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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7 14:56:44

영국 서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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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6e46><colcolor=#fff> 영국 서민원
House of Commons of the United Kingdom
파일:영국 서민원 로고.svg
국가
[[영국|]][[틀:국기|]][[틀:국기|]]
설립일 1341년 3월 3일
의장 린지 호일 (무소속)
의석 파일:House_of_Commons_UK_2024_final.svg
정원 650명 중 재적 650인
주소
[[영국|]][[틀:국기|]][[틀:국기|]] 잉글랜드 런던 웨스트민스터

웨스트민스터 궁전
영국 런던 SW1A 0AA
최근 선거 제59회 영국 총선
차기 선거 제60회 영국 총선
홈페이지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SNS 파일:유튜브 아이콘.svg[1]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파일:페이스북 아이콘.svg
1. 개요2. 구성원3. 역대 의회4. 회의장5. 의장6. 살벌한 토론 문화
6.1. 표결 절차6.2. 대총리질문 (Prime Minister's Questions)
7. 원격 회의

[clearfix]

1. 개요

영국 서민원(庶民院)은 귀족원과 함께 영국 의회를 이루는 원 구성체로, 하원에 해당된다. 총 의석은 650석이며 보통 선거, 소선거구제로 선출된다. 의원 선출 과정은 영국 총선 참조. 직전 의회는 제58대 영국 서민원이다.

정식 명칭은 The Honourable the Commons of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in Parliament assembled (의회에 모인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의 명예로운 평민)

실질적으로 영국 정치를 주도하는 기관이다. 서민원에서 총리를 선출하고[2], 다른 내각 각료들도 대부분 서민원 의원[3] 중에서 선출된다. 귀족원은 서민원에서 통과시킨 법안을 부결시킬 수는 있지만 서민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귀족원의 의결을 묵살하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기에 귀족원은 서민원에 대한 일정 수준의 견제 이상의 효과를 갖지 못한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는 인구 대비 의석이 잉글랜드보다 많다. 그래도 잉글랜드와 인구차가 커서 잉글랜드 의석수가 서민원 의석의 82%나 된다.

원칙적으로 국왕은 하원에 들어올 수 없다. 개회식 또한 상원인 귀족원에서 행한다. 다만 딱 하나 예외적으로 국왕이 직접 하원에 들어올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의회 해산 선포이다. 앤 여왕은 서민원에 들어와서 의회를 해산한 적이 두 번 있고, 빅토리아 여왕은 즉위 초에 한 번 있었다.[4]

20세기를 거치며 의회민주주의 체제가 확립된 후, 국왕이 자의로 의회를 해산할 수는 없다. 비록 의회 해산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해산한 실질적 주체는 총리였으며, 국왕은 사후 승인할 따름이다.

2. 구성원

이전에는 이름답게 귀족은 서민원 의원이 될 수 없었고, 총리 또한 될 수 없었다. 귀족원 의원은 서민원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없는데, 한때는 모든 귀족들이 당연직으로 귀족원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유명한 일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윈스턴 처칠이다. 그는 말버러 공작 후계 자격이 있었기 때문. 만약 그가 공작 작위를 승계받았다면 하원 참가가 불가능해지며, 현재 알려진 총리로서의 처칠은 존재하지 않는 역사가 된다.

그러나 1999년 귀족원법으로 92명을 제외한 모든 세습귀족들이 귀족원 의원직을 잃게 되면서 귀족원 의원이 아닌 세습귀족들이 서민원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게 됐으며, 2014년 귀족원 개혁법으로 귀족원 의원이 의원직을 사임할 수 있게 되어 일대귀족들이 작위를 유지한 채로 서민원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게 됐으니 귀족이 서민원 의원이 될 수 없는 것도 옛말이 되었다.

20세기 이후 영국 정치에서 귀족원의 영향력은 매우 작기 때문에 귀족으로 임명하는 것이 오히려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을 거세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마가렛 대처보수당 당내 반란으로 총리직을 사퇴한 이후 곧바로 남작 작위를 받았다. 이렇게 되면 세습 귀족은 정계에 입문하고 싶어도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63년부터 세습 귀족이 자기 대에 한해 귀족의 작위를 포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5][6]

알렉 더글러스 흄 전 총리(前 14대 흄 백작), 퀸틴 호그 전 과학장관(前 2대 핼리샴 자작), 토니 벤 전 산업장관(前 2대 스탠스게이트 자작) 등이 이런 경우이다. 더글라스 흄 전 총리와 호그 전 장관은 이후 다시 일대귀족 작위를 받았지만 벤 전 장관은 공화주의자, 그것도 민주사회주의 계열[7]이였기 때문에 받지 않은 듯하다.[8] 애당초 작위 포기법 통과의 주체가 벤 전 장관이었다.[9]

참고로 벤 전 장관의 둘째 아들인 힐러리 벤 의원은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여러 장관직을 맡았고, 브렉시트 정국에서는 서민원 브렉시트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아무래도 토니 벤의 장남이자 힐러리 벤의 형인 스티븐 벤이 자작 작위를 승계받았고 후계자인 조카도 있기 때문에 벤 의원이 작위를 승계받을 일은 없을 듯하다.

2015년 의원 소환제 법안이 통과되여 의원이 범죄를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지역구민의 10%가 동의하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2019년 피오나 오나산야 노동당 의원이 과속과 거짓 증언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최초의 소환제로 의석을 잃는 불명예를 얻게 된다. 몇 달 뒤 크리스 데이비스 보수당 의원도 영수증 이중 청구로 벌금형과 사회 봉사형을 받아 소환 보궐 선거가 열렸다.

데이비스 의원은 다시 출마하였지만 제인 도즈 자유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한다. 그 이후에도 데이비스 전 의원은 웨일즈의 Ynys Môn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았다 사퇴했다.

