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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22:51:57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

사실은 불쌍한 녀석에서 넘어옴
1. 개요2. 남용3. 전쟁물인 경우4. 반대 케이스
4.1. 한계
5. 변주6. 현실에서7. 창작물에서8. 관련 문서

1. 개요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와 함께 악역을 이긴 후에 흔히 나오는 클리셰. 본격 겁나게 두들겨놓고 용서하기 2탄. 오늘은 이만 물러가주지주인공 판이다.

악당은 확실히 나쁜 놈이긴 한데 알고 보니 환경이 그를 악하게 만들었다는 전개다. 전투 전에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등 복선을 뿌려놓기도 하며, 잘 쓰면 스토리를 극적으로 만들면서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와 같이 악역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독자들의 호감도를 올릴 수 있다.[1]

세상엔 언제나 처음부터 나쁜 악당만이 존재하지 않으며, 현실에서도 다수의 가해자들은 극단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뒤틀린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창작물에서도 어떤 과정을 통해 악역이 그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동기를 설명하는 것은 작품의 질과 개연성, 현실성과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이며, 죄를 개인의 자질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고 환경을 개선하자는 주제의식과도 상통하는 것이다.

또한, 독자들은 악질 범죄자의 수사 기록을 읽고 싶은 게 아니라 개연성을 갖춘 이야기를 읽고 싶어한다. 그래서 작가들은 창작물 속의 이야기를 보다 완전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고, 그에 따라 악역과 범죄자들에게 과거와 사연을 부여하게 된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외모지상주의와 시너지가 매우 좋은 클리셰이다. 디자인이 예쁘거나 잘생길수록 이 클리셰의 효과는 잘 먹혀들게 된다. 미형 악역 쪽도 참조.

2. 남용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동정에 호소한 오류가 된다. 법원에서 피고인의 태도는 양형 참작 사유[2]지, 범죄 성립 여부[3]를 참작하지는 않는다. 즉, 불쌍한 과거가 있다고 해서 범죄를 짓지 않았다고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게다가 이런 논리로 범죄자들을 옹호해 버릴 경우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와 피해자의 사정이 잘못하다가 묻혀버리는 부작용이 발생할수도 있다.[4] 게다가 불쌍한 사연 품은 악역들에게 피해를 입는 건 악역들의 복수의 대상 외에도 무관하고 무고한 사람들[5]도 엄연히 포함되는 케이스도 많다.[6]

그러나 '불쌍하다 = 선량하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다보니 범죄를 저질렀지만, 과거가 불쌍하므로 죄가 없다로 착각하기 쉽고, 이를 작가들도 그대로 차용하여 "이 캐릭터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라고 자칫 언더도그마에 빠져서 잘못된 정당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최악의 경우, 가해자에게도 사연과 정의가 있다고 옹호하면서 주인공이 무조건적인 용서를 강요받는 전개로 갈 수도 있다.

