱대고 겉으로 보이는 훈련만을 따라한다면 돌아오는 것은 만신창이가 된 육체 뿐이다. 실제로 영화 300이 상영된 직후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무리하게 복근을 만들려다가 탈이 난 남성들이 부지기수로 발생했다. 헬스장에 왜 돈받고 운동을 지도해주는 트레이너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은 유류부족, 식량 부족 등으로 인해 대규모 전술 훈련을 하기 힘들게 되었고, 이로 인해 북한의 10년 근무한 부사관이 한국의 일병만큼이라도 훈련이 잘 되어 있으리라고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다. 영양 보급이 부실한 상황에서 아무리 악으로 깡으로 몸을 다진다 한들 발휘할 수 있는 체력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한국군이 아무리 군 생활의 대부분을 각종 작업으로 보낸다 한들 둔전 경작과 대민 약탈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분명 낫다.

설령 각종 자원들을 평시에 어떻게든 아껴 전시에 대거 투입한다 한들, 축적된 경험이 없는 조직이 갑작스럽게 손에 쥐어진 많은 자원들을 어떻게 분배하고 전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며, 제대로 잡아본 적 없는 장비는 어떻게 다룬단 말인가? 그렇게 정신력이 만능이라면 지금 당장 수동변속기 차량 운전석 앞에 앉아 정신력으로 극복해보자. 당신이 시동 꺼먹는 횟수가 지금 북한군 전차 조종수의 실력이다. 심지어 북한군은 공공연하게 유류나 식량 등 각종 자원을 약탈로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 이래서야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때 대강의 인풋과 아웃풋이나마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객관적으로 훈련이 필요한 부분은 정신력으로 때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력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육체를 보조하는 직감에 가까운 것이지, 지식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6.25 전쟁 초기 한국군이 형편없이 밀린 이유는 정신력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달랑 수류탄 하나 든 채 전차에 닥돌하고, 부상 입은 몸으로 병원을 빠져나가 마지막까지 항전하고, M8 그레이하운드T-34에 맞서고, 강으로 고립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합류했으며 현리 전투에서도 산에 숨거나 해서 어떻게든 포로가 되는 걸 피한 뒤 아군이 반격에 나서자마자 합류해서 거의 붕괴되어 흩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조차 70%의 병력이 전투가 종료된 시점에 전투 가능한 상태였던 군대가 정신력이 모자라단 말인가?

정작 한국군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병기 사용의 미숙[39]과 대부대급 훈련 경험의 부재였고, 중공군도 한국군이 겁이 많고 전의가 없다고 생각해서 집중 타격한 게 아니라, 대규모 조직 간의 전투에서는 개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전략, 전술적 레벨에서 미숙하기에 그걸 이용해 공격했다고 자신들의 백서에서 밝힌 바 있다. 한국군의 문제는 정신력이 아니라는 걸 적인 중공군도 인정한 것이다. 때문에 전선이 어느 정도 안정된 1951년 이후 한국과 미국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한국군 부대의 사단급 대규모 훈련이었고, 그게 제대로 된 뒤의 한국군은 중공군이나 북한군을 상대로 전에 비해 훨씬 나은 전투력을 보이며 중·동부전선에서 서울은 물론 삼팔선 이북의 영토를 대거 수복했으며 다급해진 공산 측은 서부전선에서 UN군의 북진을 저지하기 위해 개성을 휴전회담장으로 밀어붙여야 했다. 백선엽 장군의 회고록들에서도 이를 꽤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4.3. 부실한 간부 교육과 자질

사실 북한군에는 우리처럼 따로 선발, 교육받는 간부로서의 부사관은 거의 없다. 사관 계급, 즉 하사·중사·상사·특무상사도 서방 기준으로 하면 그냥 많은 고참병에 불과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소대 내에 아무리 5년, 7년씩 짬을 먹은 하전사들이 우글거려도 30명이나 되는 소대 내에서 선발 과정을 거쳐 간부 교육을 받은 것은 오로지 소대장 한 사람뿐이라는 말이다. 비록 하사로 진급할 때 3개월 간의 하사관교육이 있다고 하지만, 인구 2천만 명짜리 나라에서 1년에 10만 명을 상대로 하사관교육을 하면 그 질이 어떨지 생각해보자. 그나마도 사관장(우리 군의 주임원사)이나 초기복무사관[40]이 아닌 이상 제대로 직업군인 대우를 해 주는 것도 아니다.

특히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간부들의 자질 자체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경제 시스템이 엉망진창이 되고 정부에 재원이 없으니 군 간부들에게 배급도 제대로 주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 때문에 많은 간부들이 계급을 막론하고 가정까지 파탄날 지경이다. 이게 하급군관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대대장, 연대장 쯤 되는 간부들에게까지도 해당될 정도니 기가 막힌다. 자연히 과거와 달리 군 간부직 자체에 대한 선호도, 결혼 상대로서 군관에 대한 선호도 바닥을 기는 판이고, 어느 정도 세상 물정을 아는 도시 출신 하전사들은 군관 시켜준다고 해도 안 하고 빨리 제대해서 장사할 궁리만 하는 상황이다. 결국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은 학력도, 사회 경험도, 세상 물정도 모두 부족한 농촌 출신 하전사들 뿐이다.

그렇다 보니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절단되어 총을 쏠 수 없는 소위를 인력이 부족하다고 계속 보병소대장으로 보임시키는 것이 북한군의 현실이다. 합리적인 선택인 게 이 소대장을 전역시키면 그 다음 임명될 소위는 아마 공화국 만세와 돌격 앞으로 같은 말만 할 줄 아는 돌머리일 테니까. 반면 군대를 천시한다고 일각에서 지적받는 한국에서 오히려 사관학교나 부사관 지원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심지어 민간 부사관 출신들의 상태가 예전과 달리 많이 개선된 상황[41]을 보면 뭐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요즘 군인이 우대받는 건 한국군이 군 자체의 대우를 계속 강화하고 청년 취업이 잘 되지 않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42]

그래도 오랫동안 근무했으니 경험으로 교육을 대신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바로 그런 마인드로 군을 운용했다가 대판 말아먹고서 간신히 정신 차린 군대가 있다. 원사사단장을 맡지 않는 이유도, 사단장원사가 하는 일을 도맡아 하지 않는 이유도 경험이 교육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사관이 하는 일은 그 자리에 맞는 특수한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러한 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부사관과 병은 각자가 하는 일이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왜 최근 들어 민, 관, 군을 가리지 않고 수 많은 조직들이 구성원들의 각자의 직무역량 강화와 추가 교육에 그토록 공을 들이고, 또 그런 조직일수록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평가받겠는가? 당장 한국군의 장성들이 욕을 먹고 있지만 그건 군납비리나 병사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똥별스러운 마인드 때문이지, 능력이 없어서는 절대 아니다. 합동군사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나오지 못한 자원은 절대 장성이 되지 못한다.

물론 경험의 차이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경험은 '적합한 직무역량에 맞는 교육'이라는 바탕 위에 세워진 경험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적합한 교육 위에 세워진 경험이 실용적인 경험이지, 오래 있었다고 그 모든 경험치를 인정해주면 위의 사건의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만으로 교육을 대신한다고 생각한 잘못된 생각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알고 있지 않은가?. 전쟁이 나면 북한군은 그 경험을 쌓기도 전에 떼몰살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4.4. 군인 정신 투철한 북한군?

일부에서는 북한군이 휴가, 편지, 전화 등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어 사회의 시장화 풍조에 거의 휘둘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시로 각종 동원을 위해, 혹은 약탈을 위해 민가로 내려가고 그 과정에서 주변지역 아가씨들을 강간하거나 결혼을 약속하고 임신시키는 것이 북한군이다. 전 군의 ⅓에 달한다는 허약자들 중 상당수는 군에서 영양보충을 시킬 방도가 없어서 아예 고향 집에서 1~2개월간 몸을 추스른 뒤 돌아오게 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

가족과 교류가 없다는 것도 옛말이고, 최근 남한에서도 문제가 되는 하전사들에 대한 부모의 용돈 송금 또한 북한군에서 만연하고 있다는 증언이 비일비재하다. 특히나 남한에서의 병들에 대한 송금은 밥이 맛없어서 혹은 월급이 너무 적어서지만[43] 북한에서의 하전전사들에 대한 송금은 안 보내주면 굶어 죽어서다.

다시 말해서 하전사들조차 식생활을 아예 시장에 의존해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게 후방 지역 이야기면 모를까, 최전방에 그래도 살 만한 황해도 지역 이야기라는 게 문제. 심지어는 민간인이 군부대 차량을 돈을 주고 빌리거나 군인들에게 담배나 식사, 돈 등을 주고 일종의 '해결사'로 고용하는 사례마저 공공연히 나타나고 있는데 과연 이런 상황에서 군인들이 사회의 시장화 풍조에 물들지 않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물론 개개인의 경우 매우 특수한 경우가 있긴 하다. 1999년에 대규모로 송환된 비전향 장기수의 경우 수십년간 남에서 감옥살이하면서도 전향하지 않아서 결국 북으로 송환하였던 반면, 북에서도 아오지 탄광요덕수용소에 수십년만에 탈북해서 남한에 귀환한 조창호 소위와 같은 남측 사람들이 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 중 비전향 장기수로 지내다 북으로 송환된 빨치산이자 종군기자였던 이인모란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북으로 송환된 이인모씨는 북한에서 김일성 훈장, 국기훈장 1급, '영웅칭호'를 받으면서 큰 환영을 받았다. 북에 있던 가족과 같이 살게 되었고 각종 선전활동에 동원되었으며 김일성의 지시로 미국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출국할 특권까지 얻었다. 그런데 우연하게 북한의 열악한 교화소 및 수용소의 모습을 보고는 이렇게 탄식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럴 줄 알았다면 아예 (남한에) 남아있었을 것을, 너무나 열악해졌다! 나 같은 사람은 이런 곳에서 3년도 못 살겠다.
이 말을 하자 그는 선전활동에 동원되지 않았고 사실상 유폐되었다가 2007년에 90세를 일기로 죽었다. 북에선 남한의 고문 후유증으로 죽었다고 선전을 했는데, 주민들은 '남한 감옥은 얼마나 호화롭길래 40년이나 버틸 수가 있냐'고 수군거렸다고 한다.

실제로 남한에서 보낸 북파공작원중에서도 북측에 자수하거나 혹은 체포 후 전향한 사람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이는 일반화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애초에 이건 전투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높으신 분들이 주장하는 건 이런 게 아니라 총탄이 빗발치는 전투상황에서 불굴의 정신력으로 적들을 무찌르는 거 아니었나?