국왕은 의회 개회식 때조차 귀족원에만 참석하며, 의회 해산의 경우가 아니면 서민원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의회 개회식 때 '부시종장', 즉 여당의 서민원 원내대표[10]가 국왕의 무사귀환을 위한 왕실의 인질로서 버킹엄 궁에 있게 된다. 과거에는 전제군주제를 추구하는 국왕과 그것을 억제하려는 의회 사이의 관계가 매우 험악했고, 왕이 의사당에 참석했다가 상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의회 측 중요인물 한 명을 왕궁에 잡아두어 국왕의 목숨을 담보하는 관행이 생긴 것. 이 인질 관행은 영국 정치권에서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 오늘날까지 행하고 있다. 물론 왕권이 거의 사라지고 국정은 의회가 맡으며 대립이 사라진 현재는 과거처럼 서로가 서로의 목숨을 담보한다는 험악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으며, '인질'도 말로만 인질이지 잠시 왕궁에 찾아오는 손님 대접을 받는다. 의회 측 인질 대상인 여당 원내대표는 궁전 응접실로 가 차 한 잔 마시며 느긋하게 의회 개회식 생중계 방송을 시청한 뒤 의사당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인질 관행은 '몇 시간 동안 왕궁에서 좋은 대접 받고 돌아오는 것'으로 여겨지며, 하나의 명예로운 절차로 평가받고 있다.

3. 역대 의회

3.1. 제58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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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59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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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석
무소속 연합
5석
무소속
10(+1)석
서민원 의장은 무소속이며 표결권이 없음. 따라서 무소속 의석에 (+1)로 별도 표기.
1. 모든 협동당 소속 의원은 노동당 복수 당적. 협동당은 독자적인 의정 활동을 하지 않음.
2. 신 페인 의원은 결석주의(Abstentionism)에 따라 등원 거부. 따라서 실질적 재적의원은 643석임.
재적
650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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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회의장

파일:attachment/웨스트민스터 궁전/20110208002735_0.jpg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 있다. 본회의장의 좌석배치는 우리나라나 미국과 같은 반원 모양이 아닌 양쪽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형식이다. 여당은 의장을 기준으로 오른쪽, 야당은 왼쪽에 앉는다. 가운데에는 토론을 하는 탁자가 있고 그 위엔 공문서 송달함[11]이 놓여 있는데, 나와서 발언하는 의원이 여기에 기대어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12]

송달함 앞쪽에 로열 메이스가 놓여 있다. 로열 메이스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매일 의회 의장이 입장할 때 수위관이 함께 들고 온다. 로열 메이스가 의회 탁상 위에 있어야 의회는 토론을 진행할 수 있고, 의회의 결정이 법적 효력을 지닌다.

서민원은 귀족원보다 좁다. 현재 실질적 총 의원수[13]643명인 데에 비해 본회의장의 좌석수는 476석으로 최소한 170명 이상의 의원은 회의를 하는 동안 서 있어야 한다. 주로 초선 의원이 서 있는데, 다선 중진 의원도 지각하면 마찬가지로 서 있어야 하므로, 이들도 본회의 날에는 일찍 온다고 한다.

지정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여당이라면 총리장관, 제1 야당이라면 당수 혹은 제1야당의 그림자 내각 장관이 되면 된다. 이들은 각각 회의장 양 사이드의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토론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14]

제2야당 이하 소속이라면 눈치껏 앉아야 한다. 이 때문에 내각 구성원을 프론트벤처(Frontbencher), 즉 앞자리에 앉는 사람이라 부른다. 반대로 내각 구성원이 아닌 일반 의원들은 뒤에 앉으니까 백벤처(Backbencher). 그러니까 사진에도 보이는 서 있는 사람은 방청인이 아니라 모두 국회의원이다.

5.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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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대 제26대 제27대 제28대
윌리엄 모리슨 해리 힐턴포스터 호러스 킹 셀윈 로이드
제29대 제30대 제31대 제32대
조지 토머스 버나드 웨더릴 베티 부스로이드 마이클 마틴
제33대 제34대
존 버코 린지 호일 }}}}}}}}}

의장의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신망있는 사람이 임명되며 [15] 의장석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명예로 통한다. 역사적으로는 "speaker"라는 이름답게 의회를 대표해서 국왕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했기 때문에 굉장히 껄끄러운 직책이었고,[16] 지금도 의장으로 선출된 의원은 자리에서 억지로 끌려나가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장은 자신의 출신이 어디든 정치적 중립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중재 이외의 정치적 의견은 금지되어 있다. 의장의 주요 임무는 의제의 상정과 표결 결과를 통지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임무뿐만 아니라 중재인으로써 회의가 과열될 경우 중재를 하거나 입장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며, 토론의 사회자 포지션이다.

현 서민원 의장은 노동당 출신 무소속 의원인 린지 호일 경(Sir Lindsay Hoyle)이다. 대한민국 국회와 마찬가지로 현직 의장은 무소속이어야 한다. 다만 2년마다 의장을 교체하는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의장이 긴 기간 동안 재임하는 편이다. 또한 해산 직전[17] 의장이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서민원 의장의 경우 관례상 총선에서 지역구에 주요 정당들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 어느정도 세력이 있는 정당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녹색당만이 후보를 내는 중.

호일 의장의 전임자인 존 버코 전 서민원 의장[18]은 정숙(Order!)을 잘 외치기로 유명했다. BBC가 의사록(Hansard)을 뒤진 결과 2009년에 당선되어 2019년 퇴임까지 10년 반 동안 "order!"를 14,000번 외쳤다고 한다. #

2010년에는 버코 의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존 스티븐스(John Stevens) 후보가 버코 의장의 지역구인 버킹엄셔에서 '버킹엄셔의 민주주의를 위한 캠페인'(Buckinghamshire Campaign for Democracy)의 후보로 출마했지만, 버킹엄셔라는 지역 자체가 중산층 이상이 많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의 보수당 텃밭인 관계로 21.4%의 득표율을 얻으며 참패했다.