현실에서도 불쌍한 사연을 지닌 가해자가 정작 해치는 건 자기와 관련 없는 불특정 대상/약자인 경우도 상당하다는 것 역시 고려해야 한다. 가해자에게 과거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줬던 사람들이 보복당하는 경우도 없잖아 있지만,[7] 대부분의 가해자들이 타깃으로 지목하고 건드리는 건 보통 자기가 범죄 대상으로 건드릴 수 있는 약자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8] 그리고 이렇게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는 무관하고 무고한 이들의 경우, 가해자에게 무슨 사연이 있던 간에 그들이 가해자의 가해 행위를 받아주고 용서해 줘야 할 필요나 의무도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9] 정작 그렇게 억울하게 희생당한 희생자들이나 희생자들의 연관자들은 그 숫자가 어마무시하더라도 악역이 한번 사연팔이하거나 갱생했답시고 걍 묻히는 경우 아니면 그래도 용서해라 하면서 아군 측에게 사회적 합의를 제안해 들어주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또한, 그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복선도 없다가 갑작스럽게 불쌍한 과거가 흐르는 경우도 있다. 전투에서 과거 회상이 나오면 진다라는 클리셰와 일맥상통하는 것인데, 급하게 정당화시키듯 무리하게 펼쳐놓는 눈물겨운 스토리는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기 쉽다. 실제로도 이런 전개의 스토리에 점점 질려 하는 독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10] 오히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저런 전개가 유행타던 시기를 떠나서 사연을 판다고 쳐도 용서해 주지 않고 끝나는 경우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결정적으로 이런 전개는 작가의 스토리텔링과 연출이 매우 중요해서 이게 안 따라주는데 무작정 이 클리셰를 따르면 소위 말하는 억지스러움이 강하게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독자들이 몰입을 못 느끼고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기 쉽다. 잘못 남발되면 정말로 스토리 자체를 해치기도 하고 오히려 이 클리셰를 따른 캐릭터의 평가까지 함께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호불호를 크게 탄다.

이런 사연을 어필하는 악역 캐릭터에 대한 '몰입' 의 유무 차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악역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고 좋아해도 사연 붙었다 하면 극도로 호불호가 갈리는 사태는 제법 발견되는 편이다. 그 사연까지 좋아하는 팬이 있고, 혹은 사연을 보고 평가가 전환되어 안티에서 팬이 되는 사례도 있는가 하면, 사연 붙이기 전이 깔끔해서 나았다면서 손사래치는 팬도 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결국 악역의 불쌍한 사연이 붙을 경우 몰입을 하게 된 쪽은 팬으로 남거나 팬으로 전환하고, 몰입이 안 되는 쪽은 떨어져나가는 것.

이 클리셰에 반대하여 악역의 과거를 밝히지 않는 창작물 속에서도 독자들에게 악역이 악행을 벌이게 된 이유를 추측할 만한 단서를 아주 조금이라도 주는 작품이 많다. 하치야 아이의 경우,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지만 아버지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는 추측은 가능한 수준으로 단서를 준다.

워낙 클리셰화되었다보니 전개가 뻔해진다는 단점도 무시할 수 없다.[11][12] 그리고 악당의 사연을 설명하고 주인공을 비롯한 아군들이 이를 닦아주느라 전개가 질질 끌리게 되는 걸 싫어하는 소비자들도 상당히 늘어난 추세이다. 거기에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조차 후달리면 문자 그대로 억지감동이나 재미없고 공감안가는 신파극이 되어버린다. 사연으로 보정하려던 캐릭터의 매력도 죽어버리는 건 덤.[13] 결국 이런 클리셰의 단점들에 질려버린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인지 오히려 이런 클리셰에서 벗어난 태도가 일관적이고[14] 사연이나 변명의 여지가 없는 악역 + 악역에게도 가차없는 주인공과 아군 전개가 2010년대 후반~2020년대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장기연재 중인 만화나 라이트 노벨의 경우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2010년대 후반 이전부터 연재되기 시작했을수록 본 문서의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

3. 전쟁물인 경우

여기서 말하는 전쟁은 단순히 선-악의 구도가 아니라 국가-국가의 경우를 뜻한다. 즉, 분명히 빌런인데 도저히 빌런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경우. 이 경우는 실제로 주인공 측에 반대되는 입장에 악행을 저지르는 세력이나 인물인데도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을 지경의, 더 나아가 주인공이 과거에 저지른 악행이나 범죄에 의한 피해자인 인물을 가리키거나, 혹은 작품 자체가 나쁜 놈VS더 나쁜 놈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우에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웹툰 카산드라헬레네가 있겠다. 그리스도 막장, 트로이도 막장.

4. 반대 케이스

사연 있는 것마냥 꼴깞 떨지 마라. 범죄자 여러분.
조헌
자살과 마찬가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기 때문에 마음을 굳세게 먹고 악당에게 동정의 여지를 주지 않는 창작물도 존재한다.