당장 군기가 빠졌다는 한국군과 정신력이 강하다는 북한군 중에서 어느 쪽이 적에게 투항하고 있는지를 보자. 이렇게 말하면 한국군 우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쪽에서는 이것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거품을 물고 있지만, 한국군은 그 일부의 예외조차 발생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북한군의 정신력이 강하네 운운 하는데 현실은 그런 거 없다.

그리고 정신력이 진정으로 강한 북한군이라면 추잡하게 민간인을 강간하고 가축을 약탈하는 짓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주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인데 군법에 회부되거나 불명예 제대시켜야 당연한 것이다. 자력갱생이다 뭐다 해서 허구한날 사상강조를 하는 북한인데 이런 불법행위가, 그것도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군인들 사이에서 만연되고 있다는 것은 정신력 운운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남한도 마찬가지다. 기성세대들은 쌍팔년도식 똥군기 타령하며 병영부조리 폐지, 병사 인권 개선에 매진하는 현재 국군을 두고 정신력이 나약하다, 군기가 빠졌다고 한탄을 하지만, 현실은 그 쌍팔년도 군대야 말로 온갖 병영부조리[44]와 대민물의, 비전투손실이 판을 쳤고,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에서도 볼 수 있듯 마지막까지 쌍팔년도식 똥군기에 목을 메던(메는) 해병대가 정작 해병대 공군비행학교 습격사건이나 빤쓰런 같은 추태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애써 외면한다. 해병대 내부의 진짜 군기가 얼마나 문란했으면 전두환이 집권하던 그 80년대의 해병대 정훈교육자료에서 대놓고 "병사들이 간부를 업신여기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고까지 했겠는가?

그리고 결정적으로 탈북한 북한군이 월북한 한국군 수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 "히틀러 정신" 운운한 장교 출신 탈북자가 있다. 그런 정신력이 있으면서 탈북을 왜 했나? 군 기강이 이처럼 해이한데 정신력이라고 남아 있을까?

5. 상관 살해 문제

국까쪽에서는 한국군은 각종 비리와 똥군기가 넘쳐나기 때문에 진짜 북한군이 전면전을 개시해 전시에 돌입해버리면 그 동안 군 내부에 쌓인 장병들의 분노와 불만이 일제히 폭발해버려 무분별한 프래깅으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에는 알아서 내부에서부터 붕괴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특히 일본 혐한들이 이런 소리를 자주 한다). 자멸할 정도는 아니어도 프래깅 위험은 없다고 할 수 없고[45] 또 가급적 저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충분히 군이 개선되어야 하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해군 함선이 피격당한 천안함 피격 사건이나 한국 땅에 포탄이 떨어진 연평도 포격전 때, 그리고 서부전선 포격 사건 당시만 해도 전쟁이 임박했다고 자각할 만한 순간 오히려 국군과 정부, 여론은 하나가 되어서 정말 북한을 쓸어버릴 진지한 태도로 돌변했다. 특히 연평도 때는 게이츠의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전투기와 대포를 이용한 대규모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확전을 우려한 미 행정부의 며칠간의 기나긴 설득에 의해 무력 시위로 수위를 낮췄다고 한다. 즉, 대한민국 국군은 일부에서 나오는 말 처럼 전쟁각이 보이면 바로 프래깅을 할 정도의 군대는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애초에 그 이전에 북한군의 상황은 남한에 비하면 복무기간도 훨씬 길고 처우도 굉장히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군 병사들 이상으로 사기가 낮고 불만이 엄청나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소대장이나 중대장이 하전사를 불러다가 장작 심부름이라도 시키면 밥 한 상 차려먹이기라도 했지 이젠 하전사들에게 밥 한 상은 고사하고 배고프다고 소대장, 중대장 집까지 털어먹는 판국인데 프래깅이 일어나면 어느쪽에서 터질 가능성이 높은지는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다. 또한 아무리 한국군에 불만이 있더라도 북한군에 져버리면 그게 훨씬 더 큰일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만약에라도 프래깅 소리가 절대 나오지 않도록 한국군의 처우 개선을 주장하지 프래깅으로 자멸해 전쟁에서 져버릴것이다는 소리를 하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막장이 아닌건 아니었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로 북한의 비리와 똥군기는 구일본군보다도 심각할 정도로 완전히 막장이 되어있는 상황이다. 유튜브 등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북한군 GP내 가혹행위만 봐도 뺨을 때리고 두들겨 패는 것은 예사요, 아예 죽이려고 몽둥이를 들고서는 도망가는 하급자를 쫓아가 끝내 몇대씩 두들겨 팬다. 보고 있으면 군인인지 양아치인지 헷갈릴 지경. 유튜브 등지에서 동영상이 나도는 것에서 알수 있듯이, 한국군한테 영상이 찍힐 정도로 최전방에 복무하는 병사들의 모습이다. 가장 군기가 잡혀있고 정신이 단련되어 있어야 할 최전방마저 이런 개판을 벌이는 마당에 후방은 얼마나 심할 것인지 짐작조차 안가는 마당이다.

이런 북한군이야말로 전시가 되어 실탄을 받자마자 상관과 동료들을 살해하는 프래깅이 성행해서 전투 해보기도 전에 자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건 북한의 열악한 상황과 독재체제에서 신음하며 날이 갈수록 막장으로 내몰려가는 인민들의 정신상태를 봤을 때, 정말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남한군의 프래깅 가능성이 우려 수준이라면 북한군의 프래깅 가능성은 현실인 것이다. 여기에 일부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총기가 주어진다면 제일 먼저 당 간부들이나 보위원들부터 척살시키겠다며 벼르는 실정이라고 한다.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대한민국 국군은 별 다른 위해를 끼친 적이 딱히 없지만, 북한의 간부와 보위원들은 평소에도 계속 주민들을 악랄하게 착취하면서 피해를 끼쳤기 때문에 당연히 국군보다는 북한 간부들에게 더 적대감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46]

6. 비치사성무기 혹은 사상무기의 문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남한이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옵션이다.이런 건 역으로 북한이 사용해봤자 씨알도 안 먹힌다는 점이 압권. 북한의 폐쇄성이라는 특수함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은 깨달음만 얻으면 통제가 불가능한 무정부 상태가 될 것이고, 김씨왕조는 무너지게 된다. 거기다가 이것들은 무기도 아니고 살상을 의도하는 것도 아니므로 국제사회도 아무 말 안 하니 맘대로 쓸 수 있다.

대북방송은 직접 군사력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심리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크다. 오죽하면 북한은 확성기 방송을 핵보다 무서워한다는 소리까지 있으며, 실제로 확성기를 포격한 적이 있을 정도. 자세한 내용은 대북방송 문서 참조.

2020년대 전후로 인공지능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하면서 대북선전전 역시 더 치명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 딥페이크를 응용한 최고존엄 합성 내지는 인공지능 보이스를 응용한 최고존엄 목소리 왜곡으로 북한군 지휘체계에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노릴 수 있다. 더욱이 스타링크가 위성 안테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준의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 북한의 인터넷 검열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7. 전쟁범죄 문제

7.1. 북한의 전쟁범죄

북한은 인명을 극도로 경시하며, 북한군의 전쟁범죄는 6.25 전쟁 때부터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부대의 경우는 순전히 오인사격이거나, 혹은 병사 개개인/부사관이나 초임 장교의 독단에 의한 우발적인 전쟁범죄가 대부분일 가능성이 높으나 특수전 병력의 경우는 사보타주를 위해 의도적으로 전쟁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런 북한의 전쟁범죄는 남한과 1세계는 물론, 2세계 국가들도 등돌리게 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7.2. 남한의 전쟁범죄

2차 한국전쟁 떡밥을 다룰 때 가장 간과되는 요소 중 하나는 국군의 전쟁범죄이다. 개인 혹은 소규모 부대 단위의 전쟁범죄는 통제하기도 어렵고, 무마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군은 북한 민간인들을 적이 아닌 국민으로 상정하고 있고, 전시국제법에 따라 포로 대우도 제대로 해 줄 수 있지만 빈틈은 어디서나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종종 미디어에 야만적으로 묘사되고, 남한과 유사한 가족을 그리는 마음이나 어떻게든 장사나 도시 지역에서 존재하는 부동산으로 돈 벌 생각 같은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생각은 매체에 실제 북한 주민이 가지고 있어도 표현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일정 부분 북한 민간인에 대해 '세뇌된 괴물'이라는 편견을 가질 우려가 높다. 탈북자들이 너무 남한 사람과 닮은 것을 두고 놀라는 반응이 인터넷에 존재할 정도로 편견이 있다. 언어적으로도 공교육 차원에서 왜곡을 했기 때문에 이미 한국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에스키모'가 북한에서 쓰이는데 '얼음보숭이'만이 북한말이라고 교육을 하는 식으로 언어를 실제보다 다르게 해석한 오류가 일어나고는 한다. 모자이크, 호텔, 크림 같은 말도 그대로 쓰이고 '버스'도 '뻐스'라고 하는 식으로 외래어도 좀 사용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것을 모른다.

개성, 황해도, 철원 인근의 북한령 강원도 등지에서는 방언이 남한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혼란을 겪을 여지가 있으며, '아이 하니?' 같은 함경도 지역의 말투는 조선족 역할이 영화나 드라마 등에 그런 말투를 쓰는 것으로 묘사된 이미지 때문에 조선족의 말투라는 인식이 많아서, 조선족보다 함경도민이 원조인데 함경도민이 조선족 말투를 쓴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 그래서 함경도 주민을 두고 중국과 연계되었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남한의 생소하면서 서울말과 이질적인 지역의 방언이 '북한말'처럼 들린다는 식의 문제가 생기며 전시 상황에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사실 이런 말투에 대한 갈등은 남한에서도 인구가 적은 지역의 사투리를 쓰던 멀쩡한 사람이 간첩 말투를 썼다고 신고 당하는 식으로 존재하였으며, 북한도 평양문화어보호법으로 남한 말투를 강하게 규제하며 북한에서 멀쩡히 쓰이던 말까지 남한이 자주 썼다고 '괴뢰말'로 불리는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전후 선진국들과의 외교 관계에 유의미한 변화와 국제 사회의 압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전황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다. 특히 북한인과 조우하며 발견하는 민족간 동질성 확인이 전쟁범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자식을 이런 북한 같은 곳에 키우기 싫고 부모님을 남쪽 같은 곳에서 호강시킨다는 식의 반응, 북한 사람도 가지는 오지랖 같은 정서, 음식 효능을 강조하는 식의 한국적이라고 알려진 문화 향유, 1950년 이전에 유래하여 내려온 남북이 공유하는 이야기 등이 남한 사람도 탈북민을 조우하면 실제로 경제적으로는 차이가 크되 같은 민족은 맞다고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주민에 대한 당의 탄압, 가령 조직에 강제로 어렸을 때부터 불려가는 생활이나 몇몇 노동 현장(우라늄 광산 등)의 열악한 조건, 정치범 수용소의 모습을 이해하거나 발견해도 분노가 북한 지도부쪽으로 향할 수 있다.