스티븐스가 출마한 이유는 의장이 되는 순간 하원의원으로서의 투표권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역구를 대표하지 못 하는 의장직의 특징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존 버코 의장이나 그 이전 의장이나 지역구에 대한 의견을 밝히긴 했지만 상당히 제약적이다.[19][20]

참고로 그 선거에는 영국독립당나이젤 패라지[21] 유럽 의회 의원도 출마했는데 17.4%의 득표율로 3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2015년에는 윌리엄 헤이그 하원 원내대표가 버코 의장을 교체하려고 했지만 부결되었다.

이후 브렉시트 관련 법안 토론 때 야당 편을 든다고 보수당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2019년 9월에는 보수당이 전례를 깨고 의장의 지역구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결국 2019년 10월 31일 은퇴한 뒤 노동당에 입당했다.

6. 살벌한 토론 문화

파일:attachment/웨스트민스터 궁전/2009033101574_0.jpg
대표자가 상대방 진영을 보며 발언하는 중. 상대방이 대놓고 야유하고 있다.[22]


얼핏 보기에 크기가 작아 국회 공성전이 일어나기 쉬워 보이지만, 몸싸움은 안 한다. 단지 키배급 막장토론을 좋아할 뿐이다. 내용이나 방식이 워낙 재밌어서 유튜브에 올라오는 다른 국가의 의회영상보다 인기가 많아 아예 국회 공식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했다.

댓글창의 상태가 심히 우려스러우니 댓글 기능은 막아놓고 풀 영상과 수어통역 포함 영상만 제공하지만, Sky News, BBC, ITV, 채널 4, 인디펜던트, 가디언, 텔레그라프, 더 선 등의 수많은 언론들이 제각기 하이라이트 및 풀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서 보면 댓글창이 후끈 달아오른다.

의장석을 기준으로 여당은 오른쪽, 야당은 왼쪽에 나란히 앉아[23], 중간에 있는 탁자에 대표자가 반대측을 정면으로 보면서 순서대로 발언을 하면서 진행된다. 뒤에 앉아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일어서서 발언할 수도 있다.
장관 각하, 당신은 이게 문제입니다. (X)
존경하는 의장 각하, 매우 명예로우신 장관 각하께서는 이게 문제입니다! (O)
총리 각하, 지금 제정신이십니까? (X)
존경하는 의장 각하, 우리 총리께서 지금 제정신이신 것으로 보이십니까? (O)
서로를 직접 지칭하기 보다는 의장에게 3인칭으로 지칭한다는 암묵의 룰이 있으며, 상대방을 직접 이름이나 2인칭으로 호명하는 것은 결례 내지는 애송이 초선의원이나 하는 말실수, 또는 분위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어 의장이 진정시켜야 할 신호로 간주된다.[24][25]

같은 당 의원을 지칭할 때는 My Honourable Friend라고 부르며, 타 당 의원을 지칭할 때는 The Honourable Gentleman/Lady라고 부른다. 만약 해당 의원이 내각 또는 그림자 내각의 장관 이상이거나 런던 등 주요 도시 시장 출신이라면 The Honourable 대신에 The Right Honourable이 된다. 의원의 출신 지역구를 언급하는 The Right Honourable Member from Richmond (Yorks) 식으로 불러서 호칭하기도 하며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위와 같은 경칭이 붙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경칭으로 불러주어야 한다.[26]

때문에 아무리 토론이 과열되어도 서로 삿대질 하면서 너! 당신! 하면서 싸우는 일은 없다. 발언하지 않는 다른 국회의원들은 각각 소속당 혹은 개인적 입장에 따라 대놓고 야유나 환호로 반응하며, 너무 과열되면 중앙에 앉아 있는 의장이 중재를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의장을 비웃으며 야유하기도 한다.

이때 회의장에서 박수를 쳐서는 안된다는 규칙도 있어서 의원들이 다른 의원의 발언에 대해 동의를 표할 때는 난간을 가볍게 두드리거나 들고 있는 종이 따위를 소리가 나게 흔들면서 "저 사람이 하는 말을 똑똑히 들어라."라는 의미로 "Hear! Hear!" 라고 외치는데, 보통 h 발음을 분명히 하지 않기 때문에 꼭 "워~ 워~" 하면서 환호를 하거나 반대로 야유를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옛날에는 싸움도 많이 했다. 그것도 격투기가 아니라 칼부림이었다. 제일 앞줄에 있는 의원들이 발을 닿고 있는 레드 라인은 "이 선 넘으면 잡아간다."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옛날에 격론을 벌이다가 칼을 뽑고 상대 정당에게 달려들어 육탄전을 펼치던 일이 잦았던 탓이다. 저 선상에 서서 칼을 휘둘러도 상대측에 닿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의회 중 검투는 사라졌다.

그러나 결투 문화가 남아 있던 때인지라 의회가 끝난 이후 밖에서 후반전을 치르기도 했다. 결투 문화가 빨리 퇴조한 미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20세기 초까지 정치인들의 결투[27]가 기록되어 있다.

공식 기록 상으로는 영국 정치인 간의 결투가 1912년까지 진행됐고, 1863년 이후의 영국 결투는 전부 권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 이후로 의원들 간의 결투는 완전히 사라졌다. 참고로 의사당 안 외투저장실에는 현재까지도 칼을 걸 수 있는 빨간 고리가 있다.

의원들 간 집단 패싸움(칼이나 총을 쓰지 않은 순수 몸빵 무력 대결)은 제2차 세계 대전 와중인 1944년까지 진행됐다. 특히 노르망디 상륙 작전 직전에 패싸움을 많이 했다. 지금 우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했고 나치 독일이 패망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상륙작전 직전의 정치인들이 결과를 알 리가 없었고 당연히 실현 가능성을 놓고 여당과 야당 간 충돌이 엄청났다. 국회 안에서는 없었지만 국회 밖에서 벤치 클리어링도 자주 있었다.


토니 블레어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대표의 열띤 공방. 쩌는 야유 소리부터 시작해서 언어적 폭력이 심하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 한국어 자막이 달린 서민원의 모습. 영상에 나오는 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


브렉시트를 두고 벌어진 테레사 메이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설전


▲ 심지어 하원의원이 되려면 이렇게 힘있게 웃는 연습도 따로 해야한다. 20초부터.