이러한 이야기도 있다.
작품 내에 악당 A가 있다. 악당 A는 흉악하고, 인간적인 면도 묘사되지 않은 악당이다. 하지만 수사관인 주인공은 그에 대해 조사하다가, 그가 불쌍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걸 알게 되고 동정한다. 그래서 인간적으로 다가간다. 픽션이라면 이걸 잘 포장하겠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배신당하거나 무장해제 뒤에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심정에 변화가 생긴 건 수사관(주인공)이다. 그가 악당 A에게 가진 혐오가 동정심으로 바뀐 거지, 악당 A는 수사관에 대해 증오나 혐오를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악당 A가 불쌍하다고 동정한다고 해서, 악당 A도 자기를 알아준다며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4.1. 한계

아이고, 이를 어째~ 내 마누라랑 자식이 죽어버렸네~ 그루트: 헉!
내가 못됐다고 말해도 상관없어! 우리 모두가 누군가를 잃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죽게 만드는 건 용납 못 해!
로켓,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 中[17]
이 클리셰는 뜬금없이 악역을 미화하는 데에만 쓰이지는 않는다. 시청자와 독자들에게 생각해 볼 점을 제시하거나 씁쓸함을 유발하기 위해 악역에게 불행한 과거를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로 세계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례도 등장하며, 현실에서도 흉악범 중 아동 학대나 심각한 수준의 인권 모독을 받아 온 사람이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를 방지하는 법은 마련하지 않은 채 개인의 의지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지나친 클리셰 파괴 시도는 오히려 비인간적일 것이다. 악행의 동기를 찾는 것은 악행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파악하는 것이며, 이는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근본 원인을 찾아내 해결하기 위함에 있다.

이러한 한계를 수용하기 위해서 또 다른 변주도 생겨났다. 불행한 과거를 제시는 하되, 그것을 캐릭터의 평가에 직접적으로 개입시키지는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DC 코믹스조커는 불행한 과거를 가졌다는 암시가 틈만 나면 나오지만 항상 용서할 수 없는 악역으로 묘사되며[18]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주인공 병구는 고문 수준의 인생을 살았지만 제대로 미친 살인마로 나온다. 개연성을 만족시키면서 악행 역시 정당화하지 않는다.

가끔은 정말 눈물 날 정도로 불행한 데다 불쌍한 이유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해서 오히려 작중에서는 용서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용서해 주는 희귀 케이스도 존재한다.

추리소설 중 한 연쇄 아동 납치범이 도주 중 결국 체포되기 일보 직전 자신의 사연[19]을 털어놓고 납치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사과를 전해달라 한 뒤 자살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체포에 협력하기 위해 파견 나왔던 카운티 보안관은 범죄자가 이리저리 사연을 불어봤자 그게 범죄를 정당화해 주진 않는다며 냉소하는 반면[20] 주인공 경사는 범죄자라 할지라도 그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아무런 관심도 없이 매도할 뿐이라면 결국 그 범죄자는 어디선가 다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어느 순간에서 범죄자가 되기 일보 직전인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그들에게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만 있다면 거기서 물러설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고, 결국 범죄자가 되어버린 이들은 비극적인 과거를 호소할 자격도 박탈된 채로 연민과 동정조차 받지 못한 채 사회에서 격리되어 버리는 현실을 은유한 셈. 소설 자체가 사회가 뒤처진 이들은 돌보아주지 않으면서, 뒤쳐지고 고립된 처지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일을 선택한 이들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무자비하게 채찍질한다고 전체적으로 엄벌주의에 대한 부정과 회의감이 많이 스며들어 있다.