8. 빨치산 게릴라 창궐 가능성

이라크 전쟁,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사례를 들어 전쟁 이후 빨치산 게릴라 창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본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북한이 광적으로 신성시하다시피 숭배하는 전술이 바로 이 게릴라 전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사례와 북한의 경우는 차이가 많은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8.1. 치안유지 병력의 규모와 환경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소수의 연합군으로 다수의 적을 격파한 사례였다. 그러나 워낙 투입 병력이 적어서 전후 치안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게릴라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되었다. 하지만 남북간의 전쟁이라면 이라크, 아프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이라크·아프간에서는 소수의 연합군 병력밖에 투입하지 못했고, 동맹으로서 부족한 인력을 보충해 줘야 할 현지인 반체제 세력·반군이나 게릴라 들은 병력의 질적 수준이 낮고[48], 애초에 숫자도 그리 많지 않고[49], 동맹의 연결도 그리 굳건하지 않았다.[50] 반면 한국군은 풍부한 인력과 더불어 훈련도와 도덕성 등 질적 수준도 상당하므로 전후 치안유지에서 보여줄 모습은 앞의 사례들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수치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라크 전쟁에서 연합군 총병력은 265,000명이다. 전후에 실질적으로 이보다 훨씬 적은, 10만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병력으로 면적 438,317㎢, 인구 36,004,552명의 이라크를 통제해야 했다. 반면 한국군은 휴전 상태에서의 상비군만 60만이 넘는다. 북한 지역의 면적은 123,138㎢이며 인구는 25,155,000명으로 이라크보다 훨씬 적다. 한국군이 전 병력을 동원해서 북한의 치안 유지를 담당한다고 가정할 경우, 무려 인구 40명당 1명 꼴의 치안 유지 병력이 있는 셈이다. 이는 인구 500명당 1명 꼴인 대한민국의 인구/경찰 비율보다도 훨씬 치안병력 밀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치안유지 병력은 10만 명 정도 선에서 그치게 될 테지만, 10만 명 정도라고 해도 인구 240명당 1명으로 여전히 인구/경찰 비율보다 밀도가 높긴 하다. 덤으로 이 인원들은 100% 중등교육을 이수했고 고등교육 이수율도 상당한 수준이라[51] 치안 유지를 위한 재교육 난이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탈레반이 계속 설치고 다닐 수 있는 이유는 탈레반이 다른 아프간인들과 동일한 인종·종교·민족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탈레반을 지지하는 아프간인들이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적극적으로 검거를 위해 병력을 투입하더라도 현지 주민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니 뿌리를 뽑을 수 없는 것이다. 반면 북한의 경우 북한군의 지속적인 약탈과 범죄로 인해 민심이 군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으며, 혈연관계나 친분관계에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람들이 군을 숨겨줄 이유가 희박하다. 더군다나 한국군은 북한 사람들과 동일한 혈통·언어[52]·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소탕작전에 있어서 북한 사람들의 적극적인 협조는 받기 어려울지 몰라도 사보타주라든지 거짓 제보 등의 방해를 받을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미군이 중동에서 마주한 환경보다 월등히 나은 환경에서 소탕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8.2. 대 빨치산 전투

기본적으로 북한과 한국은 지형과 기후, 풍토, 문화 역시 비슷하여 빨치산 전술의 이점이 매우 적어서 이러한 전술을 효율적으로 구사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한국군은 6·25 전쟁 때부터 빨치산과 전투한 경험이 많이 쌓여 있으며, 이 같은 경험담은 당시 장성들의 회고록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식 산악 빨치산 전술'은 이미 한국군에게는 오래전에 이들에 대한 공략법이 노출되었다. 지리산 남부군 토벌에서 한국군은 산지에서 화전을 하던 민간인을 아예 하산시켜 해당 지역을 소개하고, 빨치산은 산 속에 가둬 말려 죽이는 방법을 썼다.

한국전쟁 이후로도 국군은 베트남 전쟁에서 그 지독한 베트콩을 상대로 게릴라 토벌과 민사작전 경험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거의 유일한 국가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그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면서 경험을 쌓았고, 이후로도 소말리아,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레바논 등지에서 비록 전투경험은 극소수지만 지속적으로 민사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성과는 다른 국가들이 따라 배울 정도로 우수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

물론 지금은 해당 세대가 모두 다음 세대로 교체되었기 때문에 의미 없다는 말도 나오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단 참고할 수 있는 자료라도 있는 편이 훨씬 낫다. 베트남과 소말리아 사이에는 20년, 소말리아와 동티모르 사이에는 10여 년의 간극이 있었음에도 국군의 민사작전 경험은 매번 충분히 활용되었고 또 축적되어 왔다. 2년 동안 쿠르드 인들을 설득해 삼겹살 배식 허가를 받아낸 독종들이다 특히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선진국이 되기 전 타국의 지원을 받아본 경험도 가지고 있다는 매우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초코파이 등 지원물품을 던져주지 않고 직접 손으로 건네주도록 하는 지침이 대표적이며, 아예 합참본부 산하에 민사작전을 총괄하는 민군지휘부도 따로 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민사작전 관련 지침을 전파하고 보강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은 모든 지역들에 대해서 군-리-인민반 단위로 아주 잘 편제해 놓고 학생 때부터 어떤 식으로든 조직에 들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지역을 점령해서 관리하는 한국군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정책을 만들어준 것에 대해서 이걸 해준 북한 측에 엎드려 절하면서 고마워해야 할 지경이다. 여기저기에 파악되지 않는 화전민 부락 따위라도 있다면 빨치산들이 이들을 협박·강탈·납치하는 등 꽤나 골치 아프겠지만 북한에 화전민은커녕 화전을 할 숲이나 있나 모르겠다. 설령 화전민이 있다 해도 화전민 특성상 가지고 있는 게 별로 없어 노동력이나 고기방패 이외에는 오로지 식량 등을 더 빠른 속도로 축내는 애물단지일 뿐이다. 실제로 남부군 토벌 당시에도 화전민들이 몇몇 포로로 잡히긴 했지만 이런 연유로 풀어주거나 남부군들에 의하여 죽임을 당한 경우가 꽤 된다고 한다.

물론 베트남전 때 게릴라전에 처절하게 당한 미군 역시 북한보다 훨씬 험악한 아프가니스탄 산지에서 게릴라들과의 치열한 전투들을 수 년째 지속 하면서 산악 게릴라 토벌 기술을 크게 발전시켰다. 최첨단 군사기술을 자랑하는 미군답게 수상한 장비가 돌아다니기만 하면 무인기에서 미사일을 쏴서 조지고, 조금 규모가 있는 부대는 아파치 헬기 타고 가서 쓸어버린다. 물론 그러고도 탈레반을 소탕할 수는 없었는데 이건 아무리 죽이고 또 죽여도 탈레반이 산악 지대의 주민들의 지지 여론을 기반으로 세력을 유지하고 주변국과의 국경에서 무기도 계속 공급받을 수 있어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혹 미군이 파키스탄에서 보내는 수송대도 훌륭한(?) 보급원이 된다. 북한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보면 산악 빨치산은 한물 간 전술인 데다가 이러한 고도의 충성 분자들이 고난의 행군 이후에 거의 대부분 굶어죽었고 겨우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자기네들도 굶어죽기 직전까지에 직면했음에도 방관만 하던 북한 당국을 증오하면 증오했지, 통제 등의 명분으로 남한에 있던 잉여쌀 등을 가지고 와서 배급시켜줄 가능성이 높은 한국군을 공격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국 초한 시대부터 점령지를 다스리는 데 첫 번째는 창고를 여는 것이었다. 배불리 먹여주고 입혀주는데 민심이 안 넘어오는 경우는 없었다.

우리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북한에 쌀을 퍼주냐 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다른 건 몰라도 쌀 하나만큼은 말 그대로 썩어 넘쳐서 정부가 "이거 어떻게 처리해야 하냐"면서 골머리를 앓을 지경이다. 자영농, 영세농들 시위 때문에 기업농을 못해 타국보다 농업경쟁력이 떨어지고 구조 또한 기형적인게 한국 농업상황인데, 그 자영농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 안전빵인 쌀농사다.[53] 그래서 비효율적인 농업구조임에도 쌀만큼은 정말 썩어넘치도록 남아돌아서 쌀좀 어떻게 가격 보장하면서 팔리게 해달라고 농민들이 성화인게 한국의 상황이다. 괜히 군대리아와 급식에 쌀빵과 쌀케익을 쓰며, 기초생활수급자한테 나라미를 시중의 절반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렇게 거의 탕진에 가깝도록 소모를 시켜도 재고가 넘쳐 보관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햇볕정책을 분석할 때 쌀 재고 처리 문제가 언급될 정도이다. 매년 쌀 수확량 20% 이상이 재고가 되고 있다. 2015년 통계로 136만 톤이 남아 돌아서, 보관 등 비용만 연간 2000억 원 가까이 들어가고 있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인한 쌀 수출국의 쌀 비축으로, 일시적을 쌀이 모자라게 된 홍콩·말레이·미국 등지에 수출까지 하면서 재고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이 양이면 북한 한 사람당 30킬로그램 넘게 나눠줄 수 있다. 그래서 농민들이 상경시위를 한다 하면 쌀값 안정화가 반드시 메인 구호가 되며, 농촌이 지역구인 국회의원들도 쌀값 문제에 대단히 민감하다.

다만 일본군의 사례처럼 남한군을 못 믿어서 끝까지 농성할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니 잔당으로 남아 게릴라전을 할 북한군이 정말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장담은 하기 힘들다. 연합군더러 귀축영미라고 세뇌했던 일본처럼 북한도 서방세계를 무자비한 악마쯤으로 주민들에게 세뇌교육 시키고 있기 때문에…물론 그런 세뇌교육이 시작한 지 벌써 수십 년이 지났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조차도 이젠 웬만큼 실상을 파악하는 수준이지만 정말로 전쟁이 나면 남한군이 일단 적군으로서 쳐들어오는 것이고, 민심은 흉흉해지기 마련이니 일단 저항부터 하고 보는 북한인들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끝까지 숨어있던 사람들은 여지없이 인구밀도가 바글바글한 일본 국내가 아니라 필리핀의 정글에서 나타났는데 북한의 자연환경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8.3. 외부 지원이 어려운 환경

아프간, 이라크는 외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게릴라가 쉽게 창궐할 수 있었다. 이라크는 거의 내륙국이기 때문에[54] 넓은 사막 국경을 가지고 있어서 감시가 쉽지 않았고, 국경에 있는 국가들은 사상적으로 공통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은밀하게 뿌리 박혀 있어서 이라크 내 세력들에게 은신처이자 보급로가 되어 주었다.