2022년 10월 19일 리즈 트러스 총리와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의 설전. 트러스 총리의 마지막 토론이다.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음에도 상대방을 당당하게 비웃고 조롱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트러스 총리의 일그러지는 표정을 즐겁게 바라보며 노동당 의원들이 스타머 대표의 연설에 맞춰 Gone! Gone! Gone! 구호를 연발한다. 여기에 맞서 "나는 투사이지 도망자가 아닙니다(I am a fighter and not a quitter!)"라는 트러스의 외침도 밈으로 남았는데, 트러스는 이로부터 꼬박 하루가 지난 목요일에 백기를 들고 사임을 발표했다.


2022년 11월 17일 레이첼 리브스 노동당 그림자 내각 재무장관의 보수당 규탄 연설. 이보다 앞서 경제정책 발표에 나섰던 보수당의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처음에는 상대가 뭐라 떠들거나 말거나 닌텐도 게임이나 하는듯한 패기를 뽐냈지만 정작 반격에서는 한달 전 스타머를 연상케 하는 "Up! Up! Up!"과 "Worse! Worse! Worse!" 구호를 외치면서 노동당이 뿜어낸 압도적인 포스를 전혀 재현하지 못하며 노동당으로부터 비웃음만 샀다.


▲ 레이첼 리브스 의원의 연설로부터 6일이 지나 열린 PMQ에서 나온 스코틀랜드 국민당 에이미 캘러헌(Amy Callaghan) 의원의 질의. 비록 소수정당이라 그 파괴력이 딱히 강하지는 않으나 노동당 뿐만 아니라 SNP 의원들마저 스코틀랜드 독립과 관련한 질문에서 똑같이 삼창을 하는 것을 보면[28] 그 이 밈은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 같다. 다만 노동당에다 SNP의 도발까지 견디기엔 자존심이 어지간히도 상하는지 백벤처로 물러나 있던 테레사 메이 전 총리가 직접 등판하여 독설을 날리기도 한다.[29]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 동안 의장을 맡았던 존 버코가 재직 당시 "정숙!"(Order!)을 외치는 영상. 의장을 하려면 이 정도 목청은 가져야 한다.

어느 정도의 언어폭력은 애교로 치부되는 곳인데다, 대표자가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반박하는 식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듣기에) 헛소리를 하거나, 말문이 막히거나, 더듬거리는 경우 대놓고 비아냥거리며 웃으며, 능욕당하는 건 매일 있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영국의 역대 총리들과 제1야당 당수들은 대부분 달변가다.

영국 국회의 일은 매일 생방송으로 방송되기 때문에, 그런 능욕 부분만 모아둔 영상도 존재한다. 그리고 자세도 굉장히 삐딱하다. 단상에 팔을 기대어 얘기하는 것은 예사고 심지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얘기할 때도 있을 정도로 표현의 자유가 있다. 그리고 듣는 사람들도 야유는 기본 스킬, 연설 도중에 단체로 잡담하거나 그냥 딴짓하기 등으로 소속된 당의 묵인이나 합의하에는 진짜 막 나간다.

이런 덕분에 각종 조사에서 영국 의회는 오로지 언어폭력만으로 대한민국, 대만, 터키, 우크라이나 등 실제 물리적 폭력이 동반되는 국회와 비슷한 수준의 막장국회로 랭크될 정도이다. 영국 내에서도 이에 대해서 비판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나 이런 개판 5분전 정치도 하나의 전통이라고 인식되는 것인지 실제로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 반응들을 보면 영국 의회의 아가리 파이트를 수요예능처럼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는 타국은 물론 자국에서도 어느 정도 이것이 민주주의의 본모습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도 있는 듯하다. 언어폭력이 자행된다고는 하지만 보통은 1회성이며 대부분은 풍둔 아가리술이 경지에 다다른 이들이기에 모욕당한 놈도 언제든지 똑같이 받아칠 수 있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현안에 대해 주제로 격렬한 입씨름을 벌이게 되는 데, 이런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기 주장을 관철해나가며 동료 의원들은 그에 대해 앉은 자리에서도 즉각즉각 반응하기 때문에 바로 회의장 안 여론을 확인할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설득과 의견교환이 이뤄진다. 영국 의회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원조 의회 중 하나라는 것을 떠올리면 본인들도 실제로 이게 어느 정도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그럼에도 가끔 토론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열되어 상대 당을 향해 쏟아지는 온갖 야유와 이를 중재하려고 소리치는 의장의 모습이 어우러져 마치 초등학교 교실 분위기를 자아내는 국회를 보고 저런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거냐며 창피해하는 영국인들의 댓글도 심심찮게 나온다.

이러한 과열된 분위기는 2022년 각종 의혹과 장관들의 줄사퇴가 이루어진 보리스 존슨 총리의 사임 직전에 많이 연출되어 나중에는 야당 의원이 쫓겨나가기도 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망을 계기로 잠시 화합과 추모의 정국이 벌어지는듯 하다가 다시 리즈 트러스 총리가 무리한 감세정책으로 영국과 전세계를 뒤집어놓자 작심한 노동당의 맹렬한 공세를 계기로 대중 시위 및 집회에서나 볼 법한 구호 삼창 밈이 태어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영국 이미지 때문에 국내도입이 시급하다는 식의 막연한 감상이 많지만, 영국 하원의 상스러울 정도로 지독한 아가리 파이트에 대한 비판은 서방권 인텔리층 내부에서도 분명히 존재한다. 굳이 비슷한 나라를 꼽자면 호주 정도. 이러한 의견들을 영국인들도 자각은 하고 있는지 영국의 역사학자인 Richard Toye[30]는 그의 저서 『Rhetoric』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특히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은 정치 체제의 차이다. 영국 하원에서 연설하는 것은 미국 상원이나 유럽 의회프랑스 국민의회에서 연설하는 것과 다르다. 설령 체제가 비슷하더라도 연설 문화가 사뭇 다른 경우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처럼 다수제 민주주의(웨스트민스터 모델)를 채택했지만 영국 의회 저리 가라고 할만큼 신랄한 정치적 모욕의 전통이 있다.
-Richard Toye 지음. 노승영 옮김. 『수사학』Rhetoric


제이콥 리스-모그 전 보수당 서민원 원내대표는 캐롤라인 루커스 녹색당 의원이 발언할 때 거의 누워서 들었다.