보통 소년만화 전개에선 아군으로 돌아서는 악역, 혹은 개심하는 악역에게 많이 발생하는 클리셰라고 한다.[21]

5. 변주

이 클리셰를 살짝 비튼 형태로, 단순히 악역을 용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오히려 악역을 간접적으로 모독하고 정신적으로 무너뜨리기 위해 이 클리셰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우상의 눈물에서 학교폭력의 주체이자 두려운 독재자라 할 수 있는 기표는 선생과 반장의 계략으로 인해 어느 순간 사회의 불행한 피해자로 포장되며, 결국 사실상 권력을 잃고 쪼그라든 기표는 완전히 달아나버림으로써 오히려 비참하게 몰락한다.

격투천왕 98에서도 세계 그 자체에 맞서는 최강자의 패기를 보여준 최흉의 악당 루칼시취진오와의 격렬한 사투 끝에 모든 힘을 잃는다. 루칼은 "지금 날 죽이지 않으면 다시 무한한 힘을 손에 넣어서 너희들을 죽일 것이다!"라고 소리치면서 자신을 죽일 것을 종용하지만, 갑자기 시취진오가 눈물을 흘리며 주변 사람들을 설득한다.
"루칼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가련한 자 입니다. 모두 그를 용서해 주세요!"
"난...강자로서 죽고 싶단 말이다... 제발...날...죽여줘!... 제발...부탁이니...제발...제발...부탁이다..."
그러자 사람들은 아무도 루칼을 죽이려 들지 않았고 죽일 가치도 없는 공기 취급하기 시작했다. 루칼은 오히려 처절하게 울부짖으면서 무너졌으며 결국 보다 못한 팔신암에게 최후를 맞았다.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엔비는 에드의 동정을 듣고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져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언더테일에서 플라위주인공과의 전투로 인해 빈사상태인 아스고어 드리무어를 뒤치기로 죽이고 주인공마저 죽이려들지만 결국 패배하고 만다. 결국 빈사상태가 된 플라위가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반드시 돌아와서 잔혹하게 복수해주겠다고 도발하지만, 주인공이 끝까지 자비를 베풀자 이에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절망한 채로 도망치게 된다.[22]

혹은 드물게 이 클리셰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99강화나무몽둥이에서는 주인공이 악역 세탁이라며 이 클리셰를 싫어한다.

고릴쌤에서는 탈출 하는 도중에 최종보스가 회상을 하자 히로인이 이럴 시간 없다며 회상을 방해한다.

마슐에서는 최종보스가 회상을 하려던 것을 주인공이 극악무도하다며 저지했다.

6. 현실에서

이 클리셰(?)가 대두된 것은 만화 이전에 심리학과 정신의학이 발달됨에 따라, 흔히 사이코패스를 비롯한 여러 흉악 범죄자들이 거의 대부분 유년 시절 학대 및 괴롭힘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면서다.

엄밀히 말하자면, 범죄학이나 사이코패스와 아동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 그 누구도 '불행이 죄를 용서한다'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다만 '범죄를 줄이고 싶거나, 흉악한 살인마가 나오는 걸 막고 싶으면, 아동학대를 막아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불행하다고 모두가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니다'는 말은 "의지로 참아야지."로 변질될 위험이 크다. 아마 이러한 말을 하는 사람들의 의도는 "다른 건전한 방법을 찾아봤어야지."였겠지만, 그 '건전한 방법'은 정신적으로 무기력한 피해자 입장에서는 비현실적일 때가 많다. 자식이 부모를 신고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패륜아라고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많고,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이 '정신이 이상할 것이다 = 미래의 범죄자'로 취급되어 인간관계가 끊어지기도 쉽다. 또한, 아동학대를 당한 사람은 부모에게 남아있는 애정 때문에도 신고를 꺼린다.