하지만 북한은 동서로 바다가 있어서 외국을 거점으로 삼기 어렵다. 즉, 빨치산을 만들어봤자 외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연결이 되어 있는 북쪽 국경 역시 육상 국경이 아닌 강으로 된 자연 국경을 경계로 하고 있어 봉쇄가 쉽다. 그보다 앞서 남한 대토벌 작전의 결과가 어땠는지 보면 한반도의 게릴라전 같은 건 그렇게 환상 가질 일이 못된다. 일제강점기의 독립군들이 괜히 국내에서 밀려나 만주에 근거지를 둔 것이 아니다.​

​ 아직 기술적으로 정규군과 비정규군 간의 기술적 격차가 적었던 1910년대에, 명백한 침략자인 일본군을 상대로 민간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음에도 이러했는데, 21세기에, 같은 민족이며, 기술적으로 훨씬 우위에 있는 한국군을 상대로 북한군 잔당들이 그 시절의 독립군만큼이라도 잘 싸울 수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또한 나무를 베어버린 탓에 딱히 게릴라 거점으로 삼을 만한 '울창한 삼림'이라는 게 거의 남아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몇 림산사업소 등이 있긴 하지만 이런 곳은 틀어박혀 게릴라 전술을 펼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고, 당연히 한국군경이 우선적으로 접수해서 관리하게 된다. 그 전에 주민들이 먼저 와서 나무 다 벌채해갈까봐 걱정해야 할 듯[55]

그나마 생각해볼 만한 게 땅굴이나 동굴을 이용한 저항인데, 아프가니스탄이나 이오지마처럼 사람이 접근하기도 힘들 정도로 험준한 지형이 아니고서야 출입구를 가려줄 만한 수풀이 있어야 써먹을 수 있지만 북한 지역의 산에 수풀은 뭐…이런 환경에서 동굴이나 땅굴은 입구가 발각되고 폭격을 맞으면 그대로 지하에 숨어있는 병력들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만다. 폭격은 둘째치고, 민둥산이 되어버린 북한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런 동굴이나 땅굴들은 장마 한 번 오면 산사태로 봉쇄.

게다가 땅굴은 건설 자체도 쉽지 않다. 휴전선에 걸쳐 뚫린 땅굴들만 해도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서 뚫을 수 있었고, 베트콩들의 악명높은 '구찌 터널'도 북베트남 정부 및 캄보디아 공산혁명세력의 지원이 있었기에 건설이 가능했던 것이지, 외부 지원이 없는 소수의 게릴라들로서는 택도 없는 일이다. 일례로 구찌 터널의 경우 총 250㎞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1948년 반프랑스 게릴라시기에 건설한 부분은 약 5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북베트남 정권 수립 이후에 확장되었다.

그리고 토질 차이도 빼놓을 수 없이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다. 베트남의 토질은 바위와 흙의 중간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간단한 손장비로도 땅굴을 팔 수 있었던 것이지, 한반도의 토질은 땅굴을 대강 팠다간 무너지기 쉽고 깊이 파기에는 화강암 때문에 힘들다. 손장비로는 택도 없고 발파장비가 필요한데 그런 거창한 걸 지원해 줄 수 있는 북한 정권도 사라졌을 마당에 게릴라들에게 그런 게 가능할런지…….

더불어 땅굴이나 동굴에 의지해 저항하는 것도 결국 외부 지원이 없으면 말짱 꽝이다. 이오지마 전투오키나와 전투에서 일본군이 제아무리 동굴에 숨어서 저항을 해봤자 고립된 환경에서 미군이 차근차근 동굴들을 정리해나가는 상황에서는 별 도리가 없었다. 아프가니스탄탈레반은 인접한 파키스탄 탈레반과 연계하여 지원을 받고 있으며[56][57] 베트남의 구찌 터널도 출구는 캄보디아에 있어서 북베트남으로부터 보급을 받으며 유지되었다. 구찌터널을 비롯한 북베트남의 악명높은 '호치민 루트' 자체가 인도차이나 반도의 울창한 숲과 라오스, 캄보디아 국경지대의 반정부 지역이 있었기에 유지가 가능했던 보급선이다. 베트남 전쟁 때와는 달리 현대전에서는 워낙 위성정찰과 적외선 탐지가 발달해서 땅굴의 효용성도 크게 낮아졌다. 물론, 아프가니스탄에선 여전히 땅굴이나 험악한 산지 때문에 미군이 고전했는데 이는 3000~6000미터 산이 가득한 힌두쿠시 같은 산지가 있기에 이랬다. 북한과 차원이 다른 곳이다.

이념적 측면에서 보자면, 아직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와는 달리 주체사상은 이데올로기 체계로서는 붕괴하였다. 과거의 공산권 혈맹이라는 이유로 중국러시아[58] '이미 멸망한' 북한 내부의 빨치산을 전면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북한 정부가 남아 있기라도 한 상황이라면 전략적 관점에서 '겨우 존속 가능한 수준'의 지원을 해주겠지만, 정권이 완전히 패전한 상황이라면 이미 북한은 물 건너간 것이다. 게다가 이미 기울대로 기울어져버린 북한 정부를 억지로 지원해 한반도 북부를 불안정한 상황으로 만들어봐야 중국이나 러시아가 딱히 이득을 볼 일도 없다. 지금의 조용하기 짝이 없는 북한을 상대로도 라선 개발 등 동해 진출 사업이 지지부진해 중국과 러시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 지역을 아예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리면 제대로 자기 발등을 찍어버리는 꼴이다. 뭐 물론 파키스탄 정부가 자국 탈레반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지원해주는 등의 막장상황이 지금도 지구촌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한반도라고 이딴 짓이 안 벌어질 리가 없다고 생각할 수가 없어서 안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는 파키스탄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경제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이니 이런 짓거리가 가능한 것이다.

한반도 그 중에서도 특히 북한 지역은 동아시아 한복판의 대륙-해상 물류거점으로 전도유망한 지점(특히 신의주라선시 등)이라는 면에서 안정화와 불안정화의 효과가 확연히 다르다. 중국이 괜히 북한 정권에 불만은 많으면서도 뭔가 화끈하게 지르지는 못하는 게 아니다. 세상사 뒤로는 무슨 꿍꿍이가 없으랴만.

다만 2세계의 행동논리가 항상 경제에 기반하진 않은만큼, 통일한국 및 주한미군과 국경을 맞대기 부담스러운 중국은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 때 최대한 한반도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주한미군의 이북진출을 최대한 늦추고 한국의 국력을 할 수 있는한 빼놓기 위해 이북지역 북한군 잔당이나 여타 저항세력들에게 대대적으로 물자지원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애초에 중국이 북한을 비정상적으로 감싸고 있는 이유도 1세계와 직접 국경을 맞대기 싫어서이다.

8.4. 정신적 가치관의 한계

이라크, 아프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게릴라전을 지속하는 정신적 가치가 되었다. 그러나, 북한주체사상 김씨일족 숭배는 그 위력이 이슬람교에 미치지 못한다. 이슬람교는 기독교,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천지창조를 시작으로 사후세계의 존재까지 언급되는 신학이 확립되어 있는 종교로, 대표적으로 악명 높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는 성전 중 죽으면 72명의 미녀가 떠받들어주는 천국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세뇌하며 청년들을 자살로 몰아넣고 있다.[59] 하다못해 일제도 일본의 전통적인 사후관에 기반하여 야스쿠니에서 만나자라며 자기들 딴에는 조잡하나마 내세관을 강조하면서 청장년들을 디밀어넣어야 했다.

주체사상도 나름대로는 수령에 의해 부여받는 정치적 생명을 강조하며 목숨을 건 싸움을 독려하지만, 죽은 다음에 뭐가 있는지는 '수령의 품만 잡으면 죽어서도 수령의 품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 정도밖에 없다. 그나마 내세울 것이 가족들을 영웅대접 해주며 보살펴준다는 정도인데, 이것도 나라가 있어야 챙겨줄 것이 아닌가. 결국은 현세적인 사상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즉 '북한'이라는 국가가 멸망하고 정치적 생명의 부여자인 수령이 사라지면 사상의 실체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대로 허망하게 흩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필 그 수령은 김일성 백두혈통만 가능하다고 못을 박아놨고 이른바 곁가지론으로 방계인사들은 철저하게 탄압해온 탓에 수령과 몇몇 핵심 일가만 제거해버리면 딱히 대안조차 없다. 역으로 외부 세력과 연계되어 있는 김한솔 같은 카드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또한 이슬람교는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며 부유층도 많기 때문에 이슬람교에 기초한 게릴라 조직이 금전적 후원을 받고 인적 자원을 수혈받기 쉽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문서에 소개되어 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의 발호는 와하비즘의 시행에 대한 국내의 반발[60]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사우드 왕조의 암묵적인 동의와 조장이 크게 한몫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핵심 인물들의 상당수가 사우디아라비아 및 카타르 출신이다. 반면 주체사상은 김씨 일가와 핵심계층, 친북+종북, 민족볼셰비즘, 네오나치 및 대안우파 일부를 제외한 다른 세계인에게는 전혀 매력적인 사상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 전파가 거의 없다.