▲ 데스먼드 스웨인 보수당 의원은 아예 졸기까지 했는데 졸고 있을 때 발언하고 있던 의원이 마가렛 대처, 존 메이저,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에서 각료를 지낸 보수당의 원로 중 원로인 케네스 클라크 의원이었다.


나이젤 패라지 같은 경우 이러한 영국 국회의 유구한 미풍양속을 유럽의회로 그대로 들고가 막말과 패드립을 유감없이 시전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의 발언 장면과의 비교 영상. 진중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미국 의회와 비교했을 때 영국 의회 특유의 격렬한 토론 문화가 두드러진다. 그래서인지 미국 의회의 토론이 지루해보이는 효과는 덤.[31]

한편, 국회예능의 킬러 컨텐츠로 꼽히는 PMQ 랩배틀 외에도 다양한 지역[32], 계층[33]을 기준으로 각양각색의 배경을 가진 의원들이 각양각색의 희한한 발음과 억양으로 다른 의원의 질의시간을 뺏지 않게끔 총알같은 속도로 질문을 쏟아내기 때문에 국회예능을 즐기며 영어 리스닝을 강제로 향상시킬 수 있는 영어 학습 컨텐츠로도 인기가 있다.

공개석상에서 쓰기 부적절한 fuck, shit 같은 욕설은 의원들이 적절히 자체검열하는데다 정치적 올바름에 있어서도 MAGA를 일삼는 미국 양당과 달리 영국 정치권은 원내 정당 여야를 막론하고 제법 넓고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에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불쾌해하지 않을 포멀 스피치를 배우는 교본으로도 좋다.

6.1. 표결 절차

최소 40명 이상이 출석해야 회의를 진행할 수 있고, 여당이나 야당 독식으로 40명 이상은 해당되지 않는다.[34] 의결 방식이 매우 독특한데, 안건이 있으면 의장이 찬반여부를 묻고, 의원들이 한결같이 Ayes(YES)나 Noes(NO)를 외치면 투표없이 바로 가결이나 부결처리된다. 그러나 만장일치가 아니라 소리가 섞여서 들린다면, 여당과 야당의 토론이 벌어지고,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논스톱으로 진행된다. 그래도 의견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면, 이때는 다수결의 원칙으로 처리한다. 표결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하원의장이 표결을 선언한다. 표결 선언은 "Division! Clear the lobbies!"이다. 본회의장을 비우고 의원들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2. 회의장을 나가면 양쪽 날개에 두 개의 부속실이 붙어있는데, 의장 기준 오른편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방(Ayes Room), 왼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방(No room)이 있다. 8분 간 이동할 시간을 주고, 그 이후에는 의원들이 찬성에서 반대 진영으로, 혹은 그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금지된다.
3. 원래는 여야에서 2명씩 차출한 감표위원들이 이들 머릿수를 하나하나 세어 의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전통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감표위원들이 머릿수를 하나하나 세는 것에서 의원 출입증을 의원들이 직접 투표 기계에 갖다 대는 것으로 시스템을 변경하게 되었다. 그래도 감표위원들이 직접 보고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35]
4. 의장이 표결 결과를 선포한다.[36]선포 장면
4-2. 만약 가부동수가 나온다면 의장은 추가 토의에 찬성하는 투표를 하거나, 추가 토의가 불가능 할 경우 현상유지가 되는 쪽으로 투표한다. 이러한 의장의 투표 원칙을 데니슨 룰이라고 한다.[37] 데니슨 룰의 적용예시

6.2. 대총리질문 (Prime Minister's Questions)

Prime Minister's Questions (PMQs)

영국 의회는 총리가 매주 수요일마다 국회에 출석하여 30분간[38]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총리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출석해야 한다.

대한민국에 비유하자면 국무총리가 매주 수요일 국회에 무조건 출석하여 30분동안 의원들이 하는 질문에 답하는 대정부질의와 비슷한 것이다. 질문 내용은 생방송[39]과 동시에 유튜브에 업로드된다.

대총리 질문은 매주 여야 의원들이 번갈아 가면서 시작한다.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의장: PMQs 진행 개시. [40] 의원 호명.[41]
첫번째 질의신청한 의원: Question No. 1, Mr. Speaker.[42][43]
의장: Prime Minister.[44][45]
총리: (한 주간 있었던 중요한 일에 대한 브리핑, 조의, 국경일 언급, 프리미어 리그 결과, 실책 사과 등). Mr. Speaker, This morning I had meetings with ministerial colleagues and others. In addition to my duties, in this house, I shall have further such meetings later today.[46][47]
의장: 첫번째 질의 신청한 의원의 이름을 재호명
첫번째 질의신청한 의원 질문과 총리 답변[48]
의장: The Leader of the Opposition, 제1야당 당수 성명.[49]
제1야당 당수: (총리와 같은 여러 발언들).[50] 이후 6번의 질의응답이 턴제로 진행

만약 야당 의원이 첫 질문자였다면 여당 의원에게 질문권을 넘긴 뒤 제1야당 당수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 제1야당 당수와의 문답이 끝나면 한 명의 여당 의원을 거쳐 제2야당 당수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 제2야당 당수[51]는 두 번의 질의응답을 한다. PMQs에서 매주 질문을 던지는 의원은 두 야당 당수가 유이하며, 그 외 질문은 꼭 한번쯤 질문을 날리는 군소정당 당수들[52]을 제외하면 거의 매번 질문자와 질문 내용이 바뀐다.[53]

과거 주 15분 2회 시절에는 제1야당 당수에게 세 번의 질문권이 매 회 주어졌으며, 제2야당 당수에게는 고정된 질문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제2야당은 프런트벤치에 앉긴 하나, 총리를 마주보는 제1야당과 달리 다소 빗겨나간 먼 자리에서 질의를 하는데, 집권여당은 물론 제1야당까지 무차별 폭격하는 모두까기 양비론을 펴며[54] 총리 뿐만 아니라 제1야당 당수까지 발끈하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다.