경찰을 부르는 용기를 내더라도 경찰이 "가족끼리 잘 해결해 보시라"하고 돌아가기도 한다.[23][24] 경제권도 없고 정신적으로 무기력한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부모를 고소할만한 재력과 시간적 여유, 법적 지식이 있을 리도 만무하다. 만약 부모를 고소해서 처벌까지 성공했다고 해도, 그렇다면 그동안 누구에게 의탁할 것이며 경제력은 어떻고 그 부모가 집으로 돌아온다면 어쩔 것인가? 사실, 많은 가정폭력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의 양상이 이렇게 '그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무기력하게 붙들려 있는다.

이런 비정상적인 환경 속에서 큰 사람이 정신이 멀쩡하다는 것은 운이 좋아서 기질이 굳건한 경우다. 체벌 문서에도 나오듯, 폭력을 당하며 살아온 사람은 나중에 다른 사람이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처벌'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체화하게 된다. 제대로 된 인성 교육도 받지 못했으니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지식 자체가 없다. 여태까지 봐온 세상이 비정상이었기 때문에, 자신 또한 비정상적인 행동밖에 아는 것이 없다.

여기까지 오면 사회의 책임을 묻는 단계까지 오게 된다. 심각한 인권침해로 범죄자가 탄생하기까지 사회는 무엇을 했는가? 정상참작은 '불쌍하면 봐준다'로 오독하기 쉽지만,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사회가 방관했다는 책임을 감안하는 것이다. 작품에서는 이것이 '더 방관하지 말고 세상을 바꿔 처음부터 죄인이 탄생하는 것을 막자'는 주제의식으로 나타난다. 현실에서도 이것이 적당하면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보완한다.

적어도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인간을 죽였고, 사이코패스라고 추측되는 스탈린에 관련된 연구를 보자면, 스탈린이 태어난 나라와 환경은 아주 악독했다고 한다. 사실 스탈린에게 '불행을 핑계로 대지 마'라고 말해봤자 씨알도 안 먹혔을 거다. 불우한 환경과 아동학대가 얼마나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지 스탈린 같은 경우를 통해서 보여주듯이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정부과 사회가 노력하는 것이 가장 범죄와 폭력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게 학계를 비롯한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이러한 현실의 딜레마는 여러 작품 세계에 가해자가 된 피해자와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를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반영되었다.

7. 창작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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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관련 문서