일반 주민들 레벨로 내려가면 이슬람교는 사막의 척박한 환경상 고대로부터 내려온 문화적 터부와 금기들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오고 있으며 이때문에 세속화된 현대 서방권과 문화적으로 극심한 마찰을 빚기 쉬운데,[61] 주체사상은 이정도로 일상생활을 구속하는 문화적 금기나 터부라는 게 관찰되지 않는다. 일부에서 동상 및 형상작품에 대한 참배, 생활총화 등등을 종교적 예배행위에 비유하고 있으나 현실은 다들 돈내고 생활총화 빠지지 못해 안달인 상황이다. 다들 벌금 내면서라도 돼지고기에 맥주를 들이키려 안달인 사우디아라비아라고 생각해보자[62][63]

금지하는 음식이 있기는 고사하고 개고기도 없어서 못 먹는 나라이며, 여성에 대한 다소 보수적인 관점은 있으나 이 또한 종교적 문제는 아니다. 결국 결정적인 문화적 갈등요소는 김일성 가계에 대한 우상숭배 문제 정도인데, 이것도 처음에야 그동안의 관성이나 남들 시선이 두려워 남측 인력들의 김일성 가계 비판에 대해 화내고 저항할 수는 있겠지만[64] 여기에도 매우 치명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제법 경제적 여력이 되던 1960~70년대에 북한은 주체사상을 나름 세계구급 혁명사상으로 수출을 시도하며 제3세계 오만 나라에 주체사상 연구소니 뭐니 잔뜩 지원한 바가 있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돈지랄을 해놓고도 주체사상의 국제적 입지는 사회주의 사상 중에서도 굉장히 마이너하며,[65] 결국 해외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이라고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가 폭군이자 으로 군림하는 나라 정도. 정통 공산주의의 관점에서 봐도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소리[66]를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으니 암만 공산정권이라 해도 이게 먹히는 게 이상한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김정은의 취급을 생각해보자. 그냥 독재나 하면서 애먼 인민들이나 착취하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돼지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 미국,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다. 심지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도 SNS에 김정은을 비웃고 풍자하는 사진을 올렸을 정도였다.[67]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체사상 자체가 심각한 역사 왜곡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말이야 인간중심 혁명이니 수령-당-인민의 유기체니[68] 떠들지만, 결국 일반 인민들에게 북한 정권이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방식을 보면 김일성 가계의 항일투쟁사나 북침설[69]을 기반으로 김씨 일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한·미·일에 대한 맹목적인 적개심을 주입시키는 수준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이나 베트남이 개혁개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당 독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반침략투쟁과 내전을 통해 쌓아올린 정통성 덕분이며,[70] 반대로 소련의 위성국가 신세였던 동유럽 공산정권들은 개혁개방을 실시한 이후 과거 공산당이 재집권한 몰도바를 제외하면 20년이 넘게 정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역사 왜곡의 실체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며 2020년대 이후에도 개혁개방은 두말할 것도 없고 엘리트 계층의 해외 유학도 고사하고 일반인의 인터넷 접속조차 금지하는 것이 북한의 실상일진데[71], 대한민국이 북진하고 북한지역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제한 없이 마음껏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상황에서는 과연 누가 목숨을 걸고 게릴라전에 투신할지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다. 루마니아차우셰스쿠 몰락 과정에서 끝까지 저항한 세쿠리타테 같은 케이스가 있긴 한데, 이 친구들은 그 출신이 이른바 차우셰스쿠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고아라는 점에서 북한의 호위사령부 같은 핵심무장조직들과는 또 구분되는 면이 있다. 결정적으로 세쿠리타트도 결국 부쿠레슈티 시내에서의 테러 정도로 몇개월 간 연명했을 뿐 지방에서의 게릴라전 같은 건 시도하지도 못했다.

비록 남한, 일본, 미국 등 제1세계에 일부 종북주의자가 있다고는 하나 그 숫자도 한 줌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실제로 실체적인 북한을 추종한다기보다는 정치적인 입지를 만들기 위해서거나 북에 대한 삐뚤어진 환상, 망상을 갖고 있는데다 북한을 정상적인 사회주의 국가로 착각하고 있어서 혹은 자국혐오 성향이 있어서다. 서방권의 종북주의자들도 대다수가 반미 성향 때문에 적의 적은 나의 친구로써 북한을 지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종북주의자들은 북한이 패망하면 북의 실체가 허풍이었다는 것을 깨닫거나, 처벌 혹은 보복을 피하기 위해 언제 그랬냐는듯 시침 뚝 떼고 그대로 등을 돌리거나 혹은 자신들의 행적들을 흑역사로 여기고 함구하거나 극우 반공 인사로 돌변할[72]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가장 조직화된 친북·종북 단체는 일본의 조총련과 미국의 재미동포전국연합회이지만 조총련도 오랜 세월 북한에 뜯어먹히다보니 빈쭉정이만 남은 상황이다.[73]

물론 북이 망한다고 해서 이 잔당 세력이 완전히 소멸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북한이라는 국가의 붕괴와 함께 북한의 이념도 큰 타격을 받고 존속하기 어려워질 것은 자명하다.[74] 기반이 파괴된 상황에서 승산이 보이지 않는 빨치산 활동에 자원을 투자하다가는 이런 잔당 종북주의자들 마저도 결국 '테러리스트'로 싸잡혀서 모조리 박멸되거나 요시찰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박멸이 안 되더라도, 그저 조롱거리 내지 시대에 뒤쳐진 퇴물 취급이나 받을 게 분명하다. 한반도는 중동 유럽보다 인구밀도가 몇배는 높아서 숨을 데도 없다. 하도 개발이 진행되다보니 멧돼지도 먹을 게 없어 민가 농경지를 작살내놓고 고라니가 동네 놀이터를 배회하며 족제비들이 도시 내 오만데를 쏘다니는 지경인데, 백날 산 속에 숨어지낸들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결국은 사회인들의 눈에 띄는 거리까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저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목숨이 붙어있다면 가장 선두에 서는 가치관이 바로 자기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들이 다 공통적인 것이다. 그렇다 보니 북한에서 무장공비가 아닌 단순간첩을 파견한다 하더라도 상당수가 남한에 동화되어 편의점 알바, 슈퍼마켓, 노가다 이런 걸로 처음에는 위장취업을 했다가 시간이 흐르면 그냥 고착해버리고 만다. 아예 자기들이 무엇 때문에 파견되었는지 그 이유를 망각하는 것이다. 먹고 사는 데에 전념하다 보니 다른 부분은 신경쓰지 못하다 보니 이렇게 되는 것이다.

설령 그게 아니라 북한에서 공작금을 빵빵하게 송금해준다 하더라도 100%의 인원이 간첩 임무에 충실한다는 보장은 없고, 남한에 건너와 살다보니 북한이 그동안 거짓말했고 남한이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 걸리는 시간은 일주일도 안 걸린다. 북한에서는 진짜 김정은 특명이 아니면 먹어보기 힘든 쇠고기를 남한에서는 맨날 먹을 수 있으며,[75] 남한에선 정몽준이 경악하는 표정으로 유명한 썩어빠진 고시원조차도 북한에서 선전하는 '무상주택' 보다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우월하다[76]. 단순 간첩처럼 편한 일인데도 이런데 산속에 숨어 매일같이 전투를 치러야 하는 빨치산?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여건이라면 안 할 확률이 높다. 물론 공작금 빵빵은 고사하고 명색이 F-35같은 첨단무기 도입 반대 운동을 지원해준다면서 준 돈이 꼴랑 한화 2천만원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이마를 부여잡을수밖에 없다. 참고로 이거 개인한테 2천만원을 준게 아니라 4명으로 구성된 집단에게 준거다. 즉, 개인에게 돌아가는 돈은 약 500만원 정도… 애초에 영국 대사 연봉1500만 원 남짓이었을 정도로 외교관들에게조차 돈도 제대로 못 주는 판이다. #[77][78]

처음에 종북주의자 또는 공작원을 대량으로 파견한다 하더라도 결국 그들의 과반수가 남한에 동화되어 더 이상 종북 활동 또는 대남공작을 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게 될 뿐이다. 그게 훨씬 편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정수일(무함마드 깐수)은 남한에 왔을 때 필리핀에서 태어난 단국대 조교수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이었지만, 간첩이라는 게 밝혀져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현재는 전향하여 남한 시민이 되었다. 풀려난 뒤 자신의 전공인 아랍 및 이슬람 관련 인문학을 연구하고 있다.[79]

종합하자면 의미있는 차원에서, 즉 국군의 후방에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투쟁 능력이 있는 일정 규모의 빨치산 세력이 2010년대 작금에 형성되기에는 세월이 너무 많이 지났다. 빨치산 투쟁이 남한 체제에게 유의미한 위협을 가했던 해방공간, 한국전쟁 시절에는 경제력으로나, 정치적 명분으로나, 체제 안정성이란 측면이나 남한이나 북한이나 사실 서로 한쪽이 명백히 우월하다고 주장할 수도 없었고, 이를 기반으로 이 당시에는 이승만 정부 당국의 탄압을 피해 지하세력화 되어 있었던 한반도 남부의 자생적 좌익 세력들이 이미 존재했기 때문에 빨치산이 형성 될 수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당시 역사적 상황에 기반한 빨치산 활동 덕분에 남한 내 좌익 세력은 급진 무력 혁명파뿐만 아니라 사민주의 계열이든, 아나키스트 계열이든 좌익 전체가 멸균실 수준으로 한 번 박멸 당했다가 군사 독재와 이에 반발한 학생 운동, 산업화와 이에 따른 노동운동의 부상이라는 기나긴 우회로를 걸은 다음에야 일러도 80년대 이후로 겨우 다시 살아나 현실 정치, 사회에 진출했다. 현대 와서 남한에 대한민국이란 체제 내에서, 의회 민주주의란 틀 내에서 합법적인 좌익 활동을 하는 진보 정당, 시민/노동 단체 말고, 아예 대한민국이란 체제 자체를 부정하며 이를 전복하기 위해 대규모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잠복하고 있는 세력이 어디있는가?

극소수 종북주의자들은 막상 본인들도 그리 좋으면 북한 가라고 해도 안 가는, 정치적으로 북풍이나 통진당 해산 사건 같은 이슈 거리 만들어 주는 것 빼고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팬클럽+동호회에 불과하다. 게다가 NLPDR로 나뉜 남한내 좌파 세력에서 PD세력은 종북세력을 광신도 취급하며 술안주 취급하고 NL내에서조차 인천연합이나 울산연합같이 북한에 호의적인 정파도 가장 친북적인 경기동부연합을 종교집단 취급한다.

정통 사회주의이론으로 나가면 북한은 더욱 답이 없는 것이 북한에서 금서인 마르크스의 저작들은 남한 운동권이라면 필독서 취급받으며, 마르크스 경제학에 대한 연구도 남한 학계가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마디로 남한 내 친북 빨치산 세력 형성이란 망상은 이미 한국전쟁 당시 한번 실현됐다가 거하게 작살나고 영원히 침몰한 뒤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없는 역사책 속의 흘러간 한 페이지일 뿐이다.

8.5. 빨치산 부대의 침투수단과 유지수단의 문제

빨치산 부대라는 것의 목적 자체가 후방으로의 침투 후 교란전이기에 당연히 침투 수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지에 침투해서 활동 중인 부대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유지 수단도 당연히 필요하다. 그런데 북한군의 실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런 걸 유지하는 것 부터가 문제다. 안 그래도 핵무기 만든다며 국제적으로 그것도 혈맹으로 부르기까지 가까웠던 중국과도 사실상 적으로 돌아선 마당에 이런 후방 침투및 교란전을 할 여지나 있을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후방침투부대는 침투 초기에 본대에서 지원은 필수다. 작전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는 본대에서 지원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적지에 오래 대기타고 있다보면 해당 부대 째로 자진 신고 후 전향해버리는 사태도 나올 수 있는 법이다.