위에 서술했듯이 총리가 해외순방 등으로 인해 PMQs에 참여할수 없게 되면 내각의 차순위 관료가 임무를 대행하며 제1야당에서도 그에 맞춰 당수가 불참하고 차순위자가 대총리질문을 대신하는 관례가 있었으나 2020년 들어서 깨졌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입원해있던 때 총리를 대리한 도미닉 랍 수석장관을 막 취임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당수가 직접 상대했고, 반대로 스타머가 자가격리를 당했을 때에도 대신 나온 에드 밀리밴드를 존슨 총리가 직접 상대했다. 다만 보리스 존슨과 리즈 트러스 이후 리시 수낙 내각에서부터는 다시 그럭저럭 관례가 지켜지는 편이며, 제2야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도 이런 관례에는 협조하고 있다. 이런 경우 부총리 질문(Deputy Prime Minister's Questions)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럴 경우 PMQ에서 총리를 대리하는 차순위 관료는 의장이 Prime Minister라고 불러준다. 아무래도 총리가 부재중일 때 벌어지는 부총리 질문은 의원들의 관심도 덜하고 출석률도 눈에 띄게 낮기 때문에 부총리와 그림자 부총리간의 설전을 제외하면 볼거리는 덜한 편이다. 대신 해외순방 및 정상회담 등 외교 업무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 총리는 돌아오자마자 보고회 같은 형식으로 PMQs에 준하는 소통의 시간을 갖곤 한다.

법으로 강제된 사항은 아니지만, 전통과 관습을 중시하는 영국답게 언제부턴가 총리의 의무처럼 되어있다. 무엇보다 이 시간 자체가 총리와 국회의원 간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이기 때문에, 총리가 이를 씹어버린다면 독재자라고 까인다.

한편, 이 PMQs는 총리 뿐만 아니라 의원들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총리는 의원내각제 정치체제의 특성상 외부 일정이 없을 때엔 의사당이나 관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소속 정당을 불문하고 일개 평의원이 대뜸 총리한테 찾아가 소수에 불과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정당을 불문하고 모든 의원이 총리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PMQs에서는 어떠한 무엇이든 최대한 경청하며 아무리 사소한 질문일지라도 원론적으로나마 답변을 하는 것이 민생을 돌보는 총리의 의무로 여겨지는데, 그 덕에 PMQs는 실질적으로 총리를 이용해 평의원들이 자기 지역구에서 열리는 큰 행사를 홍보하거나 자신이 열심히 미는 의제를 국민과 동료 의원들에게 홍보하는 정치적 세일즈의 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한편, 의회를 중심으로 모든 정치가 이뤄지는 영국 중앙정치의 특성상 정례 PMQs 요일이 아니어도 중대한 사태가 터지면 여야를 불문하고 의원들이 긴급 질의(Urgent Questions)라고 따로 회의를 요청할 수 있다. 정례 PMQ에 비하면 제1야당 및 제2야당 당수의 질의 횟수도 축소되는등 형식이 간소한 편이지만, 긴급한 상황에 열리는 회의이니만큼 개별 질의응답의 시간은 더 길고 야당 당수와 의원들이 드러내는 독기도 훨씬 맹렬하며 주제 역시 특정 중대 사안에 집중된다. 발언 수위도 매우 높아서 총리 물러나라는 사퇴압박은 예사에 이럴거면 의회 해산하고 총선이나 해버리자는 캐삭빵 요구까지 나오는등 여러보로 정례 PMQs 이상의 살벌한 분위기에서 토론이 진행된다. 이 때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참하는 총리는 정례 PMQ 불참시보다 더욱 지독하게 씹힌다. 2022년 10월 17일에는 쿼지 콰텡 재무장관 경질과 영국발 경제 쇼크를 비판하고자 노동당이 요구한 긴급 질의를 진행하였으나 리즈 트러스 총리는 불참하고 페니 모돈트 추밀원 의장을 대타로 내보냈다. 당연히 야권은 물론 보수당으로부터도 맹비난과 조롱을 면치 못했고, 19일 정기 PMQs에서 트러스 총리는 전설적인 Gone×6 맹폭을 당하며 20일부로 사퇴를 선언했다.

7. 원격 회의

2020년 4월 22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소수 인원을 제외한 의원들 대부분이 각자의 거처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대총리질문을 진행했다. 이는 영국 의회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이 날의 대총리질문은 지난 4월 4일 노동당 대표에 취임한 키어 스타머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가 완치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첫 질의 대상은 도미닉 랍 총리 대행이 되었다.