[1] 어떨 때는 이게 역으로 작용해 호감도가 낮아질 때도 있다.[2] 주관적인 갱생 여지[3] 객관적인 범죄 성립. 구성요건해당성 및 위법성조각사유와 책임조각사유의 부존재라고도 부른다.[4] 정당방위 같은 식으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가해자가 되는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쳐도 살인이나 심각한 수준의 폭행 등은 마냥 참작하기가 쉽지 않은데, 가해자가 불쌍한 사연을 지녔다고 해도 그 사연으로 인해 생긴 울분이나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묻지마 범죄 식으로 전혀 무관한 사람에게 풀어서 자신과는 무관했던 피해자를 만든다면...[5] 보통 엑스트라들이 주로 이런 역할을 맡지만 주인공까지도 이런 피해를 입는 케이스에 속하는 경우도 있다.[6]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 대다수의 작품은 별로 조명하지도 않고, 악역이 반성 좀 했거나 사연팔이했다는 상황 하나로 퉁 치는 경우가 많다.[7] 가령 가정폭력을 행하던 가장이 그 폭력의 피해자였던 아내나 자식에게 역공을 당하는 경우.[8] 특히 아동학대를 당한 자녀가 부모가 돼서 자기 자식에게 똑같이 아동학대를 벌이는 게 세대를 거듭한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성범죄자 중에 불우한 가족 사정을 가진 이들도 자기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 사람들 대신 자기보다 더 약하거나 무관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다수이다.[9] 아동학대를 당한 자녀가 나중에 직접적인 가해자였던 부모를 공격하는 것과, 아무 상관 없는 자기 자식을 '부모에게서 그런 것밖에 안 배웠다' 는 사연으로 학대하는 것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이다.[10] 사실 여러 작품들에서 너무 많이 나오고 이런 게 나오면 너무 뻔한 전개로 흘러가는 경향, 즉 획일화가 나타났기 때문이기도 하다.[11] 대표적으로 소년만화에선 거의 상당수의 악당 중 아군전환형 악당은 자기 나름의 불쌍한 사연을 어필하지 않는 경우가 더 적다. 뒤에 무슨 짓을 벌리든 쉽게 용납하는 아군들과 작중 전개는 덤.[12] 이 클리셰는 한 작품 안에서조차 너무 자주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질려버리는 반응을 내보인다. 문제는 이 클리셰가 워낙 흥하고 견본품이 많은 클리셰다보니 너도나도 쉽게 다 쓴다. 작법적으로도 편한게 캐릭터에게 개성 붙이기에 불쌍한 사연이라는 사정만큼 편하고 좋은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불쌍한 사연은 주인공/적/아군/제 3자 캐릭터를 막론하고 적당히 쓰면 '동정표에서 오는 인기', '동정표로 얻는 평가의 긍정적인 전환'을 둘 다 노릴 수 있다. 특히 이미지가 나쁘기 쉬운 적 캐릭터라면 불쌍한 사연 붙이기로 인해 평가 반전을 노리기가 더 쉽다. 심지어 작가가 아무리 악역이라고 꾸준히 못박아도 그 캐릭터의 사연이 불쌍하면 독자들에게 동정표 보정을 얻어 인기가 굉장히 올라가기도 한다.[13] 실제로 악역의 악행 규모가 큰데 '이 녀석도 불쌍한 녀석이었어' 식의 어필이 지나치게 강화될 경우 그만큼 소비자들의 반발도 보다 커진다. 인기캐여도 마찬가지다.[14] 중간에 아군으로 전향하거나 그렇진 않아도 불쌍함을 어필해 스토리 내외부로 동정표를 사는 것이다.[15] 나중에 골무맨이 악당과 그 아버지를 바늘총으로 살해했지만, 살인을 했다는 이유로 구해준 여자한테 맞아 그 여자를 갑툭튀한 김치맨과 같이 때리다가 김치맨이 골무맨이 쓴 골무를 벗겨 노출된 뇌를 박살 낸 후 거기에 생라면을 끼워 골무맨으로서의 기억은 사라졌고 김치맨의 부하 라면맨이 되었다.[16] 다만 더글러스 불릿은 동료을 경시하는 말만 했을 뿐, 자기 사연을 들먹이며 자기합리화를 한 적은 한번도 없다. 사실 비단 불릿뿐만 아니라 원피스에서 자기 과거를 들먹이며 악질적인 짓을 정당화하는 말을 한 악역은 없다시피 하다.[17] 이 말은 1편에서 드랙스에게 했던 일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랙스 역시 노웨어에서 가오갤 맴버가 몰래 지켜볼 동안 타노스를 보고 복수심에 막 달려가려고 하는 바람에 들켜버리고 만다. 