8.6. 사회·문화적 지지기반의 부재

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게릴라가 창궐할 수 있는 배경에는 외부 지원도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확고한 지지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사실 이념적으로 그다지 별 매력이 없는 것은 물론 아예 권좌에서 축출되기까지 한 캄보디아의 인간백정 폴 포트와 그의 크메르 루주는 밀림지대에서 소수민족들의 지원을 받으며 10여 년이나 버텼고, 전 세계적으로 욕을 먹는 탈레반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의 통치력은 확고하다. 그런데 이처럼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게릴라전이 이어지는 국가들은 하나같이 부족간, 민족간, 종교 간 갈등이 심각한 나라들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폴 포트는 캄보디아에서 차별받던 소수민족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었고, 아프가니스탄이나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의 내전도 결국은 집권 부족과 그에 저항하는 부족의 싸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필리핀이나 태국의 이슬람 반군 등도 결국은 종교적, 민족적 갈등이 요인이다.

반면 남북한은 이미 고려시대 이후로 무려 1천 년간 중앙집권식의 통일국가[80]를 형성해왔으며, 압록강-백두산-두만강의 국토 강역이 확정된 시기만을 기준으로 해도 이미 600년의 세월이 흘렀다. 과거 국토 동북부가 여진족의 영역이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 한반도 내부의 여진족들은 사실상 소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이 지역의 주민들은 엄연히 남쪽에서 이주해 정착한 지 20세대 이상이 지난 한국인들이다.[81] 만주족, 나나이족, 우데게족 등 여진족의 후손들도 죄다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그나마 한반도에 잔류한 여진족계 후손들도 현 시점에서는 한민족에 동화되어 사라진 상태다.[82] 수백년간 단일 혈통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중앙집권체제 하에서 살아온 이들은 피상적인 개념의 국가보다는 부족의 이익과 생존이 우선인 부족국가나 다민족국가에 비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 가능성이나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나 분단 체제에서도 북한은 끊임없이 중앙집권체제 하에서 통일 이데올로기를 주입시켜왔기 때문에 그나마 소지역주의에 기반한 지지조차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북부 산악지대에서 조선인민군 잔당 빨치산들이 들고 일어난다 해도 이들이 장악할 수 있을 만한 도시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다. 오히려 청진을 비롯해서 혜산, 회령, 라선 등 북부의 주요 국경도시들은, 북한 사회에 시장경제요소를 도입하고 보급한 첨병들이었으며, 현재도 외부 문물의 유입수준과 북한 체제에 대한 반감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83] 해안가 도시들이야 막강한 해상전력을 가진 한미연합군에게 장악되는 것은 시간문제고[84], 그럼 결국 인민군 잔당들이 틀어박힐 수 있는 곳이라고 해봐야 북부 산악지대의 농촌이나 광산지역에 불과한데, 한국전쟁 시기 지리산 빨치산들의 문제점을 보면 알겠지만 자영농들만큼 계급투쟁론이 안 먹히는 집단이 없다. 공산주의 슈퍼스타 체 게바라볼리비아에서 게릴라 투쟁을 시도했지만 토지개혁으로 자영농이 대다수인 상황이라 실패하고 사살당했다. 외국을 볼 것도 없이 우리나라도 한국 전쟁 발발 불과 3개월 전에 실시한 농지개혁법을 통해 자영농이 된 농민들은 공산주의에 오히려 극도로 적대적이었다. 농민들에게는 자신의 땅이 된 농지를 다시 뺏긴다는 공포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이걸 극복해보겠다고 나온 게 마오이즘이긴 한데, 빈농, 소작농이 대다수인 저개발 지역에서나 "지주들을 몰아내고 평등한 농촌을 만듭시다!"라고 하면 그나마 먹힐 여지가 있겠지만, 이미 북한에서는 지주는 사라지고 사회주의 협동농장 된지 반 세기가 넘었는데 아직도 배 곯는 사람들에게 계급투쟁론을 설파해 들어먹힐 수 있다면 그야말로 세계 사상사를 다시 써야 할 일이다.[85][86]

8.7. 북한 내부 반란 가능성

북한이 현 체제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수의 경찰력과 군을 동원해서이기도 한데, 이렇게 하고도 종종 체제선전물이 밤 사이에 파괴되기도 한다. CCTV가 없어서 잡지도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전쟁으로 감시가 약해지면 북한 내부에 군소 규모 지하 단체나 산속에 숨어있는 정도였던 반체제 조직들이 들고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아무리 통제를 한다지만 반체제 성향 자체는 어느 정도 존재하고, 전쟁으로 터져버릴 수도 있다.

북한 현 상황이 마오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봤을 때 게릴라전으로 전복되기 쉬운 구조이기도 하고, 북한군의 상황이 막장이라서 제대로된 토벌작전이 불가능하고, 민중에게 나눠줄 식량이나 자금도 없다.

물론 북한에서 산에 있는 나무를 전부 다 써버린 바람에(…) 산악 지대에서의 농총 게릴라전이 어려운데 또 도시화 비중이 높은 편이 아니라서 도시 게릴라전을 하기에도 부족하고, 특히 북한의 주요 대도시는 특권계층이 거주해서 마오주의적인 농촌으로 도시를 포위하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는데 산악지대가 게릴라전을 하기 어려운 형태로 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일단 북한군 병사들과 하급 지휘관들은 임금도 제대로 못받고 있는지라 러시아 혁명이나 쿠바 혁명 당시처럼 잠깐 토벌하려다가 그냥 총 돌릴 가능성이 높고(…) 이해관계만 맞아주면 상부 지휘부까지 돌릴 수도 있어서 게릴라고 뭐고 바로 성공할 가능성도 있고, 산악 지대의 상태를 떠나 일단 산악 지대가 많기는 한지라 게릴라들 때문에 고생하는데, 제대로된 전력이 없는 북한군 입장에서는 소규모로라도 반체제 봉기가 발생한다면 특히 전쟁중에는 매우 치명적이기도 하다.

게다가 반체제 봉기가 친중 성향이거나 마오주의 등을 바탕으로 한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 정권을 지지해준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필리핀에서는 마오주의 성향의 필리핀 국가민주전선 대신 친중 우익 정권을 지지하고 있긴 하지만 북한은 워낙 욕만 많이 먹는지라…다만 이렇게 될 경우 다시 분단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게릴라전으로 오히려 북한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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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관련 문서