[1] 영국 의회는 서민원과 귀족원을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유튜브는 영국 귀족원이 별도로 있고, 영국 의회 유튜브에는 서민원에 대한 내용만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영국 의회 유튜브=영국 서민원 유튜브라고 보면 된다.[2] 원칙은 국왕이 임명하는 것이지만, 관습 헌법에 따라 국왕은 다수당의 당수(서민원 의원)를 총리로 임명하여야 한다.[3] 귀족원 의원도 각료로 임명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경우는 극히 적으며 노동당이나 보수당은 하원으로만 내각을 채운다. 자유민주당에는 상원의원들의 세가 꽤 되지만 100년 넘게 수상을 배출 못한 상황이라 정권을 잡는다 쳐도 어떻게 될지 미지수.[4] 1694년의 삼년법안은 의회가 왕권을 제한하는 상설 입법기관이 되게 했다.#[5] 스탠스게이트 자작 작위를 승계받아 서민원 의원직을 상실한 토니 벤의 요구로 가능해진 것이다.[6] 상술한 1999년 귀족원법으로 세습귀족들의 서민원 참여가 가능해지게 되어 이 법으로 작위를 포기하는 사례는 거의 없어졌다.[7] 의회에서 은퇴하기 직전까지 노동당 강성좌파의 수장으로 있었으며, 제레미 코빈의 스승님 되시겠다.[8] 귀족 출신이 공화주의+강성좌파 성향을 띠는 건 정말이지 특이한 경우이다. 자기 집안에 작위를 내려준 사람을 끌어내리자는 이념을 신봉하는 것이니...[9] 사실 본인 작위부터 승계받고 싶어서 받은게 아니다. 사연이 복잡한데, 아버지인 1대 스탠스게이트 자작부터 윈스턴 처칠이 귀족원에 자기 협력자를 늘리기 위해 1942년에 자작 작위를 받은 귀족인데, 원래 계승자인 큰 형이 2년뒤에 전사해버렸다. 이 와중에 아버지가 사망, 작위를 승계하게 되면서 서민원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게 문제가 커졌다. 자동적으로 열리게 된 재보선에서 벤은 '귀족원 의원으로서 발부되는 소환장(Writ of summons)(영국 의회의 의원들은 의회가 시작될 때마다 군주 명의로 발부되는 소환장을 발급받아야 의원 자격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족원 의원이 아니'라며 출마를 강행했고, 유권자들이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로 만들어주었으나 법원 판결까지 간 끝에 30%를 득표한 보수당 후보가 당선자로 결정되었다. 그가 세습귀족이 자기 대에 한해 귀족의 작위를 포기하는 게 가능하도록 만든 데는 이러한 사연이 있다.[10] 영국 현지에서는 '원내총무'라고 지칭한다.[11] 이른바 Dispatch Box 라고 불린다.[12] 탁자는 캐나다가, 박스는 뉴질랜드가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13] 북아일랜드 지역구에서 당선된 아일랜드 통일주의 정당인 신 페인당 의원들은 영국 국왕에게의 충성 맹세와 의회 등원을 거부한다(결석주의).[14] 다만 장관들도 늦으면 얄짤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러미 헌트 보수당 의원이 테레사 메이 내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할 때, 서 있던 전적이 있다.[15] 의장이 야당 출신이어도 선출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현 의장 린지 호일 경, 전 의장 존 버코우 모두 소속당이 야당인 시절에 선출되었다.[16] 옛날 같았으면 말 잘못 했다가 국왕에게 문자 그대로 모가지가 날아갈 수도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그렇다.[17] 영국은 의원내각제 국가라 의회 해산 제도가 있으며, 보통 총선 한 달 전쯤에 해산하여 한 동안 현직 서민원 의원이 없는 기간이 존재하게 된다. 당연히 해산 직전까지 의장이었던 사람도 해산 후 다음 총선이 치러질 때까지 의원·의장이 아니다. 귀족원은 해산제도가 없다.[18] 여기는 보수당 출신.[19] 단 의장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 안건에서 서민원 투표가 동률을 이룰 경우. 이 경우 의장이 투표권을 행사해 안건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캐스팅보트도 투표하는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의장의 자의적인 행사를 막아두고 있다.[20] 가장 최근에 의장이 투표권을 행사한 경우는 2019년 4월 3일 브렉시트 의향 투표 수정조항에 대한 안건으로 가결과 부결이 각 310표가 나와 존 버코 당시 서민원 의장이 부결표를 행사하며 안건이 부결되었다.[21] 현재는 브렉시트당 소속이다.[22] 발언자는 고든 브라운 당시 총리이고, 반대편의 대표자는 훗날 총리가 되는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보수당 당수이다. 야당 측 앞줄(frontbench)에서 흰 코트를 입은 채 다리를 꼬고 있는 여성의원은 역시 후일 총리가 되는 테레사 메이 원내대표.[23] 프랑스 의회도 동일한 배치를 갖고 있는데,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좌파, 우파라는 단어가 여기서 나왔다.[24] 위의 영상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헤어스타일까지 저격하며 맹공을 퍼붓는 안젤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의 발언도 풀버전을 잘 들어보면 의장을 향한 발언 내용이 "의장 각하, 총리께 이런 제안 하나 해야겠습니다 - '머리만 빗지 말고 행동을 빗으세요!'"인 형식으로 아슬아슬한 선을 지키고 있다.[25] 다만 의사당에서 열리는 본회의에서만 3인칭 화법이 적용될 뿐 의사당 밖에서 열리는 각종 상임위원회나 청문회에서는 2인칭의 평범한 질의가 진행된다.[26] 한국식으로 하면 "윤재옥 의원님"이 아니라 "대구광역시 달서구 을 의원님" 식. 서민원에 비례대표가 없기 때문에 모든 의원을 이런 식으로 호칭할 수 있다.[27] 검투 뿐만 아니라 권총이 발명된 뒤에는 총으로도 대결하곤 했다.[28] 당시 영국 대법원이 중앙정부의 동의 없이 독립 투표를 할 수 없다고 판결했는데 보수당 내각에서는 독립 투표에 동의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갤러헌 의원 등은 스코틀랜드의 민주주의를 부정한다고 공격했고 이 외에도 그 날 총리 질의응답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쏟아졌다.[29] 이 에이미 캘러헌 의원은 서른 살밖에 안된 젊은 초선의원이지만 이래 봬도 조 스윈슨 자민당 당수를 꺾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SNP의 거물급 유망주다. 다만 제59회 영국 총선에서는 자민당의 수잔 머레이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30]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액시터 대학교에서 현대사 강의 중.[31] 심지어 1:20초즈음 뒤에 앉아있는 의원은 졸고있는 것으로 보인다![32]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카리브 지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남아공, 홍콩, 싱가포르 출신 이민자[33] 노동계급, 중산층, 상류층 및 귀족 등[34] 단 한 명이라도 반대 진영 의원이 있다면 개회할 수 있다.