그리고 스타로드의 트롤링 이후 이 대사는 자신소중한 사람을 잃었다고 해서 복수심에 불타 타인의 소중한 사람까지 희생시키면 안 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명대사로 재조명받고 있다.[18] 조커가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은 맞으나 조커의 코믹스에서의 모습을 보면 극악무도한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시로 로빈을 죽였으며, 고든 청장의 아내는 납치한 대량의 아기들과 함께 죽였고 은 하반신 마비로 만들었다.[19] 막장 부모 밑에서 태어나 하루하루 학대당하며 울부짖는 생활을 보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구조되어 주 법원에서 가정위탁을 맡기게 했으나 위탁받은 가정에서도 기르는 가축마냥 밥만 줄 뿐 애정을 거의 주지 않았기에 불우한 생활을 보낸 건 마찬가지.[20] 더 원본의 뉘앙스에 맞게 해석하자면 "방금 그 새끼가 자기의 무지하게 슬픈 일기를 판사 앞에서 낭독하려는 것보다 더 끔찍한 계획이 있었으면 아마 미국은 뒤집어졌을걸 ㅋ"[21] 의외로 주인공 편이 안 되거나 개심 여지가 없는 악역한텐 저런 사연 보정이 잘 안 붙기도 하기 때문.[22] 어디까지나 자비를 베풀었을 때 한정. 죽이는 선택을 하면 주인공을 조롱하면서 사망하고 상처입은 꽃만 남는다.[23] 경찰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나, 경찰이 출동하면 도리어 피해자가 돌아가라고 요구해서, 더 개입할 명분이 사라져 버려서 어쩔 수 없이 돌아갈 때가 많다고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가해자가 대개 경제권을 잡은 인물이기 때문에 가해자가 구속되면 자신의 생계가 엉망이 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다.[24] 이 서술이 품고 있는 '경찰은 모두 나태하고 부패했으므로 그냥 돌아가 버릴 것이다'라는 막연한 적의도 신고를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25] 본래 이름은 하쿠지였으며, 아픈 아버지의 약값을 구하려고 소매치기를 하다 걸려서 고문을 받던 생활을 반복하던 중 아버지는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후 하쿠지는 11살의 어린 나이부터 건달 생활을 하다 소류 도장의 사범 케이조를 만나 병약했던 여성 코유키를 만나 간병을 하게 되고 케이조에게서 무술을 배운다. 코유키의 청혼으로 18세에 데릴사위로 들어가서 행복한 생활을 맞이하는줄 알았으나, 인근 도장 사람들이 하쿠지와 케이조를 두려워하여 이들을 죽이기 위해 소류도장 우물에 몰래 독을 타 부녀가 독살당하게 되고 하쿠지는 아버지의 묘에 성묘를 다녀온 후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하쿠지는 우물에 독을 탄 인근 도장 문하생들을 맨손으로 몰살시키고 방황하다 작품 내 최고의 인성 쓰레기에게 피를 강제로 주입받아 도깨비,상현의 3이 되었다.[26] 마지막에서 본래의 학교에서 상장을 받는걸 회상하는데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27] 유리로 된 시험관을 음부에 삽입당했고, 이 상태에서 밟아버리겠다는 협박까지 당했다.[28] 그러나 과거사가 밝혀지고 나서는 더 불쌍해졌는데, 먼치킨 주인공, 그것도 군사용 약물을 복용한 사기캐와 경기 전 오해가 생겨 12라운드 내내 엄청나게 두드려 맞았다. 심지어 유가 살의를 가지고 주먹을 날리려고 했을 정도.[29] 이유는 원래 처음에 크기가 그저 대형개 정도의 크기였다가 붙잡혀서 지구에 갇혀 실험을 당하면서 당시 코르테 말티제가 독재 국가였는데 그들에 반기를 드는 언론인, 정적, 지식인 등을 스타로의 먹이로 줘버리면서 그 30년의 세월 동안 매우 큰 크기로 성장 하였다. 그러면서 스타로의 증오 역시 커져만 갔다.[30] 그리고 이때도 릭 플래그와 랫 캐처가 싱커를 따라 스타피쉬 프로젝트의 추악한 실상을 알게 되었을 때도 이때 스타로가 처음에 싱커를 보며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숙주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31] 폴카도트 맨이 적군을 향해 공격을 하던 도중 이 공격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폭탄과 그 기폭장치를 건드리는 바람에 폭발이 발생한다.