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9-16 07:51:01

낭중지추

모수자천에서 넘어옴
1. 겉 뜻2. 속 뜻3. 유래4. 기타5. 관련 문서

고사성어
주머니 가운데 송곳

1. 겉 뜻

주머니 속의 송곳.

2. 속 뜻

재능이 뛰어나거나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드러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3. 유래

전국시대, 장평대전 이후 참패를 당한 조나라는 염파가 의용군을 조직하여 조나라의 수도 한단에서 버티고 있었지만 조석지간에 함락될 위기에 몰렸다. 이에 평원군은 자신의 밑에 있는 식객들을 모아 초나라로 가서 원군을 구하기로 결정하였다.
원래 20명의 문무 양면으로 뛰어난 인재들을 모으려 하였으나 문이 뛰어나면 무가 부족하고 무가 뛰어나면 그 반대라 평원군은 20명을 다 채우지 못함에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그 와중에 평원군 밑에 오랫동안 있었던 모수라는 식객이 말하길,
"공자께서는 어찌 두 가지 모두를 겸전한 인물만 뽑으려 하십니까? 이 모수가 가면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이에 평원군은 웃으며, "무릇 현명한 선비의 처세라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과도 같아서 당장에 그 끝이 드러나 보이는 것입니다. 지금 선생께서 나의 문하에 있은 지 오늘까지 3년이지만 좌우에서 칭찬해 말하는 것이 없었고 나도 들은 적이 없으니 이는 선생에게 뛰어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생은 갈 수 없으니 그냥 이대로 계시오."라고 했다. 모수는 "저는 오늘에서야 선생의 주머니 속에 있기를 청합니다. 저로 하여금 일찍부터 주머니 가운데 있게 했다면 자루까지도 밖으로 나왔을 것이니, 그 끝만 보이는 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이라고 말해 결국 평원군을 따라 초나라로 갔다. 평원군이 한나절동안 순망치한을 부르짖어 초나라를 설득해도 꿈적하지 않았던 걸[1] 모수가 단번에 움직이는데 성공하여, 평원군으로부터 무시받은 것을 사과받고 그는 일약 대부로 뛰어올랐다. 평원군은 자기는 앞으로 선비를 평가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위 일화에서 평원군이 모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 말한 "주머니 안의 송곳은 뚫고 나오는 법"이라는 표현이, '인재는 어디에 있든 눈에 띈다'는 뜻의 낭중지추의 어원이 되었다. 그런데 어째 일화의 결말은 눈에 띄지 않았던 모수가 실은 뛰어난 인재였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으로 마무리되니, 일화의 교훈이 성어의 뜻과 반대되는 것 같기도...? 물론 모수 스스로가 아직 주머니 가운데에 제대로 들어 있었던 적도 없었다고 되받은 맥락을 보자면 성어의 뜻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또한 모수가 스스로를 천거했다 하여 모수자천(毛遂自薦)이라는 고사성어도 여기서 생겨났다.

4. 기타

비슷한 성어로 맹호복초()가 있다. 겉뜻은 "사나운 호랑이가 풀숲에 엎드려 있다"이며, 영웅이 숨어 있어도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이라는 속뜻은 낭중지추와 거의 같다.

윤서인클리앙에서 '낭중지추'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여, 클리앙과 정치 성향이 정반대인 본인의 만화를 옹호하며 본인이 아닌 척하다가 들켜서, 디시인사이드 등지에서는 그를 비꼬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게임 해설가 클템이 개인 방송 중 우연히 얻어걸린 킬을 먹었을 때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다.

대진제국 3부에서 이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그러나 4부에서 언급된 바에 따르면, 소양왕이 사망한 후 조나라는 전쟁 대비에 중점을 두고 외교적 노력을 소홀히 했다. 영정이 어린 나이에 즉위한 이후 진나라 역시 내실을 다져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에, 모수는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졌다. 모수는 조언의 계략에 속아 태자를 진나라에 인질로 보내려 했다가 후회했으며, 결국 곽개에게 살해되어 무대를 떠난다. 그의 죽음과 불합리한 인사고과로 인해 명장들이 조나라를 떠나자, 조언은 믿을 만한 인재가 부족해져 모수와 같은 뛰어난 전략가를 그리워하게 된다. 남은 인물들은 노령의 방난 장군과 국경 방위 사령관 이목뿐이며, 책략을 세울 수 있는 모사들조차 요단강을 건너간 상황이다. 이러한 곤경에 처한 조언이 왕이 되어 국가의 멸망을 이끄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5. 관련 문서



[1] 초나라는 진나라에 잔뜩 쫄아있었다.

분류