[1] 유일사상 운운하다가 나라를 말아먹은 사례가 실제로 있다. 태평양 전쟁기의 일본군. 만세일계의 덴노 헤이카 운운하다가 어떻게 됐는지, 태평양 전쟁일본군 문서 및 그 하위 문서들을 읽어볼 것.[2] 김정은 관련 뉴스가 나올때마다 그 주변에 있는 군복 입은 자들을 유심히 보자.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에 신탁을 받은 점쟁이 같은 행동을 하는 걸 볼 수 있다.[3] 이거 북한이 사실 공산주의를 형식상으로만 도입했을 뿐,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국가들과 비교될 정도로 정치적 전근대 국가라는 것을 증명하는 거다. 당장 덩샤오핑 이전의 중화인민공화국도 저런 식의 계급제는 없었다. 좀 더 까놓고 얘기하면 전근대적 사회가 훨씬 멀쩡해보이는 사이비 종교국가와 1인독재체제의 국가를 합쳐놓은 상황이다.[4] 일반적으로 겸손의 미덕을 중시하는 동양문화와 달리 미국문화에서는 스스로를 적당히 깎아내리는 그러한 언행을 '어쩡쩡하고, 자신의 능력에 확신없어하는 무능력자나 하는소리'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인들은 다소 건방져보일지라도 자신의 능력을 믿고 거리낌없이 자랑하는 자신만만한 사람을 일반적으로 신뢰하고 좋아한다. 물론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거나, 실력밑천이 드러나는 상황에서도 그러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5] 정확하게는 김정은을 포함한 독재체제의 명령권자가 김정은 아래의 군통수권자보다 실질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소련때도 당연히 군사장교가 군을 이끌었는데 정치장교가 군을 이끄는듯한 모순화가 되는 것이다.[6] 다만 정훈의 역할로는 정치장교만한 게 없었으므로 소련 해체 때까지 정치장교 자체는 유지되었다.[7] 돈만 뇌물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독재정권의 경우에는 술이라든지 담배 같은 기호품도 뇌물이 된다.[8] 다만 한국의 경우 이 기간이 너무 타이트해서 오히려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똥별 항목에도 나오지만, 지나치게 타이트한 진급제한 때문에 장성의 능력보단 승진에 유리한 분야들만 갈고 닦은 군 장성들이 똥별문화를 만든다는 비판이 있을 정도. 물론 그런 갈고닦는 행위조차 없이 돈만 많고 아부만 잘 떨면 고위직에 오르는 북한에 비하면 양반이다.[9] 과거 김일성의 통치기에 후계자 자리를 놓고 김정일과 싸웠던 김평일 조차 군에 갔던 바가 있다. 그것도 자원해서.[10] 어쩌면 고소공포증은 핑계고 전투기가 너무 낙후되어서 추락할 위험 때문에 기피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북한이 훈련할 때마다 전투기 추락사고가 속출하며, 과거 스탈린도 소련의 비행기 제작기술이 떨어지던 시절 주변인들이 비행기 사고로 많이 죽었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을 기피했다. 북한도 당장 김정일부터가 여러가지 이유로 비행기는 절대 안 타고 무조건 철도만 고집했다.[11] 해군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수영이 아니라 전투함을 운용하는 능력과 전략전술이다. 거기에다 설령 북한의 사정상 시험볼 게 수영밖에 없어서 그랬다 하더라도, 이미 노인이 된 장성들에게는 아무도 제대로 수영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설령 왕년에 수영을 잘했다 하더라도 노년의 몸으로 젊은 시절과 비슷한 성적을 내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김정은이 해군 장성들에게 바다수영 시킨 건 검증보다는 얼차려의 성격이 더 강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12] 특히 육군사관학교의 경우, 6·25 전쟁의 와중이던 1951년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에 의해 한국군의 정예화를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지금도 학교 내에 밴플리트 장군의 동상이 있다.[13] 장성급 이하 위관급의 장교들은 언론에서 소개할 시 해당 군종 사관학교와 기수를 밝히고 있다.[14] 현재 대한민국 국군의 장성들이 똥별이라고 욕먹는 것은 군경력이나 군사적 식견 혹은 지휘 능력의 부재 등에서 오는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다들 그 좋은 머리들을 군납비리·똥군기·군사반란 같이 안 좋은 쪽으로 쓰기 때문이거나, 인성이 개판이거나 병들의 처우에 신경을 안 쓰기 때문이다. 정말 군사적으로 무능하면 과열된 승진양상 때문에 일정 위치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자연스레 걸러진다.[15] 특히 KCTC의 존재로 인해 영관급들은 전술 운용능력을 엄격하게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장성급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KCTC 참가 후 받는 평가는 부대의 실력이 검증받는 기회이기도 하기에 장성들 역시 신경쓸 수밖에 없다. 허술한 전술이나 대응으로 혹평을 받았다간 부대장의 위신은 물론이고 부대 자체의 명성에도 흠이 가기 때문이다.[16] 비록 장성급은 아니고 대좌이지만.[17] 다만 김관진이 나간 것은 정부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대북정책 주무부서인 통일부 장관 명의의 통지문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보냈을 때, 북한에서는 주제에 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정부 부처의 장관들은 조직상 국무총리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장관보고 격이 맞지 않는다고 한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 직속의 인물과 대화하겠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을 때, 대통령 직속의 국가안보실 실장을 보낸 것은 북한이 원하는 격을 맞춰준 것으로 봐야 한다.[18] 삼국지연의에서 황충이 산에 올라가서 하후연을 박살내버린 적이 있긴 하다. 그런데 이것도 장기전을 한 게 아닐 뿐더러 나름의 전략적 목적을 가진 상태에서 계획까지 다 세워놓고 올라간 거다. 즉 닥치고 산에 올라가는 것은 일단 평지에서 싸우는 것보다는 쬐끔 더 버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말 그대로 잠깐이다. 애초에 삼국지연의는 소설이다.[19]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것도 틀린 말이다. 삼국지 정군산 전투에서 산에 오른 인물은 황충이 아니라 법정이다. 법정이 정군산 위에 올라서 위나라 군대의 움직임을 낱낱히 알아내었고 이걸 깃발을 통해 산 밑의 황충에게 전해준 것. 그리고 황충은 법정의 지시에 따라 하후연의 군대에게 진격하여 일거에 적을 물리치고 하후연의 목을 베는 공을 세웠던 것. 즉, 이 때 촉군의 주력은 산 위가 아니라 산 밑에 있었으며 황충이 법정을 보호하고 법정이 황충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유기적인 작전을 통해 하후연을 물리친 것이다.[20] 똥군기와는 다르다.[21] 단 이쪽은 민간인 약탈 등의 이유보다는 군법을 어기거나 탈영한 게 주였고 실제 전투에서 발생하는 전사자가 극단적으로 적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22] 당연히 이런 처형은 전부 다 법적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이었으며 즉결처분과는 거리가 멀었다.[23] 사실 그보다는 굳이 고달픈 반체제의 길을 걷느니 체제 내에서 출세하는 게 몇배는 편하고 쉬운 현실적인 여건이 더 크게 작용한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자유진영에 무수히 많은 엘리트들을 유학시키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그 체제의 불안정성이 가시화되어 출세가 의미가 없어진다면 이들은 빠르게 태세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24] 이는 단순한 교육체제 붕괴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의한 IQ 저하도 포함되어 있다고 봐도 된다. 실제로 경계선 지능장애의 경우 선천적으로 타고난 장애나 뇌 기능의 장애가 아닌 영양실조와 교육부진으로 인한 후천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입영하는 북한군의 대다수가 경계선 지능장애 혹은 그에 근접한 IQ 90 미만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나마 초등교육은 지적장애 수준이 아니면 그냥 눈대중으로 배워도 할 수 있으니까 논외라 쳐도 중등교육부터 심각한 문제가 된다.[25] 전후관계가 뒤바뀔 위험성이 있는데, 진짜 저걸 믿어서 일부러 굶겨죽인게 아니라, 미해군에게 제해권을 뺏겨서 섬에 고립된 일본군에게 보급을 해줄수 없는 가운데 어쩔수 없이 정신론을 내세워 어떻게든 버티라며 변명한 경우들이다.[26] 사실 현대 미군의 이미지는 닉슨 대통령 당시 모병제를 실시한 이후 엄청나게 개혁을 해서 바뀐 것이다. 징병제가 유지되던 시절에는 생각보다 당시 한국군의 구타와 가혹행위가 너무 심해서 몰랐을 뿐이지, 생각보다 막장성이 꽤 존재하는 군대였다.[27] 스프링캠프 중 선수들의 점심식사는 도시락, 그것도 20분 정도의 시간으로 제한해버렸고 김태균과 같은 클린업 타자한테도 혹독한 다이어트를 강요했다. 한화 이글스 선발진의 희망이었던 양훈의 체중을 무리하게 감량시켰다가 고작 120~130㎞/h대 속구의 똥볼러로 만들어버리고는 넥센 히어로즈에 트레이드시킨 건은 그의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사례가 되었다. 그 양훈은 넥센 히어로즈에 각고의 노력 끝에 체중을 불려 145㎞/h대 속구를 뿌리는 준수한 선발투수로 재생시켰다. 참고로 다른 팀들이 김성근을 따라한 건 혹독한 훈련 뿐이고 그 외의 조건은 모두 달랐다.[28] 특히 살려조항목을 참조할 것. 비록 한화가 루징팀 근성을 깬 건 고무적인 요소이긴 하나, 오히려 현재 투수들의 보직 파괴가 더한 혹사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지는 못하다.[29] 실제로도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하던 놈들도 마찬가지였다. 학살에는 유능하면서 전투 때는 숨기에 바쁜 놈들이 절대 다수였다. 또 이들보다 한술 더 떠 2개의 대규모 전쟁 개전에 관여한 A급 전범인 주제에 적군과 싸우기 무섭다고 탈영까지 한 겁쟁이 장수도 존재한다.[30]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스타크래프트에서 화면을 보고(정보전, 첩보 수집) 상황을 판단하고(지휘, 명령) 마우스와 키보드를 눌러서(명령 하달) 유닛들이 움직이기까지(작전, 명령 실행)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한다는 것. 여담으로 전시에 지휘관을 가장 괴롭히는 건 강력한 적보다도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는(못하는) 아군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것으로 집계되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도 결국 지휘실수와 불운으로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아군을 의도대로 못움직인 탓에 생애 마지막 전투를 패했다. 괜히 드라군과 골리앗의 그 처참한 인공지능에 대해 절규가 끊이지 않고 RTS 계열 작품에서 유닛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게 아니다.[31] 일반적인 사회성과 다른 그들만의 사회성을 말한다.[32] 그 유명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해병도 인원 보충을 죄수로 할 뿐 그 죄수를 완전히 재사회화하여 정신구조를 극도로 순종적으로 조정한 다음에 전장에 투입하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그저 깡패들로 군을 조직한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냥 깡패의 몸만 이용하는 것일 뿐 실질적으로는 평범한 사회인 한 명을 모병해다 훈련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사실 진짜로 그런 흉악범만 모아다 만든 부대가 있긴 한데, 이들은 애초에 설정 상으로도 워낙 위험한 작전에서 굴러다니기 때문에 6개월도 못 버티고 죽는 게 전부. 결국 정부가 바뀐 이후에는 예측하기 힘든 독특한 기질을 지닌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모병제로 뽑게 되었으며, 공식 소설에서도 언급하기를 "같은 사신 임무라도 호전성보다는 인내심 있는 일반인이 더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33]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흉악범과 죄수들로 구성되는 이유는 일이 틀어졌을 경우 발뺌하기 위해서라는 정치적인 이유지 전투력 때문이 아니다. 괜히 국내 팬덤에선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원래 의미 그대로인 "자살 특공대"로 통하는 게 아니다.[34] 특전대 zbv나 앞서 예로 나온 스타크래프트 2사신처럼 의외로 창작물에서도 이런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작품이 꽤 많다. 아무래도 픽션이라 희망적인 결말을 보여줄 법한데도 말이다.[35] 약탈 강간은 뭐 말 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있었고, 과거 학습만화에 종종 등장하던 발목에까지 (약탈한)손목시계를 주렁주렁 찬 소련군은 반공시절의 허풍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이다.[36] 콜베 신부 이야기에 나오는 장교[37] 특히 칼 프리치는 수감자들이 2주일도 버티기 어려울 만큼 난폭하고 혹독하게 다루라고 명령까지 했다.