[32] 미쿠는 전투중 목소리가 안나와 반전된 정령에게 당할 위기에 처한 자신을 구한 시도의 결정적인 말인 무슨일이 있어도 끝까지 미쿠의 팬으로 있겠다는 말에 반해 마음을 열었고 나츠미는 어떤회사의 사주로 도시에 인공위성들이 추락해 시내가 패닉에 빠진 최악의 상황에서 끝까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시도에게 반해 마음을 열었다.[33] 이 때문에 주인공도 그녀를 그"년" 이라고 기억할정도 이다.[34] 이때가 트라우마가 돼서 "지운다" 라는 단어만 들어도 발작하고 기절을 한다.[35] 나름대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악당들 때문에 결국 허사로 돌아간다.[36] 레플리로이드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사건을 몇 번이나 일으키고 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시킨 적도 있는 시그마, 사람들을 지키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사람들의 영혼을 모델V의 제물로 바쳤던 세르판, 오리지널에 비해 사고 능력이 부족해서 에너지 부족 문제를 무차별적인 처분으로 해결하려 했던 카피 엑스, 이용당하는 입장이었다고는 해도 엄연히 인류와 레플리로이드들 전멸시킬 뻔했던 다크 엘프 등[37] 사람을 죽이는데 정말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38] 죽어가면서도 떠올리는 이가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애기씨다.[39] 파일럿이 전투하다가 패배할 경우 치즈루가 소속된 지구의 사람들이 죽는 결과물을 낳게 된다. 결국 이 사실 때문에 그녀의 가족이 그녀가 과거 겪었던 사정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타가이를 고발하는걸 포기하고 오히려 그녀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식의 2차 가해를 저지르는 사단을 낳고야 말았다. 물론 치즈루네 가족도 하는 짓 보면 정상인들은 아니지만[40] 무관한 사람들도 치즈루가 저 사람들(가해자들)을 색출해내 죽이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죽어나갔다. 그냥 그녀의 지어스가 가는 경로에 운 나쁘게 있었다는 것 하나로.[41] 디폴트 네임. 시나리오 링크 캐릭터를 육성중이거나 서포트에 넣으면 그 캐릭터가 제안한 팀 이름을 선택할 수 있다.[42] 첫 대결 때만 해도 팀 퍼스트가 주인공 팀을 5:0으로 발랐지만, 2년이 지난 시니어 시즌 때는 말 그대로 한끗 차이로 3:2로 간신히 이기는 이변이 발생하자, 리코의 교육방식에 한계를 느낀 팀 퍼스트가 교육 방식을 바꾸려다 리코에게 들켜 말싸움이 나는등 아수라장이 발생한다.[43] 도베르만의 노후선[44] 아내 수연서[45] 당시 테루히코와 자신의 아이, 그러니까 타쿠마를 몸에 밴 상태였다.[46] 아카리를 죽게 하고 타쿠마를 고아로 만들어버린 테루히코는 성을 후타바로 바꾸고 자신의 과거를 감춘 후 새 여자를 만나 외동딸까지 두면서 살아가고 있었다.[47] 유전자 조작을 가미해 인위적으로 탄생한 인간. 즉 유전자 조작 인간이다.[48] 초반 에스퍼들이 지구로 추락하는 우주선을 초능력으로 막아서 지구를 위기로부터 구했는데도 일반인들은 에스퍼들을 무슨 괴물 취급할 뿐 일말의 감사를 보내지도 않는다.[49] 에스퍼들은 일반인들보다 우위에 서자마자 과거 일반인들이 자기들에게 못되게 굴었던 것을 그대로 따라했다.[50] 능력이 강한 에스퍼들이 날뛰면 세계 그 자체를 단시간에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일반인들을 상대로 양민학살을 저지르는건 일도 아니다. 그리고 당시 일반인들은 그런 사태를 이미 충분히 겪어서 에스퍼들이 쿠데타를 벌이기 전보다도 더 확실하게 에스퍼의 위험성을 체감한 상태였다.[51]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원한 때문에 라크로아 편의 진정한 흑막에게 실컷 이용만 당하다가 에피온을 부활시키기 위한 제물이 되는 식으로 버림 받는다. 그나마 위안인 점이라면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진정한 흑막의 계획을 망침으로서 진정한 흑막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