[35] 감표위원 중 1인이 'The ayes to the right: XXX, the noes to the left: YYY'라고 발언한다.[36] The ayes to the right: XXX, the noes to the left: YYY; so the ayes/noes have it, the ayes/noes have it! UNLOCK! 이라고 외친다. (표결이 끝나 의원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unlock이라고 외치는 것.)[37] 이 원칙을 처음으로 천명한 17대 의장 에블린 데니슨의 이름에서 따왔다.[38] 총리에 따라 길어지기도 한다. 질의시간을 한시간으로 설정한 총리도 있었다. 하지만 30분 미만은 안된다. 토니 블레어 총리 이전에는 화요일, 목요일 각각 15분으로 나누어 진행했다.[39] 영국 BBC two, BBC news channel, BBC Parliament, Sky News, BBC Radio 5 Live. 미국 C-SPAN[40] 보통 Order을 외친 다음 개시를 알린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Before I come to PMQ I want to point to British Sign Language interpretation and proceeding is available in parliament live TV.(PMQ를 시작하기 전에 (영국식) 수화 통역과 진행 과정이 의회 라이브 TV에서 제공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가 추가되었는데 이는 지상파로 생중계 되기 때문에 청각 장애인들을 배려한것이다.[41] PMQ를 개시할때 중간 짤막한 정내 상황 요약 설명을 하기도 한다.[42] "첫번째 질문입니다, 의장님". 첫번째 질문은 사전에 서면 제출한 질문중에서 무작위로 정해지게 되어있는데, 야당은 총리가 답변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오늘의 일정은 무엇입니까?"라는 막연한 질문을 제출한다. 이후의 보충 질문들이 첫번째 질문과 관련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첫번째 질문은 막연해야 한다.[43] 부의장이 회의를 진행할 경우 Mr./Ms. Deputy Speaker라고 이야기해 준다.[44] 총리, 발언하시오.[45] 총리가 출장 등으로 부재하여 차순위 관료가 대리하는 상황이더라도, 그 대행 또한 Prime Minister로 불러준다. 대표적인 예시로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조지 오스본이 출장 간 총리를 대신하여 참석한 것을 들 수 있겠다. 이때 상대자는 그림자 내각 외무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힐러리 벤이었다.#[46] 대략 해석하자면: "의장님, 저는 오늘 아침에 각료회의와 기타 회의에 참석하였고, 이번 대총리질문 이후, 저는 앞으로도 이러한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첫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총리는 자신이 직접 책임지는 일에 관한 질문에만 답변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질문이 정부 전체에 대한 범위로 확장 될 수 있도록 자신이 각료회의 등에 참석하여 그에 따라 결정되는 각종 국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47] PMQ의 시작을 알리는 총리의 발언이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늘 동일하다. 사람에 따라 약간의 어순이나 어투 차이는 존재한다. 토니 블레어는 자신의 마지막 PMQs에서 마지막 문장을 "저는 앞으로 이러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 전혀 없습니다"로 바꿔말하는 농담을 했다.# 영상 약 1:40초부터 해당 부분을 시청할 수 있다.[48] 만일 여당의원이 질의할 시는 다음 질의자는 제1야당 당수(The Leader of the Opposition)이고, 반대로 야당의원이 질의할 시는 다음 질의자는 여당의원이다.[49] 직책명이 아닌 성명을 직접 부른다. Keir Starmer! 이렇게.[50] 여기서도 총리의 모두발언을 에둘러 까기도 한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웨일스 축구 국가대표팀을 꺾고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랐는데 리시 수낙 총리가 잉글랜드한테만 축하를 보내자 스타머는 잉글랜드 축하에 이어 웨일스에 대한 위로까지 언급하는 식.[51] 2022년 12월 중순 기준으로는 스코틀랜드 국민당스티븐 플린. 스티븐 플린의 경우는 보수당, 노동당의 당수와 달리 '원내대표'라 불려야 적절하지만 의사당 안에서는 그냥 '당수'라고 불린다. SNP의 정식 당수는 스코틀랜드 자치의회 제1당의 당수로서 자치정부 수반(First Minister)을 맡고 있어 웨스트민스터의 기준에서는 원외인사인 니콜라 스터전이기 때문에 웨스트민스터에서 SNP를 대변하는 웨스트민스터 원내대표단을 따로 뽑아놓는다. 이는 웨일스 자치의회의 제1당인 플라이드 컴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아담 프라이스 자치정부 수반은 웨스트민스터 기준에서는 원외인사이기 때문에 리즈 새빌 로버츠 의원이 웨스트민스터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다만 북아일랜드에서는 중앙정당이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지역정당들도 웨스트민스터에서는 별 힘을 못 쓰거나 아예 등원거부투쟁을 벌이는 중이라 이런 현상은 잘 부각되지 않는 편.[52] 제3야당 이하로는 질의응답 권리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으나, 자민당이나 플라이드 컴리 같이 중흥을 노리는 정당들은 선착순 경쟁에서 뒤로 밀리더라도 당수들이 한번쯤 등판하여 총리에게 일침을 가하곤 한다.[53] 야당 당수들은 거국적인 이슈나 핵심 정책 하나를 갖고 반복적으로 들볶아야 하지만, 내각 및 그림자내각에 들지 않은 백벤처 평의원들은 거대정당 수뇌부끼리의 이해득실 수싸움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대개 자기 지역구 이야기나 미시적인 이슈를 지적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백벤처들 사이에서도 "의회 해산하고 총선이나 합시다!"나 "다시는 스코틀랜드를 무시하지 마라" 같은 도발이 간혹 터져나온다.[54] ex) 총리께서는 2019년 이래 보수당 정권 최대의 업적은 다음 중 무엇이라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관세동맹 탈출, 자유로운 이동의 종말, 스코틀랜드 민주주의의 부정, 이상의 모든 사안에서 노동당과 짝짜꿍을 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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