[38] 물론 신군부 계엄군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무기를 다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고 그래서 시민군들은 모두 군필자였다. 아예 신분증까지 확인해서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무기를 지급해주지 않았을 정도.[39] 특히 대전차 지뢰의 조작 미숙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40] 얘들이 서방 기준으로 할 때의 진짜 부사관이다. 하지만 북한군에서는 일부 기술병과에만 존재한다.[41] 사실 이런 부사관들은 사회에서 이미 험한 일과 위계질서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42] 오히려 문재인 시기 무료 인력 취급이나 받던 병들의 급여를 현실화해나가자 '간부로 입대해봐야 박탈감(…)만 느낀다'며 충원율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우수한 군인을 확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생활 수준의 보장, 직설적으로 말하면 인 것이다.[43] 사실 이외에도 군인적금 관련 사안도 있다. 군 관련 적금은 이자율이 꽤 높기 때문에 자신의 월급은 모조리 적금에 때려붓고, 부모님이 송금한 돈을 대신 쓰는 것이다.[44] 물론 그들이 말하는 '군기'가 위쪽에서 자행하는 병영부조리에 아래쪽이 얄짤없이 복종하는 것이라고 하면 (그들 입장에서는) 마냥 거짓말만은 하지 않은 셈이다.[45] 사실 인류 역사상 존재한 모든 군대가 프래깅 위험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았다.[46] 전시 북한 주민들의 반란은 북한군에게 매우 큰 위협이 되는 것이 북한 주민들은 현지 지형에 대해 더 잘 알기 때문에, 웬만한 규모의 진압군은 유격전으로 소탕할 수 있다. 진압을 위해 더 많은 병력을 보내야 한다면 한미연합군을 상대할 병력에서 차출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고 결국 양면전선에 처한 북한은 빠르게 붕괴될 수밖에 없다.[47] 드론으로 날리거나 바다에 페트병을 띄울 수도 있고, 무인기로 살포할 수도 있다.[48] 이라크군을 보자. 정규군은 당나라 군대 수준이다. 아프간은 이라크군이 정예군으로 보일 수준이다.[49] 소수민족(쿠르드 족, 북부 동맹), 특정종파(시아파) 기반.[50] 시아파 반군.[51] 더욱이 교육과정이 쉽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한국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교육과정이 어려운 편이고 신세대 쪽으로 갈수록 그런 교육과정에 10대를 바친 사람들이 많다.[52]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은 치안유지와 협조를 구하는 데에 있어 매우 유리한 조건이며, 점령군과 시민 간의 이질감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상황대처의 난이도를 확연히 낮춰준다. 미군이 해외에서 치른 전쟁을 다룬 영상들을 보면 상황이 발생했는데 미군들은 통역 찾느라 허둥대거나 "뭐라는 거야? 나 ○○어 몰라!" 하면서 그냥 대강 뭉개려 들다가 일을 키우는 등의 장면이 줄기차게 나온다. 혹은 소수의 영어 가능 인원 한두 명에게 의존하다가 해당 인사에게 통수를 맞거나, 해당 인사가 털리면 바로 곤란에 빠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당장 한반도에서도 영어 구사자들에 목매다가 친일파들을 그대로 기용하여 여론만 악화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53] 21세기 한국이 아무리 쌀 소비량이 줄어든다고 한들, 어차피 한국인의 입과 떼놓을 수 없는 주식인 쌀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준다. 공식 전략물자로서 정부가 사주기 때문에, 정 민간시장에서 안 팔리면 더 싼 값을 받더라도 일단 재고 남는 거 없이 정부한테 다 팔아치워 돈을 벌수는 있다. 다른 작물들은 상품성이 좀더 높고 시장에도 더 잘 팔리는대신 정부가 안사줘서 모 아니면 도인 식이라, 못팔리면 아예 쪽박찰수도 있어서 쌀보다는 안전하지 않다.[54] 지도를 보면 쿠웨이트 북동쪽에 있는 좁다란 회랑 이외에는 바다에 면한 지역이 없다.[55] 당연한 게 통일하면 북한 지역의 산림녹화 사업은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할 텐데 그나마 있는 나무마저도 베어가면 더 힘들어진다.[56] 탈레반 문서에서 파키스탄 탈레반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이 친구들의 배후에는 골때리게도 파키스탄 정부가 있다.[57] 파키스탄 탈레반마냥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군 잔당을 지원할 수도 있긴 한데, 미국에 의해 이런 행동이 걸리게 되면 중국과 러시아의 국제연합 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지위를 위태롭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저런 상황까지 갔다면 높은 확률로 북한의 선제 핵공격에 의한 전면전이기 때문에 그냥 자국군대를 북한에 선제투입시켜서 북괴정권을 갈아엎고 친자국위주의 괴뢰정권을 수립한 후 대한민국-미국과 딜을 하는 게 훨씬 명분도 좋고 싸게 먹힌다.[58] 러시아는 또한 구소련 붕괴이후 체제는 공산주의가아닌 자본주의 체제이다.[59] 조금 더 정확한 구절은 '알라께서 천국에서 눈이 큰 여인들을(미녀) 즐기게 해주시며' 인데, 하미드 압둘 사마드 박사는 이게 미녀가 아니라 당시 기준으로는 희귀 식품이던 포도가 아닌가 의심한다. 미녀를 뜻하는 단어와 포도를 뜻하는 단어가 점 하나 차이기 때문.[60] 와하비즘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데 대한 성직자들의 불만과 스스로는 퇴폐적인 생활을 즐기면서 국민들에게만 와하비즘을 강요하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불만 모두[61] 음식이라든가, 모스크 시설 및 기도생활이라든가, 여성의 활동과 복장이라든가.[62] 근데 실제로 이런다(…). 사우디아라비아인이나 카타르 인들은 주말에 돼지고기와 온갖 술을 꽤 자유롭게 파는 이웃 바레인으로 가서 신나게 먹고 마시고 즐긴다. 그래서, 잠자고 술이 깨면 귀국하는 것. 카타르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잘 알지만 괜히 건드리면 외교 문제고 이런 걸로 원성을 사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 그냥 못 본 체 놔둔다. 즉, 탈레반같은 사이코 이슬람 체제가 아닌한 조금이라도 저렇게 불만을 다독여주는 걸 못 본척해주는 셈이다.[63] 남쪽손님에서도 이런 게 바로 나온다. 상관인 반장이 말하길, 아랍에서 건설 일로 몇 년이나 살아봤는데 거긴 종교적 규제가 있었다지만 어찌어찌 술도 구해 마실 수라도 있고 북한보다는 막힌 게 덜한 편이었다는 것…북한에서 1년 경수로 공사 지내는 게 더 지루하고 답답하다고 할 정도.[64] 로동심문 등 북한이탈주민들이 서술한 자료를 보면 북한이탈주민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인천공항 입국해서도 혹시 섞여있을지 모르는 간첩 등을 우려해 일부러 마음에도 없는 김일성 찬양을 한다고 한다.[65] 국내에서는 아는 사람을 제외하면 인지도도 없는 호자주의에게조차 입지가 밀린다.[66] 북한에서 주장하는 사회주의 대가정론도 우익 진영에서 주장하는 가족주의와 판박이이다. 덤으로 명색이 공산주의 국가라면서 경루동의 호화 주택을 평양의 노동자들에게 '하사'하며 노동자들의 양극화를 조장하기도 했으며, 모든 노동자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노동자들은 다른 노동자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양곡배급소에서 곡물을 판매할 때 간부들에게는 공짜에 준하는 국정가격으로 팔면서 서민들에게는 국정가격보다 100배 비싼 장마당 가격으로 파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67] 누가 누굴 비웃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슬람은 유대교와 함께 우상숭배는 물론 인물신 관념을 극도로 배격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알라가 아닌 존재들을 대상으로 신적 숭배를 하는 행위를 엄청스레 혐오한다. 인형도 우상숭배로 여길 정도니...[68] 이는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삼위일체와 판박이인데,(!!!) 심지어 북한에서도 이를 '3위1체'로 부른다![69] 김일성이 항일투쟁에 어느 정도 관여한 건 사실이긴 한데,(김일성 가짜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정설이다) 그 와중에 뭐 백두산 밀영에서 김정일이 태어났다느니 광명성이 났다느니, 위의 각주에서처럼 김일성 장군님께서 해방군을 이끌고 한반도로 진공해 일본군을 몰아내며 조국을 해방시키셨다느니 하는 순도 100%의 거짓말을 왕창 섞어놓은 게 문제가 된다. 요제프 괴벨스가 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말마따나 1%의 진실에 99%의 거짓을 배합한 셈. 더구나 북침설은 그 1%의 진실마저 없는 순도 100%의 거짓말이다.[70] 중국은 요샌 아예 민국시대 국부군의 항일투쟁까지 은근슬쩍 자기들이 챙기려 드는 상황이다. 그 영웅적으로 항전한 국부군들이 전향한 것이 중공이라고 내세우면 정통성이 배로 올라가니까.[71] 중국, 러시아, 동구권을 비롯한 해외 유학파들은 철저히 외교나 외화벌이를 비롯한 대외부문으로만 돌리고 중앙당 핵심부문에는 접근이 거의 차단되는 상황이다. 김정은 같은 로얄패밀리라면 모를까.[72] 실제로 뉴라이트 인사 상당수가 소련 붕괴고난의 행군에 충격을 받고 전향한 극좌 인사들이다. 탈북자들이 북한 체제의 진실을 알고 이에 대한 반감 때문에 극우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와 비슷하다.[73] 그나마도 일본 정부가 대북제재와 연관해 경제적, 물리적 제재를 가하는 바람에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판이다. 여기에 상당수가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거나 민단으로 전향하고 있는 데다 아예 일본정부가 이들에게 북한으로 가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요구하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들은 일본인들에게도 좋은 대접을 못 받고 있다.[74] 구 운동권 내에서도 북한의 사상에 경도돼 맹목적으로 북한을 추종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밀입북과 같은 방법으로 북한을 방문, 북한의 실상을 목격한 이후로는 '이석기, 노수희, 김기종, 경기동부연합, 김원웅, 강정구와 같이 북한 정권의 이념을 광신적으로 추종하는 골수분자들'을 제외하면 열정적인 반북인사들로 변화했다. 더구나 현재까지 이어지는 북한의 대남 도발 때문에 이제는 젊은 층까지 반북성향이 짙어지고 있다.[75] 빈말이 아니라 북한에서는 당정군 고위 간부들에게 주는 선물에서조차 쇠고기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판이다. 물론 최고위급 간부들은 쇠고기를 제대로 먹을 수밖에 없겠지만. 애초에 소고기 1kg 가격이 북한 서민들의 한 달치 수입과 동급이다. 자세한 사항은 쇠고기, 이밥에 고기국 기와집에서 비단옷 문서 참조.[76] 심지어 탈북민들이 하나원을 나와서 정착하게 될 정부 대여 주택을 보고도 “당간부도 이런 집에서 못산다”라고 할 정도. 빈말이 아닌 게 남한 기준으로도 꽤 번듯한 수준일 정도의 호화주택인 경루동도 하루 18시간만 전기가 들어오는 마당이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저런 집을 '자본주의사회의 내로라하는 억만장자들도 그 황홀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호화저택으로 진지하게 선전하고 있다.(...)[77] 영국 공사이던 태영호도 연 1000~1300만 원밖에 받지 못했다.[78] 한국에서 영국 공사면 2급 공무원이고, 영국 대사면 차관급이다.[79] 이 관련 주제는 이미 오래전 영화 간첩 리철진에서도 다룬적이 있다.[80] 고려시대엔 전국적인 중앙집권이 완비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지향점은 확고했다.[81] 재가승 인구를 감안하더라도 몇 천에서 많아봐야 몇 만 정도이니 없다고 봐도 된다.[82]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무너진 후 소수의 만주족이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으로 도망치기도 했지만 이들 또한 조선에서 하층민으로 근근히 살아가면서 결국 한민족에 동화되어 사라져버렸다.[83] 어느 정도인가 하면 핵보유국이 되었다고 당국이 선언하자 "그럴 돈으로 인민들이나 먹여 살리지"라며 빈정대기도 하고 아예 "남조선 중심으로 통일이 이뤄져야 우리가 잘먹고 산다"란 얘기도 서슴치 않고 할 정도라고 한다.[84] 당장 탈북 언론인 주성하는 자신의 블로그에 김정은의 고향인 원산을 거론하며 한미연합군이 해상작전을 펼칠 경우, 그대로 점령될 것이고 오히려 주민들이 반겨줄 것이라 언급했던 바 있다.[85] 오히려 남한 정부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의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이나 인도의 낙살라이트와 유사한 북한 내부 반김 게릴라 육성 시에 마오이즘, 마르크시즘을 비롯한 '정통' 공산주의 사상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86] 북한의 '5대 혁명가극'인 꽃 파는 처녀도 친일 악덕지주에 학대받던 꽃분이가 어머니를 잃고 마지막엔 혁명군이 된 오빠 용철과 함께 그 친일 지주를 응징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탈북민 출신 기자 주성하는 마지막 꽃분이가 용철과 함께 외치는 대사인 "천대받는 인민들아 일어서라. 죄악의 세상 뒤집어 엎자"는 오히려 북한 지도부가 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